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봄철이면 들로 산으로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뛰어놀던 때가 있었다. 서울에서도 신촌 변두리 노고산 밑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덕분이다. 지금은 서강대학교가 노고산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당시 그곳은 제법 모습을 갖춘 산, 내, 들이 있어서 나에겐 꽤나 훌륭한 놀이터 구실을 했다. 두세 살 많은 동네 형들을 비롯 어울리던 몇몇 또래들은 학교 파하기 무섭게 동네어귀에 모여 노고산으로 출정(?)하는 일이 거의 매일 이어질 때도 있었다. 무엇에 이끌렸는지 모르지만 무리에서 빠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기를 쓰고 따라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막 피어나는 청춘의 발산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어스름저녁 귀가 시간이 되면 내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 자리에서 형들은 결석자(?)를 막기 위해 으레 이런 말을 했다. ‘만약 내일 안 나오는 사람은 알아서 해. 한번이라도 빠지는 사람은 다음에 또 끼어달라고 해도 국물도 없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오면 반기는 건 눈꼬리 올라간 엄마의 톤 높은 목소리다. ‘이놈에 자식 어디 갔다….’ ‘일찍 와서 숙제하고 예·복습하라고 몇 번을 말해야
어린 시절, 맞벌이 하는 부모님 덕분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유년의 추억 대부분은 하늘과 바람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또 하나를 꼽으라면 견공(犬公)이다. 그 가운데 유난히 기억에 남는 두 친구가 있다. 한 친구는 이제는 희귀종이 된 변견(便犬)이고 또 다른 친구는 백구(白狗)다. 변견의 이름은 삐삐, 백구의 이름은 진순이였다. 삐삐는 용맹했다. 어느 날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아랫집에서 키우던 개부부(犬夫婦)를 맞닥뜨렸다. 동시에 으르렁거렸고 공포가 밀려왔다.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삐삐가 나를 위해 깡패부부를 상대했고, 결국 승리했다. 그래서 생명의 은인이다, 삐삐는.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나 숨을 거둘 때까지 우리는 함께했다. 진순이는 쥐를 잘 잡았다. 집마당 한 귀퉁이에 텃밭이 있었는데 담 사이로 쥐들이 종종 출현했다. 그러나 진순이가 청소견기(靑少犬期)를 지날 무렵부터 쥐들이 자취를 감췄다. 진순이 스스로 서생박멸(鼠生撲滅)에 나선 때문이다. 견공(犬公)과의 긴밀함은 자연스레 토종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토종견은 무엇이 있을까. 진돗개와 삽살개, 풍산개, 불개, 제주개, 통일개, 동경이 등이다. 이름도 생소한 동경이가…
광명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10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광명시자원회수시설 일대를 업사이클링 센터로 개발, 생산 공간과 폐자원을 소재로 한 공연 및 전시·교육의 역할을 맡는 레지던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경기도내에서는 이번에 선정된 광명시자원회수시설 일대를 비롯, 안산시(시화반월산업단지), 시흥시(시화반월산업단지), 부천시(부천문화콘텐츠플랫폼)가 문체부의 ‘2014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됐다. ‘2014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은 버려진 유휴공간을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창출해 예술인 창작 안전망 구축 및 지원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노후한 유휴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리노베이션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운영 콘텐츠와 문화예술공간 기획 및 운영 등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이 사업이 산업단지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예술인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문화예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근로자들이 문화를 체험하고 향유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세계 주요 도시는 최근 경쟁적으로 산업
격변하는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지자체에서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가차원에서 올바른 교육정책의 선행도 중요하나 지역특성과 여건을 중시하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단기 내에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가야 한다. 우선적으로 사회정의와 공동체 발전을 위해 지켜야할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 교육을 통해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및 바람직한 인성과 체력을 육성해 가야한다. 이를 위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충실하게 수행해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일이 우선이다. 지자체에서도 지역특성과 자원을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수원시는 금년에 교육지원을 위한 경비 550여억원을 보조하기로 하였다. 지원하는 예산은 사전에 철저한 현지 분석과 미래의 효율성을 고려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교육경비 지원은 창의인재 육성 등 교육복지 지원과 특목고 육성지원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과정 운영 지원이다. 여기에 학교시설 및 환경개선 사업지원과 혁신학교 지정 및 학교 사회복지사 배치 지원사업에 지원한다. 방과후 돌봄교실 지원과 학교도서관
자연은 스스로의 자정능력이 있다. 오염된 공기는 숲속에서 정화가 되고, 물은 땅속에서 정화된다. 사람도 자정능력을 지니고 있다. 자신이 양심을 갖고 옳고 그름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냉정하게 판단하는 일이다. 교회의 신도들은 자신의 잘못을 목사나 신부님에게 고해성사를 한다. 자신의 죄와 잘못을 뉘우치면서 사실을 털어 놓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양심을 되찾으려는 심정일 것이다. 이러한 용기는 어디에서 나올까? 양심과 정의심에서 나온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탈이요, 양심의 얼굴이다. 요즘 우리사회는 정상으로 되돌아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한마디로 말해 인간 본연의 마음 초심으로 되돌아가려는 느낌이다. 이는 냉정한 판단의 정의로운 행동이다. 감정을 갖고 한 행동은 상대가 용서를 할 수 없기에, 끝없는 대결이 이루어지게 된다. 즉, 양심은 감정을 다스릴 수 있으나, 감정은 양심을 지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어느 정당인은 북한의 김정은에게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하여 조의를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4년 전 사건 당시의 생각과는 완전 180도가 바뀐 내용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 와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
