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커스맨 /최혜순 뜨거운 법문을 외며 맹렬하게 달리는 8차선 도로 난간 위에서 재주를 부리듯 곡예를 한다 허리에 묵직한 연장 가방을 매달고 다른 쪽 허리엔 아내와 아이들 굴비처럼 엮어 치렁치렁 매달고 있다 관객은 없지만 공중곡예 서커스보다 더 간이 녹는다 난간 위에서 뚝뚝 떨어지는 한낮의 물컹한 슬픔 시적사유와 언어를 통해 시인들은 세상을 경험하고 이해해 왔음을 위 시를 통해 알 수가 있다. 다양하게 변주되고 확장되는 슬픔의 시학을 ‘난간위에 뚝뚝 떨어지는 한낮의/ 물컹한 슬픔’으로 펼쳐놓는다. 시인은 그 변주와 확장을 통해 ‘슬픔’은 개인적인 아픔과 고독을 견디는 힘인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참여하는 인식의 창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대 가장들이 견뎌내고 살아가는 이유를 일상적 언어가 아닌 시적언어로 승화시켰다. ‘뜨거운 법문을 외며// 재주를 부리 듯 곡예를’ 하는 어린 가장은 무거운 연장통을 매달고 다른 옆구리에는 ‘아내와 아이들을 굴비처럼 엮어/ 치렁치렁 매달고’ 있는, 한낮에 아무것도 덧칠하지 않은 날것의 슬픔을 보면서 시인은 발꿈치를 들어…
안양8동 대학가 인근 위치 시니어층과 젊은층 공존 ‘카네이션 하우스’ 어르신 대상 빵 브렌딩 워크숍·한글수업 등 소셜 아트&소셜 프로덕트 작업 ‘만드는 사람, 개발자, 제조자’를 뜻하는 메이커스는 문화적 개념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공장에서 대규모로 이뤄지던 제작 과정이 개인, 가정,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 제작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하는 메이커스 문화는 제작자의 차별화된 기술과 노력, 시간이 축적된 결과물로 완성, 다양성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창업의 대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경기문화재단은 2016년부터 창생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이 사업은 구도심, 유휴지, 방치된 공공 또는 민간 공간을 대상으로 생산이 가능한 작업공간, 예술상점, 카페, 실험실 등 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안양의 이모저모 도모소, 수원의 생활적정랩 빼꼼과 칠보산마을 꿈꾸는 자전거, 성남의 창의공작소 재미, 남양주의 공도창공 수동, 오산의 미디어랩 문화전파사, 안산의 문화공간 섬자리, 고양의 별책부…
…
건국 70년의 아침이다. 1948년 8월 15일 오전 11시 중앙청 광장에서 ‘대한민국정부수립 국민축하준비위원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정부수립 선포 및 광복3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그로부터 70년을 맞은 오늘까지도 정부수립이니, 국가수립이니 또 건국절이니 하는 논란만 거듭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사에서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일을 의식해 내년이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되는 해라고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주권이 있어야 국가가 성립하기 때문에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이 자명하다고 주장한다. 건국절의 논란도 마찬가지다. 물론 역사를 바로 찾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1948년 오늘은 어쨌든 선거를 통해 초대 대통령을 선출하고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로 출범한 날임에는 틀림없다. 이쯤에서 자기 논리만을 주장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잠시 접어두자. 학자마다 또 보수와 진보의 생각이 다르기에 그러하다. 이같은 논쟁은 자칫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던진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이 훼손될까 두렵다. 아무튼 광복 73주년과 건국 70년은 대한민국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빈곤국가에서 세계 9위 무역대국, 올림픽 10
경기도는 2015년, ‘경기도 일제하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그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림일’ 행사에서 “참혹한 인권침해의 역사적 사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 대한민국이 당했던 선량한 국민들이 당했던 참혹한 인권 침해의 역사를 반드시 세계기록으로 남겨 다음 세대들에게 다시는 과거와 같은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말도 덧붙였다. “독일은 스스로 반성하고 지금도 나치범죄자들을 찾아 처벌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라고.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그런데 이 마땅한 말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문화·기술 선진국인데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 사실을 감추고 왜곡하려 애쓰고 있다. 국민의식은 훌륭할지 몰라도 국가의식은 후진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자행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는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공개한 후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인권
우리는 물을 보면서 시원함을 느끼고 물을 마시면서 갈증을 해소한다. 물은 신체 조직의 2/3를 차지하고 근육의 70% 이상이 물로 채워져 있다. 이 중 20%만 잃어도 생명이 위험하다. 이렇듯 물은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그렇다면 생명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 어떠한 피로감이 나타날까?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하게 되어 탈수 현상이 일어나면 몸안의 혈액이 응고되고 전해질 균형 파괴로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탈수가 진행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떨어진 혈압을 높이기 위해 심장은 더 많이 움직이고 그로 인해 심장에 부담을 준다. 또한 오줌 배설량을 감소시키는 호르몬 증가로 인하며 부종이 발생하고 무기력해지며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발생한다. ▲1% 부족시 갈증을 느끼고 ▲3% 부족시 혈류량 감소로 혈전 증상이 나타나고 ▲5% 부족시 집중력이 떨어져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8% 부족시 어지러움증, 운동시 호흡곤란을 느끼며 ▲20% 부족시 사망 할 수 있다. 갈증을 느꼈을 때는 이미 탈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신체가 과열되지 않도록 정기적인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목이 마르
