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만큼 2014년 지방선거가 가까이 다가왔나 보다 하는 느낌보다 ‘김문수의 힘’이 먼저 읽힌다. 변덕스런 날씨에 최대 시우량을 갈아치우며 처참한 피해를 낸 최근 며칠의 장마 얘기도 김문수를 둘러싼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묻혀 버린다. 하긴 김문수가 누구인가. 서슬이 퍼런 유신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해 감옥살이도 마다 않고 올곧게 한 길을 갔다는 대중적 평가를 받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김문수다. 그 김문수가 정치에 뛰어들어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그 시절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돈선거’, ‘조직선거’, ‘부정선거’ 등의 선거판과 정치 틀을 깨기 시작한 것 역시 얼마나 신선했는지 대개의 국민들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반칙과 불의가 통하지 않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원칙주의자’ 김문수가 ‘고교동창’인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과 맞붙어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7년이 넘게 흐른 지금 경기도는 많이도 변했다. 2006년 김문수가 내건 10대 공약
지난 23일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등 주요 도시에 2천여장의 나치 전범 수배 포스터가 내걸렸다. 포스터에는 유대인 대량학살이 자행된 아우슈비츠 비르 케나우 강제수용소의 정문 사진이 담겼다. 그리고 제보자에게 최대 3만3천 달러(약 3천680만원)의 포상금을 제공한다는 안내문구도 실렸다. 이 같은 포스터 게시는 멈출 줄 모르는 나치 전범 추적 체포 및 기소로 나치 사냥꾼이라 불리는 ‘시몬 비젠탈 센터’가 주관하고 있다. 독일에는 아직도 죗값을 치르지 않은 나치 전범이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을 색출하기 위해 시몬 비젠탈 센터가 추적에 나선 것이다. 일가친척 89명을 나치 손에 잃고 부인과 단 둘이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 시몬 비젠탈(1908~2005)은 1977년 자신의 이름을 붙인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를 설립했다. 그리고 사망하기까지 1천100명이 넘는 나치 전범을 기소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나치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죽은 후 지금은 후계자인 에프라임 주로프(65)가 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 또한 나치 잔당의 98%는 이미 숨졌지만 남은 2%를 심판대에 세우기 전까지 사냥은 끝나지 않는다고 공언
7월 5일에 갑자기 떠난 3박4일은 최상의 기후로 최상의 여행이었다. 중국의 연길을 통해 들어간 숙소에서 20분 정도 달리니 백두산 입구다. 중국에선 백두산을 長白山이라고 부른다. 자작나무와 사스레나무가 산 입구부터 산을 오를수록 풍파에 이리저리 휘어진 모습이 산의 기후가 얼마나 변화무쌍한가를 알게 한다. 중턱쯤에서 초목이 자라지 못해 작은 풀밭이 펼쳐지고 창밖엔 작은 야생화들이 즐비하게 피어있다. 잘 정리된 구불구불한 길에 수많은 봉고버스가 오르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중국의 수입원일 것이다 생각하니 이북의 백두산을 그냥 묵혀두는 게 안타깝게 느껴진다. 가이드는 열 번 와서 세 번 보기 힘든 백두산 천지인데 우리들한테 덕을 많이 쌓은 사람들이라고 축원을 한다. 천지 근처 천문봉주차장에 내리니 사람이 꽃이다. 인산인해를 이룬 행렬이 순례객처럼 열을 지어 오른다. 천지에서 무엇을 찾고 무엇을 얻으려는지 흐드러지게 핀 꽃처럼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천지를 향해 걷는다. 15분 정도 걸어 오르니 많은 사람이 벽이 되어 천지를 가리고 있다. 천지는 새파랗다 못해 청옥빛 나는 물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백두산 천지는 이미 사람들 마음의 성지가 된 곳, 성지는 좀체 얼굴을 보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그래서 복지 예산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세수 확보가 뒷받침되지 못하니 다른 분야 예산을 감축해야 하는 문제가 뒤따르고 있다. 복지를 확대하면서도 재정 구조를 튼튼히 할 수 있는 두 마리 경제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17세기 조선 사회도 같은 문제에 부딪쳤다. 당시 조정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현물을 백성들로부터 거두어 들였다. 그런데 현물을 각 고을에서 한양까지 수송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옮기는 과정에 변질되거나 파손되어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조정에서는 한양에 있는 상인들에게 필요 물자를 대신 관청에 납부하게 하고 물건 값을 해당 고을에서 징수하게 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상인들이 물건 값을 고을로부터 과다하게 징수하였기에 더 큰 문제를 야기했다. 이 문제는 16, 17세기 조선 사회 백성에게 큰 부담이었고, 조정의 입장에서도 골칫덩어리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대동법이다. 이전에 가호(家戶)를 단위로 사람에게 부과되는 인두세적 성격의 현물 징수 방법을 토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일률적으로 토지
인천 영종의 제3연륙교 감사결과가 24일 국회에 제출됐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모순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제3연륙교 사업이 표류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우선 국토부(당시 건설교통부)는 인천시가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1연륙교인 영종대교, 제2연륙교인 인천대교의 민간사업자들과 협약을 맺어, 제3연륙교 등 다른 경쟁 노선의 신설로 인한 통행량 감소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국토부는 이런 협약 사실을 인천시에 알리지도 않았다. 중앙 부처가 나서서 지방 정부가 추진하려는 도시 청사진의 발목을 잡은 격이다. 인천시도 책임을 면키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제3연륙교를 건설할 경우 손실보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면서도, 중앙 정부와 계속 협의하지 않고 그동안 제3연륙교 건설을 추진했다. 시는 건설비를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조성원가에 포함시켰다. 차후 문제가 발생할 것이 분명한데도 배짱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제3연륙교 건설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리가 건설될 것처럼 홍보하고 청라지구와 영종지구 아파트를 분양한 사실이 밝혀졌다
