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통합을 공식 결의했다. 신당의 명칭은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으로 확정됐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1년2개월에 걸친 대표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갔다. 신당의 지도부는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거쳐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로 구성하기로 했으며 휴대전화를 통한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를 도입키로 했다. 이로써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합당한 통합진보당 구도로 재편됐다. 야권은 이미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하는 것을 보면서 “이기려면 반드시 뭉쳐야 한다”는 현실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쇄신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야권통합이 더 힘을 받을 상황인 것이다. 야권은 통합야당 출범과 함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여야 양자대결 구도로 치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도 추진될 것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공천과정에서 지분 싸움의 구태가 나타날 수…
‘오늘은 대구시민들께 신고 드리러 가는 길입니다. 늘 다니던 길인데도 약간 긴장도 되고 설레이기도 합니다! 우리선배님들이 힘겹게 걸어가신 길, 저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언젠가는 산은 길이 되고 우리가 함께 걷다보면 툭 트인 대로도 만들어지겠지요!’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소회다. 그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출마의 변은 “지역주의의 벽, 기득권의 벽, 과거의 벽을 넘기 위해 대구로 가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졸업한 경상도 사람이다. 1991년 ‘꼬마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지난 2000년 한나라당에서 군포에 출마해 첫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3선을 했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치 역정은 굴곡이 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조순 두 후보가 신한국당과 민주당 합당을 할 때 남아 한나라당의 창당 멤버가 됐지만 탈당하고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 한나라당의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당내에서의 서러움도 컸다. 오죽했으면 동료의원들에게 ‘한나라당 출신 낙인을 씻
故 박태준 회장의 제철보국의 열정과 추진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POSCO는 말 할 것도 없고 오늘의 대한민국 역시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철강 산업의 토대를 마련한 박태준 회장의 서거를 접하면서 그 분과의 인연이 떠올라 비통함을 가눌 수 없다. 이젠 고인이 돼 국민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게 될 박태준 회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통찰력, 그리고 어떠한 반대와 압력에도 절대 흔들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춘 지도자였다. 故 박태준 회장과 필자의 인연은 해군 장교 근무 당시 김규섭 전(前) 해군참모총장을 부관으로 모셨던 경험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이셨던 이한빈 전 총리의 추천으로 POSCO(구 포항제철)에 입사, 짧은 기간이나마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시작됐다. 당시 우리나라는 1인당 GDP 규모가 100달러 정도였고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분류되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미국의 US Steel과 일본의 신일본제철이 주도하는 철강 산업을 보릿고개도 극복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시작한다고 하자, 경부고속도로와 최근 영종도 국제공항 건설 때처럼 야당, 학계, 재야단체, 운동권 학생들의 극렬한 반대에 직면했다. 필자 역시 자본도 부족하고 기술도 턱없이
시인이 한 편의 시를 완성하기까지는 소재의 선택에서부터 사물의 인식능력 등 다양한 독자적 상상력에 의해 많은 시적 변용을 수반한다. 우리들은 그 변용된 세계에서 느껴지는 사변적 변화에 대해 매우 유동적이고 가변적일 수 있다. 이는 시인이 일상으로 대하는 어떤 감각적 작용의 힘이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적 감각화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 독자의 감성에 감동을 줄만한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심오한 고뇌와 고통을 수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고통 속에서 쓰여진 시가 우리에게 편안히 읽히기까지는 분명 시인의 시적 능력이다. 특히 대수롭지 않은 낯익은 풍경 속에서 새로운 것을 뽑아 애정과 향수가 깃든 진실한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할 때 우리는 더 이상 무슨 문학이론이 필요할까? 시가 철학이어야 하고 문학이론에 부합돼야 훌륭한 시라고 평가하는 이 땅의 시적 논리는 이제 버려야 할 유산이다. 이제 이 시대는 시는 시 자체로서 존재의 이유가 있다. 오직 시속에 담겨진 위대한 진실성, 감동성만이 우리에게 삶의 위안과 힘이 된다. 오늘의 문단 현실은 어떤 관념 속에 좌우되는 문학적 평가에 의해 상이 주어지는 권위지배적 논리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삶의 진실한…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기부행사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기부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나 어려운 형편에도 평생동안 한푼 두푼 모은 것을 고스란히 내놓는 특별한 소수가 하는 일로 인식돼 있다. 이는 기부가 자신이 가진 범위에서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자연스런 문화로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기부에 대한 세 가지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기부는 돈이 있거나 돈이 넉넉지 못해도 타인에 대한 사랑과 동정심이 가득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는 자격에 대한 오해다. 두 번째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를 기부의 원칙이라고 보는 태도다. 세 번째 오해는 돈과 명예가 있는 사람, 대기업의 CEO, 정치인, 연예인 등은 적어도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를 위해 의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같은 우리 사회의 시각은 기부문화를 확산시키지 못하고 강제적, 제한적으로 가둬두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나누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억지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의해 기부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복지시설 등의 봉사활동 현장을 가보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소모임이 무척 많아졌다. 예전에 유치원생들의 코묻은…
