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해주고 있다. 14일 새벽까지도 엎치락뒤치락하며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지역구가 허다했지만 결국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출구조사에서도 나타났다. 14일 새벽까지도 지역별로 최종 개표결과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20대 국회는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총선 투표 마감 직후 한 공중파 방송이 공개한 예측 보도를 보면 새누리당이 121~143석, 더불어민주당이 101~123석, 국민의당이 34~41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다른 방송사도 새누리당 118~136석, 더민주 107~128석, 국민의당 32~42석으로 각각 예측했다. 야권이 분열되면서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던 결과를 빗나가게 한 것이다. 이는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공천갈등을 보면서 유권자들이 표로써 심판한 결과가 분명하다. 당선이 유력하던 여당 후보들도 줄줄이 낙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반면 더민주 후보들은 최대의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쳤으며, 국민의당은 역시 광주와 혼남을 중심으로 ‘대약진’을…
할머니는 묻지도 않은 말에 먼저 답을 하셨다. 이번 일요일에 아드님이 오셔서 할머니를 모셔갈 것이라고 하셨다. 멀지 않은 곳에 혼자 지내시는 동생이 같이 사시자고 해도 아들에게로 가셔야 한다고 끝내 고집을 세우셔서 어쩔 수 없다고 혀를 차신다. 삼 십여 년을 사시던 집이 팔리고 세입자들이 하나 둘 떠난 빈 집에서 지내셨다. 가끔 동생이 오셔서 며칠 머무시다 가시곤 하셨으나 떠나는 사람들이 남기는 빈자리가 마음에 커다란 흑점처럼 남았다. 할머니께서는 아들이 모시러 올 날을 기다리셨다. 새벽부터 밤이 깊도록 할머니는 낡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시며 빈 박스나 고물을 주워다 다른 사람들에게 주셨다. 어느 때는 식사를 하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몇 번을 묻기도 하시고 아무때나 시장하시다는 말씀도 하시며 허전해 하신다. 무슨 우편물이 오면 우리 집으로 가지고 오셔서 내용을 물으시고 나도 그쯤은 알고 있다고 하시며 돌아서시는 할머니에게서 세월이 할퀴고 지나간 상처를 본다. 처음부터 할머니는 범상치 않은 분이었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말투에서나 걸음걸이까지도 평범하게 남편 그늘에서 자식 기르며 손끝으로 쪼개며 살림살이를 해오신 분이 아닌 여장부의 기개가 느껴졌다. 무엇하나…
선거 시절이면 운동장에 어린아이로부터 어르신들까지 동네사람들 다 모이고 연단에서 후보자가 연설 할때면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호응을 하다가 순서를 마치고 퇴장할때 함께 일제히 무리지어 나가 다음 후보 연설에는 운동장을 텅비게 만들고. 이러한 운동장 선거유세는 이미 오래전 추억이 되었고 이러한 시절을 알지 못하는 세대도 있습니다. 선거운동기간 길거리에서 잠시 마주치는 후보들.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되는 비전과 공약은 그 분들 사람 됨됨이의 단편적인 부분에 불과하겠지요. 요즘 후보자들은 일반인의 기억에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한 몇 마디 자극적인 표현의 문구나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여러 후보를 한자리에 모아 자리를 마련하고 차분한 토론의 장에 세우면 각 후보들의 진면목을 조금이나마 좀더 깊이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을 다양한 시각과 기준에서 서로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선거벽보나 홍보물을 통해 후보자들을 고르는 것보다 토론을 통해 검증하면 좀 더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나라면 저런 정책은 이렇게 바꿔 볼텐데….” “나라면 저런 말 대신 이렇게 표현할텐데….&r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봄 한철/격정을 인내한/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분분한 낙화(落花)/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지금은 가야 할 때/무성한 녹음과 그리고/머지않아 열매 맺는/가을을 향하여/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헤어지자/섬세한 손길을 흔들며/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나의 사랑, 나의 결별/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의 시 ‘낙화’ 전문이다. 피는 건 오래여도 지는 건 잠시라고 했던가. 전국적으로 개화 소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천지간에 낙화 소식뿐이다. 그러나 꽃의 절정은 낙화 직전이라는 말처럼 아직 꽃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무들의 자태가 보기 좋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면 더욱 그렇다. 견디다 못해 떨어져 거리에 나뒹구는 꽃잎조차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꽃말이 순결, 담백이어서 그런지 마음 한켠을 아리게 한다. 물론 지는 꽃이 모두 다 이처럼 아름다운 건 아니다. 큰 몸체를 자랑하며 피운 큰 꽃일수록 마지막은 처량하다. 순백의 육감적인 꽃잎이 누렇게 마른 누더기가 돼 힘없이 떨어질 때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꽃이 된다는 목련이 대표적이다. 그런가 하
4온 일에 /마종하 3한 일에 날아서 4온 일에 꿈꾸는 새들 하루만 더 따뜻해도 우리는 날 수 있다 그리운 희망, 도리 없는 욕망은 오직 그것뿐 그 하루의 햇살로 날개를 털고 몸의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즐거운 비가로 겨울을 푼다 오늘도 나는 따뜻한 밥을 먹었다 - 마종하 시집 ‘한 바이올린 주자의 절망’/세계사 봄이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봄은 언제나 바람 분다. 봄바람이다. 언제나 청춘이라는 거다. 언젠가부터 봄이, 봄이 아님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늙어간다. 이십에도 늙을 수 있고 삼십에도 늙을 수 있다. 건강도 그렇고 오고가는 만남들도 그렇고 세상 돌아가는 일들도 그렇다. 뜻대로 되지 않고 무언가 자꾸만 엇나가고 비뚤어지고 허방을 짚는다. 이 때 시인은 자신의 몸에 아궁이를 지피고 아름다운 밥을 지어 먹는다. 그것도 따뜻한 밥을, 우리 모두 그 밥을 얻어먹을 수 있다. 그래서 시인은 소중하다. 이미 세상을 떠났어도. /조길성 시인