의료계에서도 ‘골든타임’이란 말을 쓴다. 방송에서는 가장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를 말하지만 의학적으론 다른 뜻이다. 중증 외상환자를 살릴 수 있는 제한시간을 뜻하는 용어인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보통 사고 발생 이후 1시간 내외를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중증 외상환자들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그야말로 황금보다 더 중요한 시간이다.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인 1시간 이내에 치료에 돌입할 수 있는 전문 장비와 인력을 갖춘 의료기관이다. 연중 24시간 운영되므로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권역외상센터는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경기도에선 더욱 그렇다.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는 석해균 선장을 살려냄으로써 유명해진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에 의하면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산업이 집중되면서 교통사고, 재해 등으로 인한 중증 외상환자가 연간 5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교통사고 발생률,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중증 외상환자 발생률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33% 정도가 사망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의 표현처럼 ‘예방 가능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
영국 런던 베이커가 239번지에 가면 셜록 홈즈 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입구에는 베이커가 221번지 B호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소설 속 셜록 홈즈의 탐정사무실이 있던 곳이다. 소설이 쓰일 당시 간판 속 주소는 실제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진짜인 것처럼 생각했다. 그리고 셜록 홈즈가 이곳에 근무한다고 믿었다. 지금도 사건을 의뢰하는 편지가 종종 도착해 우편배달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고 한다. 박물관 인근 베이커 역엔 사냥꾼 모자를 쓰고 손에 파이프를 든 셜록 홈즈의 동상도 있다. 셜록 홈즈는 아서 코난 도일(Conan Doyle, 1859∼1930)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1887년 첫 작품 <주홍색 연구>에 등장한 셜록 홈즈는 1915년까지 발간된 4개의 소설 속에서 영국을 무대로 활동하던 가상의 사립탐정이다. 소설 속에서 보면 셜록 홈즈는 경찰이 해결하지 못해 미궁에 빠진 사건을 세밀한 관찰과 비상한 추리로 풀어낸다. 또 사건해결을 위해 변장도 하고 때론 총기도 사용하면서 마치 악당을 물리치듯 의뢰인이 요청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지금도 전 세계에 많은 팬이 있으며, 명탐정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한때
도심의 아스팔트를 녹일 것 같은 삼복더위를 피해서, 일제히 시작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여름방학 그리고 직장인들의 휴가 등 8월은 ‘떠남’으로부터 시작된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다분히 선동적인 광고 카피가 잘 어울리는 그런 계절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휴가를 무조건 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현실에서의 삶이 너무 고단해서, 다만 며칠만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그저 쉬고 싶다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황금 같은 휴가를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고 보다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면 휴가의 의미는 배가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8월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되는 ‘제23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 축제’나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수원시 청소년 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전국 무궁화 수원 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한편 무궁화가 국민 대통합을 위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체험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류달영 박사는 『나라꽃 무궁화』
국기원은 1972년 설립되었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고 힘들었을 때부터 이미 태권도 세계화를 주창하고 노력하여, 아무도 스포츠에 관심조차 없던 시기에 해외에 태권도를 보급 발전시켜왔다. 어려운 시절마다 여러 독지가들이 나타나 태권도를 지켜왔다. 그 결과, 1994년 파리 IOC총회에서 85대0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올림픽 입성에 성공한 바 있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스포츠로 현재 192개국에서 약 1억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해외로 진출한 태권도 사범들의 태권도 사랑과 열정 및 불굴의 투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중심에 국기원이 있으며, 국기원은 그들 마음속의 의지처요, 위안이자 따뜻한 고향이다. 그런 태권도 총본산 국기원이 지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외형적으로 커진 국기원 내의 권력을 둘러싼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커지더니, 2010년 5월 독립된 재단법인이던 국기원이 문체부 산하 특수법인으로 전환되면서 그간 누적된 문제점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사진끼리 고성과 멱살잡이를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벌이고, 오물투척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국기원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게 되었고, 바로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태권도를 사
광교신도시 에듀타운에 지어진 복합화시설은 주목되는 협력모델이다. 수원교육청이 학교 부지 내 일부 구역을 제공하고, 경기도시공사가 건물을 짓고, 수원시가 기부채납 받아 운영하는 3각 협력 방식이다. 현재 다산중학교 내에는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강당을 갖춘 광교스포츠체육센터가, 신풍초등학교에는 도서관과 시청각실을 구비한 광교청소년수련관이 각각 지어져 있다. 그러나 본보 보도(23일자 1면, 24일자 23면)에 따르면 수원시와 수원시교육청이 운영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는 바람에 시설을 완공한 지 두 달 넘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답답한 노릇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협력모델 실행 단계 초기에서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학교 부지 내에 시설이 위치하는 만큼 해당 학교 학생들은 무상 이용토록 해 주어야 맞는다는 수원시교육청의 주장과 운영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예외 없이 사용료를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수원시의 주장은 처음부터 예견 가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협약을 맺는 바람에 갈등이 발생했다. 수원시는 ‘체육시설 관리운영 조례’에 따라 해당 학교 학생들에게도 사용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시의 주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