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 폭설로 인해 각 지자체에서 염화칼슘 등 각종 제설제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로수 등 도로변에 식재된 나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제설제로 다량 살포된 염화칼슘은 도로 주변 하천에 그대로 흘러 들어가게 방치돼 있지만 이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염화칼슘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하천으로의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과천시에서는 본 의원의 건의로 올 겨울 가로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염해 방지용 보호덮개를 설치했다. 가로수와 도로 한복판 중앙분리대 화단에 30~50cm 정도 높이의 볏짚으로 만든 차단막을 설치해 제설 작업 중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염화칼슘이 직접 잎에 닿게 되면 잎의 탈수현상이 심해지고, 광합성 기능이 떨어져 나무가 쇠약해진다. 또한 염화칼슘의 염류가 토양에 침투하면 뿌리 손상은 물론 양분·수분 부족을 유발해 나무가 말라 죽기 쉽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폭설이 잦아지는 현실을 바라볼 때 겨울철 제설작업에 대한 장기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무조건 제설제를 살포하기 전에 미국처럼 물리적
사랑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아마도 인간이 역사상 제기한 질문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고, 또 그에 대한 가장 많은 답이 있는 질문일 것입니다. 사랑에 관한 최초의 문헌은 기원전 8세기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Hesiodos)가 쓴 ‘신의 계보’(Theogonia)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초에 ‘카오스’(혼돈)라는 신이 탄생하고, 그와 함께 대지의 신인 ‘가이아’, 사랑의 신 ‘에로스’(Eros)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오르페우스(Orpheus)는 에로스를 ‘가장 오래되고 그 자체로 완전하고 현명한 신’으로 표현했습니다. 사랑은 세상이 창조되던 신화시대에서부터 함께 있었던 것처럼 오래되었지요. 그러나 시대와 함께 사랑도 변해왔습니다. 대상과 관계의 형식에 따라 사랑도 다르게 이해되었습니다. 세기의 사랑으로 기억되는 유럽 중세 시대 엘로이즈와 아벨라드, 20세기 최고의 사상가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하이덱거와 한나 아렌트에서부터 조선 3대 여류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부안 기생 매창과 유희경, ‘사의 찬미’를 부른 윤심덕과 김우진, &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의 앞에는 ‘성자(聖者)’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씨름에서 진 친구가 “나도 너처럼 고깃국을 먹었다면 지지 않았을 거야”라고 외치자 충격을 받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슈바이처는 인간계를 넘어선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도 목사가 됐으며 종교적 회심(悔心) 이후 아프리카로 떠나 평생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됐다. 당시 유럽의 지식인들이 열등지역으로 낙인찍었던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의술을 베풀었다. 특히 천형(天刑)으로 여기며 의사들도 꺼리는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병원을 17세기에 열었다. 슈바이처는 두뇌도 의학박사일 뿐 아니라 명석해 철학과 신학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뛰어난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했던 슈바이처는 1952년 노벨평화상을 거머쥐었다. 여기까지가 그동안 우리가 알던 슈바이처다. 그런데 최근 이런 성자의 모습을 훼손하는 불경스런 책이 발간됐다. ‘닐스 올레 외르만’이 쓴 ‘슈바이처’는 그를 알았던 모든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다. 책의 서평에 따르면 슈바이처가 모든 방면에 뛰어난 천재형 인간이기는 했어도 ‘성자’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아프리카 역사의
최근 수원시 광교신도시 입주민과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북수원 민자도로(수원외곽순환북부도로) 사업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민자사업 반대와 환경피해 우선해결 및 지방자치단체의 밀실행정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2004년 최초 민자사업으로 제안되어 추진과정과 절차에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정행위를 반복하며 우여곡절을 겪다가 2012년 12월에서야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사업 심의가 완료되었다. 북수원 민자도로는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북수원IC에서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상현동IC까지 연결하여 수원시 전체를 아우르는 순환도로의 마지막 구간사업이다. 본래 도시계획도로로 예정된 사업이 민간제안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총길이 7.7km, 폭 20m로 총 공사비는 그 액수가 매년 증가하여 3천억을 훨씬 넘는 사업으로 덩치가 커졌다. 한참 도시조성과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의 이동편의와 팽창된 수도권 남부지역의 도시 간 이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획된 광역교통계획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논란이 구체적으로 표면화 되고 있는 사안은 민자사업으로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재정사업으로 진행할 것인지 여부와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더라도 환경피해를 최소화 할…
본보가 24일과 28일 연이어 보도한 지하보도 문제 기사에 많은 독자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24일자 기사는 수원시 관내 지하보도가 관리 사각지대로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일부 지하보도는 노상방뇨에 따른 악취와 함께 쓰레기더미가 고스란히 방치돼 있어 시민들이 이용을 기피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에 수원시는 관내 지하보도 12개소에 각각 2~3개의 CCTV를 설치, 구청 관리에서 지난해 4월 통합 설치된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48명의 인원이 교대하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8시간씩 하루 3교대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해명이다. 12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링조는 지하보도 CCTV는 물론 1천200대나 되는 수원시 관내 모든 CCTV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당연히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밖에 없어 관리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범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 거동 불편자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본보 28일자 기사에 의하면 31년 된 파장지하보도를 비롯해 수원시내 지하보도 12곳 중 1곳을 제외하곤 2000년 이전에 설치된 낡은 시설물이란다. 