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우편번호가 8월 1일부터 6자리에서 5자리로 새롭게 변경된다. 우편번호하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우편번호를 안 쓰고 동네우체통에 넣었다고 상기된 얼굴로 헐레벌떡 우체국으로 달려온 어린학생과 타지에 사는 자식을 위하여 정성스럽게 준비한 소포를 보내기위해 돋보기를 쓰시고 깨알 같은 글씨의 우편번호 책을 찾아보시는 어르신이 생각난다. 우편번호는 우편물을 좀 더 효율적으로 보내고 받기 위하여 1970년 7월1일 최초 제정하여 2차례의 개편을 거쳐 오는 2015년 8월1일 제3차 개편을 앞두고 있다. 새 우편번호는 2014년 1월1일부터 도입된 국가기초구역제도 및 도로명주소의 시행에 맞추어 국가기초구역 번호를 사용하게 된다. 국가기초구역제도는 도로명주소를 기반으로 국토를 읍·면·동의 면적보다 작게 일정한 경계를 정해 번호를 부여하고 우편, 통계, 학교, 소방 등 각종구역의 기본단위로 활용하는 제도이다. 국가기초구역번호는 앞 세 자리는 광역시도 및 시·군·구를 구분하고 뒤 두 자리는 일련번호를 의미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국 3만 4천439개의 국가기초구역번호가 우편번호로 사용되고, 수원지역
책 읽는 군포의 대표축제 ‘2015 군포독서대전(9월 11일~9월 13일)’을 앞두고 군포시가 분주하다. 지난해 정부와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열고 제1호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지정된 군포는 지난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행사를 치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교될까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군포만의 차별화된 축제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올봄 유럽의 책마을을 둘러보고 돌아온 시찰단은 그중에서도 영국 웨일즈의 헤이 온 와이가 인상 깊었다. 쇠락해가는 폐광촌을 세계가 주목하는 책마을이 되게 한 창시자 리처드 부스는 “책마을이 경제 활성화의 수단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해줬다. 우리는 지역축제를 경제 살리기의 가장 손쉬운 홍보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출판사들을 불러들여서 책을 싸게 팔고 사는 세일행사장으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대전은 책을 싸게 사는 장터가 아니라 책 읽기를 장려하는 문화행사가 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일깨워줬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평생의 지혜를 쌓는 책 읽기를 시민 모두
인천은 개항기부터 우리나라와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이었다. 지금은 동북아 물류와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지다. 특히 위치적으로 중국과 아주 가까운 지역으로서 화교들이 많고 차이나타운까지 들어서 있을 정도다. 인천시와 가장 가까운 외국인 중국, 그 중에서도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는 지척거리다. 과장된 이야기지만 웨이하이시 석도(石島)에서 닭 우는 소리가 한국에서 들린다고 할 정도다. 한국에서 가는 저렴한 배편과 항공편도 많다. 인천항과 평택항, 군산항에서 매일 여객선과 화물선이 들락거리며 인천공항에서도 비행기가 자주 다닌다. 웨이하이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농담으로 ‘인천시 위해구’라고 할 정도로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으며 한국인 관광객도 많다. 현재 위해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2만5천여 명 정도인데 주로 기업체 주재원이나 자영업자, 자녀유학 때문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다. 예전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교민들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인회와 한국상회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관광객도 많고 한국 간판을 단 상점도 즐비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과 한국 식당,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도처에 보인다. 위해 시내 경제의 약 70% 정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해운비리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선박안전운행을 보장할 수 없다.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 사건이후에도 근절되지 않은 각종해운비리가 만연하고 있다. 해운사고는 피해가 엄청나므로 철저하게 관리되어야한다. 대기업 정유회사의 부두로 입·출항하는 유조선 관련 일감을 두고 수십억 원대의 금품을 공여한 사건이 적발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유조선 관련 일감을 주는 댓가로 하청업체로부터 장기간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SK인천석유화학 선박 안전관리 담당부서장과 선박대리점 대표를 구속했다. 선박회사관계자로부터 일감을 받는 대가로 억대 금품을 공여한 화물검사 업체와 하청업체 대표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예선, 도선사, 줄잡이 등을 공급하는 하청업체 등으로부터 257차례에 걸쳐 총 8억4천여 천만 원을 받아 챙겼다. 또 다른 업체도 2008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총 1천475차례에 걸쳐 14억4천800여만 원을 하청업체로부터 수수하였다. 하청업체가 유조선의 입·출항과 관련해 일감을 받는 대가로 선박대리점과 선박회사에 금품을 상납하면 이 중 상당수가 SK인천석유화학의 안전관리 총괄 담당자에게로 상납됐다. 대표로 있는 대리점을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과 다투거나 심지어 방화와 살인까지 범하는 현상들이 급증하고 있다. 환경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 상담 건수가 2012년(7천21건)에 비해 2013년(1만5천455건)과 2014년(1만6천370건)에 급증하여 2년 새 두 배 이상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층간소음 문제뿐이 아니다. 주차문제 또한 이웃 사이의 주요 갈등요인들 가운데 하나다. 좁은 골목길에서의 주차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홧김에 흉기로 이웃을 살해하는가 하면, 주차단속에 불만을 품고 포클레인을 몰아 파출소를 부순 사례도 있다. 이런 현상들의 밑바닥에는 서로 공감하지 못한 채 분노를 폭발해버리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다. 심리학자 프랭크 미너스(Frank minirth) 박사는 “타인으로부터 무시당하거나 무가치한 존재로 취급될 때 분노가 폭발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가치가 무시당하거나 자기보전 욕구가 박탈당할 때 느끼는 감정이 분노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작은 일에 쉽게 분노할까? 여기에는 무엇보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그 이면에 깔려 있는데, 가령 사회의 발전 속도에 비해 자신은 정체하고 있다는 박탈감과, 승자 독식
