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문화의 흐름은 ‘현재’라는 개념을 재정립하면서 시간이라는 개념을 비약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듯 하다. 모든 문화 컨텐츠들과 책들이 ‘지금’을 외치고 소개하는 것이 그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왜 우리는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럼 우리는 시간의 개념을 달리 보고 달리 듣고 달리 느껴야 한다는 것일까? 그렇다. 미래는 무언가 모르는 시간적 차원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재가 밀고 가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개념이 현재의 연속으로 봤을 때 기본적인 지식과 경험이 사용되는 비율은 약 30%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미래를 향해 밀고 나아가는 ‘현재’의 나머지 70%는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것은 통섭적 사고를 바탕에 둔 상상력과 창조적인 사고로 채워야 한다. 즉, 다가올 시대는 기존의 전통적 가치와 축적된 경험과 지식과 함께 상상력에 바탕을 둔 창의적, 창조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때문에 지금 이시대의 패러다임은 ‘통섭 교육’, ‘융·복합적 사고’가 문화적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앞서 시간 개념의 확장이라는 패러다임의…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살아오던 진보의 실체가 드러났다. 통합진보당의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광범위한 투표 부정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 선거가 선거관리 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고 규정한다”며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과거 자유당 정권이나 군사독재 정권 시절을 연상케하는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니 경악스럽다. 도덕성을 지고지순(至高至純)의 가치로 표방하는 진보정당의 자체 조사 결과라는 게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정희 공동대표가 지난 3월 서울 관악을 야권연대 경선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부정선거 문제가 발생해 통합진보당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당의 존립근거조차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다. 통합진보당을 향한 비난 발언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통합의 당사자인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3일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해 “당내의 기본적인 선거에 그렇게 큰 부실과 부정이 있었다는 것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지난해 선보인 ‘거리야 놀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단위의 관객들의 많은 참여에 보람을 느꼈다. 1%의 예술애호가가 아닌 지역민 모두가 함께하는 예술축제. ‘피크닉 콘서트’가 바로 그것이다. 필자가 재직하는 아트센터에서는 매해 하반기에 ‘로비음악회 12시 15분’을 무료로 진행한다. 크리스마스에는 직원 모두가 산타가 돼 관객들을 맞이한다. 지난해 구세군악단 공연이 끝나고, 찾아준 관객들에게 “2012년에는 피크닉 콘서트를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문화예술의 향기를 나눠 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인천 부평의 거리를 참으로 많이도 걸었다. 걸으면서 과연, 지역 특성에 적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필자가 재직했던 국립극장의 열대야페스티벌,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여르미오, 국제거리극축제 등을 만들면서도 했던 ‘관객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기획들의 고민이었다. 필자가 재직하는 아트센터는 문화동반자 사업으로 ‘거리야, 놀자’, ‘꿈꾸는 거리의 예술가’, ‘로비음악회 12시 15분’ 등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문화 나눔을 진행했다. 거기서 얻은 생각은 아트센터의 현재와 미래를 고려했을 때, 인천 부평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은 ‘피크닉 콘서트’가 지역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광우병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외식업체들도 불똥이 튀고 있다. 롯데리아는 ‘한우’와 ‘호주 청정우’로 바꿨다. 미국계 회사인 맥도날드도 호주산, 뉴질랜드산 쇠고기만 쓰고 있다. 업계는 지난 2008년처럼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전체 쇠고기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가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6년만에 광우병 공포가 다시 떠오른 것이다. 2008년 정부가 여론을 무시하고 모든 연령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담화문을 내놓고,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게 하는 등 이른바 ‘촛불정국’이 만들어 졌었다. 광우병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조사단이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파견됐다. 현지에서 직접 조사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조사단 구성과 조사 실효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비판적인 인사가 조사단에서 빠졌다. 광우병 발생 젖소 농장 방문 계획도 없다. 조사단 구성과 방문 대상처 등을 놓고 보면, 조사 활동이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
치안의 최일선 조직인 경찰이 흔들리고 있다. 수원에서 일어난 오원춘의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현오 경찰청장이 눈물을 흩뿌리며 물러났다. 또 ‘차기 경찰청장 0순위’로 꼽히던 이강덕 서울청장은 다음기회를 다짐하며 해양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겨 수도 서울의 치안총수 자리가 비어있다. 여기에 서울청장과 함께 수도권 치안의 양대축인 서천호 경기청장 마저 수원사건에 공동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어서 어순선한 분위기가 가시지 않는다. 따라서 2일 신임 김기용 청장이 취임했지만 경찰내부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요동치고 있다. 특히 전임 이철규 청장이 부임 3개월여 만에 불미스러운 일로 낙마한 경기경찰청의 경우 취임 2개월에 불과한 서천호 청장의 사퇴표명에 사기가 엉망이다. 그동안 오원춘 사건의 중대성과 국민적 공분으로 인해 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 그리고 수사를 맡았던 실무책임자들의 연대책임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경찰의 존재근거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있는 만큼 이를 부실하게 처리해 국민의 안전을 해친 경찰의 책임은 당연하다. 