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 교회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이 긴 장마 속의 폭우로 비상상황인데다 교회시설, 교회 관련 소모임 등을 통한 코로나19까지 수그러들 줄 모르고 거듭 발생하고 있으니 더욱 심란하다. 종교로 인한 대표적인 집단감염 사례는 지난 2월의 신천지교회가 대표적이지만 이후로도 종교시설과 모임으로 인한 감염은 끊임없이 발생했다. 지난 5~6월에도 총 47곳의 수도권 개척교회에서 119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나왔다. 밀폐·밀접·밀집 환경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모임을 갖거나 단체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2주간 교회 소모임 등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시행하다가 지난달 24일 해제했다. 하지만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발생유형도 과거와 다르지 않았다. 최근 단체 감염이 발생한..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국민 지지율 하락추세가 심상치 않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 통합당 지지율 상승은 아리송하다. 여야 정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낙망’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나라의 정치가 민의를 도무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가 ‘권력 행세’의 영역에만 머물고, 정말 국민을 위하는 진정한 ‘봉사’의 영역을 벗어났다는 이 뚜렷한 징조를 확실하게 벗어날 대안이 필요하다. 여야 정치행태를 이대로 두고서 이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나. 뭇사람들이 여론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지지율이다. 그리고 상대적 수치만으로 옳으니 그르니 하고 평가를 붙인다. 아무리 낮아도 상대방보다 조금이라도 높으면 ‘이겼다’고 으스댄다. 그러나 정작 주목해야 할 지점은 부정적인 여론과 추세다. 부정적인 여론과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고 무엇..
어느 시점엔가 한의원에 암환자들이 갑자기 많이 내원했던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근처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4차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분들이었다. 구역, 소화불량, 부종. 저림, 전신탈력감 등이 힘들어 뜸과 침치료를 하기 위해 내원한 한분이 같은 병실, 옆 병실로 소개를 하면서 매일 한의원은 암, 특히 유방암 환자들로 북적였다. 치료가 쌓임에 따라 증상이 점점 완화되었고 고맙다는 인사를 끝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곤 했었다. 그 요양병원은 없어졌지만 이후 양방치료 끝나고 후유증이 남아있는 분들의 내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들은 대부분 유방암으로 타목시펜을 복용하고 있었고 그렇게 부작용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타목시펜은 유방암환자에서 다른 쪽 유방의 유방암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처방되지만, 동시에 우울, 안면홍조, 발한과다, 불면, 피로, 부종, 자궁 이상 등 갱년기 증상 뿐 아니라 자궁내막암의 발생을 높일 수 있는 약이다. 내원했던 분들 중 자궁근종과 자궁출혈로 내원했던 분이 있었다. 그녀는 40대 초반으로 타목시펜 복용 3개월차였는데 위에 나열한 갱년기 증상에 더해 야간에 2~4번씩 소변을 보고 가슴두근거림 그리고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한 분이었다. 달라진 몸으로 복직하여 마주한 세상에서 많이 불안했고 유방암경험과 타목시펜 복용후 나타나는 증상들에 그녀는 많이 당혹스러워했다. 치료계획을 설명하는데 그녀가 조심스럽게 “한약을 먹어도 정말 괜찮은 거예요” 물었다. 수술한 병원에서 한약 먹지말라고 했다고. 수없이 반복되었던 질문과 답들. 또 긴 해설을 덧붙여야 하는가 하는 피로감에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의 생각이 궁금해 물었다. 지금 당신이 식사를 좋은 재료로 인스턴트나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재료로 영양균형 맞추어 먹고 당근, 양배추즙 등의 신선한 녹즙, 해독과 면역에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차를 먹는 것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과 비교했을 때 회복에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 또는 더 악화시킨다고 생각하느냐고. 그녀는 당연히 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나는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같은 이치로 한약재인 잣, 율무, 도라지, 파, 대추, 생강, 밤, 마, 오미자 같은 약재들 중 몸의 에너지를 돕는 것을 선별해서 달여서 먹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나 음식보다 약은 더 기운이 강하여 필요한 약재를 조합했을 때 음식만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에너지 불균형을 조절해준다고. 한의학에서는 약재들의 에너지를 차갑다, 따뜻하다 등의 한열조습의 기운과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짜고 등의 오미 등에 따라 분류한다. 또, 대추, 도라지 등 처럼 약성이 부드러운 것과 지네, 부자 등 처럼 강한약성을 지닌 약재 사이의 다양한 스펙트럼의 약효와 독성을 분류해놓았다. 그리고 한의사는 진단을 통해 어떤 약성이 환자에게 필요한지를 살피고 특히 더 필요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약재를 조합해서 처방하고 안전한지 않은지를 변별하고 투여하는데 전문가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정말 몰라서 물었다면서 설명이 고맙다고 했다. 그녀는 치료를 선택했고 한약과 한의원에서의 침, 뜸, 몸과 마음을 살피는 상담과 명상이 더해진 치료에 2주 후 자궁출혈은 멈추고 2달쯤이 지나니 불면과 상열감 등도 호전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한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대만은 전통적으로 한약 치료를 해 온 국가로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한약을 쓰고 있는 인구가 많다. 대만에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유방암을 진단받고 타목시펜을 처방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한약 비사용자에 비해, 한약 사용자의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률(hazard ratio)은 0.50배(95% CI=0.38-0.64)로, 유방암으로 타목시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한약 사용은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성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 글로벌 한양방 통합치료 서미트에서 발표에 따르면 타목시펜은 자궁내막암과 자궁암의 확률을 약 7배가량 증가시컀다. 이 때 한약인 J탕을 같이 복용한 환자군에서는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증상이 크게 줄었고 재발율 또한 25%에서 6%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한의학을 제대로 말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제3회 울산단편영화제가 물 폭탄을 뚫고 3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비는 개막식과 폐막식까지 이어졌지만 지상학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비롯한 조동관 지역소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지회, 지부장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켜주었다. 울산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홍종오 감독은 문화적 자부심과 영화가 삶의 가치를 생산화 내는 의미를 누구보다 깊이 인식해 왔고, 영화인문학적인 이해와 리더십으로 고민을 했던 영화감독이다. 감독의 성품과 나눔의 미학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제를 지원하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박병석 시의장을 비롯한 울산지역문화예술인들이 결속해 지원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예술과 문화는 정치와는 다르다. 성공적인 울산영화제의 기품은 또 다른 숙제로 남겨져있어서 이번..
