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후배는 요즘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시계만 쳐다본다. 얼마 전 기르기 시작한 두 마리의 애완견 때문이다. ‘6시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회사의 어지간한 약속 아니면 개를 보러 가는 일이 생활의 최우선이 된 듯하다. 그의 아내가 찍어놓은 사진을 내게 보여주었다. 출근 후 그 개 두 마리가 현관 앞에 나란히 엎드려 있는 사진이었다. 주인이 퇴근할 때까지 10시간 가까이 그 자세로 기다린다는 것이다. 귀가하는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벌써 열렬하게 환영을 해 댄다. 두 마리가 서로 뛰어오르며 얼굴, 팔, 온 몸에 뽀뽀를 한다. 주인을 향한 애완견의 충성스런 축제가 벌어진다. 그 속에서 후배는 참을 수 없도록 솟아나는 열정적인 기쁨을 매일 맛보았으리라. 나도 개를 길렀다면 분명 그에 빠져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나는 개 띠인지라 후배보다 개를 더 좋아할 듯 싶다. 어렸을 적 나도 강아지를 길러봤다. 껴안고 같이 자기도 했다. 지금처럼 값비싼 애완견은 아니었지만 꼬리치며 달려드는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예뻤다. 인간에게 개 만큼 중요한 반려동물은 없을 것이다. 인간에게 최초의 가축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주인에 대
조등(弔燈) /이설야 내가 머뭇거리는 동안 꽃은 시들고 나비는 죽었다 내가 인생의 꽃등 하나 달려고 바삐 길을 가는 동안 사람들은 떠났고 돌아오지 않았다 먼저 사랑한 순서대로 지는 꽃잎 나는 조등을 달까부다 - 이설야 시집 ‘우리는 좀 더 어두워지기로 했네’ ‘사랑해, 조금만 기다려 너에게 곧 갈게, 다 왔어, 근데 저 언덕 너머에 내가 바라는 꽃이 있대, 꽃등을 만들어 환하게 들고 갈게, 사랑하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줘.’라는 말은 이제 그만 하기로 하자. 사랑은 지금 이 자리에만 있는 것, 곧장 가지 않고 길을 돌아가면 사랑은 먼저 온 순서대로 상해버리는 것. 그러니 더 이상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바쁜 척하지 말자. 꽃등을 단 후의, 조등을 내건 후의 시든 사랑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 이제는 곧장 가자. /김명철 시인
독일 카셀 도큐멘타 전시회 탐방기 4월8일∼9월17일 아테네·카셀에서 미술행사 도큐멘타, 독일 나치정권 밑에서 반성으로 출발 프리드리히 광장선 금서로 ‘책의 파르테논’ 제작 도시 곳곳엔 화가 요셉 보이스의 떡갈나무 무성 올해는 유럽에서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해 카셀 도큐멘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등 세계적인 미술행사가 4월부터 11월까지 연이어 열리며 전세계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베니스비엔날레는 ‘만세, 예술 만세’(Viva Arte Viva)를 주제로 예술의 본질을 찾고자 했다면 ‘아테네에서 배우기(Learning from Athens)’를 주제로 한 도큐멘타는 난민, 젠더, 인종, 전쟁, 테러리즘 등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촘촘히 짚어냈다. 그 의미가 선연히 보이는 도큐멘타의 작품들은 보다 흥미롭게 각인됐다. 독일 헤센 주 카셀에서 열리는 도큐멘타(Documenta)는 독일 나치정권하에 자행됐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반성, 자각에서 1955년 출발했다. ‘전시회는 모던아트의 기록(Documentation)’이라는 의미의 도큐멘타는 독일모
음식점의 주방은 불과 기름을 다루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이 항상 높은 장소다. 최근 소방청 통계자료를 보면 연평균 화재건수는 4만3천여 건이며, 그 중 음식점 화재는 2천400여 건으로 대부분이 식용유 등을 사용하다 발생했다. 식용유 화재 특성은 식용유 온도가 올라 시각적으로 끓어서 위험을 느끼기 전에 화재가 발생하고 자체 온도가 높아 소화한 후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도 높다. 주방(식용유) 화재 발생 시, 물은 가장 가까이서 공급 가능한 것이 소화제다. 하지만 일반 화재처럼 불을 끈다고 뜨거운 기름에 물을 뿌리면 절대 안된다. 물이 들어가는 순간 사방으로 뜨거운 기름이 튀면서 화재가 더욱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말소화기는 식용유 표면 화재를 소화하지만 자체 온도는 낮추지 못해 재 발화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식용유 화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물, 분말소화기 보다 주방화재용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식용유 화재를 소화할 수 있는 K급(식용유) 소화기가 필요했고 지난 6월 12일부터 관련법 개정으로 일반가정을 제외한 음식점 등의 주방에는 K급 소화기를 비치토록 했다. K급 소화기란 Kitchen(주방)의 앞 글자를 딴것으로 주방 화재…
10월21일은 72주년 ‘경찰의 날’이다. 1945년 10월21일 미 군정청 산하 경무국이 창설된 이래 건국 구국 호국 경찰로서 역경과 시련을 극복한 경찰사를 되새기고 선진조국 창조의 역군으로서 새로운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경찰법 제3조는 경찰의 임무를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재산의 보호, 범죄의 예방 진압 및 수사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경찰법, 경찰관직무집행법 등 관련법을 근거로 현재 이 시간에도 치안현장에서 땀 흘리며 수고하는 경찰관들이 많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창경이후 전사·순직한 경찰관은 1만3천661명이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순직한 경찰관은 75명이다. 연 평균 15명의 순직경찰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찰의 날 72주년, 이틀 전 오패산 터널 총격전으로 순직하신 故김창호 경감 등 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재난사고나 강력사건, 교통사고, 집회 등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위험에 뛰어들어 사망하거나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가야하는 장애를 입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
