禍福無門唯人所召 화와 복은 따로 들어오는 문이 없다. 내가 불러들일 뿐이다 인간에게 불행이나 행복이 들고 나오는 문은 없다. 오직 우리 마음가짐이 불행과 행복을 불러들인 것이다. 가령 불행에 처해 있더라도 그 원인은 자신한테 있는 것이니만큼 남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불행이 남의 탓이라고 여기다가 더 큰 불행의 구덩이로 빠져버린 일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복도 나로 말미암아 일어나고 재앙도 나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존망(存亡)이나 화복(禍福)에도 그 원인이 결국 나인 것이다. 스스로 악한 일을 하면 화가 들어오는 문이 되고, 착한 일을 하게 되면 그것은 복이 들어오는 문이 된다. 조선 성종 때의 일이다. 왕비 윤 씨를 폐하기 위해 사약을 내려야 하는 중대한 일을 논의하기 위해 중신회의가 열렸다. 참석자 중 허종과 허침 형제는 참으로 처신하기 어려울 때마다 현명한 누님에게 찾아가 상의를 했는데, 누님이 말하길 “만약에 내 남편이 나를 내쫒고 죽이는데, 내 하인들이 거들었다고 한다면 훗날 내 자식 앞에 그 하인들이 무슨 낯으로 설 수 있으며, 자식들이 이 사실을 알았을 경우 과연 하인들이 무사할 수 있겠는가. 차라리 병이 났다고 둘러대고 그 자
삼락회의 학생 성폭력 예방교육으로 1년 4개월 동안 8천여 명 연수를 하다 보니 가해자인 일진회의 궁금증을 연구하게 됐다. 교장선생님들께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적어본다. 첫째 일진회는 언제 생긴 것인가? 일진회는 1904년 9월 대한제국시대에 독립협회가 해산된 후 일본 정책을 지지, 홍보하는 친일파로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성된 친일파 조직이었다. 그 후 1997년 일본 만화에 등장하고 일본 고교생들에게 전파돼 짱(우두머리) 2짱, 3짱이 있는 학생 조직이다. 최근 일진회는 싸움 잘하는 짱과 공부 잘하는 진으로 구성돼 초, 중, 고 연계조직과 지역 연합도 있다고 한다. 둘째, 일진회 가입은 어떻게 하는가? 중학교 일진들이 노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5학년 때 6학년 추천을 받아 1차 선발하고, 6학년이 되면 2차 선발해 중학교 입학 후 정식 신고식을 통해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짱은 마주보고 빰 때리기로 끝까지 울지 않는 독종이다. 2005년 기준 400여개의 연합 조직체가 전국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셋째, 일진회 연합 활동 행사 시 무엇을 했나? 2000년도에는 1일 콜라텍을 열어 섹스행위 연출, 섹스 연합단 조직, 2003년도에 1천200여명의 회원들이
▲ 시인 이연옥 젊은 시절엔 자식을 다 키워놓으면 걱정거리가 없을 줄 알았다.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거나 힘겨울 때, ‘어서 커라, 다 크면 걱정 없겠다’ 생각하며 살았다. 이제 아이들이 커서 결혼도 하고 또 제각각의 분야에서 일을 한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겨난다. 며칠 전 둘째딸이 집 근처에 있는 지점으로 발령받아 편하게 출·퇴근하게 됐다고 새 직장을 맘에 들어 하는 걸 보면서 은근히 한시름 놓았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딸아이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 나 속상해. 어떻게 해요?” “왜 그래, 뭐 잘못됐니?” “그게 아니고, 윗분이 나를 미워하시나 봐. 먼저 있던 곳 지점장님이 함께 이곳으로 오셨는데, 업무 분담에서 나한테 너무 벅찬 업무들을 맡기셨어, 속상해” “왜, 그분 착실하시고 인자하시잖아.” “그래도 나, 힘들어. 다른 직원들도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냐고 해요.” “그럼, 니가 정말 잘못한 거라두 있니?” “없는데, 이상해요.” 딸아이는 상…
사람은 가끔 아주 작은 것을 오랫동안 기억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은 그 때에 엮인 환경이나 계절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되살아나고, 끝내는 추억으로 남게 된다. 몇 년 전 이맘 때 추억 한 토막, 초로(初老)의 신사가 버스 터미널 신문 가판대에 진열해 놓은 일간지를 골고루 한 부씩 뽑았다. ‘여행시간이 세 시간 남짓한데, 왜 저렇게 많은 신문을 살까?’ 공교롭게도 좌석 번호가 옆자리였다. 부록처럼 붙어있는 마지막 몇 장을 열심히 탐독했다.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작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가끔은 메모를 하는 진지한 모습이 문학 교수 은퇴자로 단정했다. 휴게실에서 커피 한 잔이 말문을 텄다. 한때 문청(文靑)(문학청년)이었다. 15년 신춘문예 투고를 했는데, 줄곧 낙방했다. 나이 칠십을 넘겼지만 해마다 이 맘때면 문학병(病)이 도진다고 했다. 찬바람만 불면 책상머리에서 시를 끄적이곤 한다. 참으로 몹쓸 병이라 했다. 신춘문예에 관해서는 정말로 박식했다. 모르는 것이 없었다. 처음 신춘문예가 시작됐을 때 당선사례는 박사진정(薄謝進呈-아주 작은 돈이나 물품으로 사례)이다. 소설의 경우 1등은 60원, 2등은 30원, 당시 쌀 한가마니가
