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ㆍㄴ 사랑 /이철수 까마득하게 먼 길거리에 쫓기던 발자국들을 덮어 버린 설국 산장 문고리에 손가락 달라붙는 아침 까치가 설산 골짜기를 날아 산 아래 빛 든 나뭇가지에 입춘을 쫓아댄다 하산 길을 가로막은 폭설 산장 벽난로에 벌겋게 타고 있는 숯불덩어리처럼 붉게 솟아오르는 일출을 향해 시려운 산허리 숫눈길에 순백의 적막을 깨는 홍매화 볼이 벌겋다. 시인은 지금 산사에서 설국을 바라보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순백의 풍경을 보다가 까치를 발견한다. 폭설로 하산길이 막히자 산장 벽난로 장작불로 언 몸을 녹이고는 장엄한 일출을 본다. 눈 속에 피는 꽃 홍매화 그 빨간 꽃잎이 수줍은 새색시 볼을 닮았으니 눈밭에 까치와 홍매화 그 아름다운 사랑이라니...자연의 경계에 발자국을 남기는 일은 새로운 삶의 신념을 약속하는 신성한 순백의 길이다. 시인의 하얀 첫걸음과 원색의 홍매화 빛깔은 강렬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동감을 심어준다. 그 힘은 봄의 싱그러움으로 탄생할 것이며 새해의 출발길이다. /권월자 수원문학 수필분과위원장
아버지 만세! 아버지 만세! 아버지 만세! 느닷없는 만세 삼창에 아버지도 어머니도 집사람도 나를 바라본다. 놀란 듯 어이없어 하시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흡족한 표정의 아버지, 그냥 빙그레 웃으시는 어머니, 그 옆에서 마치 응원이라도 하듯이 잘했다는 표정의 아내. 살아오면서 나는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나 특별하게 유난스런 부자지간에 애정 전선이 형성되었던 기억은 없다. 그저 치열한 삶속에 모든 것이 매몰되는 삶이었고 그렇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넉넉지 못한 살림으로 장남인 나에게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주기보다는 공장에라도 가서 돈을 벌어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셨을 지도 모르겠다. 살기 어려웠던 60~70년대 농촌에 대부분에 부모들이 어쩔 수 없는 환경으로 자식들을 객지로 떠나보냈던 아픈 기억들에 우리 부모님도 별 저항 없이 편승하셨으리라. 어쩌면 더 정확하게 말해서 너무나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일찍 안 내가 부모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고 집안을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상경을 하여 길동에 있던 모터 공장에 취직을 하였다. 그때 내 나이가 열대여섯 되었을 무렵이다. 두 아이가 장성하여 가정을 꾸려…
새 학기를 앞두고 우리 자녀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 기업이 초등학생 약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새로운 친구 사귀기’(35%)와 ‘어려워지는 학교수업’(24%) 등 인간관계와 학업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자녀가 새 학기를 앞두고 불안감을 느낄 경우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좋은 성품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성품이란 갈등과 위기 상황에서 더 좋은 생각과 감정,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이영숙, 2005). 즉 좋은 성품은 사회성을 길러주어서 새 학기에 교우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학습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수업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준다. 성품교육으로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자녀의 사회성 부족 유형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회성 부족 유형은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유형은 자신감이 부족해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혼자서 노는 아이들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친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아예 친구들을 피한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얼
무병장수, 인간의 오랜 염원이었지만 평균수명이 50세를 넘은 건 불과 100여년 전이다. 장수국가라는 일본도 19세기 초 평균수명은 45세였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선시대 왕들의 수명조차 46세 안팎 이었다. 이런 평균수명은 언제부터인가 환갑 잔치 조차 슬그머니 사라질 정도로 늘어났다. 이젠 칠순도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르고 그 마저도 생략하는 집이 많다. 평균수명이 81세로 늘어난 탓이다. 따라서 지금 60대에게 노익장이란 수식어를 붙이면 어색하다 못해 창피하기 까지 하다. ‘스스로 늙었다고 느낀다.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한다. 이 나이에 그런 일을 왜 하느냐고 말하곤 한다. 내일을 기약 못 한다고 느낀다. 젊은이들 활동에 관심 없다.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게 좋다.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미국 미네소타의학협회가 정의한 노인의 기준이다. 마음가짐의 차원일 뿐 절대기준은 없다는 얘기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란 말과도 통한다. 그러다보니 신체연령이란 개념도 낯설지 않다. 몸기능과 건강의 척도를 재는 ‘신체나이 1분 진단법’ 같은 게 널렸다. 꽃중년이란 말도 자연스럽다. 그리고 이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옷차림, 머리 모양, 안경 등 겉
