나는 48개의 프로젝션이나 500대의 텔레비전으로 된 대형 작품을 작은 방에 만들었다. 이것은 디스코장이 될 뿐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흡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 실험도 된다.” (백남준, 1993) 쉴 새 없이 바뀌는 영상과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듯한 소리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 전시된 ‘시스틴 성당’은 천장이 높은 독일관 가운데에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를 쌓아올리고, 프로젝터를 매달아 영상이 벽으로 투사되도록 했다. 이 구조는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성당의 벽화를 20m 높이의 비계 위에서 그렸다는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비계 위에서 고통스럽게 벽화를 그렸던 화가의 역할은 이미지를 순간적으로 투사하는 수많은 기계들로 대체됐다. ‘시스틴 성당’은 물고기 떼와 성조기, 요셉 보이..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광동중학교는 1946년에 설립돼 76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현재 659명의 학생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광동중은 지난 2006년 ‘생명의 숲, 학교 숲’ 시범학교로 선정돼 5000㎡의 빼어난 숲을 조성했다. 이에 다양한 동‧식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숲처럼 학생들이 경쟁이 아닌 사회에서 조화로운 인재가 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도서관 이름을 ‘광동책숲 도서관’으로 정했다. 광동책숲 도서관은 연면적 296㎡에 장서 1만 5000여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72석을 보유하고 있다. 1학년 염윤지 양(14세)은 “광동책숲 도서관은 학교 수업에 지친 몸을 이끌고 재미있는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안식처’같은 공간”이라며 “다른 도서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광동책숲 도서관만의 편안함에 자연스럽게 이끌린다”고 도서관을 자랑했다. 3학년 이현애 양(16세)은 “도서관 한편에는 어떻게 앉아도 편안한 빈백 소파가 있다”며 “딱딱하고 불편한 교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도서관의 소파에 앉으면 그동안 쌓인 학업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간다”고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수경 사서교사는 광동중에 부임한 지난 2019년부터 몸과 마음이 지친 학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 최 사서교사는 “광동책숲 도서관은 ‘정류장’처럼 많은 학생들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방문해 각자의 목적지로 나아가는 공간”이라며 “어떤 학생은 독서를 위해 또 어떤 학생은 문화 활동을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지만 결국 각자의 꿈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처럼 학생과 교사들이 격식 없이 서로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며 “광동책숲 도서관이 광동중 구성원 모두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마음의 상처에 사서교사가 처방해주는 ‘독서처방전’ 광동책숲 도서관은 지난 5월 ‘독서처방전’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최 사서교사에게 자신의 사연을 담은 엽서를 보냈다. 최 사서교사는 사연을 읽고 매주 10명의 학생들에게 각자 사연에 맞는 책과 처방전(답장편지), 처방약(간식)를 보냈다. ‘독서처방전’은 책을 통해 학생들이 최 사서교사와 1대 1로 소통해 마음 속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최 사서교사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독서를 지도할 수 있어 학생들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르는데 기여했다. 1학년 김슬아 양(14세)은 “사서교사가 추천해준 책이 정말 필요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으면서 행복했고 사서교사에게 감사했다”며 “책을 받기 전에는 무슨 책일지 기대되고 궁금해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사서는 “학교 도서관은 사서교사와 학생이 책을 두고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독서 지도로 학생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튼튼하게 가꾸기 위해 학생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구를 지켜줘, 책”, 환경 문제 인식하고 경각심 가지다. 광동책숲 도서관은 4월 22일인 ‘지구의 날’을 알리기 위해 ‘지구를 지켜줘, 책’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기간 동안 도서관에 전시공간을 구성하고 ‘환경개념사전’, ‘지구가 뿔났다’ 등 환경 보호에 대한 책을 마련했다. 광동책숲 도서관 도서부 학생들은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포스터를 만들어 전시했다. 또 환경보호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버려진 책 표지들을 모아 책갈피를 직접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1학년 신유빈 양(14세)은 “평소에는 ‘지구의 날’이 있는지 몰랐지만 행사를 진행하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다른 학생들도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관련된 기념일의 의미를 곱씹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사서교사는 “광동책숲 도서관은 독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다양한 교과 활용 수업과 사회 활동 행사를 진행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한데 모일 수 있는 편안한 소통의 장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는 등장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알아가며 공감능력을 배우고 글을 쓴 작가의 심정을 이해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야를 익힐 수 있다”며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과용해도 좋은 ‘백익무해’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독서를 위해 도서관을 방문해도 