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이 사회의 기초 질서이자 그 바탕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살인, 강도, 폭력 등이 용납되지 않았다. 그 죄에 대한 중벌이 따르는 이유다. 1925년 6월 <개벽> 제60호에 발표된 주요섭의 단편소설「살인」은 초기 경향파 문학의 특징인 살인과 방화라는 물리적 폭력 현상 중, 살인을 부각시킨 대표적 작품이다. 열여섯 살, 가난한 농부의 딸인 ‘우뽀’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인간의 비극과 불행이 빈곤에서 온다는 논리로 범죄적 살인을 옹호하기도 한다. 창녀로써 현실과 사랑의 감정에 갈등을 겪는 우뽀는, 가혹한 억압과 착취의 대상인 포주를 살해한다. 그러나 그간 우뽀가 겪었던 억압과 착취에 대해 스스로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약자의 최후 저항에 대한 연민은 있되 정당화하진 못했다. 충분히 공감은 하지만 그래도 인간사회니만큼 살인은 소설에서도 용납할 수 없음이다. 한편, 불치병이나 신체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을 고통 없이 죽게 하는 행위를 흔히 안락사라고 한다. 이 안락사마저 엄격하게 따지면 의사의 타살로 볼 수 있어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정을 꺼린다. 그러나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은 안락사를 인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정부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인천시 서구 청라지구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갯벌이 인천시 서구 오류동과 검단 등 우량농지에 농지개량이라는 명분으로 불법 투기되는 등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현행법은 이를 단속할 근거가 갖춰지지 않아 제대로 단속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로 청라지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갯벌 흙이 농지개량에 적합한 흙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청라지구에서 발생하는 갯벌 흙이 일반농지용에 부적합 한 흙이라는 근거 자료만 있으면 이들 행위에 대해 원상복구 및 고발조치를 할 수 있다. 현행 농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농지개량은 농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농지의 형질을 변경하는 행위를 말한다. 농촌진흥청은 청라지구의 경우 해면을 인위적으로 방조제를 구축, 만든 간척지 토양으로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터파기 공사시(5~9M) 발생하는 심토의 흙을 농경지 1~4M로 적토,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간척지 흙에 함유된 염분과 농경지 관리상의 문제점을 고려할 때 일반 농경지용 흙과 동일하게 취급, 이용하기에는 곤란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결국 청라지구에서 발생
새 정부가 출범할 때 마다 목청을 높이는 것 중 하나가 ‘작고 강한’ 정부다. 그 속내의 행간에는 공무원 감축, 또는 감축을 전제로 한 공직사회의 조직개편의 강력한 의지가 포함돼있다. 이명박 정부 역시 공무원 긴축관리 기조에 따라 지자체별로 공무원 정원감축계획을 통보한 바 있다. 지난 5월 이 같은 감축계획은 지자체 공직사회에 큰 바람을 일으켰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항명의 조짐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중앙정부의 정책입안자들이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상에 나타난 인구비례 또는 재정자립도 등 숫자놀음으로 공무원 적정수를 산출했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이라 해서 그 여론이 사뭇 시끄러웠던 것이다. 그로부터 몇 달 뒤 이번에는 또 다시 공무원 신규 채용을 늘리라는 주문을 해 행안부가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0만을 넘어선 청년실업인구 해소 차원이라는 해명에서 정말 웃지 못 할 탁상행정의 표본을 보는 듯하다. 경기도의 경우 총 1천7백여 명의 공무원을 감축하라고 한지가 불과 5개월 전이다. 이에 도내 지자체에서 떫은 감씹은 입맛으로 죽지 못해 정리하는 척 하긴 했는데 느닷없이 이번에는 또 늘려라 했다. 행안부의 지시사항을 어떻게 믿
