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케묵은 안부를 듣는다. 너무 오래되어 얼굴조차 상상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너무 뜻밖이라 어떻게 안부를 물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지만 반가운 목소리다. 남편 사업 실패하고 태백에서 잠깐 살았는데 그때 알았던 사람이다. 생전 처음 가본 땅, 사람도 낯설고 지형도 낯설고 모든 것이 불안하고 힘겨운 때였다. 지인이 방을 구해 놨다는 말에 무조건 이삿짐 싣고 갔는데 방문으로 장롱이 들어가지 않아 이삿짐을 싣고 다니며 방을 구해 겨우 살림을 풀었다. 두 칸 중 다시 방 하나에 세들었고 부엌은 두 집이 같이 사용해야 했다. 마당의 공동 수도를 써야 했고 물 사정이 어려워 조석으로만 수돗물이 나오니 물 전쟁이었다. 석탄가루가 묻은 흰 셔츠의 깃은 운동화 빠는 솔로 비벼야 때가 빠졌고 아이의 기저귀를 빨아 널면 석탄재가 묻어 거뭇거뭇했다. 이때 만난 이웃이다. 맘 붙일 곳이 없어 아이를 업고 온 동네를 쏘다녔고 그 친구도 우리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업고 자주 나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통했고 어울리게 되었다. 그 친구의 남편이 강원도 사람이라 태백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주었고 강원도 음식을 해서 나눠 먹곤 했다
한국인의 기민한 손재주는 가히 세계적이다. 세계기능올림픽에서 연속 18회 종합1위를 석권한 나라, 금메달 최다 획득의 쾌거를 이룬 나라가 바로 기술인재강국 대한민국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글로벌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무기, 국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특단의 무기는 바로 각 분야에서 멀티플라이어들, 능력 있는 최고의 핵심 기술 인재들을 확산적으로 양성해 내는 일이다. 창의적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 히든 챔피언’들이 길러져야 한다. 그 어느 나라도 범접하지 못하는 놀라운 명성을 유지해야 한다. 일·학습병행제가 주목받는 이유 중의 하나다. ‘지금은 능력중심사회’, 개성을 살려 일하면서 공부도 한다는 일석이조의 일·학습병행제가 우리 사회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대학 진학 대신 기업 현장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대학 학위나 자격을 취득하는 새로운 교육훈련제도이다. 교육 수준과 기간에 따라 고교, 전문대학, 4년제 대학의 학위 또는 자격도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제도다. 일과 학습이 함께 하는, 일터가 일터로만 끝나지 않고 최고의 배움터로 변신하는 일
“우리는 빠르게 침몰하고 있다”(We are sinking fast). 1912년 4월15일 당시 최대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최후를 맞으며 타전한 마지막 전문이다. 1천513명의 희생자를 낸 타이타닉호는 6cm 두께의 강판과 300만개의 리벳으로 조립된 튼튼한 몸체와 16개의 수밀격실(水密隔室)로 이루어진 선체를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그 중 4개에 물이 차도 부력엔 전혀 이상이 없어 ‘불침선’(不沈船)이라고도 불렸다. 해서 총톤수 4만6천t, 길이 269m, 너비 28.2m, 20층 건물에 해당되는 높이를 가진 초대형 배가 빙산에 부딪쳐 침몰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그리고 첫 출항이 마지막 항해가 됐다. 엊그제가 꼭 101년 되는 날이다. 아직도 타이타닉 참사의 원인을 둘러싼 설은 분분하다. 쌍안경 없이 육안에 의존해 빙산을 미리 발견하지 못했다, 근처 캘리포니아호에 빙산이 있다는 경고를 했는데도 무시했다, ‘신도 침몰시킬 수 없다’고 여겨 구명보트를 제대로 구비하지 않았다, 설마 가라앉겠느냐며 보트에 타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배의 철판에 황 성분이 많아 구부러지지 않고 갈라졌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가 하면 믿기 어려운
사람이 고금에 성인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면 금수의 옷을 입힌 것과 같다(人不通古今 馬牛而襟?)라는 말이 있다. 중국 한나라 때 숙본(叔本)이라는 사람은 “인재가 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늙도록 배워야 일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는 공부할 때 허물어져가는 오두막에서 나뭇가지로 붓을 삼고 솥 밑의 검은 재를 긁어모아 물에 타서 먹처럼 만들어 글씨공부를 했다. 밤에는 등불이 없어 달뜨는 때를 기다려 책을 읽었으며, 달이 뜨지 않을 때에는 쑥을 말려 불을 붙여 글을 읽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그의 행실이 모범이 되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학자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제자들을 모아놓고 남긴 말이 있으니, 바로 ‘무릇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한다면 그가 죽더라도 살아있는 것과 같으며, 만일 배우지 않는다면 비록 살아있더라도 걸어 다니는 송장이요, 뛰어다니는 고깃덩어리다(副因好學雖死若存不學者雖存謂之行屍走肉耳)라고 했다. 이는 배운 것이 없어 무능하기 짝이 없는 사람을 비방하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사람이란 배워야 하며, 배우지 않으면 어두운 밤을 다니는 것과 같다고 말한 이들이 있으니 어찌 공부하지 않을 수…
태극기는 나라를 상징하고 그 주권을 담고 있다. 1882년 박영효 수신사가 고종황제 명으로 일본행 메이지리루호 선상에서 제작된 이래 기쁠 때 슬플 때 그 위용을 드러냈다. 올림픽 등 큰 대회가 열릴 때 으레 기념우표 대열을 장식했고, 지난 2월 소치동계올림픽서 이상화 선수를 감격케 한 것 또한 태극기다. 일제강점기에 고이 간직한 태극기란 점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요즘 일본 아베 내각의 극우적 행태, 북한 김정은 체제의 핵 위협 등으로 국가안보의 소중함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 되며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져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구리시의 태극기에 대한 관심은 압도적이다. 이웃 서울에서 또 한강 순환도로에서 먼저 들어오는 게 펄럭이는 태극기라 말하는 이가 많을 정도로 높이 세워진 만큼 보는 이도 많다. “서울 오며가며 대형 태극기 봤겠지, 그곳이 구리시야” 하면 대부분이 수긍할 정도이다. 세워진 지 채 1년이 안 됐음에도 널리 알려진 셈이다. 구리시는 지난해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아차산 자락에 전국 지자체 최고 높이의 조명시설이 갖춰진 75m 게양대를 설치하고 수km 전방에서도 볼만한 크기의 태극기를 게양, 누구나 춘하추동 낮
