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열린 한 귀농귀촌창업박람회에서 내방객 5천명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의향 설문을 해 봤더니 50대가 38.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지역은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순으로 서울에서 가까운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들 중에는 귀농(68.7%)이 귀촌(31%)보다 많았다. 관심 농작물은 특용작물과 과수 원예 등의 순이었다. 문경시가 최근 관내로 귀농귀촌한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도 비슷하다. 연령대는 50~60대가 61%를 차지했고, 귀농 전 거주지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이 60%에 달했다. 실제로 귀농귀촌 인구도 최근 들어 급증추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귀농귀촌 가구는 3만2천호에 이어 지난해는 4만호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 880가구에서 2009년 4천 가구로 늘어난 이후 더욱 급증하는 추이를 알 수 있다. 이같은 추이는 정부가 귀농귀촌 정책 방향과 대상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충분한 증거다. 귀농귀촌인들의 실태와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해야 맞춤형 귀농귀촌시책 수립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이같은 귀농귀촌인들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귀농을 준비 중인 도시민
해마다 이즈음이면 두어 쌍의 선남선녀 결혼 주례 청탁이 들어온다. 결혼당일 선약된 것이 없고 아주 불편한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거절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필자에게까지 왔을까 하는 오만방자한 생각 때문이다. 주례사는 그동안 해왔던 두어 개의 기본 원고를 바탕으로 그 쌍에 적절하게 수정 보완하여 길면 5분정도의 양으로 준비한다. 그 내용은 일반 주례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조금 차별성이 있다면 종교가 기독교인 경우에는 하느님 말씀도 곁들이고 아주 간단한 영국속담 하나를 들려주는 것인데 ‘마지막 말은 여자가 한다’라는 말이다. 누가 주례사를 귀담아 듣겠느냐만 신부 측 부모는 주례사 중에 대체로 이 말만 기억하고 아주 흡족해 한다. 당연히 신랑 측 부모는 좋아할리 없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애써 수긍하는 표정이다. 영국 어느 지역 어느 시대의 속담인지, 실제로 영국에 이런 속담이 있는지조차 확인한 바 없으나 이 말은 아주 오래 전에 가까운 어른한테 귀동냥 했던 말인지라 그 때 이 말이 각인되었던 것을 인용하고 있다. 필자는 이제 결혼 33년을 맞이했다. 예수 생애 기간이니 결혼에 대해 한 소리 할 만큼은 된 것 같다. 신세
중국인들의 호방함은 나무라고 예외는 아닌가 보다. 하늘과 땅을 잇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잎의 크기가 아파트 동만 하고 그 열매를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성스러운 나무 얘기가 여러 책에서 나올 정도니 말이다. 특히 신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긴 하지만 나무의 크기가 엄청나 역시 중국인의 ‘상상력’과 ‘과장’은 알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대표적인 신화집 산해경(山海經)에 나오는 건목(建木)이라는 나무도 그중 하나다. 하늘과 땅을 잇고 있는데 이 나무를 천제(天帝)와 신들이 하늘을 오르내리는 사다리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나무는 지상의 중심에 있으며 태양이 가장 높이 떠있을 때는 나무의 그림자가 생기지 않았다고 하니 어디 상상이나 하겠는가. 또 태양이 쉬는 동쪽 탕곡에 부상(扶桑)이라는 거목이 있었다고 한다. 이 나무는 ‘그 높이가 무려 9000m나 되어 하늘에 닿았고 뿌리는 지하의 황천에까지 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잎이 뽕나무 잎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졌으며 9000년에 한 번 열매가 열린다는 설명도 있다. 이밖에 2250m 높이의 여하(如何)라는 나무는 대추처럼 생긴 열매의 크기가 직경 2m를 넘으며, 예장(豫章)이란 나무는 가지가 지상 700m부
그리운 명륜여인숙 /오민석 잠 안 오는 밤 누워 명륜여인숙을 생각한다 만취의 이십대에 당신과 함께 몸을 누이던 곳 플라타너스 이파리 뚝뚝 떨어지는 거리를 겁도 없이 지나 명륜여인숙에 들 때 나는 삭풍의 길을 가고 있음을 몰랐네 사랑도 한때는 욕이었음을 그래서 침을 뱉으며 쉬발,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했었지 문학이 지고 철학도 잠든 한밤중 명륜여인숙 30촉 흐린 별빛 아래에서 우린 무엇이 되어도 좋았네 루카치와 헤겔과 김종삼이 나란히 잠든 명륜여인숙 혈관 속으로 알코올이 밤새 유랑할 때 뒤척이는 파도 위로 느닷없이 한파가 몰려오곤 했지 새벽 가로등 눈발에 묻혀갈 때 여인숙을 나오면 한 세상을 접은 듯 유숙의 종소리 멀리서 흩어지고 집 아닌 집을 찾아 우리는 다시 떠났지 푸른 정거장에 지금도 함께 서 있는 당신, 그리고 우리 젊은 날의, 그리운 명륜여인숙-시집 『그리운 명륜여인숙』(2015) 길이 보이지 않는 이십대 때 여자 혼자 겁도 없이 여인숙에 들기도 했다. 떠돌던 낯선 도시에서 갈 곳이 딱히 없었고 그 때는 지금처럼 찜질방이 없었다. 방음이 잘 안 된 옆방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던가. 새벽에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는 둥 마는 둥 서둘러 빠져나온 여
‘시민’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사전에는 ‘그 시(市)에 사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간단하다. 이에 따르면 한 자치단체의 공무원에게 시민이란 소속 자치단체에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민간 기업에게도 이런 해석이 가능할까? 아닐 것이다. 그들에게 시민이란 고객이리라 생각된다. 행정구역으로 구분해 ‘어느 시의 사람은 고객이고, 어느 시의 사람은 고객이 아니다’라는 개념은 민간 기업에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민간 기업의 사업 영역은 한 지역에 국한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더욱 그러니, 그들에게 고객의 거주 지역은 의미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고 얼마 전에 느꼈다. 여러 언론에 보도된 바 있듯이 현재 군포시는 대형 운수업체인 삼영·보영운수와 소송 중이다. 