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이란 원래 야외에 세운 단이란 뜻이고, 법석은 불법을 펴는 자리라 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이다. 법당이나 설법을 듣는 자리가 좁아서 찾아오는 사람 모두를 받아들이기 어려우므로 야외에 단을 만들어서 수용한 것이다. 석가모니가 야외에 단을 만들어 설법을 했는데 당시에 모인 인원이 300만 명이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질서는 실종되고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어수선함이 극에 달하게 되는데 이런 모습을 비유하여 야단법석이라는 말이 생겨나 우리의 일상용어가 되었다. 들판에 단을 쌓아 올리고 그곳에서 불법을 설파한 야외법회에서 유래하였는데, 어느 곳에서 하든 수많은 군중은 구름처럼 몰려다니게 마련이었는데 설법을 통해서 자아성찰과 구도의 심연을 이루고자 한 소중한 계기였던 것이다. 어원은 불교에서 생겨났지만 다른 종교에서도 그 모습들은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오래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국에서 설교할 때 교회 안에서 설교할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운 기독교의 설교행사를 우리는 여러 차례 보았다. 다른 종단의 행사도 이와 같다. 어디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야단이 일어나고 법석을 떠는 건 어쩔 수…
어릴 적,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 ‘에베레스트산(山)’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에베레스트산의 높이인 8천884m는 단골 시험문제였고, 영국인 힐러리경(卿)은 인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에 오른 인물로 위인전에 실렸다. 산소부족과 추위, 강풍, 함정이 도사린 눈길을 헤치고 세계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을 방망이질했다. 에베레스트산 꼭대기에서 바라본 세상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새롭게 열린 지평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故) 고상돈 대원이 1977년 9월 15일 등정에 성공해 ‘세계에서 14번째’라는 기록을 남겼다. 고상돈 대원이 국민들의 열광적 환영을 받으며 카퍼레이드까지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어 허영호 대장이 히말라야 높은 봉우리를 차례로 정복한 데 이어 엄홍길 대장은 8천m급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완전 정복하는 쾌거를 남겼다. 이후 여성 대원들로 구성된 등정대가 오르는가 하면, 대학OB팀, 고교동문팀 등이 잇따라 등정에 성공해 이제는 에베레스트산 등정소식이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세계적으로도 70대 노령의 여성이 계속해 에베레스트산 꼭대기에 올라 기네스북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이제는 세계 최고봉 등정소식은 친근감마저 주고 있다. 전문가들
올 겨울에는 일찌감치 내복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내복을 입으면 두툼한 느낌이 껄끄러워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찬바람이 쌩 부는 요즘 내복으로 중무장하고 밖에 나가도 끄떡 없이 견딜 수 있다. 내복으로 인한 불편함은 며칠만 지나면 감쪽같이 사라지게 된다. 요즘 젊은 층들도 내복을 찾는 경우가 많다. 맵시보다는 몸 보호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롯데마트가 3일 오전 서울역점에서 매장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낮췄다.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날씨지만 견딜 만했다. 롯데마트는 정부의 에너지사용 제한조치에 동참하며 범국민적 절전운동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영광원전 5, 6호기가 가동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데다 기상청의 혹한예보 등으로 동절기 전력수급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겨울철 전력수급을 안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3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에너지사용제한조치를 실시했다. 계약 전력이 100∼3천㎾인 전기 다소비 건물 6만5천여 곳과 2천TOE(석유환산톤) 이상의 에너지를 쓰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476곳은 난방 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시민연대, 그린스타트전국네트워크, 새마을운동중앙회, 한국소비자