가까운 어느 후배가 말하길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친구들을 데려와 본인을 ‘내 아빠, 내 엄마’라 소개하였다 한다. 아! 요즈음 아이들은 영어처럼 그렇게 부르는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단어이긴 하지만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나’라고 하는 표현 방법은 오늘날을 사는 기성세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문화계의 가장 큰 화두였다. 전국에 산재한 각 지역마다의 독특한 문화정체성이 곧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 여기며 중앙 중심문화에서 벗어나 지역성을 발현하자는 부흥이 일기도 하였다. 그런 즈음 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이며, 지역의 문화적 독특성은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노력을 기울여 보았으나,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하였다. 이후 서양에서 발간된 책자의 번역본을 뒤지며 내가 한국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우리의 것이 무엇이냐고 서양에 묻는 역 오리엔탈 성향을 보였던 바 있었다. 90년대 중반 우리나라는 전국에 지자체를 시행하면서 20여년이 지난 현재 어느 시·군을 막론하고 독특한 지역성의 발현을 실현시켜온 지역을
셋, 둘 나란히 빈 의자가 놓여있는 공원. 명자나무 무리 옆으로 폴폴 날아오르는 참새 몇 마리 지켜보고 있다. 간혹 스치는 발길에도 파르르 놀라며 숨어드는 녀석들이랑 벌써 한 시간째 어설픈 호흡을 맞추고 있는 사내. 까딱까딱 까부는 모습이 젊은 날 어린 자식 보듯 하였는지 입가로 애틋한 미소를 흘리고 있다. 언제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이 있었던가. 새삼 가져보는 여유이건만 아직도 어색하고 불안해하는 건 정신없이 밟아오던 삶의 폐달, 그 속도 줄이는 연습이 부족한 탓일 게다. “소원했던 휴가 드디어 얻으셨군요. 이제부터 마음껏 그 여유 즐기세요.” 정년퇴직 하던 날, 자식들이 하는 말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남편은 땅이 꺼지라고 한숨만 쉬고 있다. 술기운 빌려가며 몇 날을 버텨 봐도 결코 채울 수 없는 그 허전함, 그 긴 하루, 무엇이 빠져나간 빈자리인지 자꾸 서러움만 밀려든다며 헛웃음을 흘린다. 안절부절 집안을 두리번거리다 이것저것 뒤져내어 정리를 하는가 하면 새벽잠 설치고 공원을 배회하기 일쑤. 하루 이십사 시간이 부족하다며 동분서주 먹이만 물어 날랐던 지난날, 아버지만 있고 나는 없는 가장만 있고 나는 없는 그 지난날만 자꾸 돌아보게
축제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진정으로 지역민들이 기다리는 축제는 그렇다. 바쁜 일상의 속에서 지역민들의 기다림을 가지고 있는 축제는,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해방’의 기쁨으로 기다리게 된다. 또한 축제를 통해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결속시키기도 한다. 세계 속에 주목을 받고 있는 축제의 대부분은 그러한 지역사회의 공동체들이 얻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축제를 개최하는 주제에는 여러 가지들을 고려한다고 생각한다. 지역경제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인 자긍심 고취, 지역의 여러 단체들의 참여 기회의 확대, 그리고 지역의 문화 자본의 환경 그 가치를 발전시키고,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한다. 축제의 존재 이유가 문화적이든, 경제적이든, 그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지역의 공동체 문화에서 그 출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서 축제의 하나의 경향을 살펴보면 어느 특정한 한 분야에 국한시키기보다 공연, 전시, 웰빙 그리고 식음료를 포함 다양한 특색이 있는 야외 레스토랑의 설치 등 복합장르의 포괄적인 문화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결합시킴으로써 참여하는 예술
“누나! / 이 겨울에도 /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 흰 봉투에 / 눈을 한줌 넣고 / 글씨도 쓰지 말고 / 우표도 붙이지 말고 / 말숙하게 그대로 / 편지를 부칠가요? / 누나 가신 나라엔 / 눈이 아니 온다기에.” 민족시인 윤동주의 ‘편지’라는 시다. 누나를 잃은 슬픔을 표현한 이 노랫말처럼 받는 사람은 있어도 보낼 주소가 없는 편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편지’라 부른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편지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에게도 수많은 국민들이 이 같은 편지를 띄웠다. 하늘나라만 주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구상에도 주소가 없는 곳은 많다. 제대로 된 주소가 없기로 유명한 곳은 브라질의 빈민가 ‘호씽야’라는 곳이다. 약 7만 명이 살고 있지만 미로 같은 골목으로 이뤄진 탓에 제대로 된 주소가 없다. 때문에 택배는 물론, 편지를 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마을 입구에 우편물 공동 집하장을 곳곳에 설치해 놓고 사람들은 그곳을 통해 자신에게 온 우편물을 수시로 확인한다고 하니 문명 속 오지나 다름없다. 세계엔 이처럼 주소가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4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편물과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