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체(cultural lag) 현상이란 미국의 사회학자 오그번이 ‘사회변동론’에서 주장한 이론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물질문화와 비교적 완만하게 변하는 비물질 문화간에 변동속도의 차이에서 생겨나는 사회적 부조화 현상을 말한다. 본인이 근무하는 지구대는 밤마다 화려한 네온싸인이 켜지는 유흥가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인덕원역 주변에 위치해 늦은 밤이면 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장에 출동해 보면 거의 술에 취해 위험한 차도 옆이나 갓길 주차장에서 깊은 잠에 빠져 좀처럼 일어나지 않으며, 어렵게 깨워 집으로의 귀가를 권하면 어떤 주취자들은 갑작스럽게 주먹을 날리면서 달려드는 등 예기치 않은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도움을 주려는 경찰관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심한 욕설을 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를 보면 외계인의 침략이나 지구의 위기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것은 항상 미국시민이다. 이는 미국의 지배에 의해 세계의 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팍스아메리카나’라는 자부심이며 애국심의 원천인 것이다. ‘로보카 폴리&rsq
7월 초 40대 남성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들어가 운동장에서 본드를 마시고 환각상태에서 여교사를 성추행하고 한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남성이 본드를 마시고 교실에 들어가는 동안 이를 제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해 4월과 9월에도 외부인이 서울 강북과 전남 영암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그 당시에도 외부인의 출입을 제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각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방과 후, 휴교일에는 당직교사나 배움터 지킴이 또는 학교 보안관 등이 근무를 하고 있으나 1~2명의 인원으로는 실질적인 순찰이나 출입자 통제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이들 인원으로는 휴교일과 심야시간 및 새벽시간대 학내를 모두 관리하고 출입자들을 일일이 통제하고 확인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방과 후, 야간시간 및 휴교일에 학교내에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인 바, 보안인력 보강 등으로 학교주변과 학교내 순찰활동 강화 및 관계기관과의 업무 협조로 학교내 안전확보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연수경찰서에서도 학교전담경찰관 등 관련기능에서는 학교내외 범죄를 예방하기…
담장너머 환하게 피어난 백일홍을 배경으로 한 폭 그림이 펼쳐진다. 햇살에 섞여 날아오르는 파랗게 들뜬 하늘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가을이라는 그림. 높게 펄럭이는 그 가을이야말로 외로움에 지친 솔로들을 자극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유난히 바람 서늘해지는 가을이면 결혼식 소식을 더 자주 만나게 되니 말이다. 물론 그들의 대열에 끼어 나 또한 이 9월에 결혼을 했었다. 철모르는 20대, 남들이 한다니 나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겁 없이 저질러버린 어른이 되는 관문. 나에게 맞는 나만의 결혼식 같은 건 생각도 못해보고 흔히 하는 수순에 맞추어 얼떨결에 치룬 결혼식이었다. 가족친지들을 불러들이고 주례의 주례사에 몇 번 고개를 주억거리다 우르르 몰려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폐백 드리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예식장에서의 맞춤형 결혼식. 요즘 와서 생각하니 그 결혼식이야말로 불과 몇 분 만에 끝나는 어이없는 판박이 의식이었다는 생각에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다양한 방법으로 색깔 있는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결혼식도 트렌드에 맞게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결혼식에도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의 모습이 담겨있게 마련이다. 신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따라 4년제 일반대학 32개교, 전문대학 34개교가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등 재정지원에서 제한을 받게 됐다. 지난달 31일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대학가는 혼란에 휩싸였다. 정부는 대학들의 학사구조 개편을 유도하면서 정원을 5439명 감축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감축인원 규모까지 포함하면 1주기(2014∼2016년)에 4만7천여명을 줄일 수 있어 당초 감축목표 4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이면 대입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를 넘어선다. 그러나 정원 감축이란 양적인 접근만으로 대학교육의 경쟁력 강화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교육 여건을 갖추지 못한 대학의 퇴출이 늦어질수록 예산 낭비와 국가 경쟁력의 하락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70.9%다. 높은 진학률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은 쓸 만한 인재가 없어 고민하고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으로 아우성이다. 해외의 국가별 대학 경쟁력 평가에서는 늘 하위권을 맴돈다. 무엇보다 정성평가가 도입되면서 지역별 산업여건과 함께 학생 확보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산업기반이 튼튼한 수도권과…