꿈을 갖게 하는 것이 청소년 교육의 핵심이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 교육’은 정부에서도 교육 분야 핵심 국정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그것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슴이 뛰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꿈을 갖는 지도에 열을 올린다. 그런데 간혹 위험한 장면을 본다. 학교에서 선생님은 학생 지도를 하면서 꿈을 강요한다.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꿈이 있냐고 묻는다. 그 중에 꿈이 없는 학생들이 제법 많다. 이때 선생님은 아직도 꿈이 없냐고 다그친다. 심지어 빨리 꿈을 정하라고 충고한다. 꿈이라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 당장 해야 할 일이라고 채근한다. 꿈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꿈을 가진 사람은 어려움을 만나도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꿈은 가진 사람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인류 역사도 결국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왔다. 하지만 어른이 꿈을 정하라고 해서 품는 꿈은 허망한 것일 경우가 많다. 그것은 나의 고민도 없이 만들어진 멋있는(?) 미래의 일일뿐이다. 꿈이란 막연한 미래의 나의 모습이 아니다. 내가 도전해서 이루고…
터키는 ‘인류문명이 살아 있는 야외박물관’ 같은 나라다. 1만 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그리스, 로마, 오스만제국에 이르기까지의 찬란한 유적과 유물이 터전인 아나톨리아 반도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다. 그동안 이곳에서 셀주크·비잔틴·오스만제국 등이 역사를 일구고 명멸했다. 그중 오스만 제국은 1453년 ‘천년 제국’ 비잔티움의 수도이자, 크리스트교 문명을 대표하는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을 정복했다. 1923년 지금의 터키공화국을 수립한 사람은 ‘국부’ 무스타파 케말이다. 그는 제일 먼저 언어 개혁을 단행했다. 오스만어에서 페르시아·아라비아 계통의 낱말을 몰아냈다. 터키어로 된 오르콘 비문과 위구르 경전을 연구하면서까지 지금의 언어를 정착시켰다. 아울러 정체된 터키를 이슬람 전통에서 벗어난 서구화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케말리즘이라는 천지개벽에 가까운 개혁도 추진했다. 정교 분리, 히잡 금지, 여성 참정권 등 탈(脫)이슬람적 ‘세속주의’가 그것이다. 하지만 근대화를 거치면서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가 충돌, 정국이 항상 불안 했다. 그리고 2003년부터 내리 세 차례 총리를 지냈으며 2014년 터키 최초의 직선 대통령에 당선된 에르도안이 장기집권에 들어가면서 갈등이
8월 15일은 모두가 주지하고 있듯이 광복절이다. 그러나 팍팍한 일상을 살고 있는 대부분의 평범한 시민들은 광복절을 1년에 한 번 다가오는 휴일 정도로 여기고 있으며 힘겨운 현실을 헤쳐가기 바쁜 그들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인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팍팍한 일상과 힘겨운 현실 속에서 우리들은 미약하나마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으며 그 속에서 삶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삶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근원은 무엇일까?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의 하나는 ‘국가’다. 우리는 국가가 설계한 제도의 틀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국가의 경제력이 자신의 생활수준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무정부 상태에 하루 한 끼도 먹기 힘든 극단적인 상황에서 그나마 자신과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유일한 생계수단이 해적질밖에 없다면 누구든지 해적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러한 상황이라도 그들의 해적질을 비호받을 수는 없다. 그들은 도덕적·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그들의 행위는 어떠한 논리를 대도 정당화 될 수는 없다. 하지…
공자가 양식이 떨어져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제자 안회가 어렵게 쌀을 구해왔다. 공자가 부엌에서 밥솥뚜껑을 열고 한 움큼 먹고 있는 안회를 보게 됐다. 공자는 실망했다. 가장 믿은 제자였기 때문이다. 안회가 밥이 다 되었다고 하자 “방금 꿈 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면 먼저 조상께 제사를 지내라고 하더구나.” 했다. 밥을 몰래 먹은 안회를 뉘우치게 하려는 의도였다. 안회는 무릎을 꿇고 “스승님! 이 밥으로는 제사를 지낼 수 없습니다. 뚜껑을 열 때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져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 제가 그 더러운 부분을 먹었습니다.” 공자는 안회를 잠시나마 의심한 것이 부끄러웠다.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눈과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이제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너희는 보고 들은 것이 꼭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명심하거라.”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의 하인이 세 시간 넘게 지각했다. 화가 난 타고르가 별렀다. 허겁지겁 달려 온 하인에게 타고르는 “당신은 해고야! 이제 이 집에서 나가!”. 그러자 하인은 “죄송합니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