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곡달산 /유현숙 퍼붓던 비 그쳤다 산등성이로부터 쏴아 바람 밀려온다 내 목이 꺾인다 간밤 내내 비에 젖으며 묵언 정진하던 잣나무들, 말할 거야 말해버릴 거야 다투어 소릴 지른다 황토등성이에 불 질러 갈아엎은 퍼런 젊음이 그 혈거시대를 살았던 정염이 곽란을 일으키며 수만 색깔 단풍을 게운다 함석지붕 위에서는 바람이 쿵쾅거리다 굴러 떨어지고 낡은 대소쿠리 하나 걸린 흙 벽담, 그 소리에 놀라 자빠진다 밤새워 제 속을 비워내고도 아직 가슴살이 붉은 저 땡초 문지르는 손바닥에 벌겋게 단풍 물 묻어난다 -유현숙 시집 ‘서해와 동침하다’ 어느덧 가을이다. 온몸을 휘감아오는 바람은 서늘하고 그동안 가꾼 수확의 기쁨을 맛보며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이 어떤 이에게는 허무와 쓸쓸함으로 다가와 잠 못 이루기도 한다. 나뭇잎이 물들고 떨어지고, 나무가 빈 몸이 되어가는 일, 그것은 단지 우리 눈에 한 폭 풍경으로 비치는 것이나, 그 속에서는 분명 온통 푸르렀던 날들을 비워내는 고통이 수반되었을 것이다. 하물며 사람이 새로운 계절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얼마나 처절한 것인가, 너와 나 사이 발생한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그리
성남·용인·남양주·이천·구리·광주·하남·여주시, 양평·가평군 등 경기도내 동부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자연보전권역 시군이 대거 포진, 심한 규제를 받고 있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자연보전권역의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난개발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연보전권역의 대표적인 과잉 규제사례는 공업용지를 3만~6만㎡로 제한하고 있으며 공장 건축면적을 1천㎡ 이내로 묶어 놓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산업시설이 한군데 모인 단지화가 불가능하고, 소규모 공장만 들어설 수 있다. 이는 난개발을 조장하고 수질과 대기, 토양 오염관리를 어렵게 한다. 실제로 자연보전권역 내 8개 시·군에 입지한 전체 공장 6천323곳 가운데 6천169곳(97.6%)이 산업단지나 공업지역이 아닌 기타지역에 산발적으로 개별 입지해 있다고 한다. 이 중 5천348곳(84.6%)은 종업원 20명 이하 소규모공장이다. 도시가스 공급도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농촌이나 도시 미개발지역은 고가의 에너지 사용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수도권 취약지역 주민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 이에 ‘경기도 동부권 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 6월26일 정기회의에서 위 사항을 포함한 수도권 자
고령화시대의 독거노인과 이혼가정의 증가로 소년소녀가장이 늘어나고 있어 기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시민과 기업들의 참여하여야한다. 가난 속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해주고 내일의 희망을 북돋아 준다. 대형유통업체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활동을 외면하고 있다. 10조 8천억 원의 실적을 올린 이마트의 지역 기부금은 98억에 불과하다.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7천740억 원이나 기부금은 3천200만원이다. 이는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0.004%로 조사 대상 업체 중 꼴찌에 해당되는 수치다. 수익금에 걸 맞는 대형유통업체의 기부금을 확충해 가야한다. 업체의 이익만 중시하고 지역 발전을 외면하는 유통업체는 기업정신 부재라는 비난을 받기마련이다. 지역에서 병마와 가난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기부활동을 활성화 시켜가야 할 때이다. 지난해 백화점·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편의점 등 5개 유통부문 13개사의 매출액은 약 53조 1천 700억 원에 이른다. 매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6조1천420억 원이다. 이는 전체매출액의 30.4
가장 지역축제들이 많이 몰려 있는 천고마비의 가을인 요즈음, 이곳저곳에 지역축제에 대한 정보들이 홍수를 이룬다. 축제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일상에 지친 이들이 그 일상을 벗어나 일탈을 해보고자하는 것이 축제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축제는 지역 공동체를 더욱 든든히 하게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일상에 지친 마음과 몸을 쉬게 하는 선순환으로서의 재충전을 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축제는 2천여 개 가까이 시행되고 있고, 1986년 이후에 급속히 늘어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결코 많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의 지역축제들이 대부분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재정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에 존폐의 문제들이 늘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지역의 정체성이나 효용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이 존재하고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축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역축제의 재정의존도가 높은 문제점 등 지역 존재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있음에도 그 국가의 국민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지역의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축제라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방분권과 자치에 의한 지역의 경
아리조나주가 미국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지도를 살펴보았지만 한국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는 찾지 못했다. 오래전 인디언들이 집단 거주하던 곳이고 멕시코와 가까워 혼혈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 광야를 달려가는 아리조나 카우보이, 말채찍을 말아들고 역마차는 달려간다. 저 멀리 인디언의 북소리 들려오면, 고개 넘어 주막집에 아가씨가 그리워, 달려라 역마야 아리조나 카우보이’. 정확한지 모르나 필자의 기억에 남은 노래가사이다. 1960년대 중학교 시절, 크린트이스트우드와 같은 총잡이 마초들이 서로 배신하는 결속단체인 ‘석양의 무법자’들을 상상하며 의협심을 키웠고 또 이런 분위기가 당시 한국의 청소년 문화이었던 것 같다. 요즘 청소년들의 우상은 당연히 K-Pop이겠지만 필자의 청소년 시절은 특별한 우상이 없었고 성장하여 되고 싶은 직업도 많지 않았다. 도대체 아리조나 카우보이와 내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동네 어귀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이 노래를 흥겹게 부르며 돌아다녔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어린마음에 무질서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마을에서 악당을 물리치고 평화의 마을로
