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글에 ‘지금 보니 匠人(장인)의 技藝(기예)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정교해지나 미모는 늙으면 쇠하여 진다. 지금 사람들은 壯年(장년)이 오기 전에 마음속에 기술을 더욱 축적하여 장차 늙어지면 미모도 쇠해진다는 생각을 미리 해야 한다. 미모란 늙기 전에 다하는 것이요, 知謀(지모)란 어린 시절 닦아놓은 것이 조금도 사라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미모는 멋진 것 같으나 장차 사라지는 날이 있으니 어찌 몸 치장에만 의탁할 수 있을까! 따라서 기예란 몸에 얽매이지도 않고 또한 사라지는 법도 없지만 미모란 항상 무성함을 간직할 수만은 없다 할 것이다’란 말이 있다. 또 한서라는 책에는 황금이 상자에 가득하다 해도 자식에게는 글을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기술 한가지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였다. 이백이 지은 ‘장진주’란 글 가운데 나오는 위의 이 말은 사람은 누구나 공평하게 태어나고 나름대로 재주를 갖고 있다. 그 재주란 다 쓰임이 있을 수 있고 쓰일 수 있으나 자기가 얼마나 힘껏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 한번 자기의 재주가 쓰이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일도 아니고 일생을 사는 동안에 얼마든지 발휘 할 기회가 온다. 지금 내가 천
내 핏속엔 올챙이가 산다 /김이하 얼어죽을까, 화장실에 들여 논 산사자나무 연한 잎 틔웠다, 저 깜깜한 변기 뒤에서 뒤돌아 나오는 미소 기름지다 메마른 계절, 희미한 한 가닥 빛으로도 이 봄을 알 수 있다니! 스스로 시간을 재며 저 잎을 틔웠을까 내 몸은 아직도 누더기 같은 겨울을 무겁게 두르고 있는데 눈을 뜨고 먼 산 바라보다 아직 봄을 모르는데 어딘가, 몸은 어디 왔는가 그 잎 한번 쓰다듬으니 손 끝 까마득히 바람 한 줄기 걸려든다, 소름 걷고 내 수관 하나 막힌 물꼬를 튼다 올챙이 떼 물길 따라 오른다 붉은 물을 타고 봄이 뛴다 -김이하 시집 『춘정, 화』/바보새 식물들은 촉수가 예민하다. 가장 먼저 계절을 알아차린다. 아직 겨울인데, ‘아직 봄을 모르는데’ 꽃봉오리를 내밀어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린다. 늦가을에 잎을 떨어뜨리거나 성장을 멈춘 관목들은 연초록 새잎을 내밀어 봄을 맞이한다. 깜깜한 화장실 안에서 외롭기도 했을 것이다. 식물도 생명이어서 봄볕이 환한 베란다나 거실로 나가 주인과 마주하고 싶고 손길 나누고 싶은 거다. 노래를 불러주면 더 싱싱하게 더 예쁜 꽃을 피운다고 했던가? 가만히 잎을 쓰다듬는 시인도 생명의 꿈틀거림을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과거세대에 비해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학업기간 중에도 경쟁이 치열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안정적 직장에의 취업이 어려워 오랜 기간 축적한 지식을 활용하고 자기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키우는데 필요한 주거비용과 교육비 부담은 더 큰 문제다. 우리 기업들이 일자리를 많이 늘려 청년세대가 취업하여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으나, 엔저·중국기업의 추격으로 국제경제 환경이 악화되어 기업들도 구조조정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상황에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만큼 고용이 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따라서 현재의 젊은 세대는 전통적 취업 방식에서 눈을 돌려 해외취업과 창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IT와 어학에 뛰어난 현재의 젊은 세대는 얼마든지 세계로 뻗어나가고 창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한편, 우리경제 고도 성장기에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여 재산을 축적한 베이비붐 및 그 이전 세대는 그래도 안정적 직장생활을 했었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혜택도 누렸다고
입동이 지났다. 다람쥐의 양 볼이 볼록해지고 발걸음이 바빠질 때 겨울은 온다. 느티나무가 울긋불긋 비단옷을 벗어버리고 미끈한 허리가 점점 더 도드라져 보일 때 겨울은 온다. 아침에 바라본 국화꽃이 문득 애처로워 보일 때 겨울은 온다. 산수유 빛바랜 잎 사이로 빨간 열매가 꽃처럼 보일 때 겨울은 온다. 퇴근길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 모퉁이에서 붕어빵 생각이 날 때 겨울은 온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단팥죽이 그리워질 때 겨울은 온다. 버스 정류장 옆에서 구운 고구마가 먹고 싶을 때 겨울은 온다. 출근하면서 코트 깃을 세우고 싶어질 때 겨울은 온다. 출근길 직장인들의 종종거리는 발걸음에서부터 겨울은 온다. 경제에도 겨울이 있을까? 우리 경제는 현재 봄일까 겨울일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경제에도 사계절이 있다. 경기 회복단계를 봄이라고 한다면, 경기가 호황일 때를 여름, 경기가 후퇴하고 있을 때를 가을, 경기가 침체에 빠져 있을 때를 겨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경기가 한 상태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회복, 호황, 후퇴, 침체와 같은 단계를 거치면서 변동하는 것을 경기순환이라고 한다. 경기는 흔히 침체(겨울)→회복(봄)&
가을이 흥건하다 /박수현 도로 위에, 납작, 붙어 있는 뱀 한 마리 검은 무늬 어룽진 초록 몸뚱이 대가리는 으깨어진 맨드라미 같다 서쪽 하늘 나무 정수리에서 터져 나온 노을이 유난히 붉다 출처 - 『운문호 붕어찜』 황금알/ 2008년 길을 닮은 뱀이 길 위에서 죽었다. 가을 뱀은 유난히 독이 많다는데 독이 많으면 피도 많을 것이다. 어릴 적 목화밭 가는 길, 꼭 그만큼에서 스르륵 뱀이 출몰하는 지점이 있었다. 목화꽃은 더없이 예뻤지만 뱀은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뱀은 그냥 제 길을 갔을 뿐인데 나는 냅다 달렸고 미리 오금이 저렸다. 뱀은 그냥 제 길을 갔을 뿐인데 눈이 없는 바퀴는 맹렬하게 달렸을 것이다. 지금쯤 목화 열매들은 딱딱한 외피를 준비하고 있을까? 내 창가에도 가을이 흥건하다. /박홍점 시인
