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경기도 600년이 되는 해이다. 1414년 조선왕조 태종 때, 좌도와 우도로 나누어져 있던 경기도가 하나로 통합되었는데, 그때로부터 600년이 된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월17일과 18일 이틀간 수원에서 개최됐다. 경기도 600년 기념행사는 짧지만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일과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를 경기도의 비전으로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선언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그 내용은 지금부터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어떻게 채울 것인가? 경기도는 분단의 현장이자 통일의 길목이다. 북쪽으로 군사분계선이 지나가기에, 6·25 전쟁 이후 남북 간의 긴장과 대립은 경기도민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다. 경기북부지역은 휴전 이후에도 북한의 특수부대가 내려와 군사작전을 펼칠 정도로 긴장이 계속된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 누가 투자를 하려고 할 건인가. 1960년대 경제성장시대에 경기북부지역은 개발에서 소외됐다. 기반시설은 부족하였고 생산고는 바닥이었으며, 인구밀도도 낮았다. 임진강 하류지역에서 발생한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은 경기도 파주지역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졌다. 또 군부대
이제 남녀평등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알게 모르게 여성은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적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우스갯소리로 남자들이 여자들을 판단할 때 “예뻐?”가 첫 번째 기준이라 하지 않는가. 『나는 꽃이 아니다』를 출간한 수필가는 40대까지만 해도 평범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둘째를 낳은 후 그에게 병마가 찾아왔고, 고질병으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했다. 30대를 그렇게 보내고 40이 될 무렵, 그의 삶은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변했다. 늦은 글쓰기의 잔망, 혹은 전진을 위한 호기심은 그를 이곳저곳으로 이끌었다. 영국이나 스페인에서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를 여행하면서 대륙 간 문화이동에 따른 동서양의 경계, 그리고 역사에 눈뜨게 되었다. 20세기 초, 문학을 포함한 영화와 예술사에서는 여성에 관한 진보적인 담론이 확립되었지만, 전통적인 역사서에서는 여성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유아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때문에 시몬느드 보부아르를 비롯한 현대 여성철학자들은 과거 전통주의 역사로부터 탈피하여 페미니즘적인 시각이 투영된 신역사주의를 주장했다. 그런 점에서 세계 역사를 뒤흔든 27명 여인들의 항변
우리나라가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비만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도래했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2012년 595개 초등학교 6학년생 9만6천471명을 대상으로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재정자립도가 높은 자치구의 아동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자치구의 비만율은 높게 나타났다. 재정자립도가 소아비만과 연결되는 이유는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가정의 부부는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저녁 늦게 돌아오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은 손쉬운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고, 고열량 음식 섭취에 비해 떨어지는 활동량은 소아비만을 불러왔다. 대부분 저소득층 아이들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없어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여가활동을 즐기기보단 집에서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섭취하는 음식에 비해 활동량이 현저히 떨어져 비만이 증가한다. 또한 학기 중 급식을 통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제공 받는다 하더라도 방학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꿈나무 카드’가 지급되지만 한 끼에
최근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하는 ‘성웅 이순신’ 프로젝트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영웅 프로젝트’ 제2탄으로 진행 중인 이 사업은 가로 30m, 세로 50m 대형 천 위에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난중일기 내용을 붓으로 직접 써서 이순신 장군 이미지를 형상화한 후 오는 4월28일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광화문 일대 대형 건물에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서 교수는 이 프로젝트에 일본 내 이순신 전문가로 손꼽히는 전 일본 공립여자대학 기타지마 만지(北島萬次) 교수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외국인 첫 난중일기 쓰기를 성사시켰다. 지난 20여 년간 일본인으로서 이순신, 임진왜란, 난중일기 등을 꾸준히 연구한 기타지마 교수는 이순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무엇보다 장군으로서 부하들을 먼저 생각하고 신분차별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고 한다. 새삼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는 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표적인 ‘소통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소통(疏通·communication)은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는 것’, 즉 마음 나눔이다. 진정한 소통
