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응급상황에서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은 119 구급대원이다. 그런데 최근 이들에게 폭행을 휘두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보도다. 최근 4년 간 소방관이나 119 구조구급대원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처벌을 받았거나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경기도내에서만 147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지난 8월말 현재 구급대원 폭행으로 24명이 검찰에 송치돼 이 중 3명이 재판에서 징역형까지 받았다. 환자의 생명에 대한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고, 정확한 응급처치 및 빠른 이송 등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들이다. 그러나 위로나 격려는 못할망정 언어폭력과 심지어 폭행을 한다는 것은 사기를 꺾는 일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방관도 마찬가지다. 밤샘근무 후 쉬는 날도 비상동원, 각종 교육과 예방점검, 무기한 특별경계근무까지 일은 끝이 없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화재 12.8%, 구조활동 213%, 응급이송활동은 140%나 급증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각종 재난현장에 늘 출동하여 참혹하게 훼손된 시신을 수습하기도 하고, 때로는 동료가 바로 옆에서 순직하는 충격적인 일도 경험한다. 이 때문에 소방관 2명 중 1명은 이같은 격
2015년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북한을 탈출하거나 중국, 제3국에서 출생하여 남한에 정착생활 중인 북한이탈주민 가정 청소년은 약 2천200명(초·중·고 재학 기준)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도 탈북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학업과 학교폭력예방 대책이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2천200여명의 탈북청소년 중 대안교육시설에 다니는 학생은 200여명 정도에 불과하고 대다수가 일반 공교육을 받고 있다. 문제는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고 탈선의 현장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적응실패로 휴학, 자퇴, 학교폭력 피해자, 왕따 등과 같은 부작용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특히 탈북청소년의 경우 대부분이 한국의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학원비 부담 등 경제적 문제로 인하여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에서도 영어를 가르치지만 영어 교과서 내용 대부분이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과 주체사상 교육이 주안점이다보니 한국에서 의사소통 역량을 기르는 영어와는 사뭇 다르다. 또한 교과서 내용도 30여년 전 내용이라 시대에도 뒤쳐져있다. 여기에 탈북청소년들은 학교폭력에 대해서도 한국 학생들과 다르게…
경기도가 고도비만 소아청소년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선다. 이를 위해 도는 13일 도교육청,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고도비만 아동·청소년 관리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고도비만 아동·청소년의 치료와 관리를 위한 민·관·학 통합치료관리 체계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도가 고도비만 아동·청소년을 집중 관리키로 한 것은 고도비만 아동·청소년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도비만은 표준치 대비 50% 이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고도비만 아동·청소년은 전체의 1.6%인 2만5천321명으로 2007년 0.8%에서 두 배로 늘었다고 한다. 그런데 고도비만 아동·청소년은 일반 비만 소아청소년에 비해 대사증후군, 각종 심혈관질환 등 비만관련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 더 딱한 것은 고도비만 아동·청소년 상당수가 저소득층이라는 것이다. 고도비만은 단순한 운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전문가의 체계적인 체중조절 프로그램에 따라야 하는데 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동·청소년들에겐 무리다. 그래서 이들 기관이 무료 관리와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맺은 것이다. 도 관계자는 아동 청소년 고도비만 체중조절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후 고도비만 관리…
상편에서는 정조가 지은 상림십경 중 영화시사(暎花試士)와 영화당의 건축에 관하여 간략하게 알아보았고, 이번에는 영화당의 원형과 변화에 대해 좀 더 살펴보고 영화당의 진정성은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한다. 궁궐 건축의 특징은 내부의 주공간과 이를 감싸고 있는 퇴칸 공간으로 구성된 이중 공간인데 현재 영화당은 이중 공간으로 되어있지 않아 변형의 가능성이 커 보인다. 평면을 보면 전 후면에는 퇴칸이 있으나 양측면의 남쪽은 마루로서 2.5칸이고, 북측은 방으로 1.5칸으로 퇴칸이 없이 바로 외부에 접하고 있다. 아마도 반 칸의 퇴칸을 없애고 내부를 확장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록을 보면 영·정조와 이후 임금들은 대보단에 제사를 지내기 전날 여기서 잠을 잔 기록이 나온다. 이는 명나라의 제후국의 군주로서 자신을 낮추고 깨끗한 심신을 유지하고자인지, 아니면 새벽에 제를 지내기 때문에 더 가까운 곳에 있고자 하였는지 알 수가 없다. 