또 지하보도 2곳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재임기간 내 마지막 특별사면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기를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현직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종교계 및 정·재계의 요구를 수용해 국민통합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명분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더욱이 임기 말 특사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이뤄진 전례가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게 청와대의 논리다. 그러나 이번 특사 계획을 둘러싸고 비판여론이 유난히 들끓고 있다. 잠재적 특사 대상자 가운데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이 대통령의 멘토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오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은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이다. 역시 돈 문제에 연루됐던 홍사덕 전 의원과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등 친박계 원로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중도 사퇴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이 대통령이 특사를 강행한다면, 권력형 비리자들과 비리 정치인들에게 너무 쉽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걷히지 않고 있다. 그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산실인 지방의회를 체험하고 돌아가던 날, 남양주시의회 청사 앞에서는 한 시의원이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남양주시 부정부패에 대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조사계획서 의결에 대해 시장이 재의를 요구하자 해당 특위 위원장이 반발 시위에 나선 것이다. 특위는 천막농성에 들어가는 성명서를 통해 ‘시장이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의장에게 전달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장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자 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집행부는 관련법에 따라 재의요구를 할 수 있으며, 시의회는 법에 따라 본회의에 상정해 결론을 내주면 된다는 입장인 듯하다. 이를 놓고 시의회는 재의요구 대상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 남양주시의회 입법 및 법률고문 4명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 3명은 재의대상이 된다, 1명은 재의대상이 아니라고 회신했다. 이 회신이 사법부 판단은 아니지만 전문가 의견을 참조해 의원들 간에 논의도 하고, 상정해 결론을 내는 게 민주의회의 바른 길이 아닌가 싶다. 표결에서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도 민주의회
당나라 태종이 제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한 대 문장가이며 정치가인 위징(魏徵)이 태종에게 올린 상소문 내용이다. 신이 듣기로는 나무가 크게 자라기를 바라는 자는 나무의 뿌리를 견고하게 해주고(求木之長者必固其根本) 물이 멀리까지 흘러가기를 바라는 자는 그 물이 시작되는 곳에 도랑을 쳐주며(欲流之遠者必浚其泉源) 나라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반드시 덕과 의를 쌓아야 한다(思國之安者必積其德義)라고 했다. 물의 근원이 깊지 않은데 어찌 그 물의 흐름이 멀리 갈 수 있으며(源不深而豈望流之遠) 뿌리가 견고하지 못한데 어찌 나무가 크게 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우둔한 사람도 덕이 없으면 나라가 잘 다스려지기를 바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德不厚而思國之治雖在下愚) 하물며 명철한 사람이야 말할 것 있겠습니까(知其不可而況於明哲乎).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夫在殷憂)아랫사람을 진심으로 대하지만(必竭誠以待下) 뜻을 이루고 나면(旣得志) 멋대로 하고 오만하여 사람들을 능멸하기 때문입니다(則縱情以傲物). 사람을 능멸하다 보면 骨肉間(혈족)이라도 남남이 된다는 것을 이 상소문을 통해서 우리는 꼭 알아야 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얼마 전 없어진 생매산에 대한 추모사업 간담회가 있다기에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지역주민들이 없어진 생매산에 대한 추모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그런데 연초라서 바쁜 일이 많을 텐데도 시장님과 시의회의원들까지 참여해 없어진 산에 대해서 미안해하고, 그 기억들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었다. 생매산은 시흥시 은행동과 대야동 일대의 은행주택단지가 있는 자리에 있던 산이다. 기록엔 새매산이 음성변화에 의하여 생매산이라고 하였다고 하지만 그곳에 살던 주민들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이들에겐 흔히 모래산, 모래고개 샘미산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상업지구와 학교 등 번화한 신도시가 조성되어 대체로 젊은 층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신도시이다. 생매산이 없어지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지 불과 20여 년 되었다. 하지만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전에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없다. 간혹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만이 그날을 회상하고 있을 뿐이다. 시흥시 은행동 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벌이는 사업이다. 전문가들도 아닌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없어진 산에 대한 흔적을 찾고…
나도 30초 전에야 알았다. 인수위 대변인의 말이다. 총리지명자 발표장에 있던 기자 누구도 예상을 못했단다. 혹시 인수위원장이 총리되는 거 아냐? 누군가 농담으로 던진 말이 불과 30분 후 ‘예언’이 되었다고도 한다. 인사는 보안이 생명이다. 중요 자리일수록 그렇다. 미리 새나가 좋을 일 없다. 여론검증? 막중한 총리 후보를 꼭 사전에 검증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공식적 검증과정은 앞으로 거치면 된다. 불통? 국민의 말에 귀 막은 게 아니냐는 불만인데, 이 역시 ‘짐작’일 뿐이다. 당선자가 귀를 막았는지 안 막았는지는 그야말로 ‘검증불가’이기 때문이다. ‘깜짝 인사’? 철통 보안 덕에 어느 누구도 사전에 몰랐다는 뜻이라면 ‘깜짝 인사’가 맞다. 만일 그렇다면 대통령 당선인의 첫 총리 지명 과정은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다. 그런데, ‘깜짝 인사’에는 다른 용례도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통령이 되자 정적(政敵) 스탠턴을 국방장관에 지명했다. 스탠턴은 링컨이 올챙이 변호사일 때 치욕적인 인격 모독을 가했던 인물이다. 후엔 정치가 링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