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미국 환경청(EPA)이 자국 내 유명 참치 통조림 절반 이상이 EPA에서 안전하다고 규정한 수은 농도를 훨씬 넘는다는 사실을 발표해 소비자들을 경악케 한 적이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당시 국내에서도 보도돼 참치캔 애용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서민 먹거리 중 하나였던 참치캔의 매출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수은 중독은 중추신경계 손상, 청각 소실, 시각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PA의 발표는 라스베이거스 소재 네바다 대학의 거쉬텐버거 박사 연구진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참치 통조림 300종 이상의 시료를 채취하여 조사한 결과, 0.5ppm으로 제시한 EPA 규정을 모두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영국 BBC 방송은 “캘리포니아 해역에서 잡힌 참치가 후쿠시마 핵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BBC는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교의 해양과학자 니컬러스 피셔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 후쿠시마 원전 사고 5개월이후2011년 8월 샌디에이고 해역서 잡힌 15마리의 참치 표본에서 사태 이전에 잡힌 같은 표본보다 세슘이 10배 넘게 검출됐다고 발표한…
감히 단언하거니와 지구상의 모든 여성들은 국가와 인종, 문화, 노소를 막론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래서 뷰티산업은 여성이 존재하는 한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지자체들은 뷰티산업의 육성과 수출지원 등을 위해 속속 뷰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 상반기에 충청북도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개최한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다. 이번 가을을 맞아 뷰티산업을 한자리에 총망라한 뷰티 박람회가 일산 킨덱스와 코엑스, 대구, 경남 등 곳곳에서 열린다. 그 가운데 주목을 받는 뷰티박람회가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3 대한민국 뷰티박람회(K-BEAUTY EXPO 2013)’다. 국내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내용도 알차다. 이 행사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경기도 주최로 개최되어 온 행사로서 지금까지의 명칭은 ‘뷰티 디자인 엑스포’였다. 올해부터 ‘K-BEAUTY EXPO 2013’으로 명칭을 바꾸고 역대 최대 규모,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 박람회를 선언했다. 경기도는 특히 올해 상반기에 개최된 충청북도의 오송박람회를 뛰어 넘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경기도의 자존심을 걸고 참여 업체와 박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하다. 이 청명함이 한없이 고마운 것은 여름 날씨가 가혹했던 탓이다. 하지만 그 격차가 너무 커서인지 전혀 준비 없이 가을로 내동댕이쳐진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마음이 당황스러울 정도니 몸도 그러할 것이다. 여름 내내 사우나 더위 속에서 운동을 제대로 못한 탓에 허리만 굵어지고 신체균형이 흐트러졌다. 그래서 올 가을에는 마음을 다잡고 무엇보다 지난 여름 무너진 몸을 가꿔볼 일이다. 다행히 우리 주변에는 운동할 곳이 널려 있다. 굳이 돈을 들여가며 피트니스 센터를 찾지 않아도 된다. 국토의 70%가 산인데다, 그 산이 일상 속에 아주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오지의 산악 국가를 제외하곤 이런 선물을 가진 나라도 드물다. 내가 사는 곳만 하더라도, 차가 다니는 길을 통하지 않아도 아파트 단지에서 바로 산에 오르는 길이 있다. 왕복 두어 시간 걸리는 그 산은 말 그대로 동네 주민들의 전용 운동장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종류의 혜택은 척박한 산악국가로서 그나마 우리가 자연에게서 받은 선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자 지자체가 노력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산 곳곳의 등산로에 나무계단이 깔리고, 운동기구
세상의 이치가 잘되어 나갈 때 어려울 때를 미리 대비하여 조심하고,만약 어려운 상황이라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쓴것(苦生)이 다하면 단것(樂)이 온다(苦盡甘來)라 하였다. 하지만 단것에 빠져 방심하면 곧 興盡悲來(흥진비래)가 쏜살같이 달려든다. 불경에 ‘쾌락은 고통의 어머니, 그는 시간이라는 아버지를 받아들여 哀情(애정)이라는 자식을 낳는다’라고 했는데 오랜 쾌락을 통해서 얻은 자식은 슬픔의 씨앗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어제까지 말할 수 없이 어려운 형편에 있던 사람이 오늘은 한숨 돌려 생활에 볕이 드는 일도 있고, 천하가 다 알아주는 부자도 몇 년 안에 가난뱅이로 돌아가는 것을 우리는 본다. 옛말에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끄떡없다 하였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더러 있긴 하겠지만 필자가 잘 알고 지낸 사람은 백만 도시에서 열 번째 간다는 부자였는데 삼년도 안 되어 손뼉치고 떠났다. 그만큼 세상은 느닷없이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과도 같은 것이며 예측하기란 더욱 어렵다. 나만의 성을 쌓고 영원하리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함을 모른다. 그 富者(부자) 친구도 그래서 무너져 내렸다. 古典(고전)에 ‘부자로 살 때 가난했던 때를 잊어버리면 결코 오
인구 100만 도시 특례입법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니 반갑다. 엊그제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해당 5개 도시 시장과 출신 국회의원들이 입법 추진을 공식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올 들어 가속도를 붙여온 특례입법이 이제 더 탄력을 받을 모양이다. 물론 수원 성남 고양 용인 창원 등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들의 숙원에도 불구하고 특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실현 자체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정치권도 특례입법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는 입법이 성사되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특례 모델은 이미 나와 있다. 우선 이들 도시를 직통시로 하는 방법이 있다. 직통시는 100만 도시를 광역시급으로 하되, 자치구를 두지 않는 방식이다. 또 하나의 모델은 특례시를 만드는 것이다. 특례시는 100만 도시의 지위를 기초자치단체로 하되, 도의 지휘감독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두 경우 모두 현재 특별시-직할시-시·도-시·군·구로 일원화 되어 있는 지방자치제도의 틀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100만 도시들의 문제점과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된다. 어떤 모델을 따를 것인가는 앞으로 더 논의해 봐야…