평면의 변화는 임금이 이곳에서 잠을 자게 되면서 좁은 1칸 방은 확장이 필요했을 것이라 보이며 변화 시기는 김홍도가 ‘규장각도’를 그린 이후이지만 순조보다는 힘 있는 정치를 한 정조시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국악소녀 송소희 등 출연 남녀노소 즐거운 추임새 경기도립국악단 연주에 민요·태평소 등 이색 무대 비보잉과 하나된 국악 1천여 관객들 무한매력에 푹 남녀노소 격이 없이 어깨를 들썩이고 큰소리로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얼마나 될까. 16일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16 경기국악페스티벌’은 우리 소리와 함께 한바탕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국악인 남상일 씨의 사회로 진행된 페스티벌은 경기도립국악단의 연주로 민요와 태평소·목금·양금 협주곡, 비보잉과 사물놀이 등 국악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좋다, 얼씨구~” 관객들의 추임새 소리로 문을 연 공연은 국악기 소리와 현대적 선율이 어우러진 ‘프론티어’를 경기도립국악단의 연주로 선보이며 이색적인 무대로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지는 태평소 연주곡 ‘검은 평화’는 대금과 아쟁의 구슬픈 소리를 바탕으로 태평소의 힘있는 소리가 더해져 검은 평화의 이미지를 무대 위에 구현했다. 현악기가 빠른 템포로 긴장감을 조성하는가 하면 태평소의 독주 부분에서는 기교있는 소리가 더해져
A. 토플러(1980)는 “노동의 터전이 논밭과 가정에서 공장으로 전환됨에 따라 대중교육(Mass-education)에서 강조된 덕목은 시간엄수, 복종, 기계적 반복 작업”이었다고 비판했다(‘제3의 물결’). 그는 한국에서 자신의 책은 엄청나게 팔렸지만 일련의 교육적 주장은 묵살되는 것이 야속했던지 방한할 때마다 “한국교육은 붕어빵 교육”이라느니 “밤 11시까지 가르치는 교육으로는 경제적 전망도 밝지 않다”느니 해서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더니 지난 6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마침내 그런 말을 듣지 않게 됐는가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연초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은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의 65%는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이어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물리치면서 유명해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하필 한국에 와서 충격적 발언을 했다.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전혀 쓸모없을 확률이 높다. 어쩌면 수업시간보다 휴식시간에 배운 것들이 더 유용할 것이다.&rd
영국의 에드먼드 힐러리 경(卿)은 히말라야 정상에 최초로 오른 사람이다. 그가 히말라야 정상에 오른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은 도전하는 동물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도전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도전은 인간의 본질이다. 도전에는 인내가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하고 개척정신이 필요하다. 도전해야 진보가 있고 향상이 있다. 영국 국민은 바다에 도전하였고 이스라엘 국민은 사막에 도전하였다. 스위스 국민은 산에, 덴마크 국민은 히스(heath) 황무지에 도전하였다. 미국 국민은 우주에 도전하였고 일본 국민은 2차 대전 패배 후 재팬드림에 도전하였다. 한국 국민은 어디에 도전할 것인가? 우리의 선조들 중에서도 도전정신이 탁월한 선조들이 있었다. 신라의 장보고는 바다에 도전하여 해상왕국을 이루어 지금의 베트남까지 상권을 넓혔다. 고려시대 최무선(崔茂宣 화약무기에 도전하였다. 그의 노력이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에 열매 맺게 했다. 우리는 세종대왕 시절의 과학기술이 당대로는 세계 최첨단기술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세종대왕 시절의 과학기술과 무기 수준이 계속 이어져 왔더라면 임진왜란이 왜 일어났겠으며 병자호란이 왜 있었겠는가? 도전정신이 강한 국민이
소리꽃 2 - 그리운 소음 /유혜영 피는 소리가 고막을 찢는다 어느 생 어느 모퉁이에서 들려오는 소리 천만번 돌아돌아 꽃잎을 고르는 소리 씩씩할수록 꽃송이가 크고 탐스러운 소리 소리가 멈추는 날은 배도 고프다 어느 별에는 아이가 모터소리를 타고 별빛을 따러간다 윙 윙 윙, 꽃 문 열리는 소리 꽃피는 곳은 어디라도 봄이다. 봄은 꿈나라다 손가락에 침 발라 한잎 두잎 꽃잎을 세며 아빠가 웃는다. 엄마가 웃는다. 아이가 웃는다 꿈을 입은 웃음소리에 오색 무지개 뜬다 귀를 한 옥타브는 올려야 들을 수 있는 100 데시벨의 꿈속에서 하얀 쌀밥 꽃이 핀다 소담소담 고기반찬 얹어서 맛있게 피어난다 꽃 피는 소리가 고막을 찢는다, 한 송이 꽃이 피어나는데도 그렇게 큰 고통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소리꽃이 피어나면 어디든 봄이 되고 꿈나라가 되고, 무지개가 뜬다. 고기반찬을 얹은 밥꽃으로 피어나기도 한다. 소리에서 꽃을 피워낸 시인의 예민한 감각, 상상의 확장은 어디까지일까. 그리움이 꽃으로 피어나려면 몇 데시벨이나 필요한 걸까? /박병두 문학평론가
망중한이라는 말이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중에도 짬짬이 틈이 있게 마련이다. 올 여름은 살인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덥기도 했지만 바쁘기도 했다. 숨이 막히는 더위에 불 앞에서 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벌써 유리창너머 보이는 햇살이 따뜻해 보인다. 이렇게 햇살이 좋아지면 고구마가 제 맛을 낸다. 아마 연중 가장 맛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한가한 틈에 밖을 보면서 왈칵 눈물이 솟을 만큼 친구가 그리워진다.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과도 왕래가 뜸한 처지에 갑자기 보고 싶다고 하면 뜬금없이 들리기도 하겠지만 어린 시절처럼 댓돌위에 나란히 신발을 벗어놓고 저녁나절 지는 해가 잠시 엉덩이를 걸친 툇마루에서 한 김 나간 고구마를 먹으며 깔깔거리고 싶어진다. 가을걷이를 하면서 어른들이 집을 비우고 아이들은 할머니가 계신 집으로 모이게 된다. 할머니께서는 우리들의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주전부리를 내오셨다. 그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것이 고구마였고 요즘처럼 봉지를 씌우지 않아 때깔부터 거칠고 알도 크지 않은 사과를 한 알씩 주시곤 하셨다. 누구랄 것도 없이 와삭 거리는 소리를 내며 한 입 베어 물고 바라보면 볼록한 양볼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