‘퀀텀점프’라는 말이 있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혁신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이나 발전을 이루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는 원래 물리학에서 양자가 어떤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갈 때 계단을 뛰어오르듯이 대도약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경제가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4만 달러로 넘어가기 위해 기존의 방식과 차원이 다른 또 다른 방식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국민소득 1만∼2만 달러는 산업화와 양적 성장, 대기업과 수출주도 위주의 경제성장과 발전 전략으로 가능했다. 그러나 고용없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경기양극화 심화, 1천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교육비 부담 등으로 인한 소비여력 급감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모든 면에서 대전환과 일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3월 중소기업 CEO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90.3%는 우리경제의 저성장이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이의 원인으로 열 명 중에 약 일곱 명은 내수침체를 지적했다. 68%는 내수활성화를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소기업 정책이라고 밝혔다.…
지금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핵심 화두는 단연코 규제개혁이다. 지난 3월20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민·관 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규제개혁이야말로 경제혁신과 재도약에 있어 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유일한 핵심열쇠”라고 말했다. 매번 정부 출범 초기 중앙정부는 규제개혁의 당위성을 피력하며 수많은 정책수단을 동원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우리나라 규제의 수준은 아직도 높은 편이다. 규제란 국가질서유지를 위한 순기능과 기업의 투자촉진, 자율적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역기능의 양면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규제정책은 정책방향 오류 및 적절한 규제수단 등을 조합하지 못한 채 획일적 규제만을 강요하고 있어 국가발전 및 지역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규제의 공급자인 정부와 규제의 수요자인 국민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 규제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국내 최대의 제약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IT, BT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임에도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공장 신&middo
침몰된 세월호의 탑승객들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제발 살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교생을 포함해 462명을 태운 여객선의 침몰사고로 수백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대형 참사의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탑승객 중 280여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사람은 170여명이고 사망자는 현재 4명이다. 어떻게 28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이런 경악스러운 사고가 일어났는지 참담하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후진국형 사고로 또 많은 생명을 잃는 것은 아닌지 억장이 무너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구조자수 집계에도 혼선이 있었다. 오후 2시까지만 해도 구조자수가 368명이었으나 이 역시 집계 오류로 확인됐다. 이날 확인된 구조 인원 164명과 비교하면 200명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아무리 경황이 없다지만 사고 수습에서 정부가 이 정도의 착오를 빚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재난 대응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정부가 이런 혼선을 빚으면서 탑승자 가족의 기대도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전날 밤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던 세월호는 이날 아침 앞쪽에서 ‘쾅’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기운
영농기술과 농자재 개발로 연중 영농활동이 활발해졌다. 겨울철에도 비닐을 이용한 하우스와 터널 등으로 농작물을 재배한다. 비닐개발로 혁명에 가까운 영농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농작물은 계절과 관계없이 자유자재로 생산한다. 보편화된 겨울철 영농활동의 필수품이 비닐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되는 폐비닐의 처리가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폐비닐은 소각할 때에 유독성 발암물질이 발생하여 주민건강을 해치게 된다. 대부분 농민들은 비닐을 한번 사용한 후에 논밭두렁에 버리거나 소각한다. 최근에는 농작물 재배에 따른 잡초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 멀칭을 하면서 폐비닐이 크게 늘어났다. 농작물 파종기인 봄철에는 덮개용 비닐과 퇴비 포대 등이 늘어나서 연간 폐비닐의 70~80%를 배출한다. 영농폐비닐은 심각한 토양 오염을 유발시키며 농업 생산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신속한 수거가 요구된다. 폐비닐은 농작물 재배에 이용하는 영농주의 무관심과 시민들의 환경의식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다. 환경오염은 물론 시민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농가폐비닐 처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수거업체마저 수익성이 없어서 방치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당국의 체계적인 폐비닐 수거대책을 만들어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