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6년 어느 날 세종은 일부 집현전 학자들에게 어명을 내린다. “일에 치여 공부할 시간이 부족할 테니 당분간 본전(本殿)에 나오지 마라. 대신 집에서 열심히 책을 읽어 성과를 내도록 하라.” 사가독서(賜暇讀書)제는 이렇게 시작 됐다. 처음엔 선 듯 나서는 신하가 없었다. 그러나 바로 정착 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세종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짧게는 몇 달,길게는 3년까지 집이나 한적한 절에서책을 읽도록 배려했고 비용은 물론 음식과 옷까지 내렸다고 한다. 요즘으로 치면 휴가비를 듬뿍 주고 실시한 일종의 고차원 ‘강제휴가’이었던 셈이다. 휴가의 목적은 휴식을 통한 재충전이다. 그래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노동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다. 휴가에 관한한 프랑스는 단연 최고의 나라다. 바캉스의 원조(元祖)나라답게 1년 동안 한 달 휴가가 의무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눈치 보지 않고 권리로 여기며 사용 한다. 프랑스는 여기에 걸맞게 지난 1982년부터 세계최초로 ‘체크바캉스’ 라는 제도도 시행중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휴가를 못 가는 인구 30%에게 여행비 지원을 해주는 일종의 여행 ‘바우처’ 제도다. 여행경비를 수표를 발급해 여행지에서 이용도록 하고 있
경기 인천 수도권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의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15일 인천시장 후보 전화투표 경선을 시작해 오늘 중으로 결과가 나온다. 당규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0~21일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추가로 실시한다. 경기도의 경우 내일부터 20일까지 경선이 진행된다.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로 예비후보들은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경기, 인천 모두 예비후보는 각각 3명이다. 경기지사 후보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3파전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전 시장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50%를 넘을지 관심이다. 전해철 의원이 맹추격과 막판 선전 여부가 관건이다. 게다가 오늘 오후 2시 세 후보의 TV토론 생중계가 예정돼 있어 이 결과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20일 예정된 후보 경선에서 이 예비후보가 50%를 넘어 후보로 결정될 지 아니면 23~24일 두 후보간 결선투표가 이뤄질지 판가름을 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후보 진영은 TV토
미세먼지가 국민들의 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았다는 의미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한탄이 나온다. 날씨는 풀렸지만 휴일에도 어디 놀러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 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로 무장하고 숨 한번 크게 못 쉬는 날이 이어진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유명 회사의 황사마스크는 올해 전년 1분기(1~3월) 대비 10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 다른 회사도 지난해 2월 같은 기간에 대비해 2배가 늘었다.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다. 한 회사의 지난 1·4분기 공기청정기 렌털·판매 실적이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특별전을 열고 있는 모 대형마트의 지난 3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0%나 늘었다. 호흡기에 좋다는 배나 도라지 건강식품과 돼지고기도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오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미세먼지 관련 공약 경쟁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미세먼지 전쟁’이라고도 할 만 하다. 본란을 통해 몇 번 강조했지만 국민들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수원화성에 들어갈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시설은 옹성(甕城)이 된다. 우리나라 성곽에 옹성이 있는 곳은 여러 곳이지만, 벽돌로 된 곳은 수원이 유일하다. 성곽에서 가장 취약한 곳은 나무로 만든 성문이다. 불에 약한 목재 문을 보호하기 위해 문짝에 철갑을 입히고 외부에는 작은 성곽인 옹성을 만들어 본성(本城)에 붙이기도 한다. 옹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만들어졌고 다양한 평면과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평면은 원형이 많으나 일부는 사각 형태도 있다. 옹성곽(甕城郭)은 주로 한 겹이지만, 2겹, 3겹으로 된 것도 있고 출입구의 위치도 다양하다. 유럽에서는 옹성을 바비칸(Barbakane, 작은 요새)이라 하며 중국에서는 우리와 같이 옹성(瓮城, Urn Castle)이라고 부른다. 한반도 옹성 역사를 살펴보면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유적에서는 옹성이 보이지 않고 고구려 산성(오녀산성 동문지, 국내성, 패왕조산성)에만 찾아 볼 수 있다. 아마 옹성 제도가 일찍 시행된 중국 영향권에 속한 이유로 보인다. 고려 시대에는 인종1년(1123)에 고려에 다녀간 송나라 사신 서긍(1091~1153)이 쓴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옹성의 기록이 있다. ‘개성의 서문인
지난 12일 수원시가 한시기구였던 ‘군공항이전추진단’을 상시기구인 ‘군공항이전협력국’으로 개편했다. 군공항이전과는 ‘이전지원과’로 군공항지원과는 ‘상생발전과’로 명칭을 변경했고, ‘소통협력과’를 신설했다. 군공항 이전 추진 과정에서 ‘상생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을 개편했다고 하지만 우려스럽다. 행정안전부는 수원시가 2월 12일 개정한 ‘수원시 군 공항 이전 지원 조례’가 화성시의 자치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검토의견을 보내왔고, 경기도는 수원시에 지체없이 조례를 시정할 것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시는 위법적인 조례를 근거로 홈페이지 업무분장표에 ‘예비이전지역’ 시민단체를 관리하고 홍보·지원하는 업무를 명시하고 있다. 노골적으로 화성시 자치권을 침해한다고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수원시의 이런 행태는 이미 소통, 상생과는 거리가 멀다. 그동안 수원시 군공항 조직이 작아서 화성시와 갈등이 커진 것은 아니다. 본질은 수원시가 화성시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 수원시가…
