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씨의 유족과 S병원측이 의료과실 여부와 관련된 각종 쟁점에서 팽팽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휴일인 지난 9일 신씨를 수술한 서울 송파구 S병원 강모 원장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9시간 동안 조사했다. 신씨의 부인 윤원희(37)씨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앞서 S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신씨를 담당한 간호사 6명을 소환조사했다. 주요 관계자들에게 대한 경찰의 소환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나 유족과 병원 양측의 입장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S병원서 장천공” vs “수술 문제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가장 큰 쟁점은 신씨의 소장과 심낭에 천공이 생긴 시점과 수술후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여부다. 유족측은 신씨가 지난달 17일 S병원에서 받은 장협착 수술과 관련해 천공이 생겼다고 주장해 왔다. 수술 직전 찍은 복부 CT(컴퓨터단층)에서는 장천공이 발견되지 않았던 만큼 S병원측의 의료과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씨의 수술을 직접 집도한 강 원장은 9일 경찰 조사에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면서도 수술은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 원장이 ‘지난
■ 19일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안애순의 ‘이미아직’ 공연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의 2014년 신작공연 ‘이미아직(AlredyNotYet)’이 오는 19일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는다. 이 작품은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복권기금과 지역문예회관의 제작비 일부 지원을 통해 공동제작된 작품이다. 한국 장례문화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인형인 ‘꼭두’를 모티프로 한 이번 작품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동시대적 탐구를 지속적인 화두로 삼아온 안애순 예술감독의 올해 신작이다. ‘이미아직’은 ‘몸은 이미 죽었으되, 영혼은 아직 떠나지 못한’ 죽음 직후의 상태를 의미하는 동시에 죽은 자의 삶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산자의 몫으로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작품의 주요 장면 중 하나인 ‘잔혹놀이’는 안무가가 그동안 추구해온 특유의 즉흥성과 유희성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표현한다. 비극적이면서 비극이 아닌, 위안을 주는 듯하다가도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잔혹놀이’는 귀신과 도깨비 같이 알 수 없는 존재들과 인간과의 놀이를 통해 게임이나 놀이의 천진한 겉모습에 가려진 폭력성과 전쟁,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고 있는 인간의 잔혹함을 돌
■ 대안공간눈, 박순기·김지식 사진전 대안공간눈이 지난 7월 새롭게 문을 연 예술공간 봄에서 박순기와 김지식 작가의 사진전을 각각 선보인다. 11월 한달 간 2층 로비에서 열리는 박순기 작가의 ‘라깡에게 보내는 환상곡’(Phantasy to Lacan)展에서는 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을 정립해 ‘프로이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깡(1901~ 1981)의 정신분석 이론을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박 작가는 거울과 타자를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환상을 느끼게 된다는 이론을 사진에 담았다. 그는 “도시 속에 널려있는 환경, 특히 광고 이미지들은 도시인들에게 거울과 대타자로의 역할을 하면서 끊임없이 왜곡된 자아와 욕망을 불어넣는다”며 “이처럼 도시 환경과 인간 간의 관계에서 오는 상황들, 인간들의 내적 심리와 외적 표출 등 정신분석학적인 요소들을 사진으로 재창조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전시실에서는 김지식 작가의 ‘내 주변의 꽃 이야기’展이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김 작가는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주변의 다양한 작은 꽃들을 틈틈이 카메라에 담았다. 하루의 시간을 매쾌한 도심지의 도로 위를 질
■ 15~1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안산문화재단은 오는 15~16일 지난 2011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최고의 화제작 연극 ‘프랑켄슈타인’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무대에 올린다. 메리 셜리의 고딕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국립극장과 영화감독 대니 보일, 드라마 ‘셜록’의 인기스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만나 제작된다는 것만으로도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됐다. 이 연극은 열광적인 관객들의 반응과 언론의 호평 속에 전 공연 매진, 공연 기간 연장, 올리비에 어워드 남우주연상,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남우주연상 등, 화제와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초연 당시 타임즈(The Times)는 “소름 끼치게 팽팽한 연극. 숨 쉴 틈 하나 주지 않는다. 훌륭한 연극일 뿐 아니라 깊이 있고, 흥미롭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고 평가했으며, 이브닝 스탠다드(Evening Standard)은 “어떤 연극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공기가 흘렀다”고 밝혔다. 연극 프랑켄슈타인은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인간과 그 인간에 의해 창조돼 사람이 되기를 갈망하는 피조물의 대립과 갈등, 복수를 통해 선과 악의 본질, 인간 본성에 대한 오늘날의 철학적 질문을 ‘인간=괴물’이
■ 제1회 살림문화운동 학술대회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3일 오전 11시부터 재단 3층 다산홀에서 ‘제1회 살림문화운동 학술대회-새롭게 보는 살림문화’를 갖는다. 살림문화운동은 전통시대,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운 살림 문화를 연구하고 실천해 현대 실생활에 접목하고자 하는 정신문화운동이자, 생활문화운동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역사 속에는 존재하나 저평가됐던 경기도의 대표 여성인물들을 소개하고 ‘여성의 집안 일’에 국한됐던 ‘살림’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재평가를 통해 살림의 사회적 개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장필화 이화여대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이혜경 경기대 교수의 ‘살림문화운동의 필요성’, 정해은 한국한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의 ‘19세기 규합총서의 탄생과 살림의 지식화’, 김정희 사/가배울 대표의 ‘살림 공공화의 지형’, 신지영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객원연구원의 ‘살림의 전문가들’이 발표된다. 