우리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전 세계 1위다. 지난해 기준 67.6%에 이른다. 이는 세계 평균보급률인 14.8%보다 4.6배나 높은 수치이다. 보급률 55%로 2위인 노르웨이보다도 10%p 이상, 3위인 홍콩의 54.9%보다 13%p가량 높다. 스마트폰 보급률에서 우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기록이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만 해도 0.7~2.0%로 낮은 수치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200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아이폰이 도입되고, 이후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본격 가세하며 2010년에는 14%, 2011년에는 38.3%로 급격히 증가해 왔다. 이처럼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네트워크 통신망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구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도 보급률이 증가,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며 여전히 세계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9%p 상승한 수치이다. 그 중심에는 역시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이 있다. 최근 교육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詠月(영월) /백승창 睡起推窓看(수기추창간) : 자다 일어나 들창문 열어보니 非冬滿地雪(비동만지설) : 겨울이 아닌데 뜰에 온통 눈 呼童急掃庭(호동급소정) : 아이 불러 급히 마당 쓸라 하니 笑指碧天月(소지벽천월) : 웃으며 손가락으로 하늘의 달 가리키네. -출처 <한시 365일/이병한 엮음 도서출판 궁리 2007>외 참고 자다 일어나 방바닥에 웬 복사지가 떨어져 있나 해서 만져보았더니 네모난 창문을 통해 비쳐든 달빛이었다. 일어나 앉아 빈방에서 한참을 소리 없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림이 그려진다. 달빛을 눈인 줄 알고 마당을 쓸라 하는 시인과 눈이 아니라며 달을 가리키는 아이의 모습이 달빛 아래 서늘하다. 이런 마당이 그립다. /조길성 시인
옛날에는 벼슬자리에 오르거나 소위 떳떳한 직장이 있게 되면 머리에 宕巾(탕건·갓 속에 받쳐 쓰는 관의 한 가지)을 쓴다. 당시에는 쓰는 갓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벼슬을 달리했다. 白身(백신)이란 벼슬도 하지 못한 사람이니 요즘의 백수다. 그러니 남에게 의지하여 얻어먹거나 신세를 저가면서 살 수밖에 없으니 바로 개걸(丐乞)이다. 젊은 층의 실업문제는 행불행(幸不幸)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더욱 심각하다. 아침이면 일어나 나가서 일할 곳이 있으며, 배고프면 때맞춰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자위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일할 자리가 없거나 적당한 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어느 선생은 ‘지위가 낮다고 탓하지 마라. 일할 직장도 없는 사람을 생각하면 너는 그보다는 낫지 않느냐.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하지 못하다고 한탄하지 마라. 걸식하며 구걸하는 것은 면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달래기라도 하듯 한 말들이지만 희망 없는 현실을 노래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높은 자리에 있지 못하고 많은 돈을 쓰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마음이 부자란 말이 있듯
봉사와 서민을 빙자한 철새들의 계절이 눈앞에 다가왔다. 망둥어가 뛰니까 꼴뚜기가 뛴다더니 선거 때만 되면 그런 짝이 아닌지 모르겠다. 고양시장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그들은 언제 그렇게 깊이 있는 학문을 연구했는지, 각종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시장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을 알리는 데 이를 선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고양시는 현재 자천타천의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거명되는 사람만 7~8명, 이들 가운데는 같은 정당 소속인 사람이 많다. 어느 당이라 할 것도 없이 정당마다 경합양상이 치열할 것은 틀림없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서로 아는 사이로, 불편한 관계인 사람도 있고 우군인 사람도 겹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어제의 우군이 오늘의 적이 되는 경우가 적잖다. 우려되는 것은 저마다의 패거리도 따라 움직인다. 특히 이런 분열들은 좋게 갈라지지 않고, 서로 돌아서서 험담하고 모함하는 등 그냥 스치고 지나칠 수만은 없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다. 그 중에는 내심으로 정작 나올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거명 대열에 끼는 사람도 있다. 변방의 태자였던 부처는 칼과 창으로는 불심을 얻을 수 없으며 오직 버리고 버려, 소유하지 않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