위아래로 통하는 구멍이 뚫려 있다고 해서 연탄을 ‘구멍탄’이고도 했다. 초창기에는 구멍이 없었다. 그러다 화력을 키우기 위해 하나씩 구멍을 뚫게 됐고 구멍 수에 따라 구공탄, 십구공탄, 이십이공탄, 삼십이공탄 등의 이름을 붙였다. 연탄은 1960년대부터는 쌀과 함께 가장 중요한 생활필수품으로 여겼다. 식당, 사무실, 학교 등의 난로용으로도 인기였다. 연탄은 장점이 많았다. 우선 가벼워 운반하기 좋았다. 또 보관하기도 편했다. 불이 꺼져도 다시 빠르게 붙일 수 있는데다 탄을 갈기도 쉬웠다. 서민물가 비표에 속해 가격도 어느 정도 합리적이어서 사기도 편했다. 1970년에 18원이던 연탄값도 70년대 말 85원까지 올랐으나 라면 한 봉지 가격을 넘지 않았다. 요즘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500~600원에 묶여 있다. 대신 정부가 한 해 2천억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도시연료이자 국민연료가 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보다 적은 비용으로 취사는 물론 난방에 목욕물까지 제공하는 에너지 효율성이었다. 연탄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도와주는 친구만은 아니었다. 온기를 주는 대신 ‘소리 없는 죽음의 그림자’를 달고 다녔다. 가스사고가 피크를 이룬 70년대에 한
6·25 전쟁이 발발한지 64년이 흘렀다. 여기에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한국으로 와 주었던 미국을 비롯한 유엔(UN)군 참전군인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음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유엔군은 전투지원 16개국과 의료지원 국가 5개국을 포함하여 21개국 약 194만명이 참전하여 이 중 4만여명이 전사하고 부상 14만여명, 실종 4천여명 등의 엄청난 희생을 입었다. 전사자들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해 1951년 부산시 대연동에 유엔군묘지를 조성하였으며 초기에는 미국 등의 전사자 1만1천여명의 유해가 봉안돼 있었으나 이후 대부분 자국으로 봉환되고 현재는 영국, 터키,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 11개 국가의 참전용사 2천300여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때마침 정부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오는 11월11일 오전 11시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참전유엔군 참전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턴 투위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를 개최한다. 11시 정각에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1분간 6·25전쟁 중 전사한 참전용사에 대한 추모 묵념을 실
경찰은 112, 112는 경찰.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누구나 연령, 성별, 민족, 신분은 물론 경제적인 사정 등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차별받지 않고 자기 또는 타인의 신체 재산에 위협이 가해질 때 구제와 보호를 요청하는 112긴급전화, 112는 명실상부한 국민비상벨이다. 국민비상벨 112신고가 1996년 155만 건이었던 것이 2012년 1천177만 건, 2013년 1천911만 건으로 급증하였고, 일반 민원성 또는 허위신고 또한 2011년 283만 건이었던 것이 2013년 977만 건으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2013년 112신고 중 일반 민원성 또는 허위 신고가 51%를 차지하고 있어 그 비율이 매우 높다. 112허위·장난 전화는 부적절한 요소에 경찰인력, 장비 투입으로 경제적으로 막대한 예산손실과 112긴급구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신속대응을 생명으로 하고 있는 경찰의 사기와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피로도를 높여 인명구조 ‘골든타임’ 3분을 실기하게 해 112의 효용성과 사회 안전을 해한다. 이로 인해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미성년자 주식 부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주식가치 평가액이 1억원 이상인 미성년자(1994년 11월7일∼올해 11월6일 출생 기준)는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269명으로 1년 전보다 5.9%(15명) 증가했다는 것이다. 주식 자산이 10억원대 이상인 미성년자는 모두 107명으로 5명 늘어났으며 100억원대인 미성년자도 8명에 이르고 있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13살인 장남은 올해 주식가치 평가액이 325억원으로 미성년자 주식부자 1위를 지켰다. 특히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초등학생 손자와 손녀 7명은 증여 등으로 각각 82억∼85억원씩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의 한살배기 손자는 10억원대 주식 부자다.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친인척과 김형웅 미원스페셜티케미칼 회장 친인척 등 ‘한살배기 젖먹이 억대 주식 부자’가 3명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재미있는 통계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다가 결국 혀를 찬다. 미성년자들의 주식은 일해서 번 것이 아니라 상속이나 증여를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상속세나 증여세를 내고 자신의 주식을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에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