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이산가족상봉이 오늘(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간 2회로 나눠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이번에는 총 187가족, 650여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한다. 이 가운데엔 경기도 24명, 인천시 5명도 포함돼 있다. 본보 19일자 1면에는 이산가족상봉을 앞둔 도내 성남시 분당구 안윤준(86)·정차순(81) 부부가 북에 가져갈 선물을 준비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실려 독자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했다. 이들은 북측의 가족과 만나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단체상봉과 환영만찬, 개별상봉, 공동중식, 작별상봉 등 모두 여섯 차례, 총 12시간 동안 헤어졌던 가족과 만남을 갖는다. 비록 기다림에 비해 짧은 만남이고 곧 다시 헤어져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하게 되지만 말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상봉 당사자와 가족들은 물론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도 함께 한다. 사단법인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은 상봉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3천400만원 상당의 제품들을 19일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산가족에게 전달했다. 주지하다시피 개성공단 제품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력이 합쳐 생산된 것으로서 남북의 이산가족들에게 의미…
요새는 무슨 일이 터져도 교육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한다. 지난번 용인 수지의 모 아파트에서 새끼를 출산한 고양이의 집을 지어주다가 옥상에서 날아온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에서도 교육 얘기가 등장한다. 용의자로 지목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낙하실험’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난 네티즌들은 해당 교육청과 해당학교에 엄청난 항의를 쏟아냈던 모양이다. 어떻게 교육을 시켰기에 이런 사고가 발생하느냐며 따졌다는 것인데, 실상은 달랐다. 초등학교 4학년 교육과정,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는 자유낙하와 같은 낙하와 중력에 관한 부분은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룬다. 물론 이 학생들이 영재교육을 받았거나 아니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받았기 때문에 ‘실험’을 했을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도 학교 교육이나 교과서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된 데는 교육이 무관하지는 않다. 즉,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장난’은 하면 안 된다는 ‘상식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아니, 끔직한 범죄행위나 다름 없다. 용인 캣맘 사망사건의 용의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용인서부경찰서에 의하면 16일 이 사건의 용의자 A군이 경찰에서 벽돌을 던진 것이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단에 사람이 있었는지를 모르며, 던진 벽돌로 인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경위야 어떻든 간에 초등학생이 18층짜리 아파트 꼭대기에서 벽돌을 던져 화단에서 고양이 집을 만들던 박모(55·여)씨가 숨지고 또 다른 박모(29)씨가 다쳐 병원치료를 받은 사건은 충격적이다. 경찰은 특정 동물에 대한 혐오범죄가 아닌, 과학실험을 한 호기심 어린 초등학생들이 벌인 사건이라고 1차 발표를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중력이나 물체의 낙하는 초등학교에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는데다 화단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고의적 범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범죄행위가 입증되더라도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이른바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으로 분류된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에 해당돼 형벌이 아닌 보호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이후 해마다 1만명 정도의 마약류 사범이 단속되고 있다. 마약 투약, 마약 소지, 마약 밀매, 마약 밀수 등이다. 그러나 이는 단속된 사람의 숫자일 뿐이다. 지금도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단속망을 피해가면서 마약을 유통하거나 투약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 마약에 연루된 자신의 가족이나 연인들에 대한 상담이 줄을 잇고 있는 것만 보아도 우리 사회에서 마약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최근 올라온 상담 일부만 소개한다. ‘엄마가 우울증에 걸리셔서 한동안 힘이 없으셨는데 마약을 접한 거 같아요…. 평소에는 정말 너무 밝은데 마약을 한날에는 바로 티가 나고…. 교도소 같은 곳을 갈까봐 걱정이 되서 기다리고만 있어요’ ‘제가 사귀던 사람이 마약을 합니다. 주사질도하고 대마에 케이라는 마약까지 하고 마약상을 만나 주변사람에게 연결까지 시켜주고 있습니다…. 신고하면 저까지 처벌받을 수 있나요?’ 마약투약을 막기 위해 신고하고 싶지만 가족이 감옥에 갈까봐, 또는 자신도 연루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뭐, 멀리 갈 것 없다. 이 나라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사위가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난
세상 삼라만상은 저마다 존재의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스스로 깨닫고 인지하면 비로소 존재감이 생겨난다. 따라서 그 모든 것에는 철학이 스며있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에도, 길 옆에 나즈막히 핀 들꽃 하나에도 존재의 이유와 철학이 있는 것이다. 그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 통해서 나와 대상물은 비로소 하나의 의미있는 주체로 성장하게 된다. 무예에도 철학이 있다. 단순히 몸을 이용하여 뭔가 쳐부수고, 굴복시키는 것이 무예의 전부는 아니다. 다만 무예 철학의 기본은 ‘실전성’에서 출발하기에 뭔가를 이기고 뛰어 넘고자 하는 사고는 극명한 무예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보여주기 식으로 흘러버린 일명 ‘화법(花法)’의 형태나 형식이나 폼에 억눌린 모습이라면 그것은 이미 무예의 본질을 벗어난 또 다른 영역의 신체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무예의 실전성은 무예의 존재 이유인 ‘정체성’과도 직결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예는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이 수련하고 풀어 가기에 반드시 문화성을 함께 사고해야 한다. 무예는 당대 몸 문화의 결정체이자, 절대적 반영물이다.