정신질환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된다. 환자치료와 더불어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처가 시급하다. 정신질환자들은 물론 가족들도 피해가 심각하다. 경기도내 정신질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대응이 미흡한 실정이다. 도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해 가야한다. 정신질환자 중 30%는 알코올 중독자이다. 경기도내 정신질환자는 매년 수천 명씩 늘어난다. 정신질환자중 알코올중독자가 42만2천170명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하고 있다. 잘못된 음주문화가 질병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신질환은 주기나 정도와 예후가 극단적으로 다양하다. 특정한 형태의 고통이 수반되므로 근본적으로 발생원인의 방지가 요구된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알코올중독자에 대한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절실하다. 경기도는 도민 정신건강을 증진을 위해 국비와 도비 등 209억 원을 투입해서 금년에도 정신건강관리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간다. 도와 시·군 등 28개소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중증 정신질환자를 관리하며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한다. 중요한 정신질환에는 정신병, 신경증, 정서장애, 성격장애, 기질적정신장애, 정신성적장애 등이 있다. 이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중장기적 대책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봄을 느끼려는 행락객들이 늘고 있다. 행락객 증가로 도로에 차량도 늘어나는데 과연 탑승자들이 가장 기본인 안전띠 착용을 실천하고 있을까? 안전띠를 착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단 ‘1초’, 하지만 이시간이 교통사고 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쉽게 간과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통근버스와 승용차간 충돌로 통근버스가 도로를 벗어나 30m가량 떨어진 배수로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당시 버스에는 30명이 훨씬 넘는 업체직원들이 타고 있었지만 안전띠 착용으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고속도로 등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경우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는 탑승자는 사고충격으로 치명상을 입는데, 안전띠를 착용한 탑승자는 가벼운 부상만 입는 경우가 많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 미착용으로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간 경우 사망률 36.7%로 착용했을 경우 사망률은 6.1%로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의 6배 이상이다. 정부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 국한된 전좌석 안전띠 착용의무를
수원시의 우호도시인 일본 후쿠이시(福井市)에서는 매년 봄 에치젠(越前) 축제가 열린다. 에치젠 축제는 도시 중심 아스와강 벚꽃 길을 따라 열리는 퍼레이드가 하이라이트이다. 이 퍼레이드는 사무라이가 전성기를 누리던 센고쿠 시대 후쿠이 지역 무사들의 모습으로 분장한 시민들의 가장행렬이다. 그런데 올해 에치젠 축제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바로 한국 수원의 무예 24기가 참여해 시범공연을 펼친 것이다. 무예24기는 수원화성 관광의 대표 공연콘텐츠다. 수원시립공연단의 무예24기시범단이 9일 후쿠이시 아스와강 강변축제장 무대에서 검술, 창술, 쌍검 등을 시연하자 축제장에 모인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일본을 말할 때 검도, 유도, 가라데 등 무도와 닌자, 사무라이를 빼놓지 않는다. 바로 그 무도의 나라에서 한국의 무예가 일본인들을 매료시킨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 무예24기 공연이 단연 압권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등패(등나무 방패)와 검을 들고 싸우는 전투장면과 장창과 단창, 월도 등 무기의 대결, 쌍검, 권법 등이 흡사 실전처럼 생생하게 시연될 때마다 객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무예24기는 수원의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선거운동기간에는 물론 각 당의 공천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공천 과정을 보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어 투표도 하지 말아버릴까 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 국민들의 오랜 관습에는 학연 지연 혈연이 자리하고, 유권자와의 친불친(親不親)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젠 유권자도 바뀌어야 한다. 후보자를 선택하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올바른 기준은 ‘헌법’이 돼야 한다. 헌법 제1조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되어 있고, 2항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돼 있다. 우리의 권력을 대신 행사하라고 뽑아놓은 정치인들인데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모두 이런 헌법 정신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국회의원은 정년이 없어 70세가 훨씬 넘어서도 더 하겠다고 욕심부리고, 시정잡배만도 못한 싸움이나 하면서 ‘4년 계약직’에 목을 맨다. 왜 그럴까?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들이 누리는 특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향해, 총리와 장관을 향해 큰소리 칠 수 있고, 공무원들은 그 아래서 설설 긴다. 한 시민에게 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