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기억의 한가운데 /박주택 나는 온다, 안개의 계단을 내려와 홀로 남은 빵처럼, 팔리지 않는 침울처럼 나는 내 발자국을 따라와 가느다란 빛이 이어주고 있는 기억 사이에 서 있다 나는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그러나 어느 곳에 서 있었는지 작은 것조차 어두웠다 나는 온다, 밤이 다할 때까지 기억에서는 또 잡귀가 태어나리라 - 박주택 시집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 문학과 지성사 시인에게는 정말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나의 지구에 현재의 그가 서 있다. 또 하나의 지구는 두 지구 사이를 이어주는 가느다란 빛이 흐르는 외롭고 침울한 무의식 속 기억까지 포함한 기억의 지구이다. 언제나 기억의 한가운데에 서 있기는 하지만 분명치는 않다. 이어질 듯 흐릿하며 침울한 그리움이라서 작은 것조차 어둡다. 그러다 보면 기억들은 가지를 치고 어수선해지면서 끊임없이 잡귀가 태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안개의 계단을 내려온, 내 발자국을 따라온 기억들을 따라 가느다란 빛이 이어주고 있는 기억 사이에서, 밤이 다할 때까지 홀로 남은 그리움을 마주하는 것이다. /김은옥 시인
오늘날 우리나라는 개인 또는 다수인이 일정한 공동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각종 집회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헌법과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에 보장된 집회에 대해 우리 경찰은 집회참가자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리적인 이해관계의 조정과 양 당사자간의 대립 또는 충돌로 인한 2차적인 피해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집회 현장에서 경찰·참수리차·차벽 무배치 기조하에 안내·계도·소통 중심으로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평화롭고 불상사 없는 집회를 위해 그 어느때 보다 집회참가자의 ‘자율과 책임’이 필요하게 된 시점이다. 최근 불법폭력시위 관련하여 지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6년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대비 집회참가자는 대폭증가(143.4%↑)하였으나, 불법폭력시위 (-6.2%)· 경찰부상(-67.9%), 장비피해(-80.5%)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집회관련 현황을 살펴보면 대규모집회가 연이어 개최되고 있음에도 준법집회에 대한 국민의 의지가 높았으며, 경찰도 절제된 법집행을 통한 집회문화 정착에 이바지 하고 있음을 확인할…
성폭력이라고 함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 정신적 및 언어적 폭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성범죄는 피해자에게는 자칫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끔찍한 범죄로 발생 후 대처법도 중요하지만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초적인 예방법으로 늦은 시간에는 여성과 아동은 혼자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할 경우 어두운 골목이나 외진 길을 피하고, 가로등이 많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큰 길 위주로 다니는 것이 좋다. 또한 본인 주변에 거주하는 성범죄자를 미리 알고 경계하여 성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다.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www.sexoffender.go.kr) 또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성범죄 알림e)에서 내 주변 성범죄 신상정보 대상자를 검색할 수 있다. 만약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면 국번없이 112나 117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다. 117은 여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긴급지원센터로서 성폭력 피해여성에게 의료, 상담, 수사, 법률서비스를 무료로 통합하여 지원하고 있다. 둘째, 경찰서나 원스톱 센터를 찾아갈 때는 몸을 씻지 말고 피해 당시 입었던 옷차림 그대로 가는 것이 좋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선거 기간 중에 혁명적 수준으로 지방분권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방분권론자인 김부겸 의원을 행정자치부장관으로 임명하고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실시 이후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는 높았지만 실제 중앙정부가 예산을 대부분 틀어쥐고 지방자치단체를 좌지우지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직도 대한민국은 제대로된 지방자치제도 아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12일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열린 2017 자치단체장 비전포럼에서 ‘지방분권·균형발전 비전과 전략’을 통해 파격적인 지방분권 개혁안을 밝혔다. 김장관은 향후 자치입법·자치행정·자치재정·자치복지 등 4대 지방자치권을 보장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고 하였다. 또 중앙 권한의 획기적인 지방이양을 통해 현행 32% 수준인 지자체 사무비율을 40%까지 늘리고 특별지방행정기관 기능을 지방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주에서 시행중인 자치경찰제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방분권형 개헌에는 지방분권국가 선언과 제2국무회의 도입 방안도 담겼다. 서울시장은 국무회의 참석대상이지만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경기
지난 12일은 삼복 중 첫 번째 복날인 초복이었다. 삼복 기간은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때다. 따라서 예로부터 더위를 먹어 몸이 쇠약해지거나 입맛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기 위해 닭·개 등 육류나 장어, 민어 등 영양가 높은 음식들을 먹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복달임 음식은 삼계탕이다. 지난 12일 초복날엔 전국 곳곳에서 ‘삼계탕 잔치’가 벌어졌다. 주로 노인들이나 저소득층,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환경관리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다. 각 동 주민자치회나 통장협의회를 비롯한 주민·사회단체, 봉사단체가 주최하지만 개인이 전액 자비를 들여 하는 경우도 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고성주(64)씨가 그 사람이다. 그는 무려 40년이란 세월 동안 초복달임 삼계탕을 손수 끓여 지역노인들을 대접해왔다.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그것도 20~30마리가 아니다. 매년 300마리씩 끓여내고 있는데 올해는 무려 500마리나 준비해 대접했다고 한다. 그의 삼계탕은 널리 소문이 나 지동뿐만 아니라 인근 우만동, 인계동, 매교동 등에서도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 삼계탕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료라는 것도 있겠지만 맛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그 맛의 정체는 정성이