좋지만 때론 친구들과 놀고 싶고 공부에 지쳐 눕고 싶을 때 발걸음을 옮겨주길 바란다”며 “언제라도 학생들이 맘 편히 지낼 수 있도록 광동책숲 도서관의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정홍권 남양주광동중학교 교장 “책을 놓지 않는, 모범 보이는 교원 될 것” 지난 3월 광동중에 부임한 정홍권 교장은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서는 ‘마음의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장은 “씨앗이 땅에 뿌리를 내려 비바람에 버티듯 독서는 세상의 온갖 풍파 속에서도 강한 내면을 기를 수 있도록 마음에 뿌리를 내린다”며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습득해야 건강한 내면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꾸준한 독서를 이어온 학생이 교과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보다 사회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며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을 펼치기 위해선 손에서 책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끝으로 정 교장은 “스마트폰과 가상현실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광동책숲 도서관은 사계절이 변화는 자연을 상상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라며 “학생들이 무궁무진한 꿈을 펼치고 자유로운 여유를 만끽하는 광동책숲 도서관을 애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랑방 같은 도서관에 학생들이 머물며 글 한 줄이라도 더 읽을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교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여당이 전국경찰서장회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찰장악 관련 기구를 당 차원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며 정면충돌을 예고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오늘 윤석열 정권의 경찰 장악과 관련된 기구를 원내 TF 수준에서 당 차원의 기구로 격상시켜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회의 한 번 했다고 현장 치안을 책임지는 서장을 해임하는 일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라며 “더군다나 아직 임명받지 않은 경찰청장 후보자가 이런 행위를 해도 되는 건지, 그런 권한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처음 공개 석상에 나서 전국서장회의를 “부적절한 행위”라고 말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우 위원장은 “김대기 비서실장이 올라탔다는 것은 이 문제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올라탔다고 해석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경찰장악 음모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국정과 국민을 가장 우선해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합의와 타협을 추동해야 할 대통령이 경찰을 상대로 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는 건지 참담하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아무리 검찰 조직 특권에 연연하는 검찰 총장 출신 대통령이라지만 어떻게 법과 절차를 무시하며 힘으로 경찰을 장악하려 드냐”고 꼬집었다. 이어 “(김 비서실장이) 75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서며 윤석열 정부 장관급 인사 4명이 낙마할 동안 전혀 보이지 않던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며 지적했다. 그는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던 9급 행정요원이 이미 고액 후원금에 이어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일하며 강릉 전기회사 감사로 겸직한 투 잡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김 비서실장의 답변은 스스로 무능을 고백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사가 만사고 민심이 천심이다. 부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즉각 인사 책임자들을 교체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찰장악 시도를 국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며 “당장 총경 대기발령을 철회하고 경찰들의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탭을 밟을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가 재차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0.75%포인트 오르면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로 높아진다. 앞서 연방공개시장위가 지난 3차례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0.25%(3월)→0.5%(5월)→0.75%(6월)포인트로 인상 폭을 연달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계속해서 치솟자 1.0%포인트 인상 의견이 등장했다. 이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가파른 금리 급등에 따른 경기 침체 및 물가 오름세(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번 금리 인상은 자이언트 스탭에 그칠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4일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콘퍼런스서 "금리 인상을 너무 이용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0.75%포인트 인상도 큰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업계 예상대로 0.75%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한·미 양국의 금리 역전 현상이 또다시 빚어지게 된다. 