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식탁 밑에 있다’라는 서양속담과 ‘감기는 밥상머리에 내려 앉는다’라는 우리속담을 살펴보면 잘 먹는 식사는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식사와 건강과의 관련성은 식물 유래의 식품성분들이 단순히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는 생리물질들이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식물의 다양한 물질들이 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증명됨에 따라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품으로 사용되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함유하고 있는 영양소의 종류와 함량이 달라지고, 실제로 사람들이 이용하는 부위의 영양소는 실제 최소필요량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벼의 경우 잎에서는 철의 함량이 높게 나타나지만 실제로 도정된 쌀의 경우에는 그 함량이 매우 적게 나타나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베타카로틴도 잎에서만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연구들은 사람이 섭취하는 부위의 영양성분을 강화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 세계건강기구(WHO)에 따르면 122개국에서 매년 비타민A 결핍증으로 인한 사망은 100~200만명에 이르고, 약 50만명은 영구…
언젠가 충북대학교 강형기 교수의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논어, 맹자를 통해 본 지방자치학’을 주제로 쓰여진 컬럼으로 ‘하나로 일관해야 한다’는 소제목을 달고 있었는데 공직자들이 어떤 자세로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길을 걸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칼럼의 일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공무원은 과연 무엇으로 일관해야 하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테마’로 일관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지역의 테마, 인생의 테마로 일관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만들고 싶은 도시’, ‘아름다운 인생’을 연출해야 한다. 테마란 만들고 싶은 도시 그리고 그렇게 살고 싶은 인생에 대한 성공의 이미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름이 없는 사람은 이름표를 새길 수가 없다. 따라서 일관하여 지킬 명예도 없다. 지방 경영의 첫 과업이 이름을 바로 세우는 일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름을 짓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일단 만들어진 이름을 중단 없이 지켜가는 것이다. 지역이 스스로의 이름에 충실해야 하는 것처럼 지도자는 일상에서 자신의 원칙을 실증해 나가야 한다. 자신의 신념을 실증해 나가는 것이 다름 아닌 지도자의 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바라
지금은 시들하지만 예전에는 신혼여행의 필수코스로 젊은 커플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요즘은 중국 관광특수와 ‘제주 올레길’이라는 새로운 관광 콘셉트 개발로 다시금 관광객들이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그런 제주도에 온 국민의 시선이 머물고 있다. 제주도가 아마존, 하롱베이, 이구아수 폭포 등 세계적 관광지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발표가 있던 12일 오전 4시경은 새벽시간임에도 최광식 문광부장관과 정운찬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제주도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국가적 성취를 축하했다. 제주도는 이로서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분야 3관왕에 이은 쾌거라며 축제분위기에 싸여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결선투표가 시작된 지 1년 4개월 만에 제주도민 모두가 한마음을 이룬 뜻 깊은 성과에 우선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우려스런 부분이 없지도 않아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노파심을 드러내고자 함은 제주도는 대한민국이 가꿔야 할 위대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먼저 제주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연간 1조2천847억원이라는 생산유발 효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인천시도 지
以聽得心 : 들음으로 마음을 얻는다 살아가면서 갈등이 있거나 다툼이 일어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청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귀 기울여 들어 주고 공감을 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니, 사람 사는 어느 곳인들 이런 마음 자세가 필요치 않겠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입이 아니라 귀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말 잘하는 사람보다는 자기 말을 경청해 주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정말 남의 말에 귀 기울인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 병원에서 환자와 의사의 사이에 환자의 절박한 마음을 경청해 줌으로써 환자는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고, 의사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니 결국 ‘명의’라는 위치에 오를 수 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징기스칸 리더십은 경청이었다. 그는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라고 했다. 어줍지 않은 식견 따위만 가지고 말로만 떠들어대는 그런 지도자라고 하는 이들에게 국민과 이웃에 먼저 귀 기울여보라는 조용한 경구이다. 아라비아 속담에 ‘내가 듣고 있으면 내가 이득을 얻고, 내가 말을 하고 있으면 남이 이득을 얻는다’라는 말이 있다. 말을 배
현실은 가치중립적이라 한다. 그러나 시장경제 제일주의로 현실이 재단될 때 과연 현실이 가치중립적일까? 태풍이 불어오면 순식간에 그 가치중립은 사라진다. 강력한 세력이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상생(相生)을 희망한다면서 실상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 그러니 상생은 관념이나 언어적 사실에 불과하다. 그 말 속에 생명이 넘치는 상생은 찾아보기 어렵다. 주변을 현혹시키거나 위증(僞證)으로 자신의 거짓을 포장할 때마다 상생을 외친다. 즉 말로 포장하는 상생은 상당히 위험하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우리 사회에 그 고귀한 가치를 확립했을 때 우리의 삶의 질은 한층 고양될 것이며 신뢰와 믿음으로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기생(寄生)’이란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의 영양분을 빼앗으면서 살아가는 관계를 말한다. 이를 우리 사회에 투시해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는 상호 기생 사회로 볼 수 있다. 기생의 핵심은 생존하기 위해 타자(他者)의 양분을 일방적으로 빼앗는다. 그렇기에 사회의 다른 부분에서는 빼앗기지 않으려고 움켜쥔다. 그렇다보니 ‘상생을 지향하자’는 것은 말잔치에 불과하고 마침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짓밟는다.