추석선물 상품광고가 본격적으로 신문에 실리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초반이다. 그땐 간장 양말 내의에 와이셔츠 등 생필품이 주류를 이뤘다. 60년대 중반에 들어선 넥타이, 통조림, 청주, 조미료, 설탕이, 후반에는 구두, 시계, 비누, 종합 과자와 맥주광고가 등장했다. 당시 설탕은 최고의 선물목록 이었다. 사회에선 설탕선물의 받지 못하면 상류층이 아니라는 우스갯 소리가 돌기도 했다. 7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전기밥솥, 화장품, 아동장난감 등 다양한 공산품이 선보이고 햄 소시지 식용유,조미료,커피세트가 그 자리를 차지 했다.80년대 들어서는 선물종류가 1000여종으로 대폭 늘어났고 백화점 카다로그와 신문광고마다 다양한 상품이 넘쳐났다. 요즘은 종류를 셀수 없을 정도로 목록이 진화 했다. 1천만원을 호가 하는 프랑스 와인에서부터 9천800원짜리 양말선물세트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도 천차 만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런 선물들의 최대집합소는 여의도 의원회관이라고 한다. 의원실로 배달되는 추석선물 택배 상자들이 속속 들어서고 연일 쌓이고 있어서다. 발송처도 기업, 정부투자 기관, 국정감사 피감기관등 다양하다. 여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 추석선물로 마련한 햅쌀과 흑미, 찰
울음 /박해람 울음으로 한 시절을 사는 존재가 있다고 오동나무는 장롱으로 굴참나무는 흔들려서 그 상상의 임신을 떨어뜨리는 여름 껍질에만 붙었다 가는 손님이 있다고 다 털었으니 이제 가을비 깊어 가겠다고, 사라지겠다고 울음이 한 계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뒤이어 침묵이 또 한 계절을 어루만지며 나무에 빈 껍질이 굳건히 매달려 있다 이 몸의 껍질이 키운 울음이 여름 내내 숲을 흔들었다고 그 몸도 이제는 텅 비어 그늘에 떨어져 말라 간다고. 개미 떼가 텅 빈 울음의 집을 끌고 간다 울음이 다 빠져나간 몸은 더 무거워졌다 날개를 갖고 있던 울음 허공의 주소를 갖고 있던 울음이 다 빠져나간 몸 얼굴이 아니라 몸으로 우는 것들에겐 그 흔적 또한 몸이라고 울음소리는 그새 저 먼 곳까지 날아가고 있다 내 껍질에만 붙어 울던 한 울음이 있었다고 이제 내 울음에는 날개다 없다고. - 박해람 시집 ‘백 리를 기다리는 말’/민음사208 매미는 한 여름 울다가 사라지는 존재다. 겨우 여름 한철 울다 가려고 7~8년 동안 땅속에서 울음을 충전한다. 충전한 울음으로 여름을 소비한다. 나무에 기어오르면서 울고 나무를 껴안고 울고 날아오르면서 울고 창문 방충망에 붙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 핸즈굿 미국 신발업체 탐스슈즈(TOMS shoes)는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구입할 경우 한 켤레의 신발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맨발로 다니는 어린이를 돕는다는 취지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쿠키가 팔리는 개수만큼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착한기업이 있다. 바로 용인에 위치한 예비 사회적기업 ‘핸즈굿(HandsGood)’. 소비자들은 핸즈굿의 프리미엄 수제쿠키를 구입하면서 저절로 기부를 하게 되는 셈이다. 2012년 뜻 맞는 동창생들과 시작 쿠키맛에 반한 코레일유통에 납품 이후 대기업과 납품계약 이어져 매출액 ‘껑충’ 작년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에도 납품 유기농제품·명품죽염·올리고당 사용 프리미엄 수제쿠키 10종류 구워내 가격부담 적은 디저트쿠키 등도 생산 친근감 위해 디즈니·쿠키런 캐릭터 사용 12월 롯데백화점 본점 쿠키숍 오픈 예정 260㎡(약 80평) 남짓한 면적의 제조공장에서 하얀 위생복와 위생모, 마스크를 쓴 직원 대여섯명이 직접 손으로 반죽을 하고 오븐기에서 쿠키를 구워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고소한 과자냄새가 공장을 가득채우고 있어 마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한 장면을 보는…
의왕시 도시브랜드 슬로건 ‘Yes! 의왕’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의왕시의 도시브랜드 슬로건 ‘Yes! 의왕’이 소비자가 신뢰하는 ‘2015 대한민국 대표 도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의왕시는 지난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도시브랜드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번 2015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은 한국리서치의 소비자 조사를 통해 각 부문별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어서 의왕시의 ‘Yes! 의왕’이 국내 최고 도시브랜드 슬로건이라는 가치가 입증된 것이다. 이번에 도시브랜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의왕시의 도시브랜드 ‘Yes! 의왕’은 시민의 어떠한 부름과 요구에도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긍정적 마인드와 도시발전을 위한 어떠한 난관도 적극적으로 헤쳐나가는 진취적 마인드, 포용과 양보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열린 마인드를 총체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김
가을, 곡달산 /유현숙 퍼붓던 비 그쳤다 산등성이로부터 쏴아 바람 밀려온다 내 목이 꺾인다 간밤 내내 비에 젖으며 묵언 정진하던 잣나무들, 말할 거야 말해버릴 거야 다투어 소릴 지른다 황토등성이에 불 질러 갈아엎은 퍼런 젊음이 그 혈거시대를 살았던 정염이 곽란을 일으키며 수만 색깔 단풍을 게운다 함석지붕 위에서는 바람이 쿵쾅거리다 굴러 떨어지고 낡은 대소쿠리 하나 걸린 흙 벽담, 그 소리에 놀라 자빠진다 밤새워 제 속을 비워내고도 아직 가슴살이 붉은 저 땡초 문지르는 손바닥에 벌겋게 단풍 물 묻어난다 -유현숙 시집 ‘서해와 동침하다’ 어느덧 가을이다. 온몸을 휘감아오는 바람은 서늘하고 그동안 가꾼 수확의 기쁨을 맛보며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이 어떤 이에게는 허무와 쓸쓸함으로 다가와 잠 못 이루기도 한다. 나뭇잎이 물들고 떨어지고, 나무가 빈 몸이 되어가는 일, 그것은 단지 우리 눈에 한 폭 풍경으로 비치는 것이나, 그 속에서는 분명 온통 푸르렀던 날들을 비워내는 고통이 수반되었을 것이다. 하물며 사람이 새로운 계절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얼마나 처절한 것인가, 너와 나 사이 발생한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