지난달 한·미 기준금리가 1.75%로 같아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국내에 있는 외국 자본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방침이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빅스텝 결정 이후 지나친 금리 역전 우려를 경계하며 "한·미 금리차 갭이 중요한 것이 아닌 갭이 벌어졌을 때 우리나라에서만 자본이 유출되는지, 다른 나라들과의 상대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정점이 오는 3분기 말에서 4분기 사이에 정점을 찍고 점차 완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은의 예상대로 물가 흐름이 전개된다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씩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내달 25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는 또다시 같아지지만, 연준이 오는 9월에도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미 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급등이 발생해 수입 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04(2015년 100기준)로 전월 대비 0.5%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9.9%나 상승해 19개월 연속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품목에 따라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데,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해 23년 만에 최고치 기록했다. 한편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ECB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우리는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의 지속적인 압력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바람직하지 않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빅스텝 단행 발표와 함께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인플레이션(inflation) → 물가 오름세 (원문) 이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가파른 금리 급등에 따른 경기 침체 및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번 금리 인상은 자이언트 스탭에 그칠 전망이다. (고쳐 쓴 문장) 이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가파른 금리 급등에 따른 경기 침체 및 물가 오름세(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번 금리 인상은 자이언트 스탭에 그칠 전망이다.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 이후 경찰 지휘부의 징계 움직임에 지역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3일 회의 이후 경찰 지휘부가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 하면서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감·경위 등 중간·초급 간부들도 회의를 예고했다. 김성종 서울광진경찰서 경감은 24일 경찰 내부망을 통해 30일에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 경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현장팀장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경감은 “자신을 버려가며 올바른 행동을 하는 지휘관들을 잃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5일 유근창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경감)도 경찰 내부망을 통해 30일 전국팀장회의에 전국 지구대장과 파출소장의 참석도 제안했다. 유 경감은 “서장도 대기발령에 감찰조사 받게 되고 팀장들도 같이하겠다는데,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동참하는 게 동료의 의리”라고 말했다. 도내 경찰들도 경찰국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25일 오전 이호근 용인동부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이 용인동부경찰서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며 연쇄 1인 시위의 문을 열었다. 이호근 직협회장은 “경찰국 신설의 강행은 30년에 걸친 경찰 민주화 노력을 짓밟는 것이며 현 정권이 시키는 데로 움직여야 하는 허수아비로 전락시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용인뿐만 아니라 광주 등에서도 산발적으로 피케팅 연쇄 1인 시위가 진행중이고, 시민 서명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피겨 여왕’ 김연아가 오는 10월 결혼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25일 "김연아가 오는 10월 하순 서울 모처에서 성악가 고우림과 화촉을 밝힌다"고 발표했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포레스텔라가 초청가수로 출연하면서 처음 만나게 됐다. 이후 3년간 교제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고우림은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성악가로,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멤버이다. 2017년 오디션 프로그램 JTBC팬텀싱어 시즌2에 출연해 우승했다. 올댓스포츠는 "김연아와 고우림 양측이 가까운 친지와 지인들을 모시고 평범하게 결혼식을 올리기를 원한다“며 ”구체적인 결혼날짜와 예식장소를 알리지 않은 상태로 미디어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인천시교육청 관계자가 인천 공부방 운영자들과 학생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개인과외교습자연대 인천지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4일 손실보전금 행정명령 이행확인서 발급을 요구하기 위해 시교육청을 찾았다. 이 확인서는 지난 2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행정명령을 인천의 공부방들이 지켜왔다는 사실을 시교육청이 보증해주는 문서다. 이게 있어야 정부에서 손실보전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시교육청은 공부방이 방역수칙 '준수'가 아닌 '권고' 대상이라며 확인서 발급을 거부했다. 게다가 이때 만난 시교육청 관계자가 인천의 공부방 원장들과 공부방에 다니는 학생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개인과외교습자연대 인천지부는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시교육청 과장 A씨는 공부방 원장들에게 '손실보전금을 받으려면 교습소를 하지 왜 공부방을 했느냐'고 말했다. 또 '공부방을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다. 그들 부모도 어렵게 일하는 사람들 아니겠냐. 그래서 공부방 문을 닫으면 (아이들을 보낼 곳이 없어) 부모들이 어렵지 않겠냐. 그래서 공부방은 '준수'가 아닌 '권고'를 내렸다'고 했다. 