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뇨병으로 인한 당뇨망막병증은 어느 단계가 되면 치료가 어려운 시력저하를 일으키게 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망막혈관에 이상이 발생하는데, 망막혈관은 매우 가늘어 미세혈관에 속하고 그래서 당뇨망막병증은 미세알부민뇨, 신경병증과 함께 당뇨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분류됩니다. 현미경으로 관찰 시 혈관주위 세포의 변성, 혈관벽의 일부를 구성하는 기저막의 두꺼워짐으로 혈관을 지나는 혈류에 장애가 발생하고 혈관이 손상됩니다. 그 결과로 정상적으로는 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망막혈관에서 물이 새고 혈관이 막히는데, 혈관이 막히면 망막조직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망막조직이 산소부족에 빠지고 우리 몸에서 이를 보상하기 위해 혈관내피세포 생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와 염증인자들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신생혈관이 자라게 됩니다. 망막혈관에서 주변부 망막조직으로 물이 새게 되면 망막조직이 붓습니다. 황반부는 망막의 가장 중심부인데 이곳이 붓는 것을 당뇨황반부종이라 합니다. 치료방법에는 레이저 치료와 안구 내 주사방법이 있습니다. 레이저 치료는 형광안저촬영(손목이나 팔의 정맥 혈관에…
요즘은 공업단지는 물론이고 농어촌지역에서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심화되고 있는 내국인의 3D업종 기피와 출산율 저조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외국 인력에의 의존도는 더욱 증대될 것이고 이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들의 유입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은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한 노동력으로 간주될 뿐, 이들도 여느 한국 직장인과 다름없이 고된 노동에 힘들어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한명의 인간이라는 점은 쉽게 간과되어 버린다. 화성서부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외국인근로자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를 결성하여 매주 토요일마다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 중국출신 대원은 “돈이나 벌고 너네 나라로 가면 되지 무슨 봉사활동이냐”라는 한국인 동료의 핀잔을 들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듣는 외국인근로자가 그 뿐일까?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국내 체류 외국인노동자의 인구가 증가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체류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법에 무지한 외국인근로자들의 실정법 위반도 늘어났고,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들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이해 못할 사람들의 이해 못할 행동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인간이라면 도저히 저럴 수가 없는데...’라며 인간에 대한 불신과 함께 허탈한 쓴 웃음을 지어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인간은 정말 원래부터 악한 존재였을까요? 아니면 이 풍진 세상이 그토록 악하게 만든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춘추전국시대 맹자가 살던 시대에도 맹렬하게 벌어졌던 논쟁 중에 하나였습니다. 오늘은 맹자의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는 논리를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착하다는 믿음이야 말로 어떤 사람을 끝까지 신뢰하고 포기 하지 않는 심리적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맹자가 말하는 논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인간들은 원래 착하게 태어났다. 그런데 모진 풍파와 세월이 인간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악하게 만들었다.’ 맹자는 자신의 논리를 당시 제후들에게 설득하기 위하여 우산지목(牛山之木)이란 고사성어를 꺼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소우(牛), 뫼산(山)자, 우산(牛山)이란 산은 풀 한포기 나지 않는 민둥산의 이름이다. 그러나 이 산이 원래부터 민둥산은 아니었다. 나무가 울창했던 이…
내 핏속엔 올챙이가 산다 /김이하 얼어죽을까, 화장실에 들여 논 산사자나무 연한 잎 틔웠다, 저 깜깜한 변기 뒤에서 뒤돌아 나오는 미소 기름지다 메마른 계절, 희미한 한 가닥 빛으로도 이 봄을 알 수 있다니! 스스로 시간을 재며 저 잎을 틔웠을까 내 몸은 아직도 누더기 같은 겨울을 무겁게 두르고 있는데 눈을 뜨고 먼 산 바라보다 아직 봄을 모르는데 어딘가, 몸은 어디 왔는가 그 잎 한번 쓰다듬으니 손 끝 까마득히 바람 한 줄기 걸려든다, 소름 걷고 내 수관 하나 막힌 물꼬를 튼다 올챙이 떼 물길 따라 오른다 붉은 물을 타고 봄이 뛴다 -김이하 시집 『춘정, 화』/바보새 식물들은 촉수가 예민하다. 가장 먼저 계절을 알아차린다. 아직 겨울인데, ‘아직 봄을 모르는데’ 꽃봉오리를 내밀어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린다. 늦가을에 잎을 떨어뜨리거나 성장을 멈춘 관목들은 연초록 새잎을 내밀어 봄을 맞이한다. 깜깜한 화장실 안에서 외롭기도 했을 것이다. 식물도 생명이어서 봄볕이 환한 베란다나 거실로 나가 주인과 마주하고 싶고 손길 나누고 싶은 거다. 노래를 불러주면 더 싱싱하게 더 예쁜 꽃을 피운다고 했던가? 가만히 잎을 쓰다듬는 시인도 생명의 꿈틀거림을