특히 경찰조직을 지휘하는 수뇌부의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난해 10월 미국을 업무적으로 방문했다. 세계 경찰장 총회(IACP)가 미국 해안도시 시카고에서 열렸다. 세계 120여개국 3만여명의 경찰 대표들이 모였다. 마약, 테러, 성매매 등 국제범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 토론회 등이 일주일간 숨가쁘게 열렸다. 그런데 행사가 진행되면서 세계 각국 경찰의 고민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범죄는 날로 흉포화, 국제화, 지능화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거대 지하자본과 연계된 범죄조직들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증거를 남기지 않거나 도주에 사용한다. 암암리에 고급 로비스트를 고용해 국가권력에 접근하거나 교묘히 법망을 빠져 나간다. 그러다 보니 중대범죄인을 뻔히 알면서도 눈앞에서 놓치거나 손도 못대는 일이 버젓이 벌어진다. 특히 국제범죄 조직들의 범죄놀이는 국경없는 전쟁 수준이다. 총칼을 들고 국경을 넘거나 사람을 죽이지도 않는다. 컴퓨터 몇대로 상대국가의 군사요충지나 국가운영체계를 한순간에 마비시켜 버린다. 거미줄같은 전산망을 이용해 범죄정보를 공유하고 자금을 주고받는다. 일주일간의 마라톤 회의가 끝날 즈음 세계 경찰들이 내린 결론은 ‘협력(cooperation)’이었다. 국내에서 일어나는 형사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도로를 질주하던 사이클선수들이 봉변을 당했다. 화물트럭 운전사가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시청하며 운전하다가 여자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1일 오전 9시50분쯤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25번 국도에서 25t 트라고 화물트럭(운전사 백모 씨·66)이 선수들을 지휘하던 스타렉스 승합차를 추돌한 뒤 사이클 선수단을 덮쳤다. 이 사고로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 선수단의 박모(25), 이모(24), 정모(19) 양 등 3명이 숨지고 김모(20) 양 등 선수 3명이 다리·늑골 골절상을 입었다. 상주시청 선수단은 지난해 아시아사이클선수권대회 단체 우승, 올해 3·1절 기념 도로사이클대회 단체 우승 등을 차지하는 등 국내 여자사이클 실업팀 중 최강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화물트럭 운전사 백 씨는 DMB를 시청하다가 운전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운전중 휴대전화 통화나 DMB 시청이 음주운전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지만 이렇게 대형사고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요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차안에서 운전중 전화가 왔을 경우 여러단계를 조작해야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의…
지금까지 경기도내 도시들의 관광 패턴은 주로 서울과 도내 대도시 등 수도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도내 도시들의 경우 관광객 모객 대상은 서울이나 인천 그리고 인근 도시 등 수도권에 국한돼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경기관광공사가 자체 추정하고 있는 바로는 국내관광객 중 약 70%가 수도권 주민들이다. 따라서 경기도는 이제 국내 관광객 다변화를 위해 비수도권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 지금까지 경기도는 비수도권관광객들이 잠시 들러 가는 곳에 불과했다. ‘서울구경’왔다가 온 김에 들러본다는 식이었다. 또는 서울에 숙소를 구하기 힘드니 서울 인근 도시로 가서 잠만 자고 돌아가는 형태였다. 그러나 경기도엔 얼마나 많은 관광지가 있는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조선시대 왕릉군, 지석묘가 있으며 DMZ와 천혜의 갯벌, 바다가 갈라지는 신비한 섬 제부도 등 수많은 섬과 오래된 전통사찰, 여주·이천·광주 도예단지 등 그야말로 갖출 것을 모두 갖춘 곳이다. 거기다가 주목받는 축제들과 수원갈비, 여주 이천 쌀밥 등 먹을거리도 훌륭하다. 경기도 관광의 매력을 꼽자면 끝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훌륭한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당연히 적극적인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뒷차기로 국민에게 감동을 준 국회의원 당선자 A씨가 학위논문 표절로 곤경에 빠져있다. IOC 위원으로 교수로 활동하다가 국회의원 당선자로 기쁨을 맛보기도 전에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다. IOC 윤리 위원회에서도 조사에 착수하고 조치가 필요한 지 해당대학교로부터 명확한 자료를 받아 결정하겠다고 한다. 해당 대학교는 예비조사를 통해 A 당선자가 2007년 제출한 박사 논문이 표절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A 당선자는 소속 당을 탈당하고 교수직도 사의를 표명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펜싱 부문 2연속 금메달을 획득했고, IOC 위원이자 2010년 8월 헝가리 대통령에 당선된 팔슈미트가 20년 전 박사학위 표절 시비로 4월 2일에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두 사람이 학창 시절에 논문 표절이 이렇게 무서운 줄 알았더라면 그런 위법적인 행동을 했겠는가? 괜찮겠지, 남도 하는데 하는 안일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지금 사회적 문제인 청소년의 성폭력과 학교 폭력도 그냥 재미로 한다고 한다. 사건 후에 감옥간다는 것도 모른다. 가정이 파탄난다는 것도 모른다. 가해자로 진학도, 취업도 어렵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문방구는 일종의 편의점이자 음식점이고 만물상이며 사교클럽이었다. 1970~1980년대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에 다녔던 중년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주로 학교 앞에 자리 잡은 문방구는 어린 눈으로 보기에 ‘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이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준비물을 잊었어도 문방구에 들리면 이미 주인아저씨가 준비물을 챙겨놓았고, 돈이 없으면 ‘신용거래(?)’도 가능했다. 좁은 평수였지만 고사리 손들이 필요한 것은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이었다는 기억이 새롭다. 하교 길이면 문방구는 간이음식점으로 변모한다. 수업을 마친 후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 집으로 향하던 악동들은 떡볶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바지춤에 숨겨두었던 용돈을 기꺼이 꺼내들었다. 알록달록한 값싼 간식과 호기심어린 눈을 자극하는 장난감들이 널려있어 문방구를 그냥 지나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물론 코흘리개들의 용돈이 너무 뻔한 시절이어서 초저가의 간식들이 자리잡다보니 ‘불량식품’의 온상으로 지탄받기도 했다. 또 이곳에서는 새로운 만남과 약속들이 자연스레 이뤄지기도 했다. 저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가 헤어진 동무를 이곳에서 만나 놀러가기 위한 팀을 꾸리기도 했고, 축구시합을 위한 대진표가 논의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