지난 6월27~29일 롯데호텔서울(소공동)에서 개최된,재외동포재단 창립 20주년 기념 2017 세계한인학술대회는 몇 가지 점에서 의의가 큰 행사였다. 첫째, 행사의 규모와 지역이 종전과는 달랐다. 지금까지 재외동포학술행사는 주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CIS 등 이주역사가 길고 거주동포의 수가 많은 국가/지역 중심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유럽과 남미, 동남아와 호주-뉴질랜드 등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둘째, 연구자뿐만 아니라 NPO 활동가들이 참여한 것도 특별했다. 해당 국가/지역마다 한인커뮤니티의 활동가들이 직접 주요 현안들을 제기했는데, 한인사회가 이주와 정착을 넘어 지역사회의 재생과 기여 등에까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을 확인해주었다. 이번 학술대회의 세 번째 의의는, 필자가 보기에 재외동포의 연구와 정책이 ‘재외동포’로 국한하지 않고 ‘국내거주 재외동포’(재한동포)로 확대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도한 4개의 기획세션 중에 <국내거주 재외동포 실태 및 정책>이 한 세션으로 기획되었으며, ‘국내거주 재외동포 현황과 제도적 차별 실태’로 중국동포와 고려인의 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다니며, 복도나 교실에서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다 보면 초등학생들의 대화인지 영화에서 나오는 불량배들의 대화인지 귀를 의심할 정도로 알아듣지도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내 자신이 민망할 정도로 흔히 말하는 ‘드립’이 난무한 실정이다. 최근 ‘드립’ 중의 화두는 ‘패드립’(패륜적 드립으로 부모님이나 조상과 같은 윗사람을 욕하거나 개그 소재로 삼아 놀릴 때 쓰는 말로 Family드립을 줄여말함)으로 가장 가깝고 가장 존중해야 할 가족, 특히 부모님을 소재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서로 웃으며 일상 속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어버렸다. 실제로 A초등학교 6학년 7학급을 대상으로 “패드립을 해보거나 당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9명이 “있다”는 답변을 할 만큼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 실태를 알 수 있다. 다음 질문으로 “패드립을 어디서 어떻게 경험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자 중 절반이 넘는 65%가 “영화나 인터넷 특히 웹툰”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답변했다.
서울 용산기지에서 평택으로 옮겨간 미8군 사령부의 평택기지 입주식이 11일 열렸다. 아직 완전하게 부대이전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주한미군의 최고 지휘부가 이제 평택으로 이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로써 전국 91개 구역에 흩어져 있던 주한미군기지는 평택 중심의 중부지구와 대구의 남부지구 2곳에 집결시키게 됐다. 그동안 평택 대추리 주민과 군·경찰과의 충돌 사태 등 숱한 우여곡절 끝에 2003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용산기지 조기 이전에 합의한 이후 14년 만에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게 됐다. 미군기지 이전은 애당초 한미가 협정한 것보다 10년이 늦어져 기지이전 사업비도 16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어떻든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시대는 한반도 안보나 지역경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요한 것은 한미연합사령부의 경우 일부 시설은 용산기지에 그대로 잔류한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가 2014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무기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까닭에 전시작전권 환수 때까지 용산기지에 한미연합사를 남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군의 잔류 인원은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그 규모나 비용부담 주체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한미 간에 합의되지 않았다.
지난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 부근에서 발생한 광역급행버스(M버스) 7중 추돌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형차 추돌 경고장치 장착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무회의 후엔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와 관련해 전방추돌 경고 장치를 의무화하자는 즉석 제안과 토론이 이뤄졌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예산이 좀 들어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관한 일이라면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다. 우리는 항상 불안에 떨고 있다. 웬만한 교통사고의 경우는 언론에도 나오지 않는다. 경찰청의 2016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5년도 총 교통사고는 23만2천35건인데 총 사망자수는 4천621명, 총 부상자수는 35만400명이었다. 하루에 12.7명이 죽고 960명이 다쳤다는 얘기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음주, 과속과 함께 졸음운전이 많다. 이번 사고도 졸음운전이 원인이다. 그런데 사고버스 운전기사 김모씨의 진술과 함께 근무일지가 공개되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김씨는 “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