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야 할 때 보여야 하는 문,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하는 문, 열려야 할 때 열려야 하는 문, 비상구 당연하기에 잊기 쉽다. 정말로 평상시에는 비상구라는 문을 소홀히 하거나 근처에 쓰레기, 물건 등을 적치하는 행위가 있다. 그러나 정작 필요시에 내가 그곳을 사용하려면 “문이 안 보이네!, 물건들이 있어 못나가네!” 등 사용하지 못 할 때가 있다. 2012년 5월 부산에 있는 노래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 9명, 부상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의 원인이 비상구가 있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가 일어난 것이다. 이 화재사고를 계기로 생명의 문인 비상구 확보 및 관계자 등에 대한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소방서에서는 작년 겨울부터 전국에서 생명의 문 비상구 안전점검의 날 점검 및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매달 4일에 비상구 생명의 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홍보로 다중이용업소에서 그나마 비상구의 중요성을 많이 인식하게 되었다. 다중이용업소만이 아니라 모든 건물에 피난·방화시설 등의 폐쇄행위(잠금을 포함), 피난·방화시설 등의 훼손 행위, 피난&mid
취약계층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주는 사회적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 날로 늘어나는 기업 도산에 의한 실직자, 1천만명에 이르는 미취업자,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고령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현실이다. 범국가 치원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지원과 취업에 장애가 되는 법률 개정을 서두르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너무 미흡하다. 기업주들은 저렴한 임금에 유능한 노동자를 선호하며, 실직자는 높은 임금에 안락한 근로환경의 일자리를 선호하므로 취업문제 해결이 어렵다. 지자체 차원에서 경기도가 사회적기업의 자립을 위한 지원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도는 사회적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 창업·성장·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가기로 했다. 문제는 사회적기업의 영세성이 심각하며 경쟁력이 부족하여 자립할 수 있는 길이 멀기만 하다.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시켜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가느냐가 급선무이다. 사회적기업의 양적 성장보다 자립성 확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노력하여야 한다. 소비성향과 심리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소비자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
/이상국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는 한겨울에 뿌리를 얼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위에 틈을 낸다고 한다 바위도 살을 파고드는 아픔을 견디며 몸을 내주었던 것이다 치열한 삶이다 아름다운 생이다 나는 지난겨울 한 무리의 철거민들이 용산에 언 뿌리를 내리려다가 불에 타 죽는 걸 보았다 바위도 나무에게 틈을 내주는데 사람은 사람에게 틈을 주지 않는다 틈 -출처-이상국-뿔을 적시며-2012년 창비 =========================================================== 한겨울, 바위에 틈을 내기 위해서 나무는 자신의 뿌리를 얼린다. 그 얼린 뿌리로 조금씩 바위의 살 속으로 틈을 낸다. 얼마나 아플까? 자신의 뿌리를 얼리는 일이. 바위도 얼마나 아플까? 자신의 살을 조금씩 파고드는 언 나무의 뿌리가. 바위가 새삼 아름다운 건 이렇게 틈을 내주기 때문이다. “바위도 나무에게 틈을 내주는데”, 사람들은 어떤가. 타인에게 틈을 내주기 싫어서 자신을 굳게 닫고 사는 것은 아닌지…. 더욱이 힘 있는 자들은 어떤가. 뿌리가 약한 자들에게는 조금의 틈도 내주지 않고 오히려 메워버려 결국 나무를 말라 죽게 만…
지금 시대를 ‘협동조합의 시대’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정책이 제도화되고 있고, 또 이에 다양한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다. 나아가 협동조합과 연계된 시민운동과 학술연구 역시 최근 급속히 활성화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의 협동조합을 위한 운동과 정책이 조합원민주주의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설정하고 있어 협동조합의 조직운영에 관한 특수성이 하나의 이념 형태로 강조되고 있는데, 이 또한 중요한 인식이다. 그러나 협동조합의 의사결정 원리가 갖는 비교우위에 집중하다 보면, 의도와는 달리 상이한 성격의 조직운영 원리를 보이는 주체와 협동조합 간의 관계성에 관한 논의에는 인색해질 수 있다. 여기서는 지금 우리사회의 협동조합 운동과 정책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협동조합의 다음과 같은 여타 주체와의 관계, 즉 네트워크의 측면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협동조합의 공공기관 및 영리기업과의 관계다. 의료 및 노인요양 등의 사회복지 분야에서 민간이 서비스 제공 주체인 경우에는 반드시 공공기관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이 같은 협동조합의 공공기관과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공적부문이 보조금 조성 및 세제혜택, 그리고…
