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에 입원했던 마지막 메르스 확진환자가 퇴원했다. 이제 도내 병원에서 메르스 치료를 받는 확진환자는 단 한명도 없다. 이 환자는 지난 6월 21일 수원병원에 입원했는데 이달 6일 이후 여러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1일 이후엔 메르스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13일 퇴원했다. 구리카이저병원에서 수원병원에 이송됐던 격리자 19명 가운데 마지막 1명도 격리기간이 끝나 13일 구리카이저병원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메르스 중점치료센터인 수원병원은 다음 월요일부터 재개원 할 계획이다. 아직 메르스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 안심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의료진과 관계 공무원, 사회와 격리됐던 환자나 의심환자 모두 고생 많았다. 특히 메르스환자나 의심환자가 다녀간 병원들이 입은 직·간접적 피해는 막대했다. 서울서 치료 받던 메르스 환자가 다녀감으로써 내원·입원환자가 뚝 끊긴 수원의 한 병원 원장은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월급을 걱정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메르스로 꽁꽁 얼었던 경제도 점차 풀리는 것 같고 생활도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재개원하는 수원병원은 음압병동을 운영하는 등 메르스 중점치료센터 기능을 유지하기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가 농업분야이다. 올해는 지속된 가뭄으로 경기지역의 저수지가 고갈되어 농작물 피해가 심하다. 강화도를 비롯한 서북부지역의 농민들은 벼를 심지 못하고 메마른 논만 바라보고 있다. 벼 재배 농가의 생활이 크게 걱정 된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저수지와 지하수개발을 비롯해서 가뭄대처작물로 아열대성 작물재배가 필요한 때다. 가뭄으로 인한 농민피해가 심각하나 이에 적절한 지원책이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 벼농사는 계절농업으로 시기를 놓이면 대처가 불가능하다. 올해에는 극심한 가뭄에 이어 태풍까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농민피해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제는 자연재해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이 절실한 때이다. NH농협손해보험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하였으나 이는 일부분에 그치고 있어 피해농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벼 재배 농가의 보험가입 증가세가 늘어나 일부 벼 재배 농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올해 6월까지 벼 보험 신규 가입 면적은 1만1천940㏊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난해까지 벼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2015년이 벌써 반이 지나가 하반기로 들어섰다. 지난해 갑작스런 세월호 사고에 따른 내수침체로 당초 전망보다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우리 경제는 금년 2/4분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예상치 못한 메르스 시태의 발생과 가뭄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반기중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는 전년동기대비 2.4% 증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어 2012년 2.3%, 2013년 2.9%, 2014년 3.3%로 이어온 경제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그런데다 하반기중 우리나라 경제 앞에는 많은 불확실한 대내외여건들이 놓여 있어 경제회복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하반기 경제를 GDP를 구성하는 소비, 투자, 수출로 나누어 살펴보면 우선 금년 2/4분기중 메르스 사태로 크게 위축되었던 민간소비는 메르스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심리도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부채 누증 및 주거비 부담 확대 등은 여전히 소비 증가의 구조적인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는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 보면 설비투자는 우리 경제를 이끌고
