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철청(이하 해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묻는다며 해체시켰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해경을 독립 조직으로 바꿔 중국 불법조업, 해양재난 관련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회도 20일 해경을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독립시키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실패한 원인이 구조·구난 업무는 사실상 등한시 하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온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세월호 참사 때 해경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월호가 이미 45도 넘게 기울어진 상태라는 것을 보고 받았으면서도 승객 퇴선명령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적절한 구조 활동도 행하지 않았다. 해경의 부활을 환영하지만 혹시 이 당시의 책임자급 인물들이 다시 기용되지 않는지 눈을 부릅뜨고 살펴봐야 할 일이다. 어쨌거나 해경 부활 소식에 인천이 반색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경 본부 유치를 놓고 인천과 부산, 세종시가 각축전을 벌였다. 인천시는 ‘해경 해체 후 서해5도 인근
안타깝지만 아동학대 신고의무가 강화되고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전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아동학대예방사업의 전반을 수행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나 저출산 시대에 아동은 귀중한 사회적 자원이기 때문에 아동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고 아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주요 부처와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에 아동학대를 사전에 발굴하고 재학대를 방지하는 등의 아동학대 예방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 전문상담원과 임상심리치료 인력으로 구성되어 아동의 안전과 이익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아동학대에 관한 예방과 사건처리, 아동보호,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아동학대 상담원들은 순환당직을 통해 평일 또는 주말에도 24시간 아동학대 상담 및 현장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제 12조에 의거하여 학대현장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조치하고,
1993년 문민정부에서는 대통령 긴급조치로 ‘금융실명제’를 선포하고 모든 금융거래를 금융당사자의 실제 본인 이름으로 해야 하는 제도를 도입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처음에 필자는 ‘금융실명제’란 용어자체가 생소해서 언론매체를 통해 그 의미와 내용을 자세히 듣고 그제서야 알게 된 적이 있다. 기억하기로는 그 당시만 해도 가명, 무기명, 금융거래 등 잘못된 금융관행이 묵인되어 음성, 불로소득이 널리 퍼진, 소위 지하경제가 번성했던 시기였고 이를 타파하고자 실시한 금융실명제는 금융거래와 부정부패·부조리를 연결하는 고리를 차단시켜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의 신호탄이 되었다. 이에 연일 언론매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도해서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그렇다면, ‘정책’에서도 실명제가 가능할까? ‘정책’에도 실명제가 있을까? 답은 “가능하고,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이다. 정책실명제란 행정기관에서 소관 업무와 관련해 수립 시행하는 주요정책의 결정 및 집행과정에 참여하는 관련자의 실명과 의견을 기록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요 정책 결정 집행 과정에서의…
하늘은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다. 대부분의 철학가나 사상가들은 하늘을 신비롭게 여기고 인간의 삶을 주관하는 실체로까지 보았다. 공맹사상을 중심으로 한 유가(儒家)는 하늘의 명령을 도덕의 최고 원리로 삼았고, 노장(老莊)학파에서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이라고 주장하였으며, 묵자나 음양학파에서는 하늘이 인간 길흉화복을 판단한다고 주장하였다. 하늘의 현상은 인간 능력 밖의 존재로서, 이에 순응하며 사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순자는 이러한 조류에 반기를 든 학자였다. 그는 중국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유학자로서 맹자와 거의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었다. 맹자가 하늘을 실체적 존재로 여기고 경외할 것을 주장한 반면, 순자는 하늘의 현상은 그저 자연일 뿐이라고 일축하였다. 그는 하늘은 어디까지나 자연적 현상에 지나지 않으며, 밤과 낮, 사계절 변화, 일식과 월식, 지진과 폭풍, 가뭄이나 홍수 등은 모두 자연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눈에는 왕이 정치를 잘못하여 가뭄이 들거나 흉년이 드는 것, 또는 홍수로 물난리가 나는 것 등은 모두 정치와 무관한 것이었다. 자연현상은 자연의 일부일 뿐, 순자는 사람으로서 하늘을 정복해야 한다(人定勝天)라고까지 설파하였다
