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자유주의의 소유권은 궁극적으로 개인에게, 반면에 사회주의 소유권은 사회에 있다. 각기 다른 형태의 소유권에도 불구하고 조화로운 공동체를 유지하겠다는 목적은 동일하며 유지를 위해서는 적정 생산량을 결정하고 제어되어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욕구, 의·식·주뿐만 아니라 여가, 문화, 관광 활동 등 수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해야 한다. 재화란 인간생활의 영위에 필요한 유형의 자원을 서비스는 여가, 문화, 경관, 교통, 음악 등 무형의 자원을 뜻한다. 재화는 노력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자유재(공기, 태양열 등)와 부존량이 희소하여 노력과 비용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경제재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관심을 갖는 재화는 경제재이다. 관광재(觀光財, tourist goods)란, 관광 소비자들이 욕구하는 특수한 성격의 경제재라 규정 할 수 있다. 관광재는 다시 생산주체별로 민간이 생산하는 사유재(私有財, private goods)와 공공기관이 생산하는 공공재(公共財, public goods)로 구분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관광재는 사유재 또는 공공재 어떤 분류에 속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관광재
한민족분단의 비극 속에 고령화된 남북이산가족의 조속한 상봉이 이루어져야한다. 남북이 며칠 전에 판문점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하여 다음 달 추석에 이산가족들이 만날 것을 기대해본다. 혈육 간의 단절이 70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남북한이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하며 앞으로도 지속되어야한다. 앞으로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일회성을 넘어 정례화 시켜 가야된다. 남북은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다음 달 초에 갖기로 했다. 1971년 8월 12일 대한적십자사가 남북 실무접촉을 시도하였다. 1985년9월20일에 남북고향방문 및 예술 공연단의 동시교환방문이 이루어졌다. 그간의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남북이산가족들은 상봉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고위당국자 회담에서 연내에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실현과 상봉 재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지난해 2월 이후 열리지 않았던 이산가족 상봉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방법과 시간, 장소 등은 실무 차원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민족의 명절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추석을 전후해 금강산 등의 장소에서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85년과 2002년, 2009년처럼 추석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논쟁이 노동계는 물론이고 여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노동시장 개혁에는 많은 과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논쟁은 지나치게 임금피크제 도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러 노동시장 개혁과제 중에 근로시간제도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지속적으로 단축되고 있으나 2013년 현재 연간 2천71시간으로 OECD 국가들 중 3위로 장시간 국가에 해당된다. 이러한 장시간 근로에도 불구하고 느슨한 업무 행태 등으로 인해 노동생산성은 OECD 국가들 중 28위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간 정부에서는 장시간 근로를 줄이기 위해 법정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매우 복잡한 원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휴일근로시간이 연장근로시간에 포함되지 않아 법정근로시간은 1주에 40시간이지만 실제 근로가능시간은 1주에 68시간까지 가능하다. 또한 공중의 편의 등을 고려하여 노사합의로 제한없이 연장근로가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근로시간 특례업종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탄력적 근로시간제도나…
문화원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위치에 있어 매우 높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고 여겨진다. 문화원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인식하고 있는 시민들에 따라 지방문화원이 지역에서 가지는 위상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문화원 직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게 우선일 것이다. 그런데 문화원이 공통적이지 못하고 각 지역사정에 따라 운영이 되기 때문에 문화원 직원들의 업무 추진 능력이나 전문성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문화원 직원들의 업무능력이나 전문성을 위해서 직원 워크숍이나 퀄리티 좋은 교육으로 점점 직원들의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직원들의 처우에 대한 보장이 제도적으로 정립이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자기가 소속되어 있는 곳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제도적으로 업무를 수행 할 수 있는 신분보장이 우선되어야 근무에 최선을 다하리라 여겨진다. 그러고 나서 직원들의 업무 수행능력이나 과제 수행에 있어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개선시키는 게 올바른 체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문화원 직원 채용 시에도 좀 더 문화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문화원을 찾을…
참 다행이다. 남북 고위급 접촉의 타결은 온 국민이 바라던 바다. 사사건건 상대방의 의견에 대립각을 세우던 정치권도 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모든 약속은 실행이 없으면 의미도 없다. 남과 북이 진정성을 갖고 합의된 내용을 반드시 실천에 옮기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것’(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 ‘오랜 빙하기를 지나온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남북관계는 이제 시작’(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이라는 말은 모든 국민들의 마음과 일치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크게 가슴을 졸였던 이들은 당연히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5일 새벽 43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타결된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를 적극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협상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당국 회담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것도 크게 평가할 만한 일’이라며 ’통일의 문을 열기 위한 열쇠는 북한 주민의 마음을 여는 것으로 어렵게 시작된 남북교류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모두가 노력해야 할