지난 3일 경기도청 대회의실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노숙인 저축왕’ 시상식이 그것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11명의 노숙인들이 김문수 지사로부터 상을 받았다. 노숙인과 저축왕? 잘 연결이 안 되는 이미지다. 늘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져 있는 모습, 아무에게나 손을 내밀며 구걸하거나 무료급식소에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노숙인의 이미지였다. 한마디로 미래를 포기한 채 하루하루를 이어나가는 군상들이라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날 시상식에 나타난 이들은 이런 우리들의 편견을 깬 것이다. 이날 노숙인 저축왕 중에는 정모씨가 있었다. 그는 노숙인 자활사업에 참여하면서 2년 8개월 동안 1천500만 원을 저금해 ‘경기도 노숙인 리스타트 저축왕’에 선정됐다. 그는 경기도내 7개 노숙인 리스타트(자활)사업단에 자활 근로로 참여하는 노숙인 가운데 1천500만 원이나 되는 가장 많은 저축액수를 기록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노숙인 참여자 10여 명과 함께 재활용사업단에서 폐자원을 선별 및 가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정씨는 여기서 월평균 80여만 원을 받는단다. 그는 2년 8개월째 일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은 돈이 1천500여만 원이나 된다
하나의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은 쉬워도 그것을 정착시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교육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헤쳐 나가고 있다. 자기 잘남에 사로잡힌 교사보다는 진정으로 학생에게 배움이 일어나게 사고의 풍부함을 가꾸어 가는 배움중심 교육이라든지, 상명하달의 일방적인 지시명령 관료체계에서 소통과 협력, 자율과 책임의 학교로 나아간다든지, 업무경감을 위한 노력 등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행복해지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창의지성교육은 지성교육으로 창의성을 도모하는 교육이다. 지성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교사의 지성을 함양하는 일일 것이다. 교사에게 지성이 있는가? 지성이 있다면 얼마나 있는가? 이것을 냉철하게 점검하는 일이 창의지성교육 성공의 열쇠이다. 지성 없는 교사가 지성교육을 잘할 수 없다. 지성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도 아니고, 교육 연수를 많이 수료한다고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성은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 어느새 뿜어져 나오는 향기 같은 것이다. 교사뿐 아니라 우리국민들은 한국 현대사를 살아오면서 지성을 갖는다는 일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현실적으로 부딪쳐 오는
일반인들에게 아트센터에서 예술을 관람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적 부담을 비롯하여 시간의 할애 그리고 정보검색을 통해 최대한 만족스러운 공연을 선택해야 하는 까다로운 안목 등이 필요하다. 영화관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아트센터서의 예술 관람은 시간소비가 아닌 비교우위를 요구하기 때문에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다. 우선 정보검색이 용이한 유명예술의 경우에는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고, 아트센터를 방문하여 예술을 관람한다고 해도 한 번 실망을 하게 되면 두 번 다시 아트센터를 찾고 싶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림자(shadow price)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예를 들어 콘서트에 가려면 티켓을 사야 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그밖의 비용이 들어간다. 무엇보다도 설명하기 쉬운 것은 콘서트를 개최하는 아트센터까지 이동하는 데 들어가는 교통비다. 자택 근처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필히 교통비는 들어간다. 그리고 아트센터 근처에서 비싼 식사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술을 관람하는 그 시간을 할애하는 기회비용의 포기와 함께 비용부담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제한된 생활비에서 문화비를 지출하다가 보니 관객 입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도 취업이 막막해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예 고등학교 진학부터 좀 특별한 길을 택한 이들은 내년 졸업을 앞두고 이미 대부분 취업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이름하여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 얘기다. 수원 영통에 있는 하이텍고등학교와 평택기계공고 예비 졸업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 두 학교는 마이스터고교로 지정돼 내년 2월이면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하이텍고교의 경우 졸업예정 학생 140명 모두 지난달 초 취업이 확정됐다. 