최초의 자전거는 단순히 사람이 발로 땅을 차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것도 앞바퀴가 좌우로 움직이지 않아 곧장 가기만 했다. 1790년 프랑스의 귀족이었던 콩데 드 시브락이 발명의 주인공이다. 그 후 앞바퀴가 좌우로 움직여서 방향을 돌리게 된 것은 1816년경이다. 지금처럼 발을 땅에 대지 않고 달리게 된 것은 1839년에, 공기타이어를 붙인 것은 1886년에 나왔으며,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나 기능을 지니게 된 것은 1910년대에 이르러서다. 하지만 가장 처음이라는 것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기원전 이집트와 중국의 벽화에서 자전거와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이 발견되기도 해서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코덱스 아틀란티쿠스’라고 부르는 그의 아이디어 작품집엔 비록 나무 자전거 형태지만 보다 구체적인 설계도를 남겼다. 그래서 지금도 독일·프랑스·영국·러시아 등 각국이 자기 나라가 자전거의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언제 들어왔는지는 분명치 않다. 1884년 12월 미 해군 랜스 데일 대위가 제물포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는 기사가 실린 것으로 보아 적어도 그 이전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1893년엔 선교사 겸 의사였던…
속 빈 것들 /공광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들은 다 속이 비어 있다 줄기에서 슬픈 숨소리가 흘러나와 피리를 만들어 불게 되었다는 갈대도 그렇고 시골 뒤란에 총총히 서 있는 댓바람소리도 그렇고 갓 김태곤 힐링프로그램에 들고 나와 켜는 해금과 대금도 그렇고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회의 마치고 나오다가 정동 길거리에서 산 오카리나도 그렇고 나도 속 빈 놈이 되어야겠다 속 빈 것들과 놀아야겠다 흔히 ‘속이 비어 있다’는 말은 ‘내용이 부실하다’, ‘철이 없다’, ‘배가 고프다’ 등 부정적인 뜻으로 먼저 읽히지만, ‘허심’, ‘초탈’, ‘무소유’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도 한다. 어느 날 시인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들은 다 속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슬픈 숨소리가 흘러나’오는 ‘갈대’가 그렇고, ‘댓바람소리’를 내는 대나무가 그렇고, ‘해금과 대금’이 그렇고, ‘오카리나&rsquo
본보는 지난 10일자 본란을 통해 내년 ‘수원관광의 해’를 앞둔 수원이 ‘관광 혁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사설을 요약하면 ‘관광객들이 많이 오긴 하는데 수원에서 자고 먹고 쇼핑을 하는 대신 단체 관광객들은 화성이나 화성행궁 등 한 두 곳만 휙 둘러보곤 다른 지방 관광지로 빠져나간다는 것, 체류형 관광지여야 하지만 경유형 관광지인 것이 수원의 현실’이란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숙박을 하긴 하지만 밤늦게 와서 잠만 자곤 이른 아침 모두 수원을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실속이 없다고나 할까.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전통의 수원갈비와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통닭골목과 순대타운 등 관광거리가 적지 않다. 특히 수원화성은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를 선정하는 ‘한국 관광의 별’ 관광 매력물 분야 문화관광자원부문에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올해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됐다. 그런데 수원시는 이 매력적인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관광객들이 체류하며 돈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프
체류하는 해외관광객유치가 절실하다.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해외관광객들이 숙박을 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인천 관광객 체류율이 저조하여 머물지 않고 스쳐가는 곳이 되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며 직접체험 할 수 있는 관광자원의 개발을 중장기적으로 실시하여야한다. 인천시의 경우 체류형 관광 촉진을 위해 지난해 여행사에 1일 숙박 인센티브로 4억2천만 원을 지급하여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정 여행사에 혜택을 주는 소극적인 관광객 유치 행정에서 탈피하여야 한다. 한국관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이 1천420만 명으로 2013년보다 200만 명 이상 증가하였다. 중국 관광객은 약 613만 명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하여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인천에 머물지 않고 대부분이 서울 등 타 지역에서 숙박을 하며 관광을 즐긴다. 인천시는 중화권 관광 로드쇼를 개최해 22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관광객들 인천에 체류하지 않고 대부분이 서울 등 타지로 이동하여 체류한다. 관광객들이 체류할 때에는 숙소인근에서 쇼핑을 비롯한 소비활동을 하게…
지난 14일 전격 단행된 대장급 인사를 놓고 아직도 화제다.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들을 요직에 기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장급 인사의 백미(白眉)는 합참의장에 이순진 제2작전사령관이 내정된 것이다. 현역 군인으로서는 유일한 인사청문회 대상이어서 이를 통과한다면 육군제3사관학교 출신 최초 합참의장이다. 창군 이후 역대 36명의 의장 가운데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독점한 자리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방장관에 이어 우리 군의 군령권을 행사하는 현역 군인 서열 1위다. 장군 진급은 하늘의 별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장관급 예우인 4성장군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 3사 출신 대장은 이순진 장군을 포함해 3명이었다. 1기 박영하 제2작전사령관, 10기의 박성규 1군사령관 모두 1차 보직을 마치고 예편했다. 학군(ROTC) 출신도 5명의 대장을 배출했다. 1기 박세환(고려대), 2기 김진호(고려대), 4기 홍순호(서울대), 9기 조재토(전북대), 13기 이철휘(명지대) 장군이 그들이다. 합참의장을 지낸 김진호 대장 이외에는 모두가 후방인 제2작전사령관에 보임됐다. 육사 출신이 아니면 야전군사령관이나 주요 보직에 기용되기 어려웠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