청와대가 지난 주말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 보유자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강력히 권고한 결과, 1주택을 제외 하고 나머지 주택을 모두 처분했거나 처분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거듭된 집값 대책에도 백약이 무효이자 대통령과 여당이 나섰고,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 처분 조치를 내린 뒤 나온 청와대의 경과 보고다. 공직 사회 일각에서는 ‘부동산정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자 정부가 공무원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선시대 명재상이자 청백리(淸白吏)로 알려졌던 황희 정승이 있다. 그가 오랜 공직에서 물러날 때 사관들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장인에게서 노비를 물려 받은 것이 단지 3명뿐이었고,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것도 많지 않았는데, 집안에서 부리는 자와 농막(農幕)에 흩어져 사는 자가 많았..
경기도 내에 거주하는 한 중증 지적장애인이 고용주로부터 경제적 착취와 폭언·폭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져 주위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채소가게에서 일을 했지만 약 7년간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고용주 부부는 폭행·폭언 등 학대를 일삼았다. 이를 보다 못한 주변사람의 신고로 사실이 밝혀졌고 고용주는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의 악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상담 과정에서 피해자가 2014년 2월 명의를 도용당해 유흥업소 두 곳의 사업자로 등록돼 관할 세무서로부터 약 1억여 원의 세금이 부과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경기북부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강성구 자문변호사를 통해 세무서를 피고로 하는 공익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이 장애인에 대한 명백한 경제적 착취라는 것이다. 피해자는 한글을..
정부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부동산시장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발표한 수도권 대규모 공공임대주택 공급 대책에 대해 여당 소속 지역구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놓는 어이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소위 ‘진보’ 세력의 님비(NIMBY) 의식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역구 유권자들의 이기적 판단이 틀렸다면 돌을 맞더라도 바로잡아야지 이렇게 휘둘리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 지난달 고용진(노원갑)·김성환(노원병) 의원과 함께 임대주택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 우원식(노은을) 의원은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 계획에 “고밀도 개발”이라며 반대의 뜻을 발표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마포을)은 “임대비율이 47%에 이르는 상암동에 또 임대주택을 짓느냐”며 반대 글을 올렸고, 경기 과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으로 7대 영양소로 알려진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이 주목받고 있다. 이 성분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면역력을 강화하고 세포손상을 억제하는 항암 항산화 역할을 하여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사람이나 동물에서는 생성되지 않고, 오직 자연 식물에서만 생성되는데, 바람, 온도변화, 해충 등 주변 환경을 견디며 자라는 과정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피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는 버섯, 약초, 산열매 등 임산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숲은 귀한 보물을 품고 있는 창고다. 『물은 상품이 아니다』의 저자 리카르도 페트렐라(Petrella, 1996)는, “숲은 인간에게 필요한 물과 공기와 흙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공공재의 성격을 넘는 생명재 vital goods다”라고 하였다. 또한 2002년 민간단..
의과대학교 정원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전국 총파업 투쟁에 대학병원 근무 전공의, 동네의원 개원의, 의대생까지 줄줄이 참여를 선언하는 등 확산일로에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증원, 공공 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원격의료) 허용, 한약 첩약의 건보 급여화 등을 4대악 정책으로 꼽고 전면투쟁에 나섰다.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적 행태 못지않게 거듭되는 정부의 ‘불통’ 행정도 성토돼야 마땅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4일 성명을 내고 정부·여당의 정책에 반대해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수업과 실습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에 따르면 의대생 수업거부 안건에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85%인 34개 대학이 찬성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2일까지 정부가 5대 요구에 대한 개..
7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까지 국고 114조원을 투자하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과 네트워크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가 되고, 미래형 일자리의 보고가 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공지능은 더욱 깊숙이 우리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핵심동력으로 인공지능이 부각되고 있다. 2018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미래직업 보고서’에서 2022년 사이에 약 7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예측하고 있다. 과거의 산업화 속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공장의 기계가 대체하였다면, 이제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인공지능(기계)이 대체하는 단계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인공지능(AI)을 교육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것은 곤란하다. 학습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