오는 4.11 총선을 앞두고 너도나도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 등 광명에도 현재 11명의 출마 예정자들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외에도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자들이 대 여섯 명이 더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등록을 마친 입후보 예정자들은 일찍부터 명함을 돌리고 이제는 한시적이지만 인터넷 선거운동도 활성화 되고 있어 향후 선거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상 출마시점에서부터 앞으로 지역에서 무엇 무엇을 하겠다는 각오와 공약사항을 드러내지만, 정말 지역에 필요한 사안이 무엇인지, 진정 시민을 위하는 사업이 무엇인지 경선과 낙선을 거치면서 실천되는 경우는 몇 안 되고 거의 사장되는 일이 다반사다. 현재 입후보 등록을 할 수 있는 예정일이 3월 중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몇 사람이 더 출마의사를 밝힐지 모르는 상황에 같은 당을 업고 출마 한 사람끼리 당내에서 또 한번 경선을 거쳐야 하는 험난한 길이 남아 있다. 광명 시민만이 아니고 전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불신임하고 있다는 점을 출마 예정자들은 심사숙고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중앙당에서도 공천 결정권자의 계보나 무조건적인 자기사람 심기보다는 지역에서의 정치력을 향상시킬…
-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대한민국 국회의장은 헌법상 행정, 사법, 입법으로 나뉜 3권 분립기관 중 입법부를 대표한다. 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299명 국회의원을 대표하고 국회가 확정한 법률을 대통령이 공포하지 않을 경우 대신해 공포할 수 있는 등의 권한을 가진다. 국회의장의 다양한 권한 중 여야가 국회에서 충돌할 때마다 회자되는 것이 ‘질서유지권’이다. 국회의장이 국회안의 모든 질서에 대한 강제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종종 야당 의원들이 국회경위에 의해 끌려 나가는 것도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 의사정리권과 국회 사무감독권을 가지지만 이렇듯 명문화된 권한보다는 국가의 원로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는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같은 매력으로 인해 임기 2년의 국회의장은 보통 다수당의 4선(選) 이상, 그것도 힘 있는 중진의원이 맡는 것이 국회 관례로 굳어졌다. 다선 의원 가운데는 “대통령이 못될 바에야 국회의장이라도 한 번 하자”는 욕심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십 년의 정치생활을 정리하고자 하는 노년층 의원들에게 국회의장은 마지막 정치목표가 되곤 한다. 현재 대한민국 국회의장은 73세의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이다. 박희태 국회
2010년 11월 27일자 베이징발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상업적 생산을 위한 해충저항성 GM벼의 재배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쌀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의 결정은 인접한 우리와 일본의 향후 GMO 승인 방향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GMO에 대한 거부감이 큰 국민 정서와 안전성 평가 통과 기준이 까다롭다는 기술 외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주로 유전자 기능 분석 연구·작물 형질전환 연구 등에 주력하던 연구자들 중심으로 GM작물실용화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개발초기단계부터 고려돼야 하는 유전자와 기술의 지적재산권 확보 및 안전성 평가를 염두에 둔 식물체 선발 등을 간과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반해 국외에서는 개별 연구자 단위가 아니라 글로벌 다국적 기업(신젠타, 베이어, 몬산토, 바스프, 듀퐁, 다우 등) 차원에서 대규모의 연구비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투입해 전략적 개발을 해 온 것이다. 그럼에도 그간 농림수산식품부,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수행돼 온 관련 국책사업을 통해 확보된 다양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드디어 세계와의 경쟁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GM작물실용화사업을 시도할 시기가 됐다고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모바일 투표가 9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다. 