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포시 일산대교 위에서 3차선을 주행하던 승용차가 급정거를 하면서 뒤따르던 차들이 14중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이 14중 추돌사고의 원인은 바로 ‘블랙아이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블랙아이스’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한번 녹았던 눈이 다시 얼거나 제설작업을 하기 위해 도로위에 뿌린 염화칼슘이 눈과 결합하게 되면서 도로 위에 남아있던 수분이 얼어 얇은 얼음막이 도로를 덮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검은색의 아스팔트가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아이스(black ice)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 블랙아이스는 그늘진 도로나 터널 등 표면 온도가 낮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며, 밤새 기온이 떨어진 상태에 있는 새벽녘 도로에서 형성되기도 한다. 경찰청이 발표한 지난 5년간 겨울철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7천236건 중에서 눈길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86명이며, 블랙아이스 사고 사망자는 706명으로 눈길 사고사망자 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아이스를 멀리에서 보면 일반도로와 같거나 살짝 젖어 있는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얼어붙은 미끄러운 빙판길이기 때문에
수원성의 기본설계는 1792년 겨울 정약용이 정조의 비밀지시를 받고 진행한다. 그래서인지 ‘화성성역의궤’ 어디에도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일 년 뒤인 1793년 12월 정조는 체재공, 조심태와 축성(築城) 회의를 공식적으로 한다. 회의의 참석자들은 일반적인 성곽형태에 대한 의견을 내지만 정조는 새로운 최첨단 성곽을 원한다. 정조는 이미 정약용의 기본설계를 본 이후라 수원성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조는 회의에서 기본설계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고 또 죽을 때까지 언급하지 않는다. 정약용의 기본설계안은 화성성역의궤의 ‘어제성화주략’(御製城華籌略)으로 실려 정조가 만든 것으로 되어있다. 이런 사실이 국가공식기록 어디에도 나오지 않지만 다산시문집에 같은 내용이 있어 설계의 원작자가 정약용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정조가 아낀 정약용이 만든 설계를 굳이 절대자인 임금이 자기 것이라고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혹시 남인 출신의 천재를 노론으로부터 보호하고자 그가 장성하기까지 숨기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을까? 정약용의 기본설계는 실제로 수원성에 전부 적용되지 않고 많은 설계변경이 이루어져 완성된
화재, 구조, 구급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차는 초를 다투며 출동한다. 화재는 크게 번지기 전에 초기 진화해야 하는 5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발화 후 5분은 신속 정확한 화재진압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화재현장에서 반드시 대피해야만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심정지 응급환자의 경우 골든타임은 4분이다.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경우 소생률이 50%이지만 1분이 경과 할 때마다 생존율이 7~10%씩 감소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4분 이내 뇌에 산소가 공급돼야만 한다. 뇌졸중 환자의 경우 응급처치 시간이 단축될수록 치료결과가 좋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급차를 정말 응급 할 때 이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응급 상황에서도 119요청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 2조에 따르면 구급차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것이며 응급환자는 즉시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심신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서 신고하거나 응급환자가 아니면서 병원에 갈차가 없다고 신고하는 경우 등을 많이 볼 수 있다. 사고와 위급한 상황은 예고되지 않고
일찍 시작한 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친다. 추위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은 올 겨울은 고난의 계절이 될지도 모르겠다. 매해 1월 중순에나 결빙이 관측되던 한강도 올해는 한 달이나 일찍 얼어붙었다. 71년 만에 가장 빠른 결빙이라는 보도가 언론을 장식한다. 정말 춥기는 춥다 그것도 매섭게 춥다. 한파의 이름도 무시무시하다. 북극 한파라는데 우리나라가 어느 사이 북극 한파 영향권에 들어있다니 생각만 해도 저절로 몸이 움츠려 든다.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춥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 데 북극 한파라는 말은 올 겨울 들어 듣는 새로운 추위 이름 같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은 다 녹기도 전에 얼어붙어 도로 군데군데가 얼음판이다. 한쪽으로 몰아 놓은 눈이나 차량주차로 그대로인 눈이 얼음판이 돼 미끄럽다. 강추위가 계속되니 녹을 기미도 없다. 밖에서 걸어 다닐 때 잘 보고 다녀야지 자칫 미끄러져서 넘어질 위험이 각처에 도사리고 있다. 눈을 치울 때도 내 집 앞 내 가게 앞만 치울게 아니라 이왕 치우는 눈, 옆 가게도 사람이 없으면 치우는 게 내 가게 오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치웠으면 좋겠다. 다 함께 치우는 것이 각자 알아서 치우는 것보다 좋은 방
