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먹다 /이운진 사람들은 쉽게 욕을 한다 짐승 같은 놈 짐승만도 못한 놈, 이라고 그 순간 초원의 한복판 사자와 가젤이 달려간다 가젤 한 마리를 뒤쫓는 사자와 사자로부터 도망가는 가젤이 몇 번째인지 모를 생을 헤아리며 달린다 사자나 가젤이나 먼먼 조상을 원망하지 않고 신이 편들지 않는 게임에서 서로의 운명을 팽팽히 당기며 짐승의 삶을 지킨다 빌딩 숲에서 나는 달린다 사자가 결코 부러워하지 않을 행복을 얻기 위해 발톱을 세우고 가젤보다 위험하게 사자보다 숨차게 검은 밤을 헤맨다 사람 같은 놈, 이라고 사자에게 욕먹는다 - 이운진 시집 ‘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중에서 최근 베스트셀러 중에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이 있다. 행복해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아들러 사상을 엮은 책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지만 내 맘대로 살아가는 길로 인도하지 않는다. ‘나를 타자에게 공헌한다’ 라는 사람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흔히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을 짐승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한다. 하지만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 많다. 신의 이름으로 게임처럼 살육을 자행하는 사람의 세계는 짐승의 삶보다 위험하다.…
좀 듣기에 거북한 저속어 같긴 하지만 ‘지랄총량제’란 말이 있다.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랄을 치고 사는 총량이 정하여 있다는 말이다. 평생에 지랄치는 량이 정하여져 있기에 어린 나이 혹은 젊은 나이에 말썽을 피우고 지랄을 치며 살게 되면 나이 들어서는 신사답게, 품위 있게 살게 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혹은 젊은 시절에 먼저 지랄을 다 피우며 살았기에 총량이 줄어들어 나이 들어서는 건실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들이나 딸 중에 혹시 초등하교 시절이나 중·고등학교 시절에 말썽을 일으키고 속 썩이는 짓을 할지라도 ‘지랄총량제’를 생각하여 저녀석이 어린 나이에 남다르게 말썽을 피우며 지랄을 치며 살기에 나이 들어서는 오히려 신사답게, 숙녀답게 살게 될 것이라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두레마을에서는 특히 문제 청소년들, 그중에서도 인터넷에 과다하게 몰입되어 부모의 애를 태우는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인 ‘숲속창의력학교’를 운영하고 있기에 그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상담이 많이 온다.그런 부모들을 대하면 나는 위로하며 일러 준다. “그 나이에 그럴…
여름의 무더위가 어느덧 가시고, 아침저녁으로 부는 상쾌한 바람과 습하지 않은 날씨, 그리고 한껏 높아 보이는 하늘이 인상적인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는 찬사를 듣기도 하지만, 건조한 날씨와 큰 일교차로 인해 건강에 위협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동안 무더위에 힘들다가 선선한 가을 날씨로 변하면서 몸이 좀 더 가볍고 의욕이 생기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름의 더위로 인해 허약해진 기운이 잘 회복되지 않아 도리어 가을에 유행성 질환에 걸려 고생하거나, 오전과 오후의 큰 일교차로 인해 호흡기 질환 등에 이환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을은 육기(六氣) 중에서 건조함, 즉 조(燥)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기입니다. 조의 기운이 왕성하게 되면, 사람의 피부도 건조해지면서 피부가 가려워지거나, 원래 가지고 있던 아토피나 피부질환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주고, 씻고 난 이후에는 피부의 습기를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을은 수렴의 계절입니다. 사람도 식물과 마찬가지로 수렴하는 기운에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사람의 마음이 움츠러 들게 되면, 가
고객만족 경영혁신 결실 한국서비스품질우수기업 4회연속 인증 문체부 우수공공체육시설 수상 등 쾌거 사업다각화 수익구조 개선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 착착 임대사업 등 수익창출… ‘흑자’ 첫 기록 미래지향적 밑그림 설계 워크숍 수시 실시 조직현안 극복 온힘 2020 중장기 경영비전 수립 ‘도약 예고’ 고양도시관리공사 ‘제2의 도약’ 시동 고양시시설관리공단과 고양도시공사의 통합으로 지난 2011년 출범한 고양도시관리공사가 특단의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경영평가 최우수기관 선정(2011년, 2013년), 한국지방공기업학회 경영혁신 우수기관 선정(2013년) 등 외형적인 성과를 이뤄내며 100만 행복도시출범 1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민선6기 출범 및 고양시 100만 인구 돌파와 함께 제2기 통합공사 시대를 연 공사는 경영평가 우수기관 선정(2014년), 문화체육부 우수공공체육시설 수상(2015년), 행정자치부 복리후생정상화 우수기관 선정(2015년) 등 ‘시민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참 좋은 공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
돈을 물 쓰듯 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젠 물을 돈 쓰듯 해야 한다는 말로 바꿔야 한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지역적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다. 식수 및 생활용수를 제한급수 받는가 하면 강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과수며 밭작물들의 작황도 좋지 않다. 콩을 수확해보니 죽정이가 많고 가뭄 때문인지 벌레가 극성이다. 같은 밭에 같은 조건으로 농사를 지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병충해가 심하다. 수로가 비교적 잘 정비되고 운영되는 지역은 물 사정이 원만하여 큰 어려움 없이 농사를 지었지만 천수답이라던가 물 사정이 원활하지 못한 곳은 일 년 내내 발만 동동 굴렀을 것이다. 비가 오는 것은 하늘의 소관이라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 안타깝다. 우리 어릴 때는 한 바가지의 물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설거지한 물로 쇠죽을 끓이고 세수한 물로 걸레를 빨아 방 청소하고 그 물로 마당 청소를 했다. 마당에 펌프가 있었는데 가물거나 하면 물이 나오지 않았다. 마중물을 붇고 펌프질을 해도 빈 울림만 있을 뿐 물이 올라오지 않으면 할 수 없이 물동이를 이고 물을 길어야 했다. 과수원집에 우물이 있었는데 과수원 주인이 시내 살다보니 집 지키
