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중심의 인문학은 이제 이미지와 사운드의 관계 속에서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이미지에 기초한 새로운 유형의 인문학을 요청한다. 현대는 이미지의 시대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이미지의 원리는 무엇일까. 지금 우리가 보는 이미지는 ‘문자로 그린 그림’이다. 이러한 기술적 형상은 그 아래에 복잡한 텍스트를 깔고 있는 일종의 아이콘이다. ‘이미지’는 눈에 보이나, 그 바탕의 텍스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2008년부터 기술미학연구회(예술가, 인문학자, 엔지니어)와 함께 미학 이후의 미학인 디지털 미학, 미디어 미학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쉬지 않았던 진중권. 그가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더불어 등장한 제2차 영상문화, 제2차 구술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이미지 인문학’을 출간했다. 1장, ‘디지털의 철학’에서는 빌렘 플루서의 논문 ‘디지털 가상’을 중심으로 먼저 디지털의 존재론과 인간학을 살핀다. 이는 책 전체에 철학적 준거를 제공한다. 테크놀로지는 디지털 가상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이미지를 낳았다. 여기서는 주술시대의 세 가지 전설을 인용해 디지
현대시조를 운율, 이미지, 비유, 묘사와 진술 등 현대 주요시론의 흐름에 맞춰 쓴 최초의 시조 창작 지도서. 실제 창작의 세부 기법은 물론 이론까지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현재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 이지엽은 1982년 한국문학의 ‘백만 원 고료 신인상’에 시 ‘촛불’外,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일어서는 바다’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어느 종착역에 대한 생각’(고요아침), ‘씨앗의 힘’(세계사), ‘샤갈의 마을’(청하), ‘다섯 계단의 어둠’(청하) 등을 펴냈으며, 시조집으로 ‘해남에서 온 편지’(태학사), ‘떠도는 삼각형’(동학사), ‘북으로 가는 길’(고요아침) 등을 출간했다. 이 밖에 동화집과 연구서 등을 펴낸 저자는 성균문학상, 평화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중앙시조대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했으며, 계간 ‘열린시학’과 ‘시조시학’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하
청년 실업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풀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 환경의 급변과 고령화로 인해 비단 청년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직업을 고민한다.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7년간 여러 나라의 직업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직업 평론가이자 국민 일자리 정치원 원장인 저자는 국내의 일자리가 아닌 세계의 일자리에서 그 해답을 찾으라고 제안한다. 한정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보다 시야를 넓혀 세계로 눈을 돌리면 자신의 능력과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기는 훨씬 쉬울 거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세계에서 전망 있는 직업을 분야별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첨단기기의 발달로 세계가 급변함에 따라 직업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각광받던 직업이 지금은 사양길로 접어드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분야를 잘 살펴 직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는 최근의 트렌드에 비춰 융합, 녹색, 경쟁, 스토리, 미학 관련 분야가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 약 5년간은 이 분야가 전망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 또 앞으로 10년 후 뜨는 직업과 사양 직업 및 전망 있는 자격증, 분
남양주 서호미술관이 오는 6일부터 8월 9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기획초대전 ‘석철주 夢 그리고 몽’을 연다. 한국의 대표 중견작가인 석철주 작가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몽유도원도’ 연작으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신몽유도원도’ 연작에 변화를 추구해 이전 화면에 등장하지 않았던 모눈(grid)이 더해져 디지털 시대의 한국화의 모습을 실험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 15~17점이 소개된다. 석 작가는 16세부터 청전 이상범 문하에서 전통 화법으로 그림을 배웠으며, 남들보다 조금 늦게 대학을 마치고 1980년대 초부터 수묵산수, 채색화를 섭렵했다. 이후 종이와 먹이라는 전통 재료로부터 캔버스와 아크릴을 이용한 회화로까지 표현 재료와 기법의 영역을 확장시키면서 지금의 독특한 작업에 이르게 됐다. 그가 작업해 온 작품들은 크게 ‘신몽유도원도’와 ‘생활일기’라는 주제로 양분된다. 신몽유도원도 연작들은 작가가 전통 회화에서의 실경산수와 관념산수의 구분을 넘어서면서 젊은 시절 작가가 즐겨 올랐던 우리나라 산들의 모습
사랑과 이별, 갈등과 화해, 애증이 하나로 얽힌 감동의 남녀탐구 보고서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오는 7일과 8일 오후 2시와 5시 4차례에 걸쳐 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 무대를 찾는다. 도문화의전당 법인출범 10주년을 맞아 마련된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2012년 초연 당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평균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 2013년 앵콜 공연, 대학로 역대 누적 관객수 5만명을 기록했다. 공연은 중년의 이성 친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자신들만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는 독특한 상황 설정에서 시작된 로맨틱 드라마다.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는 중년 인텔리 커플 정민과 연옥, 인생의 황혼을 향해 걸어가는 이들은 한때 뜨겁게 사랑했고 이별했다. 서로 모르고 살아온 시간보다 알고 지낸 시간이 더 긴 이들, 매주 목요일 주제를 정해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하는 정민과 갑작스러운 제안에 묘한 설렘을 느끼는 연옥, 그렇게 ‘그’와 ‘그녀’의 특별한 목요일이 시작된다. 거창한 주제로 시작된 그들의 지적인 대화는 어느새 둘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흘러 과거의 오해들이 되살아나고, 함께했던 추억에 대해 얼마나 다르게 기억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들의 대화
