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스승의 날’이었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가르침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를 가슴 깊이 새기는 날이다. 하지만 ‘스승의 날’이라 해서 누구 하나 ‘내가 스승이다’라고 나설 수 없고, 제자들이 찾아와줘야만 스승이 된다. 스승의 날을 만든 처음의 그 숭고한 뜻이 계속 이어지면 좋으련만 요즈음 학교 상황과 현실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 요즘 교사들은 스승이라고 꽃을 사들고 찾아오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사를 무시하거나 안하무인처럼 대들지나 않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나아가 학생들의 잘못이나 옳지 않은 행동을 적극적으로 생활지도하기 겁난다. 잘못하다가는 그런 학생들에게 밉보여 교원평가에서 ‘매우 미흡’으로 평가받고 자질함양 연수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이라 해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대부분의 교사는 슬프고 외롭다. 더더욱 이때쯤이면 학교마다 청렴서약을 하고 청렴 연수를 하거나 상급 교육청에서 불시에 현장점검을 나온다는 공문이 시행된다. 스승의 날이라고 촌지나 금품을 받는다고 교사들을 예비 범법자마냥 취급하는 것
국민의 생활안전을 도모하는 대한민국 경찰이 요즈음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조직내부에서도 서로 경쟁하듯 늦장 출동에 부실수사 논란, 뇌물공여 등 너무 많은 허점을 보이고 있어 자칫 잘못하다 치안공백사태로 전락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는 여론이다. 현재 13만여 경찰 조직의 사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땅에 떨어져 이제 경찰은 무섭지 않고 깡패가 무섭다는 세상이 돼 버렸다. 지금부터라도 엎드려 있지 말고 일어서야 한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얼마 전까지 순사 온다 하면 울던 아이도 울음을 그칠 만큼 경찰관이 무서운 시절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사회 여론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검찰이나 경찰 서로 간 힘겨루기가 지속돼서도 안 된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사회폭력 등 어떤 행위든 간에 불법적인 행태를 바로잡고 사회기강을 바로 세우는 중심에 서야 하는 경찰관들이 신고를 접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사법권 행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뒤돌아 와야 하는 현장 출동이 한 두 번이 아닐 것이다. 사회 전반적인 흐름을 타고 경찰에 이유 없는 책임만 묻고 결과에 한정돼선 안 된다. 국민 생활 안전과 밀접해 있는 경찰, 개인이 아닌 국가 공직자로서 소신 있게 공권력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제
이명박 대통령이 참여한 한·중·일 정상회담이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주최측인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일본의 노다 총리가 요청한 정상회담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외교관례상 보기 드문 결례인 이번 사태는 중·일간 영토분쟁이 원인이다. 소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다시 점화된 상태에서 중국이 강수를 두고 나온 것이다. 후 주석은 이명박 대통령과는 정상회담을 진행해 일본측에 대한 불쾌감을 그대로 노정했다. 이에 앞서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노다 총리와 만나 영토분쟁을 쟁점으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영토싸움이 노골화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의 행위가 도를 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오만함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필리핀, 베트남 등 약소국과의 갈등에서 중국은 ‘원초적 힘’을 바탕으로 굴복을 요구하고 있어 반(反)중국 감정을 자초하고 있다. 필리핀과 남중국해 황옌다오(스카보러)섬의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무력사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일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필리핀 역시 경제적 이익과 함께 국가의 위신이 걸린 문제라 양보할 조짐이 없다. 중국정부는 ‘
가끔 예전에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곤 한다. 전장에 나선 신라 장군은 상대편 백제의 암호를 해독하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다. 암호의 내용은 중요한 대목에서 항상 등장하는 ‘거시기’. 상대편에서 이 말을 무척 많이 사용하고 있고 분명 중요한 군사기밀이 담긴 말인 것은 분명한데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 뜻이 수천가지는 돼 보인다. 그러니 전문가를 동원해도 도저히 그 뜻을 해독하지 못한 것이다. 요즘 사회 각계에서 단연 관심이 되고 있는 사안은 ‘소통’일 것이다. 이러한 소통을 위해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소셜네트워크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나의 문제나 사실이 사회전반에 알려지고 이슈화되는데 한나절, 몇 시간이면 되는 사회가 됐다. 정보의 유통이 엄청나게 빠르고 그에 따라 여론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공직 사회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갖가지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포천소방서만 하더라도 이러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서장은 각 센터를 방문하기도 하고 간담회를 갖거나 간부회의의 대상을 더 넓게 한 회의로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과연
공무원이 업체와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함일게다. 공무원들의 비리는 업체 봐주기 선에서 그치지 않고 향응을 제공받거나 외국여행을 다녀오는 방식으로까지 전개되고 있다. 이같은 공무원의 비리가 없어지지 않는 한 업체는 실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돈과 인맥을 동원하는 편법이 더욱더 횡행할 것으로 보여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주민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건설업체들과 각종 공사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뇌물·향응을 받고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의 비리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3월 말부터 약 1달간 전국 광역 시도와 시·군·구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지방 건설공사 계약제도 운용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49건의 건설 비리를 적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같은 비리행태는 전국 지자체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성남 분당구청의 B팀장과 C직원은 분당구 지하차도 유지 관리 업무를 맡은 용역업체가 허위로 신청한 용역비 1억9천500만