원래 3일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시민 선거인단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기간을 늘렸다고 한다. 특히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신청한 일반 시민 64만3천353명은 민주당의 예상을 2배 이상 초과한 규모로 이 중 88.4%가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를 희망했다. 이러한 모바일 투표와 그 열기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정당 역사에서도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처음 있는 일이다. 손쉽게 투표할 수 있는 모바일 투표는 우리나라 정당의 후진적 선거 행태나 문화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과거 전당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조직 동원이나 줄세우기 등의 구태가 발붙이기 어렵다. 한나라당을 패닉으로 몰고 간 돈봉투 등 금품선거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얘기다. 정당의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민심과 당심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대의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표 대결은 힘을 잃게 되고 여론의 흐름이 판세를 좌우하는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당대표 선출과정에 당원이 아닌 국민이 자유롭게 참여함으로써 정당이 국민 쪽으로 눈높이를 맞추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모
지난해 8월 도박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전 장안구청장 이모 씨가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경기도는 최근 이 씨에 대해 1개월 정직을 결정, 시에 통보했다. ‘서기관 정직’은 수원시로서는 미증유(未曾有)의 일이다. 이로서 이 씨가 소장으로 복직했던 환경사업소는 당장 대행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해 8월 13일 밤 용인 기흥구 하갈동 자신의 집 근처 한 사무실에서 지인들과 판돈 190여만원을 걸고 포커도박을 하다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돼 불구속 기소됐다. 이 전 구청장은 이로 인해 시로부터 대기발령 처분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취임 당시 “수원의 청렴도에 흠집을 내는 공무원에 대해 원아웃 퇴출하겠다”고 밝혔던 것처럼 그를 즉각 대기발령했고, 시장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염 시장 취임 이후 청렴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당시 이 씨는 “말복을 맞아 지인들과 친목 차원에서 카드게임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5명이 190만원의 판돈을 걸고 카드를 한 것을 두고 너무 요란하게 떠드는 것 아니냐는 동정 여론도 나오긴 했다. 하지만 시민과 국민들 대부분은 ‘고위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작은 액수를 걸고 하는 카드
‘사람들이 왜 저렇게 사는가?’ 거리에서 먹고사는 사람들, 처음에 나는 그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사지가 멀쩡한 사람이 작은 그릇을 앞에 놓고 엎드려 동전을 구걸하는 모양이나, 눈먼 장님으로 가장하고 동냥그릇을 들이미는 사람들을 보면 동정심에 앞서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주위를 눈여겨보면 그러한 사람들은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세상에는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사는 지동의 재래시장 골목 초입에는 이런저런 형색의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 달랑 야채 한 바구니를 놓고 앉았거나 어물을 한 대야 정도 담아 파는 사람들도 있다. 게다가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파지를 줍는 노인들도 있다. 이들은 구걸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가진 것은 빈약하지만 자기의 힘으로 먹고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다. 한편으로는 존경스러운 마음마저 들 때가 있다. 벌이는 시원찮지만 매일 자기의 힘을 최대한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자주 그들에게서 야채도 사고 생선도 산다. ‘사내가 뭐 이런 걸 들고 다니냐’고 집에서 야단을 들을지언정. 그러나 동냥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쩐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