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의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How a coward disappears)’ 전시가 다음달 7일까지 광주시 영은미술관에서 열린다. 영은창작 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단기)인 안준영은 반복되는 기표의 해체와 무수한 선들을 통해 허무와 부재의 정서를 표현한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선보이고 있는 그의 드로잉 시리즈는 신경질적 불면증으로부터 나온 결과물이다. 안준영 작가는 누적된 가느다란 선들을 통해 첨예한 정서를 표현하며 불안과 결핍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한 소재로 완성한 설치조형작업들도 선보인다. 그의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 시리즈는 차곡차곡 쌓아올린 캔디를 통해 불완전한 욕망들을 해소하고자 한다. 작가의 이같은 시도는 형식적 변화에 대한 갈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작품을 마주하는 대중들을 설득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이기도 하다. 안준영 작가는 “사탕과 젤리 등의 재료로 ‘난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는 행위는 자신이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던 지나간 시간들과 그 기억 속에서 스스로가 갖지 못했다고 느낀 굳건함을 쫓는 행위이다. 하지만 결국 재료의 한계와 행위가 가진 막연함은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안에 다가가지…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20일까지 신흥공공예술창작소 입주작가 전시 다섯 번째 시간으로 독립기획자 이생강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성남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생강은 분당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모두 지켜봤다. 신도심에 살면서 본도심을 그리워하며 ‘신도시가 무엇일까’란 질문을 시작한 이생강은 도시가 사라지고 탄생하는 신도시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연구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신도시 프로젝트 3부작 중 01, 02를 소개, 지난 2년간 인문학자, 물리학자, 예술이론가, 사진가, 영화감독, 시각연구 예술가와 함께 바라본 성남의 특징을 담아낸다. 12일 오후 4시30분에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전시연계 프로그램 ‘나의 마을 그리기’도 진행한다. 8명을 선착순 마감한다. 신청은 현장 접수 및 온라인(http://goo/gl/jijzsV)으로 하면 된다. 월·일요일 휴관.(문의: 031-783-8124)/민경화기자 mkh@
경기문화재단은 수원문화재단과 수원 시민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8년 수원연극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사업 및 교육, 홍보, 공간 활동 등에 대한 교류를 약속했다. 또한 경기상상캠퍼스 내 경기청년문화창작소 활성화를 위한 자원 연계, 경기생활문화센터 주민참여 프로그램 홍보, 생활문화 매개인력 양성 등을 추진해 수원시민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한 문화서비스 지원을 도모키로 했다. 설원기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수원연극축제의 성공과 상상캠퍼스의 활성화를 기원한다”고 전했다./민경화기자 mkh@
부천시립합창단은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송년음악회 ‘메시아’를 선보인다. ‘메시아’는 바로크시대 최고 거장 중의 한 명인 ‘헨델’이 작곡한 곡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이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부활의 전 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 곡은 1742년 초연된 이후 헨델의 작품 중 가장 기념비적이라고 꼽히며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다. 오는 15일 부천시립합창단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메시아는 뉴욕 Curzon Artists Management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정혜인,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오페라 주역 및 콘서트 성악가로 활동 중인 테너 황병남,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및 New York City Opera 소속 아티스트 베이스 노대산, 알토 백재은이 함께해 의미를 더한다. 부천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정교하고 섬세한 지휘로 사랑받아온 부천시립합창단 조익현 상임지휘자와 부천시립합창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5년 만에 호흡하는 ‘메시아’로, 그
2017 군포포럼 ‘문화예술이 조성하는 문화유원지’가 오는 15일 오후 2시 군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파출소가 돌아왔다’, ‘용호동굴 프로젝트’ 등 군포시 유휴공간의 문화적 재생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마련된 자리다. 전영철 상지대 교수가 좌장으로 나서며 송경희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군포시 문화도시재생 현황과 군포문화재단의 과제’라는 기조발제를 진행한다. 이어 박만식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강승진 원주문화재단 기획실장, 임진아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교육팀장의 사례발표를 통해 원주시에서 추진 중인 그림책 도시재생사업과 전북 고창군의 아트버스터미널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고 현재의 문화도시재생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재단 관계자는 “유휴공간을 시민이 원하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민경화기자 mkh@
