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계열사가 ‘1억 원 금품 제공’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A씨 업체와 내년에도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강호동 회장에게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 원을 건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는 인물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A씨가 운영하는 서비스업체 B사는 2015년부터 농협의 미화·주차 용역 등을 맡아온 곳으로, 약 10년간 농협과 거래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A씨가 강 회장에게 압박성 문자를 보낸 사실이 공개되며 파문이 커졌다. A씨는 당시 농협 계열사가 용역 계약을 경쟁입찰로 전환하려 하자 강 회장에게 “저는 잃을 게 없지만 회장님은 지킬 게 많으시죠?”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공고는 돌연 취소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A씨가 강 회장에게 계약 편의를 요청하며 금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올해 10월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과 강 회장 관련 장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품을 제공한 혐의와 협박성 메시지까지 드러난 업체와 농협 계열사가 내년에도 계약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되자, 업계에서는 “수사 대상 업체와의 거래 지속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
정부가 서민금융 기금의 부실 누적 속도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은행권 출연요율을 현행 0.06%에서 최대 0.2%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출연요율은 사실상 은행의 안정적 수익 기반에 부과되는 부담금으로, 정부는 “은행이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845조 원이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대출 규모가 뚜렷하게 줄지 않으면서 은행은 꾸준한 이자 수익을 거두고 있다. 정부가 안정적 수익 중 일부를 서민금융 안전망 확충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은행권이 우려하는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악화 논리는 최근 실적 흐름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9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1.51%포인트로, 예금금리가 낮아지는 반면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스프레드 수익이 여전히 두텁다는 이유에서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17조 931억 원, 2024년 18조 8742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49조 1236억 원에서 50조 3732억 원으로 확대됐다. 정부가 “은
쿠팡이 전 국민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박대준 대표이사의 사임을 공식 발표하며 사실상 ‘최고 수위의 책임’을 선택했다. SKT·KT·카드3사(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과거 대규모 정보 유출에서도 대표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례적으로 ‘직접적 책임경영’에 가까운 행보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지난 10일 “개인정보 사태로 국민께 실망을 드려 송구하다”며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국회 질의 과정에서도 “한국 법인에서 벌어진 일이며, 전체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에서는 ‘경질’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외부에서는 “사태를 축소하거나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판 속에서, 최소한 책임의 형태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이행했다”는 분석이 따라붙는다. 쿠팡의 이번 조치는 과거 대형 사고 사례들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2014년 카드3사 정보 유출 당시 피해 규모는 1억 건이 넘었지만 최고경영진의 사퇴는 없었다. 올해 SKT에서 2300만 명의 유심·개인 인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건, KT의 불법 기지국을 통한 소액결제 피해 사건에서도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지고 물러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조직 내 ‘안전의식’과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VR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GH는 전날 모든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도록 수원 본사 로비에 체험 부스를 설치했다. 안전체험 콘텐츠는 산업안전 11종, 재난안전 3종 등 14종으로 구성돼 있고 각 상황의 사고 발생 전후 과정과 위험요소, 초기 대응 절차 등을 사실감 있게 구현했다. GH는 ‘모든 근로자의 안전은 GH가 끝까지 책임진다’라는 안전경영 방침에 따라 연말까지 조직 전반에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12일에는 ‘초격차 안전보건경영 선포식’ 개최를 통해 GH의 안전경영 비전을 대내외에 선언하고 실천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진 GH 사장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미리 체감해보는 것이 진정한 예방의 출발점”이라며 “GH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모두가 안심하고 일하는 일터를 만들고자 전사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김경일 한국사립유치원어린이집총연합회 