이어지는 사례발표에는 현장에서 살림문화운동을 실천중인 한옥자 수원가족지원센터 소장, 선수연 구리여성회 사무국장, 김은령 푸른 내일을 여는 사람들 운영위원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현악사중주 공연, 안혜경 노래,…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광교청소년수련관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겨울학기 문화강좌 수강생을 인터넷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12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겨울학기 문화강좌는 뮤지컬 잉글리쉬, 과학교실, 문화재로 보는 한국사 등 청소년 17개 강좌와 캘리그라피, 성인요가 등 5개의 성인 강좌가 운영된다. 강좌별 수강인원은 15~20명 내외며, 청소년 7만2천원(월 2만4천원), 성인 9만원(월 3만원)의 저렴한 수강료로 다양하고 알찬 강좌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북아트를 이용한 독후활동으로 진행되는 ‘북으로 만드는 독서세상’과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부터 곤충의 세계에 대한 이해까지 생명과학과 과학탐구를 함께 배우는 ‘과학교실’ 등 다양한 강좌들이 이번 겨울학기을 통해 새롭게 개설된다. 신청은 광교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www.ggyouth.or.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전화(☎031-216-2942)로 문의하면 된다. /김장선기자 kjs76@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윤디자인연구소와 함께 만화가들이 폰트 저작권 문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화창작자를 위한 클라우드 폰트 서비스 보급’ 사업을 진행한다. 클라우드 폰트 서비스 보급 사업은 총 444종의 폰트를 2018년 6월까지 1천명의 만화가들에게 3년 7개월 간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으로, 만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어울리는 폰트를 작품에 활용할 수 있으며 폰트 선택 및 관리, 보안, 라이센스 관리 등 이용환경 설정을 쉽게 할 수 있다. 또 만화가의 작업 환경(윈도우, 매킨토시)에 맞는 파일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웹툰, 출판, 캐릭터, BI 등 다양한 분야에 라이센스를 확보해 2차 사업을 진행할 때도 폰트와 관련한 저작권 분쟁 위험이 없어진다. 신청접수는 10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1차 선착순 접수를 받아 총 1천명의 보급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진흥원 통합사업관리시스템(pms.komacon.kr)을 통해 접수 가능하며 만화창작자 및 만화관련 단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1차 접수에서 신청자가 1천명 미만일 경우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2차 접수를 통해 라이센스 잔여분을 배포할 계획이다.(문의: 032-310-30
한국 최초 괴테금메달 수상 독문학자 전영애 첫 에세이 한국·독일서 만난 사람들의 에피소드로 깊은 여운 선사 “누군가에 닿을 수 있을까 내가 깨우친 작은 지혜가” 한국을 대표하는 독문학자로 40년간 치열하게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쳐온 서울대 전영애 교수가 삶과 글 사이를 넘나들며 마음에 자취를 남긴 단상과 삶의 지혜를 담아 펴낸 첫 에세이집. 지난 2011년, 세계 독문학, 문화 분야의 최고 영예인 ‘괴테금메달(Goldene Goethe Medaille)’을 한국인 최초이자, 동양인으로는 두 번째로 수상하며 세계적 석학(碩學)의 반열에 들어선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인생을 살아보니, 쓸데없는 계산하느라 남들과 비교하느라 힘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 제법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오로지 책을 동무 삼아 기회가 주어지면 전 세계 어디라도 달려가 연구와 강의에 매진해온 저자의 고백과도 같은 이 말은, 삶의 목적을 상실한 채 방황하는 이들에게 지금 주어진 삶에서 끝까지 붙잡고 나가야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이와 함께 저자가 독일과 한국에
법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지 20대 젊은 판사가 전하는 ‘법으로 읽는 인문학’ 서적. 저자는 서울대 재학 중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군법무관을 거쳐 현재 대전지방법원 판사로 근무 중이다. 저자는 글이나 책을 쓴 이력이 없지만, 본인이 좋아하고 즐기며 삶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법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과 왜 법을 공부해야 하는 지 그 이유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쉽게 전달하려고 했다. 책은 장황한 글과 어려운 법률용어 대신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사례와 예시, 간결하고 객관적인 서술, 이해를 돕는 다양한 표와 그래프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고 있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됐으며, 각각의 장은 가벼운 에피소드로 주위를 환기하고,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판례 중심으로 내용을 다룬다. 각 꼭지의 뒷부분에는 ‘생각해보기’를 실어 다양한 법적 사례를 독자들과 함께 묻고 답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장 ‘논리적인 그러나 인간적인 법’에서는 대립되는 개념 속에서 법이 무엇인지 실마리를 찾는다. 여백과 공백, 논리와 가치, 효율과 정의처럼 상반될 것 같은 개념 속에서 법은 어떤
중년의 길목을 지나고 있는 임상심리 전문가와 정신과 의사가 40대에 접어들면서 심리적 불안감과 인생의 위기를 호소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공감의 메시지이자, 심리 카운슬링. 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 책은 “괜찮다, 괜찮다”, “널 위로한다” 등 힐링과 위안에서 벗어나 아픈 현실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자세,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따뜻한 시선, 자신의 욕망과 관계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지혜와 통찰이 담겨 있다. 저자들은 인생의 전환점이자 여성성과 남성성이 교차되는 시점을 마흔 이후(중년)로 보고, 이때 발생하는 육체의 문제, 성 문제, 부부 관계, 가족 관계, 사회 관계, 외도, 이혼, 직장, 위기감, 은퇴, 이별과 상실 등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모든 갈등의 시작점은 있게 마련이고 여자든 남자든 어느 한쪽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저자들은 어느 한쪽의 문제라고 규정하기보다는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로 보고 심리적·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또 나이에 대한 생각이나 지각을 바꾸게 되면 그에 대한 감정과 행동이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자기가 처한 상황,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