A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B자녀를 둔 학부모의 하소연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사교육이 왜 번창할 수 밖에 없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고학년에 재학 중일때만 하더라도 별다른 사교육 없이 항상 학급에서 상위 그룹에 랭크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거치면서 성적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고 했다. 초등학교 때는 학교교육에만 열중하면 어느 정도 성적수준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중학교 교육과정은 분야의 다양성과 심화과정의 숙련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노력에 교사의 열의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한 B학생은 초등학교 수준의 수업열의에 그치면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평균 점수가 50점 이하로 떨어졌다. 이를 보다 못한 B학생의 학부모는 인근 학원에 주요과목을 수강토록 했다. 한달 사교육비가 30만원을 웃돌았다. 사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지 두달이 지나자 학교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50점을 밑돌던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의 평균 성적이 80점을 넘어섰다. 이 학부모는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한다. 학원비 30만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학교수업
수원·오산·화성시 통합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이 세 도시 가운데 가장 통합에 적극적인 도시는 수원시다. 수원시는 행정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재정·행정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원, 오산, 화성’ 등 수원권 3개 도시가 통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원시는 이미 수원·화성·오산시민들을 포함한 ‘시민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서명을 받는 등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원시는 행정구역 통합이 되면 따른 행정 효율성과 화성·오산지역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 연말까지 통합건의서를 행정구역 개편추진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3개 지역 주민 60% 이상이 통합에 찬성하고 있다면서 오산시와 화성시도 통합에 동참해달라고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화성시와 오산시는 이에 적극적이지 않다. 특히 시의회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성시의 경우는 수원시와 가까운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민심이 나뉘고 있는 양상이라고 한다. 생활권이 수원과 가까운 동부권 주민들은 수원과의 통합을 바라고 있지만 수원과 비교적 먼거리인 서부권 주민들은 통합에 반대하거니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반대론
10년 넘게 오르락내리락 하던 ‘예술인 복지법’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제야 예술인들이 국가에서 법률을 근거로 한 대우를 받는 길이 열렸다. 만시지탄이지만 손뼉을 쳐 반겨야할 일이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방법이 담긴 시행령과 재단설립 등이 이어지리라 본다. 예술인들은 이법이 통과됨으로써 산재보험이 적용되는 혜택을 받는다. 예술인 복지재단이 만들어져 각종 복지사업도 펼쳐진다. 이제껏 우리나라는 기초 예술인은 물론이거니와 예술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보장차원에서의 복지제도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국가 예산의 배정을 통해 취약 예술인에 대한 복지를 간접지원하고 있을 정도다. 문화선진국일수록 예술을 사회 안정화를 이루는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삶의 질을 위한 예술문화는 경제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다. 예술은 행복하게 잘 살려는 인간의 사랑과 실존의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울타리가 없다. 마음껏 하늘을 나는 새가 행복해 보이듯 자유로움을 듬뿍 갖고 지내는 이들은 행복하다. 행복은 마음에서 일렁이는 상상력에서 발원(發源)된다. 상상을 즐기지 못하면 행복의 농도는 엷게 마련이다. 예술은 비범한 영감과 상상력의 산물이다. 예술인들의 열악한 환경과…
입동을 지난 거리는 스산하다. 거리를 노랗게 덮던 은행잎도 몇 남지 않았고 건너편 상가에서 켜지는 여러 색의 조명등이 쓸쓸해 보인다. 수능시험 때문인지 거리로 나온 학생들이 부쩍 많다. 학생들의 관심사는 역시 빼빼로 데이에 있는 것 같다. 천년에 한 번 오는 빼빼로 데이니 밀레니엄 데이니 하여 젊은 측과 연인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고 한다. 어떤 빼빼로를 선물해 서로의 우정 혹은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까, 나만의 특별한 이벤트는 무엇일까 하는 등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단다. 제과업계와 유통업계의 상술일 수도 있고 11이라는 숫자가 정말 행운의 숫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형마트나 백화점 심지어는 팬시점에서도 이날을 적극 홍보하고 따로 부스까지 만들어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이날에 대한 특수가 대단한 것임엔 틀림없나 보다. 우리 집도 11월 11일이 오면 빼빼로를 한 가방 준비해서 친구들과 주고받고 귀가할 때는 또 그만큼 과자를 들고 와서 몇 달씩 애물단지로 굴러다니다가 결국에는 버려지곤 했다. 빼빼로를 얼마만큼 많이 받느냐가 친구들 간의 우애 혹은 평소의 인기도를 가늠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열을 올리고 좀 더 좋고…
요즘 경찰서에 가보면 경찰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경찰서 하면 떠오르는 것이 퉁명스럽고 무엇인가 거리감 있는 두려움에 발걸음을 주춤거리게 한 느낌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산경찰서를 방문해보면 달라진 분위기를 확연히 실감할 수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경찰관이 맞이한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는 인사말과 함께 민원인을 사무실과 담당자를 찾아 안내해 준다. 찾아가는 경찰서가 아니라 맞이하는 경찰서로 변한 모습 그대로다. 그뿐만이 아니다. 용무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 민원인을 누군가 따라 나선다. 처음에는 감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혹시 잘못한 일이 있나 의심의 눈초리를 갖게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조바심은 근방 풀린다. “안녕히 가세요”라며 배웅하는 담당 경찰관 모습이다. 흔히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요,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라고 했다. 그동안 허울뿐인 구호라며 공직자를 비아냥거렸던 세월을 우리는 경험해 왔다. 그러나 일산경찰서를 가보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그 동안 감내해온 이유를 바로 체험하게 된다. 과거 실적이주 교통 단속, 그들만의 칭송에 머물렀던 수사 활동, 보여주기 식 일과성의 관행적 경찰활동에서 벗어나 이제 주인의 안전과 평안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