김명희 연대 부회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인격권, 공부방 원장들의 직업권을 비하한 발언이다"며 "인천교육청이 공부방에 특히 더 강압적이다.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지난 22일 A씨는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A씨는 서한문을 통해 "학생 인권 및 개인과외교습자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그럼에도 의미전달에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이었던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연대는 이 말을 사과로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들에게 보낸 글 자체도 제목이 사과문이 아닌 서한문이고, 무엇을 사과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여전히 시교육청은 개인과외교습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개인과외교습자연대는 조만간 국민권익위원회에 시교육청을 신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폄훼 비하 의도는 아니었다. 공감의 뜻이 잘못 표현된 것"이라며 "충분히 사과했고 시교육청 차원에서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프로야구 kt위즈가 이번 주 상위권 도약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6연전을 치른다. 리그 4위 kt(46승 2무 39패·승률 0.541)는 오는 26일 오후 6시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2위 키움 히어로즈(56승 1무 33패·승률 0.629)와 주중 3경기를 치른다. 이어 주말에는 3위 LG트윈스(53승 1무 33패·승률 0.616)와 원정 3연전에 나선다. 프로야구는 현재 선두 SSG(59승 3무 26패·승률 0.694)와 키움·LG로 이어지는 3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이들과 다소 거리를 둔 kt는 3위 LG와 6.5경기 차로 뒤져있어 이번 주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하는 입장이다. 올 시즌 kt는 양 팀과 9경기씩 치른 가운데 상대전적에서 LG(5승 4패)에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키움(2승 1무 6패)을 상대로는 고전한 바 있다. 하지만 kt는 후반기 첫 시리즈부터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특히 타선 시작부터 불을 뿜어내고 있다. 1번 외야수 조용호는 직전경기인 24일 한화와의 원정에서 5타수 4안타 1득점 1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4안타는 조용호가 KBO 데뷔 이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다. 조용호가 한화와의 주말 3경기 동안 8안타를 몰아친 덕분에 kt는 2021년 6월 26일 이후 393일 만에 한화전 위닝 시리즈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올 시즌 75경기에 나선 조용호는 타율 0.322(258타수 83안타) 1홈런 18타점으로 출루율 0.393, OPS(출루율+장타율) 0.784를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마운드 역시 안정적이다. kt의 대표 토종 선발진인 고영표와 소형준은 주말 한화전에서 모두 승수를 추가하는 등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고영표는 23일 경기(5-3, kt 8회 강우콜드 승)에서 뿌린 80개 공 중 스트라이크 비율이 75%가 넘을 정도로 칼날 같은 제구력을 과시했다. 고영표는 6⅓이닝 동안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8승을 올렸다. 24일 등판한 소형준도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신고하며 리그 다승 3위에 올랐다. 불펜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직전경기에선 주권(1⅓이닝)과 김민수(1⅔이닝), 마무리 김재윤(1이닝)까지 팽팽한 승부 속에서도 모두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kt는 주중 키움과의 첫 경기 선발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낙점했다. 데스파이네는 시즌 5승8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서는 키움은 한현희(4승2패·평균자책점 4.22)를 내세운다. 한편 SSG는 이번 주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주말부터는 5위 KIA 타이거즈(45승1무40패·승률 0.529)와의 일전을 위해 광주로 향한다. SSG는 최근 파죽의 8연승 행진을 달리며 전반기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60승 고지를 눈앞에 둔 SSG는 투·타에서 새로 영입한 우타자 후안 라가레스와 좌완 선발투수 숀 모리만도가 LG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SSG는 LG전 첫 경기 선발투수로 오원석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오원석은 시즌 5승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LG는 아담 플럿코(9승4패·평균자책점 2.94)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5일 전국에서 3만5천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5천883명 늘어 누적 1천924만7천496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6만5천433명)보다 2만9천540명 적다. 일요일인 전날 진단 검사 건수가 줄며 이날 확진자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신규 확진자 수는 진단 검사 건수 증감에 따라 주말·휴일에 줄었다가 주초에 늘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정체·감소하는 흐름을 나타낸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 18일(2만6천279명)의 1.36배, 2주일 전인 11일(1만2천678명)의 2.83배다. 전주 대비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은 다소 정체하는 모습이다.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4월 25일(3만4천361명) 이후 13주 만에 가장..
