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놓고 대립하느라 후반기 원구성도 못하고 있다. 이른바 감투싸움이다. 감투싸움이야 대부분 집단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시의원들은 명색이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공약하고 출마해 당선됐던 공인(公人)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정작 해야 할 일을 미룬 채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아름답지 못하다. 게다가 정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협상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기주장만 하느라 후반기 원구성에 실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1일 정례회를 개회하고 각종 민생안건을 처리해야함에도 개회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렇게 되면 시의회에서 처리해야 할 2016년도 제1회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 의결과 행정사무감사 등 각종 현안 처리가 늦어진다. 이러라고 그들을 선출해준 것이 아니다. 의회는 시민의 편에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독하는 한편 지역의 중요한 사업을 결정해야한다. 행정과 관련, 지역의 이익이나 주민의 희망사항을 종합해 의견을 표시하고 건의한다. 이처럼 막중한 사명과 책임이 있는 주민의 대표기관인 것이다. 그런데 감투싸움, 밥그릇싸움 때문에 정작 해야할 일을 못하는 식물의회가 된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66주년이 되었다. 전쟁은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을 앗아간다. 문화유산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은 전쟁 속에서 목숨을 걸고 문화유산을 지킴으로써 지금 우리 시대에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간직하게 해준 김영환 장군의 이야기가 담긴 해인사로 여행을 떠나보자. 주차장에 차를 대고 20~30분을 더 올라가면 해인사에 도착을 한다. 주차장에서 해인사까지 오르는 울창한 숲길에 커다란 공적비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김영환 장군의 공적비이다. 공군조종사 하면 ‘빨간 마후라’를 떠올리게 되는데, 공군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처음 도입한 사람이 바로 공적비의 주인공인 김영환 장군이다. 김영환 장군은 한국 공군 창설 7인의 멤버 중 한 명이다. 해인사로 들어서는 초입에 김영환 장군의 공적비가 자리한 이유는 6·25전쟁당시 항명을 택함으로써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6·25전쟁당시 김영환 장군은 가야산에 은신해 있던 인민군 1개 대대를 섬멸하기 위해 이들의 주둔지인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지만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폭탄하나로 날려버릴 수 없어 폭탄을 해인사가 아닌 해인사 뒤편에 투하함으로써 지금 우리가…
긴급한 상황에 당면했을 때 시민들은 경찰이 신속하게 도착하기를 고대하며 112신고를 한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일수록 신고자는 당황하게 되어 적절한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자살기도자 관련사건 신고로 빨리요, 와주세요, 위치 추적해서 오세요.”라는 식으로 접수된 신고가 있었다. 그러나 신고 장소가 특정되지 않으면 출동 경찰관들은 애를 먹게 된다. 때문에 효과적인 신고요령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신고자는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위 사례의 경우 위치추적은 안타깝게도 신고자의 위치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기지국을 중심으로 1~2㎞이내의 지역이 표시되고, GPS를 켜둘 경우 200m 내외로 지역이 표시되는 것이다. 초행길이어서 자신의 위치를 모를 경우 큰 건물, 도로명 표지판, 전봇대 관리번호 등을 정확히 112에 접수하면 경찰은 가장 근접한 순찰차에 지령해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진다. 신고자는 흥분된 상황일지라도 침착함을 유지하여 정확한 위치를 말할 때 더욱 빠른 경찰출동 받을수 있다. 둘째, 신고자는 현장 상황을 알려주어야 한다. 경찰력에는 한계가 있고 긴급 출동을 요하는 신고에 경찰관이 우선 도착하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신념을 가지고 꼭 지키도록 노력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십계명중 도둑질하지 말라고 하여도 하루에 적지 않은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간음하지 말라고 하여도 강간이 만연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해도 각종 시기와 이해의 부족으로 고소·고발 등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 112종합상황실 요원으로 근무하다 보니 위와 같이 십계명에 어긋나는 일들을 수 없이 접하게 된다. 112신고자는 본인의 입장에서 모두가 급하고 절박한 상태라 생각한다. 우리 경찰은 각종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경찰관을 출동시켜 그 절박함을 해결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절박함과는 달리, 긴급전화임에도 불구하고 술 취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사람, 사소한 시비인데 경찰이 늦게 올까봐 살인사건이 났다고 하는 사람, 운전 중 앞차가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음주운전이 의심된다고 신고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일단 신고를 받으면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해야 하는데, 여기에도 머피의 법칙은 존재해서 그 사이 촌각을 다투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대응이 수월치 않을 때가 종종 있다. 112는 생명산업이다. 내가 내 욕심을 채우고자 허위 신고하지 않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특히 6·25 참전유공자들의 목숨을 건 숭고한 희생은 우리들의 가슴에 두고두고 새겨야 하는 명제다. 