2011년이 저무는 즈음에 해양경찰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우선 해경 수뇌부의 무책임하고 무력한 지휘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순직한 고(故) 이청호 경사와 그 유족들을 바라보는 안타까움이 전 국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금은 불법어업을 자행하는 중국어선들의 만행과 고인의 죽음에 직접 가담한 선장, 그리고 대국의 힘으로 사건을 덮으려하는 ‘사과할 줄 모르는 중국’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절정에 달해 있기도 하다. 이때 해경 수뇌부는 고인의 영결식장에서 눈물을 뿌리며 국민감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러한 지경에 이르게 한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별다른 소명은 하고 있지 않다. 물론 G2로 등장한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려는 외교통상부 등 정부의 태도가 강력진압에 걸림돌이 됐으리라 짐작한다. 또 직접적으로는 열악한 장비와 부족한 인력에 시달리게 한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는 실무자들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해경 수뇌부는 영결식에서 보여준 단호함으로 정부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주권확립과 국내 어민보호를 위해 예산부서를 납득시키는 지혜와 의지를 보였어야 했다. 아직도 우리 뇌리에는…
10·26 재보선 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 피의자와 핵심 참고인 간 거액의 자금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경찰이 언론 보도후 뒤늦게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범죄자금의 이동으로 보기 어려워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이 일부러 이 사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인 김모 씨가 선관위와 박 후보 홈피 디도스 공격의 피의자들인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전 비서 공모 씨와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업체 대표 강모 씨에게 모두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범죄수사에서 거액의 자금흐름이 중요한 단서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경찰은 개인간 돈거래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했다지만 김 씨가 선뜻 거액을 빌려줄 만한 형편인지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경찰은 이에 앞서 피의자 공 씨가 최 의원의 비서라는 사실도 언론에 밝히지 않는 등 정치권 관련 피의자나 참고인들의 신분 공개를 지나치게 꺼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검찰과 수사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경찰이 한점이라도 의심을 살만한 모습을 왜 보이는지 이해가 안된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은 최근 선관위…
수원·화성·오산시의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각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수원지역은 찬성하는 시민이 많다. 화성지역은 동북부권과 서남부로 찬반 지지층이 나눠 있고 오산시는 통합에 미온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고위층 공직자나 선출직 지방의원과 단체장, 그리고 각 사회단체나 관변단체를 운영하는 이른바 지도층 인사들의 호불호가 분명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다. 통합이 되면 없어지는 ‘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문제는 참 예민한 문제다. 통합 찬성론자들은 역사적·문화적으로 뿌리가 같은 수원·화성·오산시가 통합하게 되면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며 또 잘 갖춰진 수원시의 모든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대중교통 요금도 같은 시내 체제가 돼 주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통합이 되면 거대도시 수원시의 변방으로 전락해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화성시 반대론자들은 화성시 혼자로서도 충분히 일류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지금으로서는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르다고 편들기 어렵다.…
‘나는 가수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잊혀진 가수들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국민가수가 현재 공연으로 탈락했듯이 과거에 문제가 있었더라도 현재 실력으로 평가하면 그만이다. 처음 방영됐을 대부터 논란이 되었다가 급기야는 담당 PD가 바뀌는 곤혹을 치뤘던 ‘나는 가수다’가 이번에는 무명 가수의 등장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필자도 음악이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른 만큼 점수화한다는 것에 강한 불만이 있었고 특히 점수로 탈락시키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특정 장르의 음악이 좋은 평을 받는 경향이 있어 이 때문에 참가 가수들도 자기의 색깔과 청중들의 선호도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스타일을 바꿔 상위권으로 도약하기도 하고 또 인순이 같은 국민 가수가 실험적인 방식을 도입했다가 탈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히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큰 장점이 있다. 우선은 탁월한 음악성에도 몇몇 매니아 층에 국한됐던 실력있는 가수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사실 오락 프로를 거의 보지 못했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나왔던 가수 중에서 4, 5명을 제
콧수염으로 유명한 가수 김흥국 씨는 지난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진출하자 자신의 상징인 콧수염을 깎았다.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깎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킨 것인데 콧수염을 밀며 던진 말이 기억의 한자락을 차지하고 있다. 김 씨는 자신이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킨다’며 30년간 길렀다는 콧수염을 밀었다. 얼마나 정치인의 말이 신의가 없으면 연예인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으며 듣는 이들은 왜 고개를 끄덕였는지 곱씹어 볼 때다. 지난 11일 한나라당내 쇄신파인 홍정욱 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불출마의 변으로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을 씻지 못했다”며 초선 국회의원의 무력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22명이 소속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의 멤버로 이들은 지난해 국회가 여야간 격렬한 몸싸움 끝에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대 국민 약속을 했다. 홍 의원은 최루탄이 터진 지난달 22일 한미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