李太白(이태백) 詩(시)에 세상 만물은 잠깐 머물렀다 가는 여관이며 세월이란 것은 그 여관에서 잠시 묵고 가는 나그네라 했다. 말을 타고 달리며 틈새를 엿보는 것 같고, 낮과 밤이 두개의 세계로 엇갈려 눈 깜짝할 사이에 오고 가는 것 같으며, 스스로 잘났다고 사람들 앞에서 몇십년 동안 말을 늘어놓고 천년, 백년 살 것 같던 사람도 연잎 위에 고인 물방처럼 허망하게 굴러 떨어지고 만다. 光陰(광음)이 화살처럼 오가는 이 마당에서 죽고 사는 것이 어지러운 일이고 오만 가지가 복잡하기만 하다. 莊子(장자)도 인생은 백마 타고 문틈을 지나가는 것만큼 짧다(人生白駒過隙) 하지 않았던가. 고전에도 세월은 빨라서 잠깐 갔다가 잠깐 왔다가 하는 판이요, 혼돈한 만물도 살았는가 싶으면 금시 죽는 것이 질서다(光陰 去 來局 混沌方生方死序)라 했다. 壽道人(수도인)의 詩(시)에는 구부러진 이 허리는 힘들게 세월을 잠깐 빌렸다 가는 몸이요(瘠骨 借歲月), 두 내 눈동자는 밤마다 잠깐 빌려서 켜는 등불에 불과하도다(雙眸夜夜此燈開). 세상의 모든 이치가 결국 서로가 잠깐 빌렸다가 가는 것인데(世間萬里皆相借), 휘영청 뜬 달 역시 태양빛을 잠깐 빌려 높이 떠서 달빛을 비추고 있구나(明
얼마 전 국정원장은 2015년쯤에는 남북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했다. 당위성의 근거는 알 수 없으나 정보기관장의 종합적인 판단인 듯하다. 최근 언론 조사에 의하면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답은 20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었고, 반대로 ‘현재의 분단 상태가 더 낫다’라고 답변한 숫자는 두 배로 증가했다. 또한 20대에서는 통일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생각이 67%로 나타났다. 이해는 간다. 학교에서 국사교육을 못 받은 탓과, 전쟁과 군대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왔을지도 모른다. 독일의 학자 ‘하버마스’는 한국이 통일되면 주변국가에 상당한 이익이 될 것으로 예견했고, 미국의 사업가 ‘짐 로저스’는 한국의 통일은 5∼6년 정도 후에 이룩될 것으로 예견했다. 요즘 매스컴에서 논하고 있는 통일이야기는 점점 구체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리의 귓가를 맴돌게 하고 있다. 필자도 역시 통일은 반드시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그 논리와 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싶다. 첫째, 같은 동족 간에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소하고, 억압과 핍박 그리고 배고픔을
/강형철 남대문 시장 쌓여진 택배 물건 사이 일회용 면도기로 영감님 면도를 하네 비누도 없이 이슬비 맞으며 잇몸 쪽에 힘을 주며 얼굴에 길을 만드네 오토바이 백미러가 환해지도록 리어카의 물건들 비 젖어 기다리네 영감님 꽃미남 될 때까지 가로수는 누가 볼까 팔을 벌리고 사람들은 우산 쓰고 찰박찰박 걸어가는데 불탄 남대문 오랜만에 크게 웃고 -- 시집 <환생>(2013, 실천문학)에서 ============================================================== ▲ 이민호 시인 우산도 없이 이슬비를 맞는 인생은 처량해 보입니다. 밤새 잡풀처럼 자란 턱수염은 어느새 거친 주름살을 비집고 희끗거립니다. 사금파리 같은, 오토바이 백미러에 비친 얼굴은 보지 않아도 조각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얼굴에 길을’ 만들었다는 구절에서 잠시 숙연합니다. 면도를 한다 해서 영감님 얼굴이 꽃미남이 될 리도 만무한데 더더욱 불탄 남대문이 웃을 리도 없는데 ‘젖는다’는 말 앞에 영감님의 지나온 길이 꾸불꾸불 눈에 선합니다. 신동엽의 시 ‘종로5가’에…
고층건물이 생겨난 이래 승강기는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수직교통 편의시설로 각광 받아오고 있다. 승강기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이동수단이지만, 동시에 안전사고와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사고 등이 끊이질 않고 일어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승강기 오작동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과도한 전력사용으로 정전사고가 발생해 비상등이 꺼지고, 승강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갇혀 고립되는 안전사고 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1년 9월15일에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정전사태가 발생해 전국의 수많은 승강기가 작동을 멈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승강기에 갇힌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신속한 구출을 위해서 지난해 ‘승강기 시설 안전관리법’을 개정하고, ‘승강기검사기준’을 고시해 승강기 비상조명장치 및 비상통화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했다. ‘비상통화장치’란 정전, 고장 등으로 승강기에 갇힌 승객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설치된 일종의 통화 장치다. 비상통화장치는 일반적으로 시설물 관리자가 상주하는 관리실, 전기실, 방재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