옛 글에 ‘지금 보니 匠人(장인)의 技藝(기예)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정교해지나 미모는 늙으면 쇠하여 진다. 지금 사람들은 壯年(장년)이 오기 전에 마음속에 기술을 더욱 축적하여 장차 늙어지면 미모도 쇠해진다는 생각을 미리 해야 한다. 미모란 늙기 전에 다하는 것이요, 知謀(지모)란 어린 시절 닦아놓은 것이 조금도 사라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미모는 멋진 것 같으나 장차 사라지는 날이 있으니 어찌 몸 치장에만 의탁할 수 있을까! 따라서 기예란 몸에 얽매이지도 않고 또한 사라지는 법도 없지만 미모란 항상 무성함을 간직할 수만은 없다 할 것이다’란 말이 있다. 또 한서라는 책에는 황금이 상자에 가득하다 해도 자식에게는 글을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기술 한가지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였다. 이백이 지은 ‘장진주’란 글 가운데 나오는 위의 이 말은 사람은 누구나 공평하게 태어나고 나름대로 재주를 갖고 있다. 그 재주란 다 쓰임이 있을 수 있고 쓰일 수 있으나 자기가 얼마나 힘껏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 한번 자기의 재주가 쓰이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일도 아니고 일생을 사는 동안에 얼마든지 발휘 할 기회가 온다. 지금 내가 천
위아래로 통하는 구멍이 뚫려 있다고 해서 연탄을 ‘구멍탄’이고도 했다. 초창기에는 구멍이 없었다. 그러다 화력을 키우기 위해 하나씩 구멍을 뚫게 됐고 구멍 수에 따라 구공탄, 십구공탄, 이십이공탄, 삼십이공탄 등의 이름을 붙였다. 연탄은 1960년대부터는 쌀과 함께 가장 중요한 생활필수품으로 여겼다. 식당, 사무실, 학교 등의 난로용으로도 인기였다. 연탄은 장점이 많았다. 우선 가벼워 운반하기 좋았다. 또 보관하기도 편했다. 불이 꺼져도 다시 빠르게 붙일 수 있는데다 탄을 갈기도 쉬웠다. 서민물가 비표에 속해 가격도 어느 정도 합리적이어서 사기도 편했다. 1970년에 18원이던 연탄값도 70년대 말 85원까지 올랐으나 라면 한 봉지 가격을 넘지 않았다. 요즘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500~600원에 묶여 있다. 대신 정부가 한 해 2천억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도시연료이자 국민연료가 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보다 적은 비용으로 취사는 물론 난방에 목욕물까지 제공하는 에너지 효율성이었다. 연탄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도와주는 친구만은 아니었다. 온기를 주는 대신 ‘소리 없는 죽음의 그림자’를 달고 다녔다. 가스사고가 피크를 이룬 70년대에 한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과거세대에 비해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학업기간 중에도 경쟁이 치열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안정적 직장에의 취업이 어려워 오랜 기간 축적한 지식을 활용하고 자기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키우는데 필요한 주거비용과 교육비 부담은 더 큰 문제다. 우리 기업들이 일자리를 많이 늘려 청년세대가 취업하여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으나, 엔저·중국기업의 추격으로 국제경제 환경이 악화되어 기업들도 구조조정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상황에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만큼 고용이 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따라서 현재의 젊은 세대는 전통적 취업 방식에서 눈을 돌려 해외취업과 창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IT와 어학에 뛰어난 현재의 젊은 세대는 얼마든지 세계로 뻗어나가고 창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한편, 우리경제 고도 성장기에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여 재산을 축적한 베이비붐 및 그 이전 세대는 그래도 안정적 직장생활을 했었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혜택도 누렸다고
가을이 흥건하다 /박수현 도로 위에, 납작, 붙어 있는 뱀 한 마리 검은 무늬 어룽진 초록 몸뚱이 대가리는 으깨어진 맨드라미 같다 서쪽 하늘 나무 정수리에서 터져 나온 노을이 유난히 붉다 출처 - 『운문호 붕어찜』 황금알/ 2008년 길을 닮은 뱀이 길 위에서 죽었다. 가을 뱀은 유난히 독이 많다는데 독이 많으면 피도 많을 것이다. 어릴 적 목화밭 가는 길, 꼭 그만큼에서 스르륵 뱀이 출몰하는 지점이 있었다. 목화꽃은 더없이 예뻤지만 뱀은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뱀은 그냥 제 길을 갔을 뿐인데 나는 냅다 달렸고 미리 오금이 저렸다. 뱀은 그냥 제 길을 갔을 뿐인데 눈이 없는 바퀴는 맹렬하게 달렸을 것이다. 지금쯤 목화 열매들은 딱딱한 외피를 준비하고 있을까? 내 창가에도 가을이 흥건하다. /박홍점 시인
입동이 지났다. 다람쥐의 양 볼이 볼록해지고 발걸음이 바빠질 때 겨울은 온다. 느티나무가 울긋불긋 비단옷을 벗어버리고 미끈한 허리가 점점 더 도드라져 보일 때 겨울은 온다. 아침에 바라본 국화꽃이 문득 애처로워 보일 때 겨울은 온다. 산수유 빛바랜 잎 사이로 빨간 열매가 꽃처럼 보일 때 겨울은 온다. 퇴근길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 모퉁이에서 붕어빵 생각이 날 때 겨울은 온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단팥죽이 그리워질 때 겨울은 온다. 버스 정류장 옆에서 구운 고구마가 먹고 싶을 때 겨울은 온다. 출근하면서 코트 깃을 세우고 싶어질 때 겨울은 온다. 출근길 직장인들의 종종거리는 발걸음에서부터 겨울은 온다. 경제에도 겨울이 있을까? 우리 경제는 현재 봄일까 겨울일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경제에도 사계절이 있다. 경기 회복단계를 봄이라고 한다면, 경기가 호황일 때를 여름, 경기가 후퇴하고 있을 때를 가을, 경기가 침체에 빠져 있을 때를 겨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경기가 한 상태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회복, 호황, 후퇴, 침체와 같은 단계를 거치면서 변동하는 것을 경기순환이라고 한다. 경기는 흔히 침체(겨울)→회복(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