창덕궁 후원 부용지 주변의 건물 중 가장 권위 있는 것은 중층건물의 주합루(宙合樓)로 연못의 북쪽 언덕 위에 자리하여 웅장하며 늠름한 모습으로 부용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지금은 이 건물을 ‘주합루’라고 하지만 창건 시기에는 규장각(奎章閣)으로 더 많이 불렸다. 창건 당시 1층은 왕실의 도서를 보관하는 도서관 역할의 규장각이고, 2층은 역대 임금의 어제, 어필, 어진을 보관하는 어제각(御製閣) 용도의 주합루였다. 이후 규장각은 역할이 확대되면서 창덕궁 서쪽의 금호문 근처로 이전하게 되어, 주합루(어제각)만 남게 되면서 건물의 명칭도 주합루로 불리게 되었다. 정조가 즉위하자마자 가장 먼저 건축 사업을 추진한 것이 어제각의 설립이었다. 이는 정조가 폐위된 사도세자의 아들로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즉위하였기에 본인이 선왕인 영조의 적통(嫡統)임을 나타내고자 하는 목적이며 왕실의 권위를 높이는 일이기에 우선하여 추진되게 된 것이다. 주합루와 규장각의 준공시기에 정조는 “우리 선대왕의 운장(雲章)·보묵(寶墨)은 모두 다 소자를 가르쳐 주신 책이니, 존신경근(尊信敬謹)하는 바가 어찌 보통 간찰(簡札)에 비할 것이겠는가? 의당 한
도박은 유희성이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놀이고, 어디부터가 범죄에 해당하는지 판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 삶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따라서 예부터 나라마다 도박은 도둑질보다 더 큰 해를 끼친다고 해서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나 거둔 효과는 매우 미미하다. 도박의 폐해는 역시 자제력을 잃고 빠져들게 만드는 중독성과 삶의 피폐함이다. 그 점에서 마약과 동급으로 친다. 전문가들은 도박하는 심리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는 세이렌’에 빗대 설명하기도 한다. 바다의 요정 세이렌은 암초 해역에 살며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노래로 유혹하여 배를 난파시키는 악녀다. 선원들은 세이렌에 맞서야 하는 것을 알고 처음엔 유혹을 경계하다 노래에 현혹돼 사랑에 빠지고 결국 물에 빠져 숨진다는 신화의 내용이 도박중독의 과정과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라마다 국가적으로 카지노 등 공인된 노름장소를 오래 전부터 제공하고 있다. 이익금을 공익사업에 쓴다는 명분아래 걱정과 염려를 뭍고, 국가 이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하에 경마나 축구와 같은 운동경기에까지 돈을 거는 행위를 거들고 있다
화단은 내게 /김일영 이슬비를 함께 맞던 날 화단은 내게 조금의 자리를 내주었지 그곳에 축축한 시간과 말라가던 구근 몇 알을 심었다 얼마 후 아침이면 내 입은 꽃잎 모양으로 벌어지곤 했다 몇 번의 폭우가 침묵을 깨울 때마다 빗방울이 뚫다만 자리를 담배 필터로 메우곤 했다 여름을 키워낸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빌딩들을 건너가고 철 지난 봉숭아 한 잎 누구도 밟지 않는 빈집 마당에 떨어져 어둠 속에 감춘 길이 열리는 순간, 처음엔 이곳에서 나는 떠돌이였다 - 시집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실천시선, 2009 이제 여름 끝자락입니다. 가을이 도둑처럼 다가서 있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여름을 키워낸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우리 곁에서 어느새 사라지고 없습니다. 조락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가을은. 그런데 또 한편 결실을 맺는 때이기도 하다는 뜻을 이 시는 새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인은 새 보금자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떠돌이였던 그가 화단 한 켠에 한 자리 마련하여 꽃을 피웠으니 말입니다. 빈집 마당 같던 시인의 마음은 늘 어두웠습니다. 거기에 빛으로 길을 낸 사람이 그립습니다. 누구나 처음엔 모두 다 떠돌이가 아니었나요?
자연의 사계절이 있듯이 인생의 사계절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앞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경험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에 주어진 삶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질 때 앞으로 삶에 대해서 준비하고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에 집중하리라 봅니다. 저의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봉사를 통해서 기쁨과 보람을 느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0년 전에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와 인도 의료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여름에 봉사활동으로 전북 군산에서 봉사하게 되었는데 같이 같던 일행들이 단체 식중독에 걸려서 50여명이 되는 사람들에게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고열 등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갑작스런 사태를 수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을 지으러 갔다가 저의 본업인 의료인으로 봉사했던 시간들…. 또한 인도 의료봉사활동은 구정연휴에 시간을 내어서 의료인들이 함께 동부 캘커타를 다녀왔습니다. 봉사활동 전에 인도의 마더테러사 기념하우스,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집 등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의 돌보면서 청빈과 봉사의 삶을 산 마더 테레사의 삶을 직접적으로 보고 많은 감동은 받게 되었습니다. 약 일주일 동안 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