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박준길 못을 박아도 말이 없는 벽 세포와 세포 사이를 벌리고 제 몸을 내어주는 생을 다하도록 빈 공간을 만들어 준다 서로의 힘을 가슴에 밀착시켜 못을 탓하는 망치의 두드림 망치를 탓하는 손의 움직임 밀어 내지도 못하고 제살을 묶는다 말없는 벽은 못을 뽑지 않는 한 함께 가야할 너와 나의 상처 벽은 뜨겁게 껴않는다 못이 벽을 뚫는 게 아니라 벽은 못을 받아들이는 것 시인은 마음에 받은 상처를 넘어 사물의 시점과 이를 형상화시켜서 자족하며 그 축에서 찾는다. 언어라는 공간에서 또는 일상화와 탈일상화 충격 점에서 시인의 눈을 응시한다. 높고 낮은 소리에서 천둥소리를 듣고 만물이 소생하는 자연의 질서에 일어나는 메시지가 오늘 간헐적으로 들리게 하는 시다. 일상적으로 균형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시절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누구인가에게는 말을 해야 하고, 부담을 주어야 하고, 대화를 가지며, 이해와 설득을 해야 한다. 늘 서투른 자아에서 이데아에 이르기까지 마음의 갈등은 그래서 한바탕 요동을 친다. 시대는 빠르게 왔고 일상화된 톡에서 피어나는 소리 또한 소음이 된다. 희망차고 맑은 마음으로 지나가던 날, 봄의 정령들이 인사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중략)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 볼 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 이해인 수녀의 ‘4월의 시’다. 아무리 혹한이라도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고 했던가? 4월의 시가 더욱 실감나는 계절의 초입으로 접어들었다. 이맘때면 어딜 둘러보아도 눈에 띠는 꽃이 있다. 박목월시인은 이러한 정경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중략)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김순애는 여기에 곡을 붙여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국민 가곡 ‘4월의 노래’를 지었다. 4월은 이처럼 봄의 길목이기도 하지만 4·19, 세월호참사 등 현대사의 굵직한 아픔이 점철되어 있어
매섭게 추웠던 지난 겨울 봄을 노래하면서 봄을 기다렸다. 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러하셨으리라. 덕분에 기다리던 봄은 왔고 산과 들에는 완연한 봄 날씨로 지난 겨울의 혹독함은 찾아볼 길이 없다. 오늘은 비라도 내릴 듯 잔뜩 흐려있지만 지난 며칠간은 초여름 날씨를 연상케 하는 더위로 자동차에서는 벌써 에어컨을 켜고 다녀야 할 정도로 덮고 갑갑증이 몰려온다. 달력이 바뀌어 사월이다. 해마다 사월이면 잔인하다는 말이 많이 따라붙었다. 개인적으로도 사월이 힘들었던 시절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잔인한 사월이란 말이 남의 말 같지 않았는데 올 사월은 좋은 일만 가득 했으면 하는 마음이고 느낌도 좋아 기대가 된다. 나랏일에 관심을 많이 안 갖는 사람이지만 올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동계올림픽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달 27일에는 남북 정상회담도 있다. 그것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물론 서울에서 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북측의 최고 통치권자가 남한 지역으로 내려와서 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부디 남북 정상회담이 잘 진척되어서 화해 분위기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평화가 찾아오고 남북 간의 왕래는 물론
‘침묵의 살인자’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우리 몸 속에는 우리의 세포와 우리를 망가뜨리는, 점점 병에 들게 하는 그러한 침묵의 살인자가 있다는 것이죠. 그것은 바로 ‘미세염증’입니다. 사실, ‘염증’이라 하면 우리 몸 속에 한 부위가 크게 붓거나 곪는 것을 떠올리게 되죠. 물론 이런 것도 염증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한 미세염증은 전혀 겉으로 들어나지 않습니다. 어디가 붓거나 아프거나 고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든지 미세한 염증을 몸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염증의 차이에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건강에 많은 차이가 생깁니다. 평소에 미세염증이 낮게 유지되는 분들은 세포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반면에 증상은 없지만 미세염증이 높은 상태로 유지가 되면 결국은 세포를 망가뜨려서 노화를 촉진하고 여러가지 퇴행성 질환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면 관절염이나 치매, 혈관질환 심지어 암까지도 미세염증이 높은 분들이 더욱 잘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타임지에서는 이 미세염증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세염증을 낮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까요? 눈에 보이는 큰…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관광도 빛과 그림자가 있다. 관광은 비영리를 목적으로 거주지를 떠나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되돌아오는 행위다. 관광객(guest)은 이러한 과정에서 다른 지역을 방문해 먹고, 자고, 구매하는 경제적 활동과 지역 주민(host)과 소통하면서 지역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사회문화적 활동(비경제적 활동)을 하게 된다. 대체로 관광의 빛은 경제적 활동으로 그림자는 사회문화적 활동으로 인식한다. 관광을 통한 국가 또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제 아래 그림자에 속하는 사회문화적 활동은 가려져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의 지역 원주민이 관광객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잉관광(over tourism)에 따른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관광지화 된다는 ‘touristify(투어리스티파이)’와 지역 상업화로 주민들이 밀려난다는 ‘gentrification(젠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매력적인 관광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대표적인 예다. 관광산업은 바르셀로나를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에서 2번째로 부유한…