경기도가 위기에 빠져 있다. 경기도는 최근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사실상의 감액 추경을 제출했다.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졌다는 반증이다. 지금까지 쉬쉬하며 감추어오다 순세계잉여금 등의 급감으로 더 이상 은폐할 수 없게 되자 경기도 스스로가 마지못해 인정한 재정결함 규모가 정확히 1조511억원이다. 민주당 도의회가 밝혀낸 부외부채 분식회계 7천204억원을 감안하면 재정파탄 규모가 최소 1조5천억원을 넘는다. 부외부채 7천204억원은 시군에 지원해야 할 재정보전금 4천291억원과 교육청 관련 2천689억원으로 경기도가 지자체와 교육청에 이미 줬어야 할 돈을 주지 않고 심지어 이를 예산서에서 고의로 누락했다. 그런데도 경기도는 그 원인을 취득세 인하 등으로 세수감소와 복지 지출의 증가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무능 도정이 부른 예고된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 불황 속에 경기도 재정이 악화되는 추세가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이한 자세로 경기도 살림살이를 해왔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일 세입은 뻥튀기해서 늘려 잡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세출 부문에서 전시성·선심성…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성형천국이다. 인구 대비 가장 많이 성형수술을 하는 나라로도 유명하다. 국제미용성형협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1년 기준 약 65만건의 성형수술을 시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천명당 13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성형의 메카는 역시 서울 강남. 그 중에서도 압구정역 일대는 성형외과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2013년 7월 현재 강남구에 등록된 성형의원 359개 중 250여개가 이곳에 밀집해 있다. 강남과 압구정에 가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한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진한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병원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이곳의 풍경이 됐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린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 방학 때는 이런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형의원들의 판촉도 대단했다. 학생들을 상대로 학생증을 제시하면 저렴하게 시술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홍보는 물론이고 친구를 데려오면 더 많은 할인혜택을 준다며 유혹하기도 했다. 수술부위도 쌍꺼풀 수술, 코 성형뿐만 아니라 종아리 축소술, 사각턱 축소술, 지방흡입, 제모, 보조개 교정 등 신체 대부분이다. 학생들을 상대로 성형수술 이벤트를
세계문화유산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일람표에 등재된 문화재다. 우리나라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등 9곳의 문화유산이 있으며 자연유산으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 가운데 국내의 세계문화유산을 모두 꿰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절반이라도 외우고 있는 이는 드물다. 2010년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절반 정도가 국내에 있는 세계유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좀 더 나아졌겠지만 이것이 우리국민들의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다. 그런데 국민들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의 경우도 이보다 낫지는 않다. 지금 세계문화유산 주변에는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노후불량 건물들이 많다. 이로 인한 문화유산의 경관 저해와 이미지 훼손이 심각하다. 그런데다 주변은 개발제한으로 슬럼화 됐다. 그렇지만 주변 정비와 문화재 보수·복원에는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그
최근에 되새겨볼 만한 두 가지 일이 있었다. 외고와 국제고 등에서 해외 유학반 담당교사를 수년 간 했던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는데, 얼마 전에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꿈이 없는 아이들을 보는 게 힘든 점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해외 유학을 계획하는 아이들에게 꿈이 없을 리가 있냐고 반문하자,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꿈이 없는 아이들이 안타깝게도 많다는 것이다. 친구는, 꿈이 있지만 형편이 어렵고 정보가 부족한 아이들의 진학 지도를 하는 새로운 일을 계획 중에 있었다. 친구와 오랜만에 가슴 뛰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하나는, 혼자 발달장애 아들을 키우고 있는 지인과의 대화이다. 중학교 3학년 나이가 된 아들은 최근에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는 허리디스크로 쩔쩔 매는 엄마, 그리고 위암수술을 크게 받은 할아버지를 보고 고쳐 주겠다고 하더니, 요즘은 여자 친구가 아프면 고쳐 주겠다는 걸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 엄마는, 실제로 아들이 의사가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꿈깨!’라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들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할 때, 실제로 의사가 될 수 있는지는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윤흥길은 <장마>라는 소설로 주목받은 바 있다. <장마>는 나(동만)의 시각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에 한 가족이 국군(외삼촌)과 빨갱이(삼촌)로 갈리면서 생기게 된 갈등을 해소한 작품이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나’의 집에 국군인 외삼촌의 전사 소식이 전해진다. 이에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게 되고, 외할머니는 삼촌이 숨어 있는 건지산을 향해 “빨갱이는 다 죽으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이로 인해 사돈 사이인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첨예하게 대립한다. 그리고 아들의 돌아오기를 바라던 할머니는 용하다는 무당의 말을 믿고 삼촌이 돌아온다고 확신하며 삼촌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러나 무당이 삼촌이 돌아올 거라고 말한 그날이 되었지만 삼촌은 나타나지 않고 구렁이가 나타난다. 구렁이를 목격한 할머니는 졸도하고, 외할머니는 구렁이가 삼촌의 현신이라고 믿으며 할머니를 대신하여 구렁이를 잘 배웅한다. 졸도에서 깨어난 할머니는 외할머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두 할머니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가 된 자신들의 처지를 서로 위로하며 화해하게 된다. 그리고 지루하던 장마도 끝난다.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