교육사다리라는 게 뭘까? 어떤 학생에게 주어져야 마땅한 것일까? 신분상승이라고 할 만큼 껑충 뛰어올라도 좋을 출중한 ‘재능’(새삼스럽지만 ‘재주와 능력’)을 가진 학생? 재능 같은 건 제쳐두고 “하면 된다!”, “파이팅!”을 외치며 불철주야 일로매진하는 학생? 혹 아주 특별한 실력, 가령 부모가 가진 권력 혹은 금력과 같은 ‘실력’을 버젓이 써먹을 수 있는 학생? 모르겠다. 거기에 상당한 철학이 들어 있다면 온갖 경우를 다 이야기하는 건 어렵고 재능을 가진 경우만 이야기하는 게 속 편할 일이다. 그건 굳이 논의할 필요가 없다면 그럼 자연스럽지 않은 사다리 얘기를 들으면 속상하다는 걸 털어놓을 수는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왔다!”는 사례에는 얼른 박수를 보내기가 싫다는 것, “용은 연이어 나오도록 되어 있고 지금도 여러 가지 용이 수두룩하게 나오고 있다”고 하면 “그것 참 좋다!”고 하겠다는 것이다. 특별한 학교, 특별한 학원은 일단 들어가서 꿋꿋하게 견디기만 하면 좋은 사다리를 차지할 가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그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해당 연도의 연초에 희망의 사자성어도 선정하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해 부터는 ‘사자성어’란 용어가 내포된 의미에 비해 대중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말’로 바꿨다. 이 같은 의미를 담아 2016년 1월초 ‘희망의 말’로 “곶됴코 여름 하나니~”를 정했었다. 새로 맞이하는 병신년(丙申年)은 꽃이 만발하고 열매가 많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였다. 하지만 희망은 바람이고 우려는 현실인 모양이다. 태평성대는커녕 왕이 탄 배를 띄워준 백성이 그 배를 엎어버렸다는 의미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그해 연말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그동안 발표된 사자성어를 보면 연초에 발표한 사자성어와 연말에 선정된 올해의 사자성어를 비교해 볼 때 한마디로 ‘희망과 절망’ 그 자체였다. 생각한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살이라고 하지만 연초의 희망과는 상반된 사자성어가 그해 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해서다.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한 2015년만 하더라도 새해엔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이었으니 말이다. 그 뿐인가? 지난 2012년 새해…
씨앗 /김추인 이것은 꽃의 압축파일이다 감 씨를 반으로 따개면 흰 배젖에 감싸여 오뚝 서 있는 고염나무 한 그루 내 아기집 속에 있던 1㎜의 아기 초음파 영상 같은 감 씨 속엔 감나무의 숨겨진 전생이 있다 감나무로 성형되기 전 고염나무였다는 DNA 단감을 먹고 씨를 심어보면 안다 - 김추인 시집 ‘오브제를 사랑한’ 중에서 사람 안에 사람이 있다. 감나무 안에는 감나무가 많다. 감꽃은 어린 나의 별이었다. 갈색 껍질을 벗겨내면 젖빛 속살 속에 씨앗이 보였다. 감 씨는 오돌 뼈처럼 잘 씹히지 않았는데 별 맛은 없었다. 대봉 같은 감들은 고염나무에 접붙여 번식시킨 품종이라는 것은 내 키가 다 자란 후에 알았다. 한 그루 감나무 안에 한 생이 있듯 사람의 씨앗을 품고 낳아 길러낸 후 나의 한 생이 저물겠다. 감 씨 속에 들어있는 감나무의 염색체, 한 톨 씨앗의 비밀이 아기집 안에 있다. 누군가 또 압축파일을 풀고 있다. /김명은 시인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중성과를 놓고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취재기자단의 폭행사건에 대한 중국 측의 오만불손함과 중국의 태도 등에 대해 굴욕외교라는 비난도 거세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가지 원칙에 합의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도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안 되며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한편 북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 당사자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이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서는 한·미·중, 한·중·일 등 다양한 형태의 3자 협의를 제안한 것을 토대로 한반도 전쟁 방지를 위한 실질적 북한 압박 방안이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다행스런 것은 한·중 정상이 핫라인을 구축하고 양국 고위급 수준에서도 다양한 전략적 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한 것이다. 한반도 평화에 미국과 중국이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감안할 때 이들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마련해 두는 것은 긴요하기 때문이다. 사드배치문제만 하더라도 소통이 필요할 때 핫라인이 전혀 가동되지 않았기에 서로간의 오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야의…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청명센트레빌아파트와 인근 타운하우스, 다세대주택에 사는 초등학생 90여 명은 집에서 246m(걸어서 4분)밖에 안되는 학교를 두고 위험한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 1.19㎞ 떨어진 학교에 다니고 있다. 지척에 있는 학교는 수원 황곡초등학교이고 8차선 도로 건너 멀리 있는 학교는 용인 흥덕초등학교다. 가까운 거리의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이유는 수원시와 용인시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행정구역상 용인시면서도 4면이 수원시의 행정구역으로 둘러싸여 흡사 주둥이가 좁은 백자병처럼 생겼다. 당연히 생활권도 수원이다. 이런 곳은 또 있다. 수원망포4지구엔 7천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데 이 아파트단지 부지 70%는 수원시 망포동에, 30%는 화성시 반정동에 속해있다. 따라서 반정동에 속한 입주민들은 가까운 곳에 있는 수원시 태장동주민센터를 두고 3㎞나 떨어진 화성시 진안동주민센터를 이용하게 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용인시 청명센트레빌아파트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형적이고 불합리한 형태의 시 경계를 조정해달라고 촉구해왔다. 주민들은 지난 2012년 3월 경계조정 민원을 냈지만, 수원시와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