경찰은 기존 각종 범죄·112신고 등 치안통계를 토대로 경찰 중심의 순찰시간과 장소를 선정해 왔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 안전은 크게 향상하지 않았다. 2017년 9월부터 새롭게 추진중인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주민들이 순찰을 희망하는 시간대와 장소를 선택하면, 이를 바탕으로 경찰이 참고하여 집중 순찰하는 주민 소통형 순찰체계로, 새로운 방식이다. 탄력순찰을 신청하는 방법은 첫째, 지구대·파출소 별로 주민센터,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학교, 아파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탄력순찰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우리 동네가 자세히 나와 있는 지역상세지도를 비치하여 순찰 희망 시간대와 장소에 스티커를 부착한다. 둘째, 인터넷 ‘순찰신문고(Patrol.police.go.kr)’를 통해 희망하는 순찰 시간과 장소를 요청한다. 셋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스마트 국민제보’를 설치해 ‘여성불안’ 항목을 선택, ‘순찰요망’ 코드를 선택하여 신청한다. 주민들의 신청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가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누가 나오는 것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선출해야 하는지 유권자들조차 헷갈리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서와 같이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에 갇혀 그들끼리의 논쟁만 가열되고 있을 뿐이다. 오늘부터 모바일투표를 시작하는 진보 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도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선거인단으로 등록된 가입자들이 과연 경기도민인지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타 시도의 유권자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후보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으로 인해 단일후보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그 대표성이 훼손될 수 있다.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에는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송주명 한신대 교수,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구희현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 박창규 전교조 초대 경기지부장 등 5명이 참여한다. 대표적인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은 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선거인단에는 3만3천여 명은 16~18일 사흘 간 모바일 투표를 한 뒤,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여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했고 한국은 온통 초상집이 됐다. 국민들이 흘린 뜨거운 눈물이 슬픔의 강이 되어 차갑고 깊은 바다의 심연에 가라앉은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이 노래를 불렀다. 박근혜 정권은 이 사건으로 강력한 타격을 받았고 결국 탄핵의 단초가 되어 박 전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 영어(囹圄)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의 요구에 세월호도 인양됐다. 그러나 그 과정은 힘들었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놀러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비아냥대는 세력도 있었다. 일베와 수구단체는 단식 중인 유족들 앞에서 피자, 치킨, 짜장면을 시켜 보란 듯이 먹어치우는 이른바 ‘폭식투쟁’ 등 도를 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일베 회원들은 이후에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퉁퉁 불은 오뎅’이라고 야유하고, 단원고 교복을 입고 오뎅을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하는 등 치 떨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역시 그 동안 세월호 진실과 선체 인양, 책임자 처벌을 주장해 온 유가족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시설이 인기를 끌고 지역문화자산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관광 콘텐츠가 개발되는 등 기존의 자산을 활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현재 문화예술계의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김포아트빌리지’ 역시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된 김포의 새로운 문화예술시설이다. 김포시 운양동 모담산의 품에 안겨 온화한 기운을 담아내며 많은 시민의 발걸음을 붙잡는 이곳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샘재 한옥마을’이라 부르던 한옥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모여 있다. 샘이 있는 마을이라 샘재로 불렸다던 이곳은 원래 70년대 도심재개발로 서울의 북촌, 을지로에 위치하던 한옥과 기와, 목재 등이 일부 옮겨오면서 조성되었고, 2004년 김포한강신도시 지구에 편입되면서 ‘기존 자원의 재정비를 통한 문화자산의 활용’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문화와 관광의 복합 공간 ‘김포아트빌리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축된 한옥과 한옥의 자재들이 재정비되고 새로운 한옥이 신축되기도 하면서 아트빌리지에는 총 16개동의 한옥과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전시실 등이 자리잡게 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한옥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