몇 일전 모처에 있는 아주 오래된 야학(夜學)엘 들렸었다. 어찌나 오래되었던지 금방이라도 꺼져 내릴 듯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이 잊히지 않는 허름한 건물 한 귀퉁이가 교실이었다. 대학생들이 십시일반 쥐꼬리만 한 용돈을 털어 가르치면서 교재도 마련하고 방값도 치른다는 눈물겨운 사연을 담은 야학이었다. 희미한 불빛이 배어나오는 야학에는 낡은 의자와 책상 그리고 지금은 어디서도 찾아보기조차 어려운 빛바랜 몽당연필이 눈에 띄었다. 어릴 적 열심히 깎아대며 부러질세라 살살 써 내려가던 추억 속 몽당연필이 무척이나 반갑고 정겨웠다. 마음 한편이 뭉클해져 오며 울컥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오래고도 새로운 일상’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젊은 대학생 선생님들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심훈선생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이 부활한 듯 교실을 지키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마치 ‘ 우리 사회 마지막 양심의 보루’ 처럼 느껴졌다. 손자뻘 되는 젊은 선생들의 손을 잡고 연신 고마움을 표하시는 눈시울 그윽한 어르신들이 빼곡히 모이신다. 지팡이 없이는 걸음조차 힘겨운 어르신들, 그러나 성성한 백발을 화려한 꽃무늬 모
설탕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BC 327년 알렉산드로스대왕이 인도로 원정군을 보냈을 당시 사령관이던 네아르코스 장군이 ‘벌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대의 줄기에서 꿀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학자들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설탕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슈거(sugar)의 어원이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사카라(sakkara)에서 유래됐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 후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전해졌다고 한다. 설탕은 15세기 최고의 사치품으로 대접 받았다. 페르시아를 비롯 유럽에 이르기까지 축제를 빛내는 초호화 장식을 만드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단순한 설탕만이 아니라 설탕에 기름, 으깬 아몬드와 땅콩을 혼합해 장식을 만들었다. 화려함의 극치는 1515년 영국 웨스트민스터에서 거행된 울지 추지경의 취임식이었다. 연회에 설탕으로 만든 성과 탑 말과 곰 그리고 원숭이도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해서다. 설탕은 이처럼 주최자의 권력을 눈과 맛으로 표현한다고 해서 힘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오늘날 설탕이 없어선 안 될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것은 영국인들의 공이 크다. 17세기부터 쓴맛으로 대변되던 홍차, 커피, 초콜릿
비로소 꽃 /박무웅 그 꽃이 보이지 않는다 봉황천변,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흰 불꽃 나는 그 주인 없는 땅을 차지한 흰 꽃 무리의 지주(地主)가 좋았다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마음껏 꽃 세상을 만들어내던 개망초꽃 있어도 보이지 않고 보여도 다가오지 않던 그 꽃, 개망초꽃 땅을 가리지 않는 그 백의(白衣)의 흔들림이 좋았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멈춤’을 생각하니 내가 가진 마음속 땅을 모두 내려놓으니 거기 시간도 없고 경계도 없는 곳에 비로소 보이는 그 꽃 내 안을 밝히는 그 꽃 보여야 꽃이라지만 보아야 꽃이다 -박무웅 시집 「지상의 붕새」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피는 꽃들이 있다. 길가나 들판, 천변에서 자라나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대체로 강하다. 아무런 것도 개의치 않고 오종종 모여 한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는 개망초는 나름 지닌 그 하얀 색깔과 모양이 참 예쁘다. 또한, 고 작은 꽃을 마음껏 피워 제 생명력을 다하는 모습은 대견하기까지 하다. 이렇듯 제대로 갖추어진 조건이나 아무런 바람도 없이 살다가는 꽃, 누가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면 어떤가, 크고 화려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 않으면 어떤가. 내가 선 자리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
뇌졸중은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은 질환입니다. 최근 국가적으로도 뇌졸중으로 인한 국민적인 고통을 인지하고, 개인의 책임에서 공적 부조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실시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고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약 50~70% 정도는 본인과 의사의 노력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의 막힘을 의미하는 뇌경색(뇌혈관 막힘병)과 터지는 병을 일컫는 뇌출혈(뇌혈관 터짐병)을 의미하는데, 겉으로 보는 증상으로는 구분이 안 되고 치료 또한 만만치 않으며 후유증도 심하게 남아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주는 질병으로, 뇌졸중 중 뇌혈관 막힘병(뇌경색)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보통 뇌졸중이 생길까 겁이 나서 검사를 미리 받아보고자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의 형제나 부모님이 뇌경색을 왔다면 본인의 발병위험도 역시 올라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개인적은 생활 습관의 영향도 매우 크므로 위험인자만 없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검사가 필요하다면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인생 /안수환 내가 놓친 것은 당초무늬 질그릇 뚜껑만이 아니다 칫솔을 놓치고 손수건을 놓치고 읽고 있던 칸트를 놓쳐버렸다 내 아내를 놓쳐버렸다 허무한 인생, 그러나 정말로 내 손에서 빠져나간 것은 가벼운 먼지였다 가볍게 가볍게 손에 들고 있던 인생이었다 - 시집 ‘앵두’에서 그날 천둥이 말한 것, 소나무가 말한 것, 눈보라가 말한 것, 그날 너의 눈빛이 말한 것, 낮달이 말한 것, 너를 알아듣지 못한 것, 나의 무지가 놓쳐버리고 반생을 지난 것. 공허한 인생, 그러나 정말로 내가 놓친 것은 소중한, 새로운, 또 다른 시간의 변신이다. 보다 적극적 도전이다. 하지만 내가 견디고 얻은 것 또한 소중한 생이다. /신명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