이사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33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교육공헌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김 이사는 유아교육의 발전과 보육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이사는 "유아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더 널리 알리고,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은 문화·예술·사회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이룬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로 올해 33회를 맞았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주거 안정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주거 여건만 예외적으로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수치는 좋아졌지만 실제 주거 취약계층은 더 어려워지는 ‘불균형 회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의 자가보유율은 61.4%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자가점유율 역시 58.4%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임차가구 비율은 전년(38.8%) 대비 38.0%로 줄며 주거 안정성은 대체로 개선된 모습이다. 하지만 청년가구와 신혼가구만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청년가구의 자가점유율은 14.6%에서 12.2%로 2.4%포인트 감소했고, 신혼가구도 46.4%에서 43.9%로 하락했다. 주거 면적 역시 좁아졌다. 일반가구의 1인당 주거면적은 36㎡로 변화가 없었지만, 청년가구는 32.7㎡ → 31.1㎡, 신혼부부는 27.8㎡ → 27.4㎡로 줄었다. 특히 청년가구 중 최저주거기준(1인당 14㎡)에도 못 미치는 가구 비율은 8.2%로, 전체 평균 3.8%의 두 배를 넘어섰다. 2023년 6.1%였던 점을 고려하면 열악한 주거 실태가 빠르게 악화되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로 예고했던 총파업을 유보했다. 코레일은 “노조의 파업 보류 결정에 따라 모든 열차가 평시와 동일하게 운행된다”고 밝혔다. 시민 불편이 우려됐던 철도 대란은 일단 피한 셈이다. 노사는 전날 밤 자정 무렵까지 이어진 막판 교섭에서 성과급 정상화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코레일의 성과급 지급률이 기본급의 80% 수준에 머물러 ‘타 공기업 대비 낮다’는 지적이 계속됐고, 노조는 이를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노조 관계자는 “국민 이동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파업을 잠시 멈추고 협상에 집중했다”며 “철도 안전과 공공성 강화로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 부문도 이날 새벽 임금·단체협약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총인건비 3% 범위 내 임금 인상과 1~8호선과의 임금 격차 완화 방안이 포함됐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경기도가 코레일 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조 총파업에 대비해 시외·광역·시내버스 증차와 마을버스 막차 시간 연장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도는 국토교통부와 비상수송 대책회의를 거쳐 철도노조 파업에 대비한 도 비상수송대책본부 구성과 운영계획을 수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코레일 철도노조는 11일부터,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1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이다. 도는 비상수송대책본부 상황실을 10일부터 구성해 파업 종료 시까지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도 비상수송대책본부는 총괄반과 교통대책반으로 구성되며 총괄반은 상황실 운영 및 관계기관 협의, 파업동향,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 운영 및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교통대책반은 버스·택시 등 비상수송대책을 책임지게 된다. 비상수송대책본부는 서울·인천 진출입 광역버스를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하여 수송력을 향상시키고, 혼잡률 증가 노선에 대해서는 예비차량 광역버스와 시내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필요시 전세버스도 동원한다. 시외버스는 업체별 보유 예비차를 활용해 증차·증회 운행하며, 마을버스는 필요 시 시군 자체 실정에 맞춰 심야 막차시간을 1시간 연장 운행할 예정이다. 택시조합과 시군에도 요청해 파업기간 중 택시…
지난 달 25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도정 현안을 점검하고 도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민생경제 현장투어’였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 관광·레저 복합단지를 목표로 추진 중인 화성시의 역점사업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100조 투자유치 목표 달성에 화성 국제테마파크 투자가 화룡점정을 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경기신문 26일자 3면, “100조 투자유치, ‘화성 테마파크’가 화룡점정”)실제로 국제테마파크는 김 지사의 경기도 투자유치 100조+ 달성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김 지사는 정명근 화성시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사장, 안정호 K-water 그린인프라부문장, 지역주민들과 국제테마파크 부지를 지역주민과 함께 둘러보며 그간의 투자유치 상황을 돌아보고, 지속적인 유치 활동을 다짐했다. 김 지사는 정명근 시장과 주민들에게 “화성특례시 올 때마다 변하는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는 덕담을 건넸다. 여기에 더해 국제테마파크까지 들어오면 ”정말 상전벽해가 되는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면서 “(국제테마파크가) 그동안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아 온 파라마운트의 콘텐츠들을 담을 수 있게 돼서 화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