점심시간, 교정을 걷던 나이 든 세 여인의 눈에 동시에 들어온 그것. “너무 맛있겠다, 어쩌지?” 몇 번을 쳐다보다 차마 어찌하지 못하고 그냥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사를 하다말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나온 말, “이따 나갈 때 흔들어서라도 따 먹을까?” “그렇지? 그렇게 터질 듯 발갛게 익은 홍시를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지?” 어느새 그렇게 말랑말랑하게 철이 들었는지. 지난 5월, 노란 감꽃 하나씩 달고 수줍은 듯 감잎 사이 속살거리던 작은 씨알들이 한 여름 푹푹 찌는 햇살을 잘도 견뎌냈나 보다. 지독하게도 흔들어대던 비바람은 또 어찌 다 감당하였는지. 세상 쓴맛 단맛 다 보고 마침내 그 떫은맛 용케도 삭혀낸 홍시를 보고 있자면 숙연해 질 때가 있다. 홍시가 된다는 건 비로소 자연과 온전히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닐까. 내 색깔만 주장할 게 아니라 나의 성질과 나의 본성을 모두 알차게 모아 씨앗 속으로 꽉꽉 채워 넣고 마침내 세상을 향해 손 내밀어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막 사회 초년생으로 복잡한 세상 속에 뛰어든 딸아이를 보면 마치 시퍼런 떫은 감을 보는 듯하다. 잘 익
흔히 한국 사람들은 법을 잘 안 지킨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일제가 한국을 식민통치하면서 우리 전통사회의 생활바탕을 완전히 파괴하고 일본이 도입한 독일의 법조법(法曹法=사법·司法-체계에 맞추기 위한 국가 법)을 시행함으로써 생긴 혼란과 반항이 그 원인이다. 우리의 전통사회에서는 도덕이나 법의 근원을 자연의 섭리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도리(道理=사람이 면 당연히 지켜야 할 하늘의 이치) 또는 순리(順理)에 거슬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법(法)이라는 글자도 물 수(水)변에 갈 거(去)자를 써서 법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우리의 전통법은 법이라기보다는 도덕률과 일상적인 생활관습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원리였다. 따라서 국가의 제도도 육분주의(六分主義), 즉 하늘과 땅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을 본받아서 이(吏)·호(戶)·례(禮)·병(兵)·형(刑)·공(工)의 여섯 종류로 만들었다. 즉 이조(吏曹)는 하늘을 본받아 임금과 관리들의 일을 관장(管掌)했고, 호조(戶曹)는 땅을 본받아 백성들을 다스리는 일을 관장했으
산 전체 면적의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일로, 80% 이상 되었을 때를 절정일로 잡고 있다. 그렇다면 단풍이 물드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하루에 산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35m, 북에서 남으로 20㎞를 간다고 한다. 남에서 북으로 하루 30㎞ 속도라는 꽃소식 보다 약간 늦다. 단풍은 보통 9월 말께 설악산 정상에서 시작돼 오대산 치악산을 거쳐 지리산 소백산 월악산 등으로 번져간다. 그리고 11월 내장산 주왕산 월출산까지 남하하면서 사라진다. 설악산 단풍이 지난 주말 절정을 이뤘다. 그리고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도 이번 주말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시작점을 출발한 단풍이 꼭지점에 이르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전국 산은 지금 온통 붉은 물감을 뿌려 놓은 모습들이다. 흔히 단풍이 절정에 이른 것 을 ‘불탄다’라고 한다. 우릴 황홀케 하는 새빨간 단풍잎들 덕분이다. 시인 김영랑은 이러한 단풍을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 오메, 단풍 들것네/추석이 내일모래 기둘리니 /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 오메, 단풍 들것네.” 라고 노래했다. 조선후기 학자…
시시한 시 /김진수 도대체 어디 가서 시를 만날 것인가 어떻게 쓰는 것이 시가 된단 말인가에 “고것 참, 배웠단 놈이 그런 것도 모르냐?” 언문을 배우신다 기어이 우기시는 한글학교 갓 입학한 일흔 여덟 울 어머니 “시옷에 짝대기 하나 빤듯이 끄서봐라!” 시옷에 짝대기를 빤듯이 끄서보니 사람(ㅅ)이 올곧은(ㅣ) 생각하날 부린다? 아뿔사, 이것이었네 네 모습이 시로구나 -2011년 ‘유심’ 5월호 시가 무엇인가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아들에게 시옷에 짝대기 하나 빤드시 끄서 보라는 어머니의 말이 미소를 자아낸다. 시는 대상을 베끼고 받아 적는다 라고도 한다. 이 시에서도 시인인 아들이 어머니의 말을 받아 적었다. 언문을 배우고 있는 어머니에게 시라는 글자를 쓰는 일은 시시했을 것이고, 아들은 사람이 올곧은 생각하날 부린다 라는 깨달음을 얻기까지 꽤 오랜 시간 습작이 필요했을 것이다. 시가 정서나 사상과 상상 그 표현의 자유를 획득한다 하더라도 시 한 편 한 편 쓰는 일은 두렵고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과일이 제 맛을 낼 때까지 기다리듯 시 또한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맛있게 익은 시
경기북부 지역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얘기다.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첩규제 문제 해결과 교통·문화 인프라 구축 등이 절실하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안보를 전가보도(傳家寶刀)처럼 내세우며 주민들의 절실한 어려움을 외면해왔다. 이런 불만이 지난 14일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정책콘서트’에서 분출했다. 또 북부발전을 위한 제안도 속출했다. 북부도민들은 남경필 지사에게 국지도 39호선 조기 추진, 산림자원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통일교육 특구 지정, 평화통일경제특구 지정, K-디자인 빌리지 조성사업, 별내선 복선전철 진접선 연결, GTX 파주 연장, 반환공여구역 합리적 개발, 전철 7호선 연장 및 교외선 재개통, 지하철 9호선 양정역 연결 등을 건의했다. 이에 남 지사는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이하 북부계획)을 밝히고, 이 지역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북부계획은 남지사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낙후된 경기북부지역 발전의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향후 10년간 경기북부 발전을 효율적으로 견인하기 위해 마련하는 종합 계획이다. 경기북부를 ‘한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