신고리 5·6호기 원전공사 재개 여부가 일반시민들이 참여한 공론화위원회가 최종 결정했다. 공정률 30%인 신고리 5·6호기의 공사를 재개하되, 신규 원전 6기의 건설을 백지화한다는 것이 결정의 요지다 그래서 정부는 이를 토대로 탈원전 로드맵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중대 정책에 대해 공론화위원회를 통한 의사결정 구조와 절차는 비록 최선은 아니었지만 바람직한 정책결정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정부는 중요한 정책들을 결정하는 과정에 정책입안가, 전문가 집단, 시민단체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들 사이에서 논란은 거듭되고 있다. 그러나 공론화위원회가 정치적 논란을 차단하는 동시에 정책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는 판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원전 건설 재개를 결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당초 탈원전을 이유로 공정률 29.5%, 1조6천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원전 공사를 세우고 공론에 부친 것 자체가 애초 무리이기는 했다. 국가 예산 46억원과 건설 참여업체 손실만 1천억원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이 서적 유통시장을 장악하면서 우리나라 출판문화산업 생태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송인서적이 올해 1월 최종 부도 처리된 사건이다. 송인서적은 국내 2위 도서유통사다. 송인서적의 부도는 중소출판사와 인쇄소 등의 연쇄 붕괴사태를 초래했다. 지역 동네서점들도 출판문화산업 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어려움에 처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5년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형서점(39.1%)이나 인터넷(20.6%)에서 주로 책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 소형서점에서 구입한 경우는 12.5%밖에 되지 않았다. 2011년 25.4%였는데 5년 만에 절반 정도 줄어든 것이다. 이는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23일 경기도가 발간한 ‘경기도 지역서점 실태조사 및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경기도민의 74.7%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선호도 역시 지역 서점(22.3%)보다 온라인 서점(56%)이 높았다. 주민들이 지역서점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보유도서의 종류와 수가 적어서’(51.6%)라고 응답했다. 안타까운 것은 도내 지역서점 주인 10명중 7명은 서점을 계속 운영할…
수원행궁의 보수와 문서제작을 위해 만들어진 수원 지소는 정조의 대대적인 지원에 건립되고 기술자들도 당시 최고를 인정받던 승려장인으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특별히 그들이 머물 사찰을 만들어주고 법당에는 취두와 용두 및 잡상까지 올려주어 관료들이 함부로 범접하지 못하게 하였다. 정조 시기에는 뛰어난 종이장인을 구하지 못해 승려장인을 고용했지만 이후 경제 발달로 종이가 대중화가 되고 전국에 종이공장이 세워지면서 기술도 발전하였다. 종교인 승려로서 종이공장운영은 이치에 맞지 않았고, 민간장인의 기술 수준도 높아진 시점에서는 자연스럽게 장인의 교체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화영사례(1894년) 지소편에서는 지장승에 대한 언급은 없고 색리, 고지기, 간지장 책장, 도침장이 각 1명씩 배치되어 있어 지소는 이미 전문관료와 민간장인으로 대치된 것을 알 수 있다. 수원 지소의 설립 당시 지장승을 위해 청련암을 지어주었고 힘을 써야 하는 지장승은 당연 비구(남자 승려)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1777년(정조1)에 비구니 청련이 창건하고 1902년 영친왕 생모인 엄비가 중창하였다.’라고 되어있다. 이를 해석하면 지소에서 지장승들이 떠나게 되자 청련암의
4차산업 시대에는 유연성과 개방성을 갖춘 창의성 있는 인재가 필요하며, 평균적으로 평생 7~8개의 직업을 가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내던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고용문화가 정착되고,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여러 직장을 거치는 것이 일반화 될 전망이다. 임원이나 근로자로 한 회사를 다니다가 다른 회사로 옮기거나 그만두게 되면 퇴직금을 받게 되는데 이는 장기간 재직에 대한 보상과 퇴직 후의 생활자금 지원의 성격을 가진다. 사용인이 임원이 되는 경우 조직의 합병·분할, 사업양도에 의하여 퇴직하는 경우도 퇴직금 지급 대상이다. 국민연금법 또는 공무원연금법 등에 의하여 지급받는 일시금, 노사합의 또는 인사고과에 따라 불가피하게 퇴사하게 되어 받은 퇴직위로금, 자회사 전출시 지급되는 전적격려금 등도 퇴직소득에 포함된다. 퇴직금은 상당기간에 걸쳐 발생된 소득을 퇴직하는 시점에 일시에 지급받는 성격을 가진다. 이러한 퇴직금을 그해의 일반소득과 합산하여 과세하다보면 소득세의 세율이 누진율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에 비해 훨씬 많은 세금을 물게 된다. 따라서 퇴직소득은 종합소득과 구분하여 별도로 분류과세 하여 세금을 부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