경기도의회를 비롯한 도내 31개 시·군의회의 내년도 의정비(월정수당+의정활동비)가 확정됐다. 도·시·군의회 마다의 의정비는 제각각이지만 시·군 평균으로 보면 올해 4천40만원이던 것이 내년에는 3천862만읜으로 올해 대비 178만원이 삭감된 셈이다. 하지만 행안부 지침 3천659만원 보다는 203만원이 높다. 의정비 조정은 동결(유지), 감액, 증액의 3가지로 이루어졌다. 도민들은 어느 쪽이냐 하면 감액에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까 동결은 수원시를 비롯한 15개, 감액은 경기도의회를 비롯한 13개, 증액은 파주시를 비롯한 4개로 집계됐다. 그동안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경기도의회는 올해 7천252만원에서 1천83만원을 삭감해 6천69만원으로 감액됐지만 행안부 지침보다는 600만원이나 많다. 기왕이면 행안부 지침에 맞추거나 조금 더 낮추었더라면 도민의 찬사도 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 위안을 줄 수도 있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해 유감이다. 시·군의회의 경우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15개 의회가 의정비를 동결했다지만 용인시의회 만이 행안부 지침보다 낮은 수준에서 동결했을 뿐 나머지 의회는 행안부 지침보다 높은 수준에서 동결했기 때문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여름 국내 굴지의 소주회사들은 앞다퉈 병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쿨한 느낌의 여름용 소주를 출시했다. 얇은 필름에 형형색색의 시원한 문양을 넣어 만든 이 여름용 소주들은 날개 돋친듯 팔려 나갔다. 병의 온몸을 감싸는 투명한 필름을 만들어 내는 곳이 바로 SK케미칼 수원공장이다. 수원시민들은 흔히들 SK케미칼 수원공장을 향토기업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수원시 장안구 신풍동 선경도서관에 들어서면 SK창업주 최종건전 회장의 동상이 서 있다. 이 도서관은 SK그룹이 수원시민들을 위해 건립해 수원시에 넘겨줘 현재는 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SK그룹의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이 1953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수원구 권선동 평동 4번지를 매입해 선경직물을 세웠다. 최 창업회장은 당시 종업원들과 마차를 이용해 수원천에서 돌과 자갈을 날라와 공장을 세웠다고 한다. 1962년 10여년간 유학생활을 마친 고 최종현 회장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며 SK는 ‘패기(최종건)’와 ‘지성(최종현)’이라는 쌍두마차 체제를 갖추게 됐고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지난 66년 6월 선경화섬주
문학 불모지이던 수원에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가 설립된 것은 1966년 4월 24일이었다. 창립 멤버는 수필가 안익승, 시인 김석희와 임병호였다. 안익승은 46세, 김석희와 임병호는 20대 초반의 새내기 시인이었다. 당시 안익승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로 향토문단의 씨앗이 되자고 다짐했었다. 1967년 서울에 있던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하자 수원시민의 날 ‘화홍문화제’ 제정의 주역이 되고, 학생백일장, 회원시화전, 문학강연회, 주부글짓기대회, 어린이동요짓기, 동인지 ‘화홍문학’ 발간까지 문학에 관한한 사막과 다름없었던 수원에 문학의 꽃을 피웠다. 1979년 7월 20일 선보인 화홍문학은 초기 수원문단의 얼굴이자 자존심이었다. 조연현이 격려사를 쓰고, 김훈동의 ‘등잔’을 비롯한 여덟명의 신작시, 윤수천의 동화 ‘노을과 시골아이’, 백도기의 소설 ‘구름다리’, 윤대철의 수필 ‘미완성의 어머님 전상서’ 등 주옥 같은 글들이 실렸다.비록 100쪽의 소품이었지만 수원 사상(史上) 최초의 문학동인지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평가할만 했다. 수원문협 창설 멤버 가운데 하나인 임병호 시인이 제13시집 ‘단풍제’를 펴냈다. 그가 첫 시집 ‘환생’을 낼 때 필자가 서문을
성남일화가 지난달 23일 플레이오프에서 전북현대에 져 사실상 올 경기를 마감했다. 성남팬들은 홈구장 안팎에서 포스트시즌과 챔피언전을 거쳐 프로축구 명성을 이어줄 것을 기대했다. 성남시엔 9년전부터 프로축구단 일화천마팀이 있다. 1989년 3월 창단된 일화는 10년후인 1999년 12월 천안에서 성남으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연고 이전 때 특정종교 계열이라는 이유를 들어 지역 기독교인들이 극렬히 저항(?) 했지만 종교와 체육·운동은 분리돼야한다는 주장이 앞서결과적으로 일화와 성남시는 한식구가 됐다. 성남일화는 현재까지 K-리그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이래 종교 편향적 어려움 등을 극복하고 창단이래 총 7회에 걸쳐 우승, 축구 명가로서 진면목을 보여줬다. 성남일화는 샤샤, 두두, 모따 등 수준급의 용병과 국내 우수선수 등을 적극 영입하는 등 실력 갖춘 팀을 갖춰 성원을 보낸 성남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썼다. 3월초 시작된 K-리그는 지난 9일 수원삼성이 결승전에서 인천을 이겨 총 14개팀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마감했고 성남일화는 3위에 그쳐 팬들은 이날 플레이오프에 큰 기대를 했다. 성남일화가 예전만 못한 성적에 머무를까. 