평택에 소재한 비전고등학교는 지난 2013년에 설립돼 올해로 개교 9년차를 맞았다. 비전고에 현재 30학급, 965명의 학생들이 미래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이어나가고 있다. 비전고 학교도서관의 이름은 이승광 백송의료재단 이사장의 호를 빌려 완성됐다. 이 이사장은 비전고 개교 첫해부터 학교의 발전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이에 백송도서관은 연면적 260.7㎡에 장서 2만 2850권의 많은 도서들을 갖췄으며, 특히 인문·사회, 문학 도서가 풍부하다. 백송도서관 박소영 사서교사는 “이 이사장은 역경을 이겨내고 학창 시절에 세운 뜻을 이뤄 배운 대로 실천한 귀감을 보였다”며 “이를 본받아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뜻에서 이름을 ‘백송도서관’으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2학년 이화진 양(18살)은 백송도서관을 ‘만남의 광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양은 “중학생 시절의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이 자주 찾지 않아서 황량했다”며 “백송도서관은 시설이 넓고 쾌적하며, 행사도 자주 열리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와서 독서와 휴식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1학년인 표정우 군(17세)은 “백송도서관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장소이자 선배들과 교류·소통이 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 학생들의 애정어린 참여로 꽃피운 ‘애서가’ 2학년 차서영 양(18)은 백송도서관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공간으로 ‘애서가’를 1순위로 지목했다. 애서가는 ‘사랑을 담은 서가’라는 뜻으로 학생들의 주도하에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책을 선정해 서가를 꾸미고 전시하는 기획전이다. 차 양은 “도서부원들이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완성한 기획이기에 그만큼 애정을 많이 갖게 된다”며 “학생들이 애서가의 가치를 알아봐 줄 때 부원들이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들어 자긍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작년 여름, 온라인 웹만화 ‘연의 편지’를 아이디어를 빌린 학생들은 미래의 자신들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각자의 자필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고 나눴다. 도서부원들은 가을에 ‘할로윈’을 본떠 사진 촬영 공간과 소품을 마련했고 변장하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에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나눠주면서 추억을 공유했다. 또 겨울에 학생들이 산타클로스에게 소원을 비는 아이들처럼 이뤄지고 싶은 소원을 담아 도서관에 마련된 작은 함에 적어넣으면, 도서부원들이 그 소원과 관련된 책들을 배달해주기도 했다. 올해 애서가는 ‘진로(進路)’라는 주제를 잡았다. 도서관에 온 학생들은 미래의 자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타임캡슐에 넣었다. 이 타임캡슐은 올해 말 학생들에게 배달될 예정이다. ◆ 독서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각종 프로그램들 백송도서관 도서부원들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즐겨 찾는 동기 중 하나로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주제별 프로그램들을 꼽았다. 작년 백송도서관은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의 날 도서관 행사’를 열었다. 환경·생태 관련 도서 키워드를 공개해 학생들이 관련 도서에 관심을 두도록 유도했고, 실생활과 연계해 환경보호를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도서부원 1학년 김규민 군(17세)은 에코 책장 만들기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군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책장을 만든다는 것이 평소 도서관에서 해보지 않았던 활동이라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도서관 행사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과 연동해 진행했다. 백송도서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책의 날의 유래에 대해서 배우고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들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친구 또는 교사의 이름과 선물하고 싶은 책 제목·이유 등을 적어 신청서를 제출하면 백송도서관이 이 중 10팀을 선정해 책과 장미를 선물로 배달했다. 또한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들로 구성된 퀴즈 대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선물도 나눠주고 저작권의 개념과 중요성을 자연스레 인지하도록 했다. 박 사서교사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갈등과 우여곡절을 예고도 없이 자주 마주치게 된다”면서 “그럴 때 언제나 곁에서 함께 위로해주고 조언을 해주는 든든한 친구가 있다면 그 무엇도 부러운 것이 없는데, 그것이 바로 독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의 쉼터로 언제든 마음 편히 머물고 싶은 공간이어야 한다”면서 “지적 호기심을 가득 채워주는 다양한 읽을거리가 가득하고 즐거운 활동이 펼쳐지는 곳. 친구들과 책 이야기 나누며 생각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곳. 항상 반겨주는 사서선생님이 있는 곳이 되도록 환경조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한문호 비전고등학교 교장 “독서 통해 다양한 세계와 인물 만날 수 있어” 약 38년간 학생들과 함께해온 한문호 교장은 비전고에 2018년 9월 부임했다. 한 교장은 독서를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라 독서철학을 밝혔다. 그는 “독서를 통해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으며, 독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면서 “그 창을 통해 사회인으로서 배움과 성장을 이뤄낸다”고 강조했다. 한 교장은 “비전고의 도서부 학생들의 자주적인 활동으로 형성된 애서가는 누구에게라도 가장 자랑하고 싶다”며 “기존에 도서관이라면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라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았는데, 학생들의 애서가 계획을 통해 평소 독서에 관심 없던 학생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고 도서관을 찾아 분위기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 교장은 학생들에게 “전인적 역량을 함양해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인재로 자라나기를 희망한다”며 “도서관에서 다양한 독서와 활동을 통해 그 꿈을 마음껏 펼쳐나가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