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만물들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 봄.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쌀쌀한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더니 이젠 한낮의 기온이 영상 20도를 웃도는 등 포근함을 넘어 더위까지 느끼게 한다. 하지만 아직도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함을 느낄 정도로 일교차가 큰 날씨 탓에 우리 몸이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듯하다. 이처럼 급격한 기온 변화로 몸의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나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게 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건조하고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엔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질염’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어 고통 받는 경우들을 볼 수 있다. 질염은 대부분 여성들의 76%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질염을 일으키는 원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종류를 살펴보면 칸디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세균성 질염, 위축성 질염 등이 있으며 종류에 따라 분비물의 형태가 달라진다. 칸디다 질염은 분비물 색이 희고 진하며 뭉글뭉글한 형태로 나타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외음부가 붓는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주로 성 접촉을 통해 발병하고, 분비물의 색은 연녹색을 띠고, 심한 악취가 나며, 역시 가려
본보 14일자 8면에는 안타까운 기사와 사진이 실렸다. 사진 속 굳은 표정의 학생들이 든 피켓에는 ‘보고 싶다 15학번’ ‘짓밟힌 순수음악’ ‘소통과 합의 없는 폐과조치 철회하라’라는 구호들이 적혀 있다. 포천 대진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학생들이다. 대진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와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학부 폐지를 결정하자 강력 반발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음악학부는 지난 3일 정기 이사회에서 평가지표가 가장 좋지 않다며 폐지가 결정됐다. 따라서 뉴미디어작곡·성악·기악(피아노·관현악) 등 음악학부는 모두 폐지될 듯하다. 이에 교수들은 학과 규모 축소나 실용음악학과로의 개편 등 자생방안과 이의신청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지만 거부당했다. 학생과 교수들이 어이없어 하는 것은 아무런 사전 공지와 대책 없이 학부 폐지가 통보됐다는 것이다. 특히 총장이 중국으로 출국해 자리를 비운 사이 모든 게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소통과 합의 없는 폐과조치’다. 어느 교수의 ‘학부 전체 폐지를 단번에 결정한 것도 납득이 안 되지만 전공 폐지를 결정하더라도 최소 6개월의 시간을 두고 지속적인 면담을 거쳤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이번 대진대의 음
날로 늘어나는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해 인근 지자체가 상호협력을 맺어 추진하기로 했다. 쓰레기 소각시설의 이용성 제고와 예산절감은 물론 이웃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시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생활권의 광역화와 이동성 증대에 따른 지자체의 공통된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상호협력은 절실하다. 이를 계기로 환경, 교통, 시설 등 많은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통한 지방행정서비스의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경기 서북부지역의 고양·부천·의정부·파주·양주·포천 등 6개 시는 생활폐기물 품앗이 소각에 협약을 맺어 공동으로 생활쓰레기를 처리해 간다. 음식물, 종이, 포장지, 플라스틱류, 생필품 등의 다양한 생활쓰레기 처리에 지자체의 예산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민간에 위탁하여 비용과 관리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품앗이 소각은 지자체가 자체 소각시설에서 폐기물을 적시에 처리할 수 없는 경우 이웃 지자체의 시설을 이용한다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품앗이 소각은 수해나 화재 등으로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할 경우와 소각시설의 법정검사·고장·보수 등의 경우에 실시된다. 앞으로는 협력에 의해 평상시에도 소각을 실시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품앗이 소각 외에…
6차 산업이란 말이 있다. 농·축·수산업(1차 산업)에서 생산된 제품을, 식품 또는 특산품으로 제조·가공(2차 산업)해서, 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3차 산업)과 연계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 산업을 일컫는 개념이다. 곧 1차 산업+2차 산업(제조업)+3차 산업(서비스산업) 그렇게 합해서 6차 산업이 된다. 흔히 이 6차 산업론을 두고 위기에 처한 우리의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또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창조경제’의 모델이라고도 말한다. 그렇다면 한 번 보자. 나는 지금 우리나라 농·축·수산업이 처한 상황을 자주 ‘삼재’에 비유하곤 한다. 흔히 사람의 운세에 ‘삼재’가 끼었다고들 말하지 않는가. 물론 다 믿을 바 못되지만 그저 조심하라는 뜻으로 대개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통용된다고 보고 있다. 해서 우리 농·축·수산업이 처한 삼재는 한·중 FTA, 환태평양 FTA(TPP), 쌀시장 완전개방(쌀 관세화), 이 3가
宋나라 명장 岳飛(악비)의 말이다. 여진족이 남쪽 송나라를 쳐 수도를 함락시키고 황제 등을 생포하며 사실상 송나라가 멸망했다. 그 후 난리를 피해 杭州(강남지역)로 피란 갔던 고종이 南宋이라는 나라를 세운다. 그런데 여진족에 항전의지가 불타 있던 악비는 많은 공을 세운 장수다. 그를 지휘하던 장수가 그에게 ‘그대의 용기와 능력은 어느 맹장도 못 당할 걸세’라고 한 뒤 ‘그대는 주로 野戰을 좋아하여 공을 세웠는데 그것이 반드시 최상책이라고는 할 수가 없네’ 했다. 악비는 이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을 쳐놓고 싸우는 것은 전술상 상식입니다. 하지만 그 진을 운용하는 묘는 오직 마음 하나에 달려 있다(運用之妙存乎一心)고 생각한다’라는 유명한 말까지 남기게 되었다. 그는 명장이 되어 백성들의 추앙을 받으며 여진족을 무찌르는 기세에 차 있었는데 여진족과 화친을 주장한 秦檜라는 간신의 모함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남송 수도였던 항주 서호산록에 가면 악비를 기리는 사당이 있고, 악비의 명필 필적이 돌에 새겨져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나라를 지키려는 그의 충절이 왕이나 다름없다 하여 岳