나, 하나 /유안진 천지天地- 1= 0無이 되고 0+1= 천지가 회복되는* 아무것도 아닌 내가 결단코 아닌 나를 유일무이한 나로 애써 지으셨음을 잊지 말기를 제발 잊어버리지 않기를 *마가서 8:36 - 계간 예술가 2015 가을 1965년에 등단한 시인이다. 이제 삶의 황혼을 맞아 노을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다. 내가 없어지면 우주도 없어진다고, 아니면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고, 신을 믿는 이들은 신의 품에 안기는 것이라고, 우리 삶이 다하는 순간이 다가올수록 자신만의 믿음으로 마지막을 준비한다. 이 간절한 기도는 시인을 넘어 다른 모든 이들에게로 뻗어가는 커다란 간절함으로 들린다. 나는 모두인 나이며 나 아닌 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결단코 아니라는 대목에서는 제발 잊어버리지 말라는 기도 보다 커다란 절규로 읽힌다. 기도 하고 싶다. 제발, 제발, 누구라도 있어 시인의 기도를 들어주시라고. /조길성 시인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 한번 파괴된 자연환경이 원상 복구되려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주변거주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쳐서는 더욱 곤란하다. 인천시 서구 거첨도의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에 대한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새로운 생활환경오염에 직면하게 됨을 분노한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인천 서구 청소년수련관에서 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수정계획 전략 환경 영향평가서 재협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 끝에 무산되었다. 특히 이번 수정계획은 해운항만 환경 변화를 고려한 인천항 개발계획으로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안도 포함되어 있다. 이 계획이 시행될 경우 주민들은 오염에 시달리게 된다. 관계당국의 주민들과 진진한 사전조율과 조사 분석 없이 추진하려는 일방적인 사고와 행정방식 때문이다. 해수부는 3차 전국항만기본계획(2011∼2020년) 타당성을 검토하여 수정계획을 수립하려고 서·중·연수구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개발에 따른 환경문제해결을 위한 당국의 철저한 대책과 준비가 절실하다. 서구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반대 추진위원회는…
비정규직은 말 그대로 정규직이 아니다. 이 말은 정규직이 받는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용자와 근로자가 한시적으로 근로관계를 맺는 고용형태로서 기간제 근로, 파트타임이라고도 불리는 단시간근로, 파견근로 등이 그 것이다. 비정규직은 고용의 불안정성을 낳는다. 저임금과 함께 대부분 직장 내의 상해나 산업재해 등 위험에 보호를 받지 못하며 복지제도 혜택도 없다. 따라서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현재의 빈곤이 노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전세계적으로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공직사회에는 기간제 근로자와 프리랜서라는 ‘이름만 공무원’들이 많다. 이들은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면서도 예산·인력운용상의 이유 등으로 2년 이내 단기고용 후 교체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관공서에서 비정규직 인력을 쓰는 이유는 행정수요는 점차 늘어나지만 공무원 정원은 제자리인데다가 재정형편상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 신문이 소개한 일본 공직사회 비정규직 실태는 일본 경제의 현주소를 알게 한다. 일본 도쿄 근교 시립도서관에 다니는 한 여성은 연속해서 2개월 넘게 일할 경우 사회보험에 가입해 건강보험
나른한 오후 버스 안에 갑자기 “대박!”이 터졌다. 고교생의 외마디에 보니 건너편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 피자집 오토바이와 버스가 부딪혀 알바생일 법한 젊은이가 쓰러져 있는 것이다. 그 지경에 “대박”을 외치는 게 요즘의 언어 현실이라니, 한참이나 씁쓸했다. 그러고 보니 ‘대박’이 우리의 표현을 평정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자주 본다. 2년 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까지 “통일은 대박”이라고 만천하에 띄웠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당시 평소 품격과 다른 뜻밖의 표현에 어리둥절한 외신들이 ‘잭팟(jackpot)’으로 번역을 했다는 둥 지면을 한동안 장식했던 것이 새삼 돌아뵌다. 그 후로 대박이 더 많이 쓰이는 것인지는 확인한 바 없으나, 일단 대중의 인기를 얻은 말로 자리잡으며 대박은 그야말로 대박 행진을 계속했다. ‘대박’의 사전적 뜻은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나와 있다. 주로 ‘대박이 터지다’의 형식으로 쓰여 ‘흥행이 크게 성공하다’, &l
어릴 적 한 번씩은 따라 흥얼거려 보았을 ‘둥근 해가 떴습니다.’ 동요 가사는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스스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순서를 나름 상세하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자…….” 아이들이 씩씩하게 유치원에 등교하면 선생님들은 양치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음식들이 우리 몸에 좀 더 좋은지를 알려주신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칭찬을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지속적인 훈육과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도록 끊임없이 도와준다. 요즘 알레르기 질환자들에게 이런 유치원 선생님과 같은 존재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질환 개선과 관련한 생활 속 자기관리 실천이 병원 진료와 함께 병행 되었을 때 진료의 효과성은 극명하게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와 더불어 알레르기 및 환경성질환 세계적인 석학들은 질환 치료의 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가적 차원의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