‘너희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 노무현의 정신을 공유하는 자들도 아니다. 그저 당권에 눈이 먼 쓰레기들이다. 꼴통 보수들 보다 더 구역질나는 것들이다’ 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진보적’ 국민들의 생각 또한 대부분 이럴 것이다. 또 다른 글도 있다. ‘철저히 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이번 사태는 어쩌면 진보 몰락의 길을 재촉하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 빨리 수습하고 좌우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 거친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옳은 얘기다. 이번 사태는 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것으로 진보 몰락이라는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 보수 편에 서있는 사람들은 진보몰락이 뭐 그리 대수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고(故) 리영희 선생의 명저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조금만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보수와 진보는 함께 가야한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보수는 지켜내야 할 전통적 가치의 지속이고 진보는 미래 발전을 위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지속만 계속된다면 고여서 썩게 되기 때문에 변화는 병
흔히 인생의 축소판으로 비유되는 마라톤에서는 기록이 우수하다고 해서 혹은 심폐기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완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2.195㎞라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완주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 사람이야말로 완주할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승자이다. 마라톤은 기록경기 이기에 2시간 19분대를 주파해야 우수한 선수가 된다. 그러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것은 누가 빨리 선착했느냐보다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주한 경력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그리고 마라톤 경주에는 우승과는 상관없이 42.195㎞를 달리는 도중 반드시 ‘페이스메이커’ 들이 있다. 페이스메이커란 순위와는 상관없이 일정한 거리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선두를 이끌어 주는 A급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하거나 최고선수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주법이나 체력안배 등을 지도하고, 또 오르막길 같은 난코스에서 힘이 빠졌을 때 호각을 불거나 소리를 쳐서 기운을 북돋아 주는 선수들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아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황영조 선수도 페이스메이커로 출발하여 올림픽 월계관의 주인공이 되었고, 또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도 역시…
교육감 두 분이 검찰청과 법원에 자주 출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요즘 ‘교육감들의 수난시대’ 인가보다. 당사자의 말 들으면 억울한 것 같고, 당국의 말 들어보면 큰 죄 지은 것 같기도 하고... 선의와 범죄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사실도 새로운 발견이다. 그래도 믿을 것은 교육계밖에 없는데 그 쪽마저 바람 잘 날 없으니... 한심하다. 싱거운 친구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자네 죽으면 묘갈명(墓碣銘) 빡빡 할 걸세, 방송밥 먹었으니 언론계, 기업 맡아서 경영 해보았으니 재계, 한 때 대학 겸임교수도 걸쳤으니 교육계, 참으로 화려하네!” 가시 있는 칭찬이다. 여러 군데 넘나든 것은 뒤집어 보면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도 된다. 전 종목 출전이란 허술한 경력이다. 선친도 한때, 그리고 집안 가까이 교직에 근무한 사람이 열 손가락 넘는지라 어디 가서 교육가족이라 해도 큰 타박은 받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교육 자체에는 관심이 없고, 교육계(?)에는 관심이 많다. 맏아이가 다니던 백년전통의 명문 고등학교의 운영위원장을 3년 했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교무실 출입이 잦았다. 폐타이어로 만든 슬리퍼에 얼굴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계속된 치맛바람을 잠재우느라 공식행사를 못하는 학교가 많다. 아예 이날을 쉬는 학교도 있으니 스승의 날을 맞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편할리가 없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근절되지 않은 ‘촌지문화’를 거론하며 선생님들의 업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를 검색하면 스승의 날을 맞아 그 은혜를 되새김질하는 이야기가 풍성하다. 모두가 어렵던 시절, 도시락을 나눠주시고 기성회비를 대납해 주시고 심지어 자신의 집에서 제자를 키웠던 사연들이 꼬리를 문다. SNS에 뜬 스승의 은혜를 대별하면 우선 대학 때 은사는 고매한 인품과 높은 학문적 업적을 후진에게 전수한 경우가 많다. 또 사고 치고, 방황하는 질풍노도의 시절에 매를 때려서라도 ‘인간을 만든’ 선생님에 대한 추억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가장 뼈에 사무치는 은혜와 눈물의 감사는 선생님의 희생으로 인한 배려가 압도적이다. 외신을 타고 중국에서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제자를 구하려던 중국의 여자 선생님이 제자는 구했으나 본인은 두 다리를 절
특정 가축인 말을 대상으로 지난 2011년 9월에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됐다. 말은 소나 돼지와 달리 살아있는 상태에서 승마, 경마, 재활승마 등을 할 수 있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가축이다. 또한 말은 구제역으로 3조 이상 보상금을 지불한 소와 돼지와 달리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한 가축이다. 최근 승마산업이 활성화 되면서 전국에 단체 및 개인들이 270여개소의 승마장 갖추고 있고 승마인구도 5만여 명을 넘어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그리고 승마를 교육하는 교육기관도 한국마사회 뿐 아니라 특성화고등학교나 대학에서까지 승마 및 재활승마과 등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각 지자체에서도 소, 돼지는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뇨 및 악취 등의 문제로 민원 분쟁이 많아지자 그 대안으로 승마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승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승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국민소득 수준이 크게 증가한 것도 한몫을 차지한다. 선진국에서 소득 수준의 변화에 따라 즐기는 스포츠의 형태를 살펴보면 국민소득 1만불 시대는 등산, 2만불 시대는 골프, 3만불 시대는 승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