곡우 /김용원 아주 캄캄한 곳에서 한 사내가 울고 있다 빈약한 어깨를 들먹이면서 아까부터 흐느끼고 있다 사내의 젖은 눈물 줄기 안으로 보석보다 부신 불빛 한 점 이사하고 있다 익사한 별빛을 따라 비틀거리고 돌아가는 사내의 잿빛 가슴 위로 곡우의 가는 빗줄기 여리게 스미고 있다. 시인의 거주하는 화성별곡을 다녀온 적이 있다. 낯선 길을 찾아 가는 여행은 순조로운 여정이 아닌 탓에 시간을 버리고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서성이다 조우한 기억이 난다. 곡우 무렵은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다. 인기척이 드물게 있는 농촌 뜨락의 전원마을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어느 날 기행에서 닭소리 여울소리를 신명나게 전파하던 모습들이 생생하다. 파안대소로 웃어대는 그의 눈빛들이 선했다. 개방적이고도 낙천적인 심성까지 효과적으로 격조높게 진술한 이 시에서 길에게 길을 묻다라는 MC의 전율이 때마침 들린다. 시인이 완벽하진 않지만 자연이며, 개방인이며, 기인의 풍모를 짐작하기에 고독의 한줄기로 상념들이 채워진다. 돌아가는 해 그림자에 맡겨진 세월의 숨결 같은 빗줄기에 바람의 통로 그늘을 사념하게 만든 짙은 그늘이 잘 그려져 있다. 불빛 한 점 따먹고 외로움을 이겨내 보자. /
‘진실이 신발을 신고 있는 동안 거짓은 세상을 반 바퀴 돌 수 있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이다. 불편한 진실을 잠깐 감추면 편할지 모르나 결국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를 찌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의 거짓말은 그것을 덮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결국 탄로가 날 때까지 되풀이되는 속성이 있어 더욱 그렇다. 이 같은 사실을 간파(看破)한 링컨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 사람을 영원히 속이거나, 모든 사람을 한동안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정직한 정치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 말은 지금도 미국정치인들이 좌표로 남아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비슷한 격언이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눈가리고 아웅’ 등이 그것이다. 방울을 훔치려다 소리가 울리자 자기 귀를 막으면서 다른 사람도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엄이도령(掩耳盜鈴) 고사성어도 있다, 일본에는 꿩이 숨을 때의 모습을 비유해 ‘머리만 감추고 엉덩이는 감추지 않는다’는말이 있다. 모두가 ‘거짓은 들키기 전까지 진실’이라 믿는 어리석은 생각이 빚어낸 결과들이다. 10년 전 췌장암 말기로 시한부인생을…
경기 인천지역을 비롯 침체한 전국의 구도심 250여 곳에 향후 5년 내 창업·주거·문화 등이 어우러진 ‘혁신거점’이 조성된다. 따라서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혁신거점 조성 방안과 도시재생 사회적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도시재생법 등 관련 법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세부 계획을 보면, 전체 사업은 정부 재정 등 매년 10조 원을 들여 5년간 전국 500곳에서 시행한다. 이 가운데 특히 활력이 떨어진 구도심 250여 곳이 혁신거점으로 개발된다. 혁신거점 중 100곳에는 창업공간, 청년 임대주택, 공공서비스지원센터 등이 연계된 복합 앵커시설이 조성된다. 다른 혁신거점 100곳에는 정부 부처가 추진중인 지역특성화사업에 도시재생을 접목한 특화시설이, 나머지 50곳에는 유휴 국·공유지와 노후 공공청사 등을 활용한 문화·창업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도시재생 추진 방식도 종전과 많이 달라진다. 재개발 등을 수반하는 종전의 도시 정비사업과 달리, 도시의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활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면철거가 아닌 현지개량 방식이어서 집주인이 원 거주지에서 내몰리는 일도 줄어들 것 같다. 지역 건축가나 설비, 시공사 등을 지정해…
지난 27일 농촌진흥청과 분당제생병원은 쌀밥이 당뇨병 예방과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혈당농도 변화 관찰 결과 식후 혈당농도가 빵은 15.6%, 쌀밥은 5.8% 감소했으며 인슐린 분비량도 빵이 쌀밥보다 더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쌀밥을 먹은 실험 대상자들의 체중과 허리굴레는 각각 평균 800g과 0.4㎝ 감소했지만 빵을 먹은 사람의 허리둘레는 평균 1.9㎝ 증가했다고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임상 기간 쌀밥 식단으로 체중이 최대 11㎏, 체지방은 42%가 감소한 대상자도 있었다니 확실히 빵보다는 쌀밥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농진청 관계자는 “하루 세끼 조절된 식단으로 쌀밥을 정량 섭취한다면 현대인의 대사증후군 유발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가운 연구 결과다. 이 사실이 국민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소비가 줄고, 쌀 소비가 증가해 우리나라 농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고 국민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지금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7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