민족미술인협회 수원지부(이하 수원민미협)는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정부합동분양소가 있는 안산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의 뜻을 모은 프린트아트 ‘세월아 세월아, 가슴 아픈 세월아’를 전시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경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인들이 참여해 45점의 전시물을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공연장에 아트프린트 형식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정부합동분향소 유지기간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이주영, 박일훈, 이오연, 권성택 등 참여작가들 속에는 싱가폴, 영국 등 해외에 나가있는 작가들도 포함돼 있다.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듣고 참담함과 깊은 슬픔 속에서 전시에 참여하겠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윤희경 수원민미협 대표는 “지난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사고로 인해 유가족과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 큰 슬픔을 안고 있다”며 “이번 치유예술 설치물들로 안산시민들과 슬픔의 감정을 반으로 나누고, 작은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이 오는 8일까지 6·4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자(사전 투표자 포함)를 대상으로 박물관 입장료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박물관은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권리인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인증 사진이나 투표확인증을 제시하면 박물관 입장료를 동반 3인까지 1인 5천원에서 3천500원까지 30% 할인해 준다. 현재 박물관에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축구, 열정 그리고 만화전’이 기획전시 중이며,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4D상영관, 26만여 만화 전문 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만화도서관,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는 만화영화상영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이벤트 진행 기간 동안 만화영화상영관에서는 벨기에로 입양된 융 헤넨(한국명 전정식)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큰 주목을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과 보통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령을 볼 수 있는 영적 능력을 타고난 꼬마 강림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고스트 메신저’가 상영된다.(문의: 032-310-3090~1) /김장선기자 kjs76@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가 오는 6일 오후 7시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를 주제로 한 ‘디큐브 살롱음악회’를 선보인다. ‘디큐브 살롱음악회’는 기존의 클래식 공연과는 달리 국내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의 연주와 정통연극배우의 연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색다른 무대다. 이번 살롱음악회는 오페라의 거장이라 불리는 베르디의 음악과 그의 연인 주세피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관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렛토’, ‘아이다’, ‘라 트라비아타’ 등의 오페라에 숨겨진 베르디의 진짜 사랑이야기를 그의 주옥 같은 아리아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의 연출은 이해랑 연극상 수상에 빛나는 이성열 씨가 맡았으며, 배우 겸 바리톤에 이규석 씨가 베르디 역을, 디큐브아트센터 극장장이자 배우 박은희 씨가 베르디의 뮤즈 주세피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소프라노 조경화, 테너 김도형의 음성과 피아니스트 정영하의 연주로 ‘리골렛토’ 중 여자의 마음, ‘아이다’ 중 청아한 아이다, ‘라 트라비아타’ 중 외로운 방에서, 축배의 노래 등 베르디와 주세피나의 사랑 이야기만큼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인다. 전석 1만5천원.(문의: 02-2211-3007) /김장선기자 kjs
남양주도시공사 유기농테마파크에서 6월 한 달간 ‘이미숙의 幸福(행복)나누기’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희망과 기쁨을 떠올리는 해바라기와 행복을 뜻하는 세잎 클로버를 주제로 한 드로잉화, 서양화, 유화, 누드크로키, 펜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부대행사로는 부채그림그리기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행복과 희망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가족 간의 희망과 기쁨, 행복을 넘어서 우리 모두의 행복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과 문의는 전화(☎031-560-1471~2)로 하면 된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
한편의 TV 예능프로그램이 보여준 ‘위기관리법’이 지난 5월 한 달 큰 화제를 모으며 우리 사회를 흥미롭게 풍자 했다. MBC TV ‘무한도전’이 차세대 리더를 뽑는다며 지난 4주간 진행한 ‘무한도전 선택2014’. ‘무한도전 선택 2014’는 각종 참사가 잇달아 터지면서 우리사회의 위기 관리 시스템 붕괴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고,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주의가 더욱 표면화 되고 있는 요즘 상황과 절묘하게 대비가 되면서 큰 관심 을 받았다. 지난 9년 토요예능프로그램의 대명사로 군림 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언젠가부터 SBS ‘스타킹’, KBS2 ‘불후의 명곡’ 등과의 경쟁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준 ‘무한도전’은 자신들의 위기를 점검하면서 그것 을 곧 ‘상품화’하는 전략을 구사해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유재석의 당선으로 마무리된 ‘무한도전 선택2014’의 시청률은 12.6%.(이하 닐슨코리아) 같은 시간 방송된 ‘스타킹’은 9.9%, ‘불후의 명곡’은 7.3%였다. ‘무한도전’은 자신의 위기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희화화’하는 동시에, 6·4지방선거를 앞둔 기막힌 시의성을 한껏 활용 하는 ‘병법’을 구사해 시청률도 잡고 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