21년 전 조각분야 불모지였던 수원서 조각가회 꾸려 활동 몇년간 활동 주춤… 9명 작가들 힘모아 전시회 다시 시작 “이번 ‘조각·만남’ 전시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 마련” “수원조각가회의 ‘조각·만남’ 전시는 수원지역 조각작가들의 작업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작에 목말라했던 작가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수원 대안공간눈에서 만난 구자영 수원조각가회 회장은 4년만에 열리는 협회전을 앞두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1996년 수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들이 꾸린 수원조각가회는 21년째 명맥을 이어가며 수원의 조각예술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활동이 주춤했던 수원조각가회는 2014년 이후 4년만에 협회전을 개최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90년대 초반, 수원 숙지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했던 구자영 회장은 당시 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윤숙 대안공간눈 대표와 연을 맺었다. 조각이라는 공통분모로 통했던 두사람은 수원지역 조각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수원조각가회를
영화의상은 대중의 소비가 아니라 배우의 특별한 역할을 위해 존재한다. 등장인물의 모든 감정이 의상을 통해서 나타나야 되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영화의상은 장면이 바뀔 때 입고 나오는 의상만으로도 스토리 전개를 가늠할 수 있다. ‘블랙 스완’에서 주인공의 의상 색상이 화이트에서 블랙으로 변하는 과정은 분열된 자아의 심리변화를 표현했으며 ‘위대한 개츠비’에 등장하는 플래퍼 룩과 개츠비 룩의 스타일이나 색감은 남녀 주인공의 심리와 연결된다. 뿐만 아니라 영화 패션은 대중패션의 유행을 선도하기도 한다. 전세계인이 애용하는 청바지는 1930년대 카우보이 영화를 기점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페미니즘 영화의 진수 ‘델마와 루이스’(1991)는 여성 청바지의 사회 문화적 의미를 부여해 청바지가 남성 뿐 아니라 여성의 시크한 이미지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트랜치 코트의 유행은 1942년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입고난 뒤 시작됐으며,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햅번이 입었던 의상들은 햅번 스타일을 창시했다. 이처럼 영화 의상은 패
위드미드는 어릴 적 고향에서 사고를 당한 뒤 기억을 잃고 부모의 손에 이끌려 고향을 떠나게 된다. 이후 은퇴를 할 때까지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고향에서 경험한 두 가지 기억을 떠올린다. 고향 마을 에알룸에 있었던 거대한 철 무지개와 이를 관리했던 로봇 아루스다. 방학을 맞은 손녀 루알렌의 부탁으로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 위드미드는 그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위드미드와 루알렌은 힘들게 찾아간 물래마을의 루세이산 언덕에서 철무지개 관리자 아루스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이미 돌처럼 굳어버린 아루스를 어루만지며 위드미드는 그와 함께 지냈던 아름답고도 슬픈 기억들을 떠올린다. 한편 오후의 바람을 받으며 아루스의 배에서 잠든 루알렌은 삼백전년 마을에 살았던 공주 에알룸이 되는 꿈을 꾼다. 물레마을은 오래전부터 철공소가 많아 철공소마을이라 불렸다. 시끄러운 쇳소리때문에 그곳에 오래 머물렀던 사람들은 이내 마을을 떠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의 하늘에서 커다란 돌들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한달 넘게 이상한 날씨가 이어졌다. 마을의 영주는 철을 동원해 마을을 밝히는 거대한 인공 무지개를 만들 계획을 세웠고, 그 과정에서 아루스를…
인공지능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지 오래 디지털 이상주의자들은 인공지능이 발달해 인간 수준에 이르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그것은 인류 번영을 보장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술 회의론자들은 그렇게 고도로 발달한 AI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동의하지만 얼마나 더 발전할지, 어떤 세상을 만들지에 대한 전망은 합의되지 않는 것이다. MIT 물리학과 교수 맥스 테그마크는 인공지능이 도래할 미래를 준비하는 ‘생명의 미래 연구소’를 설립해 연구를 이어왔다. 그는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을 통해 물질이 지능을 갖게 된 시점부터 시작해 기억, 연산, 학습 등 지능과 연관된 개념을 정리하고 인류가 이를 바탕으로 쌓아온 역사 그리고 앞으로 인공지능과 더불어 만들어갈 시간을 펼쳐보인다. 맥스 테그마크는 생명을 세 단계로 구분한다. 라이프 1.0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진화의 방식을 통해서만 발전하는 생명 형태이다. 라이프 1.0 단계의 생명들은 진화를 통해서만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다. 쥐는 학습 능력이 있지만 그리 정교하지 않으며 그것을 세대에 걸쳐 전달하지도 못한다
‘모범약국 두 번째 빨간집’ 전시가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프로젝트 스페이스Ⅱ에서 열린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의 실험적이며 창의적인 전시를 지원하고자 ‘프로젝트 스페이스Ⅱ’ 전시 지원 사업을 기획한 수원문화재단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 김용선 작가의 ‘모범약국 옆 두 번째 빨간집’ 사진전을 선보인다. 사창가에서 살며 작가가 보고 듣고 겪었던 것들을 전시를 통해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비밀스런 공간의 일상과 사물을 사진을 통해 담아내며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창가는 사회적으로 공론화되는 장소이지만 때로는 자극적인 장소로 저마다 환상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사창가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파편적인 이미지들이 조합된 전시가 될 것이며 최대한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김용선 작가는 다양한 크기의 사진을 전시장에 배치해 관람객의 관람거리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사창가의 기능적 특성만 집중하기 보다는 좀 더 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공간으로 전시장을 해석할 수 있게 꾸몄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수원시의 화두 중 하나인 ‘사창가’에 관한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