혹자는 선수들의 경기…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11월 25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할 의사를 밝혔다. 북한당국이 개성관광을 취소하는 강경조치를 취한지 하루만으로 방북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김지사의 행보에 눈길이 모아졌다. 김지사는 방북의 동기로 우선 경기도 업체의 보호를 꼽았다. 김지사는 “개성공단에 상주한 88개 기업 가운데 경기도 업체가 21개”라며 “기업이 피해를 볼수 있는 만큼 직접 가서 상황도 보고 기업 관계자들도 만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이렇게(개성관광 취소 등)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그러나 우리가 북을 도와줘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북한당국의 각성과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 기회에 김지사는 북한에 대한 경고성 소신과 우리 정부의 대응정책에 대한 인식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사태는 경제적인 것으로 정치적으로 활용하면 우리끼리 갈등이 될 수 있다”며 “한반도 전체의 문제인 만큼 상황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공유해야지 그동안 남북교류를 진심으로 추진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잘했다’ ‘못했다’하며 몰아붙여서는 안된다”고 내부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도 쥐고 싶은 심정이다. 요즘 주위를 살펴보면 희망의 푸른색 소식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직 검고 희뿌연색 분위기 일색이다. 참으로 암울(暗鬱)하다. 어떤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실물 경제가 회복되자면 10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그 사람의 주장대로라면 기가 막히지 않는가. 젊은이들이 군대에 다녀 오고 대학을 졸업할 나이는 20대 후반이다. 그들에게 앞으로 10년을 기죽어 살라고 하면 청춘(靑春)은 어떻게 보상받을 것이며 더 나아가 60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득하다. 인생을 마무리 할 시기인데 자식의 취업과 결혼 문제를 생각하면 아파트 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 연기만 풀풀 날려야 하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정말 딱한 노릇이다. 결국은 설마하니... 아닐 것이다. 이렇게 마음 속으로 부정하게 된다. 그럼 어떡할까? 무엇보다도 앞으로 잘 될 것 이라는 긍정적 생각이 필요할 것이다. 신문·방송을 봐도 온통 어두운 얘기뿐이니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절약,절약만이 살 길이라며 지갑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사실 소시민이야 지갑을 열든 닫든 쓰임새가 고작 여기에서 저기까지 밖에 되지 않지만 말이다. 그러나 부자들 마저 지갑을…
답답하면 담배소비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심심초에서 출발한 담배의 연원에서도 나타나지만 애연가들의 한 개비 위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심호흡 뒤의 그 시원한 후련함을 애연가들은 늘 애송해 왔다. 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해도 흡연인구는 좀체 줄어들지 않는 것도 사회적 환경 탓이라는 조사결과 흥미롭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담배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광우병 쇠고기 문제로 홍역을 앓을 때도 지난해 같은 기간 소비량보다 10.6%가 더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던 것이 올 10월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19.5%로 껑충 뛰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담배소비 증대도 연말을 기해 더 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되는 일은 없고 물가만 오르고 세상이 너무 답답해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운다는 하소연이 가슴에 절절하게 와 닿는다. 몰아치듯 삭막해지는 경제위기는 웰빙 바람으로 먹으면 뭔가 잘못될 것 같았던 담배, 라면, 햄버거 등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참으로 간사스럽기도 하다. 천대받던 먹 거리 기호품들이 경제침체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되살아 난 것이다.한동안 자치단체에서 내 고장 담배 팔아주기 운동이 유행인 적도 있었다. 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