‘농가월령가’ 유월령에 “아기어멈 방아 찧어/ 들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밥 파찬국에/ 고추장 상추쌈을/ 식구 헤아리되/ 넉넉히 능을 두소”라는 대목이 있다. 이렇듯 우리는 예부터 여름철이면 밭이나 들에서 나는 채소로 두루 ‘쌈’을 싸서 먹었다. 별다른 찬이 없어도 쓴맛, 매운맛, 떫은맛, 신맛에 특수한 향미를 조화시켜 먹음으로써 채소 한 포기조차 건강의 소망을 담아 음식으로 이용한 것이다. 들에 나는 모든 푸성귀가 쌈의 재료지만 그중에서도 상추가 으뜸으로 꼽힌다. 상추 이외에도 쑥갓·배춧잎·취·호박잎·깻잎·콩잎·머위잎·산씀바귀 등 다양하고, 쌈 문화의 종주국답게 지역에 따라서는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로도 쌈 재료로 애용 하지만 상추엔 못 미친다. 우리의 상추재배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 됐다. 그리고 당시엔 매우 귀한 작물 이었다고 한다. 상추를 좋아 한다는 것을 안 중국이 종자를 비싼 값에 팔았기 때문이다. 당시 얼마나 비쌌으면 ‘천금채(千金菜)’라는 별칭 붙을 정도였다. 이런 상추를 선조들은 고려시대에 이르러 맛과 향이 뛰어난 우리만의 품종으로 개량하는데 성공 했다. 그리고 소문은 중국까지 전해졌고 수출 또한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솎다 /박철웅 텃밭에서 배추 상추 고추 잎들을 솎아내다가 솎아낼 일이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생각하다가 세상에서 솎아줄 것들이 도처에 널려있음을 본다 차마, 그 대상을 일일이 다 말은 못하겠지만 우리가 가던 길목에도 솎아줄 것이 많고 내 삶의 주변도 솎아줄 것이 많고 내 마음 속의 기억들도 솎아줄 것이 많지만 그중의 나, 내 마음부터 솎아주어야겠다는 생각 불현듯 들어 쇠주 한 잔 붙들고서 지나온 내 삶의 자취를 비추어 본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내 삶의 풍경들 때론 비바람이 불고 꽃도 피었지만 초라한 내 생각의 몰골을 바라보면서 이제 하나 둘 정리할 시각이 가깝다는 생각에 술잔을 조용히 내려놓으며 석양이 빚어놓은 수채화 속으로 물들어 간다 - 계간 아라문학 겨울호에서 텃밭의 배추나 상추도 어려서부터 솎아주어야 먹음직스럽게 자란다. 그냥 내버려두면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사람도 제것이라고 어려서부터의 모든 것을 다 들고 어른이 될 수는 없다. 부모가 솎아주고 주변에서 솎아주고 학교에서 솎아주어야 정상적으로 사회에 필요한 인물로 자라게 된다. 자신 역시 스스로 솎아주는 작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솎아주지 못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조선시대의 책읽기는 한 특권층에게만 해당된 것이 아니었고 신분에 따라 그 명칭도 다양했다. 왕에게는 경연, 세자는 서연, 문신에게는 사가독서, 잡직 종사자는 습독관제도를 두고 독서를 통하여 인격과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토록 했다. 일찍이 책읽기의 중요함을 일깨운 이는 세종대왕이다. 사가독서(賜暇讀書)제도를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신하들에게 높은 학식과 교양을 쌓도록 해서다. 1426년 세종은 촉망받는 젊은 인재들이 독서에 전념할 수 있도록 1년 정도 휴가를 주는 이 제도를 시행했다. 현재 맡고 있는 직무로 인해 책 읽는 데 전심할 겨를이 없으니, 지금부터 본전에 나오지 말고 집에서 전심으로 글을 읽고 성과를 내어 나라에 보탬이 되라는 게 제도의 핵심이다. 관리로 등용된 인재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던 이 제도는 일명 독서휴가제로도 불린다. 최소 1∼3년에 이르는 사가독서 기간, 신하들은 집 혹은 산사를 오가며 자유롭게 책을 읽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읽은 내용을 정리하여 월과(月課)로 냈다. 왕은 식량과 술 및 물품 등을 내려주며 독서를 권장하기도 하고, 과제를 주어 수시로 그 결과를 평가하기도 했다. 성종 때에는 독서당도 지어 학
불량 과일 /하재일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의 몸속 깊이 여름내 열매는 방 하나씩 들이고 산다 고백할까, 망설이며, 설익어간다 풀밭에 떨어져 쉽게 뒹구는 것들 때문에 한 생애가 온통 철없는 사랑인 줄 안다 언제부터 내 안에 벌레 한 마리가 들어와 이렇게 신맛도 나고 단맛도 나게 된 것일까 익기 전에 떨어져 멍이 든 불량한 과일들, 대체 감추어 둔 쓸쓸한 상처 한 줌은, 또 뭐람! 내 몸에 든 까만 눈썹의 애벌레 한 마리 누가 그래, 누가 그래, 속절없이 끝난다고? 누구나 제 몸 속 작은 방 하나쯤 들이고 산다. 익기 전에 떨어져 뒹구는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깊은 곳의 울림을 듣노라면 나도 서둘러 떨어진 호기심 많은 소녀이며 방황하는 사춘기였다. 상처가 지나간 자리론 신맛도 나고 단맛도 나는 한 뼘 더 성숙한 또 다른 내가 완성되곤 한다. 찬란했던 청춘의 한 때, 꿈 꿀 수 있는 자유와 이탈할 수 있는 희망 앞에서 맘껏 불량스러웠던 호기어린 날들, 호기심 많았던 멍 자국들, 안으로 더 단단해지는 껍질 속 생이 성장해가고 있다. 불량과일 이라니, 이 얼마나 유혹적인 이탈인가, 달콤한 황홀인가 /정운희 시인
뜨거운 여름이다. 가뭄 끝에 장맛비 내리더니 이제는 연일 폭염이다. 문명의 이기가 발달되다 보니 측정을 예측을 잘해서 그런가 아니면 정말 환경 파괴로 지구가 몸살을 앓아 열병이라도 난 것인가. 겨울이면 겨울대로 난리고 여름이면 여름대로 난리 법석이다. 벌써 오늘만 해도 국민 안전처에서 폭염과 물놀이 주의하라고 문자가 몇 번씩이나 날아왔다. 걱정이 더 되는 것은 잠시도 가만히 계시지 않는 어머니 때문이다. 밭에라도 나갈라치면 미리 상황 파악을 하신 후 먼저 앞장을 서신다. 83세의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자니 남에 눈도 의식이 되고 무엇보다 어머니의 건강이 염려가 되어 집에서 편히 계시라 해도 말씀이 통하지를 않는다. 집에 계시라 말씀드리면 집안에만 박혀있으면 뼈가 굳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결국은 그냥 빨리 죽으라는 이야기 아니냐, 집구석에 박혀 있는 것보다는 밭에 나가서 운동이라도 하고 곡식 자라는 것이라도 보면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좋아지는데 왜 안 데리고 가려하냐며 앞장을 서신다. 이런 상황에 86세인 아버지는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하신다. 움직이는 것을 무척 싫어하시고 농사일이라도 거들면 큰일 나는지 아시고 방과 부엌을 연실 드나드시며 약주로 세월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