졸업예정자 142명인 평택기계공고도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취업이 결정된 상태다. 마이스터고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90조 제1항 제10호에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최고의 기술중심 교육유망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하여 예비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다. 졸업 이후 우수기업 취업, 특기를 살린 군 복무, 직장 생활과 병행 가능한 대학교육 기회 제공을 특징으로 한다. 이 학교에 입학하면 크고 작은 혜택과 수업 기회가 특별히 제공된다. 이를테면 수업료,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가 면제된다. 우수학생과 저소득층 학생에게 별도의 장학금이 지급되고…
과학이 발달했다는 지금이나 선사시대나 지구멸망에 관한 인류의 공포심은 항상 존재했다.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나 마야의 달력, 몇몇 예언가들의 예언이나 저술을 통해 종말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종말론은 1999년에도 있었다. 그보다 앞서서 한 사이비 종단이 휴거를 주장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었다. 물론 아직도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최근 심장 약한 지구인을 긴장시키는 몇 가지 종말론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고대 마야달력에 기록된 지구 종말 날짜다. 그들에 의한 대주기 달력이 BC 3114년 시작되어 394년 주기로 간다는데 그 13번째 주기가 2012년 12월 21일 끝난다는 것이다. 또 지구 극점 변경 종말론도 있다. 남극과 북극이 서로 뒤바뀌는 지자기역전현상이 생기는데 예언가 에드가 케이시라는 사람은 ‘극이 이동함으로써 아메리카 대륙이 갈라지고 LA, 샌프란시스코, 뉴욕의 대부분이 파괴된다. 일본의 대부분은 반드시 바다 속으로 침몰한다. 유럽 북부는 눈 깜짝할 사이에 변화한다’라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하고 있다. 태양폭풍설도 있다. 올해나 내년쯤 수소폭탄 1억 개의 위력을 지닌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를 덮침으로써 전파와
살다보면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는 깜짝 이벤트처럼 기쁨을 선물하기도 하고 졸지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찔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빠지기도 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빠르게 첫눈이 왔다. 늦은 가을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먼 산에 눈이 덮인 정경이 신비롭기까지 해서 추운 줄도 모르고 서툰 솜씨로 휴대전화에 담기도 했다. 불경기를 실감케 하려는지 손님이 없어 지루한 오후 정적을 깨는 문소리를 신호로 손발은 통통 튀기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아들을 군에 보내고 세상의 모든 빛이 순간에 꺼지는 것 같은 암울함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전화벨 넘어서 들리는 아들의 목소리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잠시 짬을 이용해 동창 카페에 들어가 그리운 이름을 찾는 찰나, 나를 부르는 남편의 목소리가 마당을 건너온다.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제각기 다른 얼굴이지만 표정은 하나 같이 웃음을 담고 있다. 목소리도 한 옥타브 높아져서 일일이 끌어안고 한참이나 야단스런 장면을 연출하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밀린 수다를 떠는 일도 갑자기 생기는 기쁨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기쁜
사면 조건 천주교서 교육받아 어디든지 삐딱한 사람 용감 솔직함 시기따라 적절해야 이젠 시효(時效)가 완전히 소멸(消滅)될 만큼 오래전, 용서 받지 못할 죄를 저질러(함부로 상상하지 마시길…) 한때 아내에게 이리 끌려 다니고, 저리 끌려 다니던 비참한 시절이 있었다. 사면(赦免)을 조건으로 천주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20쌍 정도로 기억된다. 다들 모이자, 신부님 말씀이 ‘직업이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제외하고 왜 이곳에 왔는지 그 이유만 말하라고 했다. “이혼 하려했는데 주위에서 하도 권하기에, 마지막으로 이곳에….” 대부분 이런 사연이었다. 남편은 시선을 동쪽으로, 부인은 서쪽으로, 교육을 마치면 당장 정문에서 갈라질 험악한 분위기였다. 왜 직업과 어디에 사는지 극구 말하지 말라고 했을까? 한참 후 뚜렷한 해답을 얻을 기회가 있었다. 지난번과는 달리 대가성(?)이 전혀 없는 여행을 떠났는데, 때는 겨울인지라 옷차림새부터 각양각색이었는데 단순히 추위만 이기려고 매무새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두 겹 세 겹 입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날씨를 감당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