최근 시가 대규모 주택단지인 군포 당동2지구 입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버스 노선을 신규 유치했는데, 일부 노선이 겹쳐 자신들의 버스 운영 영업이익이 침해되니 인가를 취소하라는 것이 대형 운수업체의 요구이자 소송의 목적이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산골에 위치… 한적한 농장 느낌 물씬 실험적 작업 통해 자연·생태·인간관계 해석 ‘아름다운 미술마을 만들기’로 지역과 소통 예술가와 주민 매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올해는 지역사회 작가들의 작품 유통 시도 ■ 자연과 생태, 인간의 접점에서 만난 복합미술공간 ‘소나무’ 경기도 안성의 대안공간 ‘소나무’는 안성 중심가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미양면에 자리하고 있다. 버스도 다니지 않는 산골에 위치한 ‘소나무’는 주변이 녹지로 둘러싸여 문화예술공간이라기 보다는 농장같다는 느낌을 준다. 3천300㎡의 대지에 작업실과 전시실, 체험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소나무’는 전원길, 최예문 부부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1999년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두 사람은 한국에서 작업실을 찾던 중 전원길 대표의 고향인 수원에서 가깝고 땅값이 싼 지금의 소나무 자리를 발견한다. 두 사람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전 대표는 “2002년 소나무를 지었을 당시 전기와 전화선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외진
일상생활의 자동화와 편리함에 따른 폐기물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문제다. 행정시스템에 의해서 폐기물은 철저하게 처리되어야한다. 국민들의 청결의식 확립으로 폐기물을 줄여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는 연간 수조 원을 넘고 있다. 우리의 음식물쓰레기비로 북한사람들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식생활개선, 재활용, 원자재절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활쓰레기를 줄여 가야한다. 지자체에서는 연간쓰레기와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수십억 원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지자체에서는 쓰레기분류시책과 음식물남기지 않기 운동을 전개하여 수억 원의 비용을 절약한다. 강화군이 불법폐기물 매립으로 문제가 됐던 매립장의 토사를 교통광장 조성사업에 이용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 강화군은 지난해 토사매립장에 폐기물의 불법매립에 대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며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불신행정을 키워간다. 불법사실을 인지하고 매립장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여 불법매립 예방에 대한 조치를 시행해야한다. 폐기물에 대한 처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며 늦장행정에 주민들의 불편은 커져만 간다. 현재까지 강화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은 방치행정도 문제이다. 폐기물이 섞인 문제의 토사를 아무런 조치도 없이 초지리…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가 배부하고 있는 ‘내 가족이 세월호 속에 있습니다’란 유인물에는 ‘유가족이 되고 싶습니다’란 호소문이 있어 읽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여기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가슴 아픈 소원이 또 있을까요?’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내 딸, 내 아들, 내 남편 내 가족이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있습니다. 세월호 안에 있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추웠을까요. 내 가족이 그 끔찍한 곳에 언제까지 있어야 하나요(하략)’ 마지막 한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가족들의 하소연이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세월호 희생자나 그 가족들에게는 죄가 없다. 사망자나 실종자들의 잘못이 있다면 ‘가만히 있으라’는 선원의 말을 잘 들었을 뿐이다. 참사가 발생하자 대한민국은 거대한 초상집이 됐다. 모든 국민들이 애통해하고 분노했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참사를 불러왔다며 깊이 반성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그런데 참사 발생 후 수개월이 지나면서 우리사회는 분열됐다. 애도 분위기는 어느덧 경제논리에 밀려나고 진상규명을 원하는 유가족이나…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목적지로 가기 위해, 때로는 애타게, 가끔은 여유롭게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 어쩌면 우리 인생은 버스정류장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지만, 현대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장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저마다 다양한 목표와 다양한 꿈이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관련된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장소가 버스정류장이다. 인생의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장소. 도시의 얼굴 ‘버스 정류장’ 수원시에는 1천 곳이 넘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라는 근본적 목적은 불변하나 전국의 모든 버스정류장이 그러하듯 수원시의 버스정류장도 세월의 변화속에 형태도 달라졌고 기능도 많이 추가되었다. 쇠기둥에 네모난 표지판만 세워져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의자가 생겼고,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는 지붕이 만들어졌다. 이제는 정류장을 통과하는 버스노선과 내가 탈 버스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려주는 알림판, 교통카드 잔액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원시는 2013년 전국 최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