이러한 때 참전 명예수당을 인상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찬열(수원갑) 의원은 지난 24일 6·25 전쟁 발발 66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지원 강화를 담은 이른바 ‘참전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참전명예수당을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의 130% 이상으로 인상하고, 참전유공자 본인이 사망한 경우 그 배우자에게도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회의원을 단 하루만 해도 100만원의 연금을 주는 현실에서 이같은 개정안은 지극히 타당한 얘기다. 참전 명예수당 인상 얘기는 매년 6월이면 늘 있어 왔다. 그러나 월남전 참전수당과의 형평성과 예산문제가 맞서면서 통과되지 못했다. 이 의원이 지적한 바에 의하면 참전유공자의 상당수가 빈곤과 병마로 고통받고 있다. 그래서 무늬만 보훈 혜택이 아닌, 실질적인 예우가 절실한 시점이다. 국가보훈처가 추산한 6·25 참전용사는 약 90만명으로 이 중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참전용사는 42만명에 불과하다. 그중 상이군경을 제외한 생존자는 12만 여명만이 남아
“그림 그리는 게 제일 좋아요” 유치부 대상 김유건 화성 이자유치원 “제가 좋아하는 바다친구를 그려서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제4회 화성 전곡항 전국청소년사생대회 그림그리기 부문에서 유치부 대상을 수상한 김유건(7·화성 이자유치원 용기반) 군은 지난 24일 화성 유앤아이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학원에서 미술을 배운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 군은 지난 5월 제60회 전국학생미술대제전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평소에 동물이나 곤충을 보고 스케치북에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학원에 보냈다는 김 군의 부모님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상을 타오는 아들이 기특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사생대회에서 김 군은 ‘커다란 보드가 바다를 날아간다’ 작품으로 유치부 대상을 거머줬다. 배와 부딪쳐 파도가 이는 바다 풍경을 실감나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새우깡을 물고 배를 따라오는 갈매기와 상어 등 아이의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바다를 그려냈다. 김유건 군은 “바다를 보고 내가 좋아하
장마 시작이라더니 아침부터 추적추적 빗발이다. 베란다 창틀에 멈칫멈칫 매달리다말고 뚝뚝 떨어지는 빗물을 보고 있자니. 시골 지붕 처마 끝에서 둥글게 둥글게 떨어지던 빗물의 잔상이 자꾸 생각났다. 잿빛 하늘에서는 구름이 어디론가 끊임없이 오고가고, 막연히 떠다니는 구름의 자유가 부럽기도 해서 우산 받치고 현관문을 나섰다. 빗물 흠뻑 머금은 이들 듬성듬성 앉아 웅성거리는 버스 안. 속내까지는 알 수 없지만 이웃인 듯 그림인 듯, 함께인 그들이 있어 나는 또 마음 푸근함을 느낀다. 통복시장이라는 말에 별 생각도 없이 버스에서 내리고 말았다. 꽁꽁 얼어붙은 러시아산 갈치 전을 지나 쪽파, 오이가 순서도 없이 나뒹구는 야채전도 지났다. 지붕을 씌어 비오는 날도 부담 없이 뽀송뽀송하게 변해있는 재래시장. 오백 원짜리 믹스커피를 배달하는 아주머니의 스트라이프 난방 소매를 보다말고 퍼뜩 스치는 무언가. 신발 전 앞에 물국수 돌돌 말아 밀가루 솔솔 뿌리고 손님을 기다리는 백발 할머니.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물국수 두 덩이만 주세요. 역시, 이 물국수는 비오는 날 먹는 게 최고지요?” “그럼유, 물국수는 빗물에 말아야…
“지금 우리는 지나친 경쟁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로 더욱 유명해진 이세돌 기사가 공익광고에 나와서 물었다. 경쟁으로 일관한 신산한 삶에서 우러난 강한 설득력을 느꼈다. 이 광고의 시사점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전에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학생들과 그 가족들부터 떠올랐다. 그야말로 고질이 된 ‘지나친’ 입시경쟁 속에서 다시 일어서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치거나 회복이 쉽지 않을 상처를 입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지낸다는 학부모는 흔히 만나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경우, 매 순간의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엉뚱하다고 할지 모를 생각도 했다. ‘그래, 맞아! 이건 분명히 지나친 경쟁이야! 뭘 하겠다고 이러지?’ 그런 생각을 할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가 있을 것 같고,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덕목은 ‘지나친 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걸 순순히 인정하는 태도’인지 자문(自問)해보기도 했다. 그건 아
뇌물은 선물에서 유래됐다고 하지만 둘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선물과 뇌물 모두 인류역사와 함께 시작됐고 성격을 규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영어로 뇌물은 ‘브라이브(bribe)’다. 미국 연방법원 판사를 지낸 존 누난은 자신의 저서 ‘뇌물의 역사’에서 적은 것처럼 ‘브라이브’는 원래 자선이나 자비심을 베풀 때 쓰는 선의의 물건을 일컫던 말이어서 더욱 그렇다. 영국에서는 뇌물을 ‘해트(hat)’라고도 한다. ‘집에 가다가 모자나 사서 쓰라’며 공무원들에게 푼돈을 쥐여 주던 관습에서 생겨났다. 우리도 ‘명절에 떡이나 사 먹으라’는 의미의 ‘떡값’이란 게 있다. 이도 역시 뇌물을 뜻한다. 촌지(寸志)도 비슷한 말이다. 당초 촌심(寸心) 또는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이라했지만 떡값과 같은 의미로 통한다. 정성을 드러내기 위해 건네는 돈이라 흔히 선생이나 기자에게 주는 것이 통례다. 모두 대가성이 있는 것이라 선물보다는 뇌물이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뇌물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에서 공정한 재판을 왜곡한다며 단속했을 정도로 매우 오래됐다. 우리나라도 신라의 김춘추가 고구려의 연개소문에게 억류됐다가 푸른색 베를 뇌물로 주고 풀려났다는 얘기부터 고려 조선시대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