여름철에는 무더위와 습도, 잦은 날씨의 변화로 생체의 대사기능이 활발해져 체력소모가 많아지며, 낮 시간이 길어지고, 열대야 현상 등으로 인하여 만성적인 수면부족 및 피로를 유발한다. 다른 계절과 달리 여름철은 무더위로 체력소모가 훨씬 심해지나 식욕부진으로 신체리듬이 깨지기 쉬워 육체적 정신적 피로 회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포도당을 포함한 적절한 에너지를 섭취하여야 한다.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하면 피로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우유, 유제품, 육류, 간, 녹황색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며, 감귤이나 고추 같은 야채류는 입맛을 되찾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무더운 날씨로 인해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데,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인해 급성 위장병 및 신경장애 등의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구토, 설사, 복통, 발열, 식은땀과 혈압 하강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설사에 의한 탈수를 교정하기 위해 정맥 주사를 통해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고 보존적 치료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상이 호전된다. 음식을 공기 중에 4~5시간 방치하면, 식중독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음식 조리 후 바로 섭취하도록 하며,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끓인 물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물병에…
요즘, 선배들 사이에선 얼마 전 모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2년을 더 일하고 98세 되는 해에 사랑하는 짝을 찾아보겠다고 한 96세의 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말이 화두다. 어제 저녁식사 자리에서 만난 선배 한 분도 이런 이야길 했다. 우연히 본 텔레비전 재방송에서 김 교수의 인터뷰를 들었는데 처음엔 농담으로 받아들였으나 말하는 표정이나 표현이 너무 진진해 감동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년 넘게 병수발한 아내가 먼저 떠나고 10년 넘게 홀로 사는데 지금은 일 때문에 사랑을 못하니까 일을 마친 뒤에 사랑을 하고 싶다는 대목에선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론은 얻지 못했지만, ‘나도 저 나이가 돼서 김 교수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자신에게 반문했다고 한다. 한국 철학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 교수는 96세인 요즘도 곳곳에서 강의를 하고, 방송에도 출연하며, 책도 집필하는 등 나이에 관계없이 자신의 일을 왕성하게 하는 인사로 유명하다. 1960~1970년대 학생들 치고 김 교수의 철학과 인생론에 관한 책 한 권 안 읽은 이가 없을 정도며, 그 책을 보며 감동받았던 학생들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한 김…
독거인 /임동확 그날 새벽 여섯 시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황망히 119 구급차에 오르려다 미처 잠그지 못하고 내려온 출입문 열쇠 때문에 아픈 배를 움켜쥔 채 이층 계단을 겨우 기어 올라가고 있었을 때 누군가엔 축복이고 또 누군가엔 재앙이었을지도 모를 눈보라가 쏟아지고 있었다니! 결코 기억하지 못하는 단절의 시간 속으로 다급히 사이렌을 울리며 한강대교를 건너 응급실로 달려가고 있었을 때 그제서야 온전히 제 몫인 극한의 어둠과 결단의 순간들만 앞 다투어 기다리고 있었다니! 그러나 한 사내가 병상 네 귀퉁이에 손발이 묶인 채나마 홀로 깨어났을 때 정말 그게 가능하기나 하냐는 듯 겨울 창문 안으로 아침 해가 그리도 뻔뻔한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니! - 임동확 시집 ‘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한’』/신생 혼자 사는 사람은 아플 때가 가장 난처하다. 독거노인들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이유는 거동이 불편함에도 도울 사람이 부족하고 그러다가 처절한 고독사를 맞는 다는 사실이다. 사회가 점점 개인주의로 흐르고 개인만의 공간을 갖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시절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살아내야만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타인의 간섭을 싫