어느 날 뜻밖의 사고로 장애를 앓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자신과 가족이 겪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물론 물질적 피해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복지를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바람직하겠다. 15일 여주시에서는 한 장애인단체 주관으로 ‘6·4지방선거 출마자들과 함께 하는 일일 장애체험’이라는 색다른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시장후보 3명, 그리고 시·도의원 출마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여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정오 회장은 “내가 아닌 남이 되어 체험을 해보고 앞으로 그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 예산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춘석·원경희·이충우 등 시장후보 3명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지팡이에 의지한 채 시각장애 체험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시청을 출발해 홍문파출소~중앙로~농협~장애인복지관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완주했다. 때론 가로등과 경계석에 부딪치거
우리나라 2012년 통계기준으로 수돗물을 직접음용(끓이지 않고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 인구수가 5% 이내로 보도된 바 있다.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기 꺼려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수돗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노후관로나 소독 냄새 등이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실제 가정 및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되는 정수기의 위생문제가 지속적으로 방송에 제기되고 있다. 정수기의 경우 필터를 거치면서 이물질이 쌓이고, 쌓인 부분에서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필터를 아무리 자주 갈아준다고 하더라도 필터에 쌓이는 이물질은 계속 농축되므로 이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상 위생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물은 고여 있으면 썩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수돗물은 수도꼭지를 틀면 바로 물이 배출이 된다. 앞쪽에 쌓이는 부분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수기보다는 상대적으로(미생물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면 수돗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 같은 재료라도 레시피에 따라 맛이 전혀 다르듯이, 그래서 수돗물을 맛있게 드시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주고자 한다. 첫째, 수돗물을…
어릴 적 제 꿈은 아버지처럼 멋있고 늠름한 경찰관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은 그렇게 순탄치 않았습니다. 제가 13살이 되던 해, 어느 날 아버지께서는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음주운전을 하셨고, 아버지가 운전하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오던 승합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사고로 어머니께서는 삶을 달리 하셨습니다. 그 사고 후, 아버지는 머리를 크게 다치셔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지만 주변 경찰 동료 분들의 도움으로 계속해서 경찰관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그토록 동경하던 경찰관이 되었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교통외근 부서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교통사고로 인하여 큰 아픔을 겪어본 저에게 가장 적합한 부서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로 무고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한 가정의 행복을 제가 지켜낸다고 생각하면, 무덥고 벌레가 득실거리는 여름철도, 폭우로 인해 우비를 뚫고 젖어든 빗물에 속옷까지 젖으며 고생하는 장마철도, 코끝 찡하고 매서운 추위로 발끝의 감각이 무뎌지는 겨울마저도 저에게는 모두 행복으로 느껴집니다. 저희 교통경찰관들은 ‘교통으로 인
‘원터치 SOS 서비스’는 위기상황에 처한 신고자가 112가 저장된 휴대폰 단축키를 누르거나 112로 직접 신고할 경우 신고자의 인적사항과 위치를 112종합상황실에서 자동 파악하는 신개념 사회안전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안전행정부와 경찰청이 2011년 4월 서비스 시범사업을 개시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시해오다 지난해 1월1일 전국으로 확대됐다. 올해 3월을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총 78만여명이 가입돼 있고, 모든 여성과 19세 미만의 남성이면 가입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한 한 여성의 경우 지난해 9월쯤 경찰은 위급상황을 알리는 원터치 SOS를 작동해 접수된 기지국 인근 지역을 수색, 범죄 피해 직전의 여성을 구하고 범인을 검거한 사례가 있다. 원터치 SOS 서비스 이전의 경우 신고가 접수되면 통상 통신수라는 절차를 거치게 돼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원터치 SOS 서비스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청소년의 든든한 안전지킴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서비스 시행 3년을 맞으면서 서비스 기능이 원터치 SOS 서비스 이전과 같이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등 굽은 그늘 /윤승천 열 네 살쯤에 척박한 뒤뜰에 살 수 있을까 하며 심어놓은 나무가 내가 저를 잊은 지도 수 십 년이* 되었는데도 그 때 그 자리에서 뒤틀리고 옹이 투성인 채로 모두 떠난 빈 집에 등 굽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윤승천 시집 한어동에서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꺾꽂이를 배우고 집으로 돌아온 날 우리 집 담 아래에다 셀 수 없이 많은 사철나무 꺾꽂이를 했다. 그것이 조금씩 자라는 줄 알았는데 대학교를 외지에서 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사철나무는 내 키를 넘고 무성해져 더군다나 사철나무 속에다가 박새는 둥지를 만들어 알을 낳기도 했다. 사철나무는 꺾꽂이해 준 나를 기다렸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방에서 두런거리는 내 목소리에 사철나무는 마음 설레기도 했을 것이다. 내가 자주 둘러보고 그늘 아래 서 보고 애정을 쏟던 사철나무는 그 때 나의 반려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등 굽은 그늘이 등 굽은 그리움, 등 굽은 기다림으로 읽혀지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시를 윤승천 시인이 보여주었기에 가능하다. 시는 이처럼 공감대를 형성해 감동 깊은 세계로 우리를 끝없이 이끌어가기도 한다. /김왕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