얼마 전 언론에서 고위공무원이 지방의회의원 출마예정자와 함께 산행을 한 후 오찬을 하고 지방의회의원 공천을 위한 개인면접을 주관한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 위반에 대한 조사를 받고 검찰에 고발됐다는 것과 그 고위공무원은 사표를 제출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또한 모 시청 공보실 소속 대변인이 현직 단체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홍보하는 보도 자료를 작성해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하고, 시의회 홍보팀장이 시장 출마회견 관련 보도 자료를 직원에게 작성·제공하도록 지시해 담당직원이 의회사무국 명의로 보도 자료를 작성해 출입기자들에게 메일로 제공, 해당 선관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는 등 공무원의 선거 개입 사례가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공직자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주민의 복리를 위해 열심히 근무하면 되는 데도 지방선거 때만 되면 공무원들이 단체장에게 줄서기를 하거나 선거홍보물을 대신 작성·수정해 주고 후보자토론회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등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하는 행위는 직접적인 선거운동은 아니더라도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선거법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선
유방통은 외래 진료에서 많은 분들이 호소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대다수는 유방암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을 찾지만, 사실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보다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데 아프지는 않다는 분들이 정말 유방암인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30대와 40대를 합쳐 56% 정도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사를 받지 않아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정상적인 유방 촬영사진을 보면 유방조직은 하얗게, 지방조직은 검게 나타나는데, 종양의 경우도 흰 그림자를 남기게 됩니다. 치밀 유방이란 유방촬영술상 유방 조직이 하얗게 나와 치밀하다면, 유방 내 뭔가가 있더라도 같은 밀도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치밀유방의 경우에는 유방 사진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나타나게 되어 하얗게 보이는 종괴와 같은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이 있을 경우 암덩어리는 유방 촬영상 하얀 멍울로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치밀유방을 갖고 있다면 사진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나오기 때문에 큰 암 덩어리는 몰라도 작은 종양은 구별해 낼 수 없습니다. 유방초음파는 대부분 7.5MHz 이상의 선형 탐촉자를 이용한 고해상도 초음
본격적인 봄 관광철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천을 찾고 있다. 한·중 간의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다양한 볼거리 및 저비용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게 된다. 한·중 간의 역사적 현장인 인천은 중국인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국제여객선을 이용한 해외인 관광객 중 80%가 중국인으로, 이는 지난해에 비해 69%나 늘어난 것이다. 안전하고 편리한 여행을 통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다시 오고 싶은 관광한국을 만들기에 인천시는 최선을 다하여야한다. 인천항을 통한 여행자 대부분이 중국인임을 고려하여 중국어 통역활동을 강화한 친절한 안내가 절실하다. 중국인 취향에 따른 먹거리, 즐길 거리, 관광 상품 등을 개발해가는 일도 중요하다. 최근 들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하여 위협을 느낀 중국인 관광객들이 임진각과 통일전망대 등 안보관광이 50%나 급감하고 있다. 또한 한류열풍이 중국 젊은이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해서 불고 있다고 하나 실제는 8% 정도로 점유율이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관광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한류 확산에도 각별한 노력이 절실하다. 한국의 지역특성과 역사현장을 살린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해가야 하는 이유다. 중국에서는 ‘여유법’을 제정하여 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버스공영제 도입 등 주민들의 복지에 대한 공적 투자를 늘리려는 예비후보들의 선거공약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재정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동시에 과감한 규제철폐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를 원하는 진영에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복지의 확대가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우려는 얼마나 정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나라 복지지출은 복지선진국에 비해 대단히 낮은 수준이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회분야지출은 GDP의 9.3% 수준으로 OECD 평균 21.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규제완화 등을 주장하는 경제계가 선호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것의 원인은 경제·사회적 여건 및 제도적 배경 등의 차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과거 개발연대시대부터 상대적으로 복지부문 투자가 미흡했던 사실에서 비롯된다. 개발연대시대는 고도성장을 통해 우리 사회를 가난한 농업사회에서 부유한 공업사회로 바꾸는 성과를 가져왔으나, 압축성장의 이면에는 자연환경 파괴와 빈곤과 사회적 차별의 확대 등 문제를 초래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시점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자연환경
유교에서 전해져온 말이다. 임금이 없으면 나라를 이끌어 가지 못하고, 스승이 없으면 사람들을 가르치지 못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없으면 자식을 올바르게 이끌지 못한다. 공자는 백성들이 이 세 가지에 의해 살아가므로 세분 섬기기를 똑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게 해 주셨고, 스승은 나를 가르쳐 주신 분이며, 임금은 나를 먹고 살 수 있게 한 분이시다. 그러니 어찌 섬기지 않을 수 없으며, 그렇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이 나면서 도를 아는 자가 아니면 누가 의혹이 없다 말할 수 있겠는가. 의혹이 있으면서 스승을 좇지 않는다면 그 의혹됨이 마침내 풀리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 먼저 태어났다면 道를 들음이 분명 나보다 앞설 것이니 나는 그를 좇아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나보다 나중에 태어났더라도 道를 들음이 또한 나보다 앞선다면 나는 그를 좇아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옛날 성인들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뒤에 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스승을 좇아 의심나는 것을 물었는데 오늘날의 사람들은 어떠한가. 그 성인만 못한 것이 훨씬 많건만 스승을 좇아 배우는 일을 수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 채옹은 “사람은 귀천이 없다. 도가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