여당 원내대표의 대표직 사퇴의 변(辯) 가운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헌법 1조 1항.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다. 또한 이는 우리의 근본이요, 생활 그 자체이며 정체성이다. 이 고귀한 가치를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켜주겠는가? 그러면 이를 지킬 수 있는 실천적 가치로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정의(正義)다. 이 정의가 실천적으로 이뤄지는 곳이 정치다. 정치는 현실이요 생활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법과 원칙에 근거하는 기반이면 되겠는데, 그러나 우리에게 아쉬운 것은 정의가 없다. 아니 정의의 개념을 바꿔서 아전인수 격으로 활용하였다. 그렇게 하여 자신의 기득권을 주구장창 누리려고 했다. 그 바닥에 깔린 경제민주화에서 소외된 서민을 희생양으로 삼고 말이다. 정의의 개념을 생각해본다. ‘이성적 존재인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추구하고자 하는 바르고 곧은 것’을 정의라고 한다. 정의의 개념은 다양하여 학자에 따라 다르게 정의된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정의라고 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의 본질은 평등,
정조 1년(1777) 자경전이 건축될 때 당호(堂號)는 ‘자경당(慈慶堂)’이였다. 궁궐건축에도 건물의 위계는 적용되며 전(殿), 당(堂), 합(閤), 각(閣) 등이 건물명에 들어가 그 서열을 나타낸다. 전(殿)이 붙은 건물은 임금과 왕비의 공적 장소와 상왕과 대비가 머무는 건물로 인정전, 선정전, 대조전 등과 같이 건물명 끝에 붙어 건물 가운데 가장 격이 높다. 당(堂)이 붙은 건물은 세자나 관리들의 공적건물에 붙는 것으로 전(殿)보다 한 단계 낮은 건물이다. 혜경궁의 남편인 사도세자가 임금이 되지 못했기에 처음에는 혜경궁의 거처에 전(殿)의 명칭을 공식적으로는 쓸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왕의 생모가 거처하는 곳이니 모두가 전(殿)으로 표현하게 되었고, 정조 2년(1778)부터는 공식적으로도 ‘자경전’이라고 기록한다. 궁궐지(宮闕志)의 내용 중 순조가 쓴 자경전기(慈慶殿記)에 의하면 “창경궁의 자경전은 왕대비가 거처하는 곳이다. 환취정(環翠亭)이 왼쪽에 있고, 양화당(養和堂)이 오른쪽에 있으며, 경춘전(景春殿)이 그 앞에 있고, 금원(禁苑)이 뒤에 있다. 그 존엄함이 법전(法殿)과 같으며, 자전(慈殿,
17세 미만은 미성년,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가 노년, 100세부터 장수노인. 최근 유엔이 내놓은 새 연령분류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분류는 일반적인 것이고 법적· 행정적으로는 나라별로 좀 다르다. 노인만 보더라도 대부분의 나라가 65세부터라고 정의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OECD, EU에서도 같다. 65세 이상 인구가 7%면 고령화사회, 14%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 고령사회라는 분류도 그렇게 나왔다. 그렇다면 노인 기준 65세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1889년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사회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때 노령연금 받을 수 있는 나이를 65세로 정했고, 이것이 기준이 됐다고 한다. 지금부터 126년 전의 일이다. 당시 독일인의 평균수명이 49세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여유 있는 기준치다. 기대수명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만. 때문에 최근 들어 노인의 기준을 65세로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65세 이상 노인들조차 스스로는 몇 세부터를 노인으로 보는가
남도 /이대흠 강물이 리을리을 흘러가네 술 취한 아버지 걸음처럼 흥얼거리는 육자배기 그 가락처럼 산이 산을 들이 들을 물이 물을 흐을르을 흐을르을 전라도에서 절라도까지 리흘리을 리흘리을 목숨 줄 감고 푸는 그 가락처럼 남도는 흐른다. 그것도 유성음으로 흐른다. 산도, 들도, 물도 ‘ㄴ’, ‘ㄹ’, ‘ㅁ’, ‘ㅇ’ 같은 유성음을 데불고 노래하며 흐른다. 그 명칭인 ‘전라도’ 혹은 ‘절라도’에서부터 이 흐름의 자질 혹은 노래의 자질은 어쩌면 운명적이다. 이 가락을 지닌 남도의 산하와 드넓고 질펀한 갯벌에서 그 유장하고 여유와 눙침이 넘치는 전라도말이, 참 오지게는 휘늘어지는 남도가락이, 투박하되 인심이 넉넉한 남도인의 품성이 생겨났을 터. 이것들을 훤히 알아차리고 있는 이대흠 시인은 태생적으로 남도시인이다. “근디, 고 겁나게 쌔고 쌧던 남도의 시인들은 모다들 어디 갔당가?”. 요즘 남도가 텅 비어 쓸쓸하다. /김선태 시인·목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