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입찰 담합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것도 1군 대형 건설사들이 벌이는 짓이다. 솜방망이 처벌 때문인지 담합은 치유하기 어려운 고질병이 된 채 수십년 이상 관행으로 지속되고 있다. 소문으로만 들리던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 입찰에서 담합 사실이 적발됐다. 입찰에 참여한 21개 건설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천32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무려 10억에서 140억원까지 이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에 가담한 대우와 현대, SK, GS건설 등 21개 건설사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과징금 부과와 함께 공사를 낙찰 받은 15개 건설사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검찰이 최근 4대강 담합 11개사 임원 22명을 기소한 직후여서 수사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번 조사과정에서 일부 건설사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조사방해 행위까지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눠 먹기식으로 낙찰 받은 것도 모자라 대기업들이 부도덕한 행위마저 서슴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그동안 인천시의회의 꾸준한 의혹제기가 있어 왔던 터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건설사들은 예외 없이…
본보 연중기획 ‘함께해요 2014’ 첫 지면을 장식한 안양 (주)노루페인트 관련기사는 새해를 훈훈하게 연 모범적인 사례였다. 최근 철도파업을 통해 느꼈듯이 불신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사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노루페인트는 1945년에 설립된 우리나라의 내실 있는 대표 페인트 전문기업답게 국내 페인트 업계에서 수많은 ‘최초’ 기록을 세웠다. KS마크 획득, 기술연구소 설립, 1천만 달러 수출탑 수상 등이다. 또 최다 친환경 인증 보유, 8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수상, 12년간 무교섭 임금협상 타결 등 기록도 세웠다. 2008년엔 베이징올림픽 공식 도료업체로 선정됐다. 쟁쟁한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중국 자금성과 심양고궁 재도장 사업도 수주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이 회사의 성장 역시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노루페인트가 대한민국 대표 페인트 전문기업으로 우뚝 선 것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불신의 벽을 깨뜨리고 노사가 서로 신뢰하며 노력한 결과다. 노루페인트는 15년 연속 ‘1차 협상 타결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신화를 이룩한 기업이다. 회사와 근로자의 공생을 위해 양측이 한발씩 물러선 결과라고 한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2014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표했다. ‘남북 대결상태 해소’라는 지난해 신년사에 견주어 본다면 남북 대결상태 해소를 바탕으로 금년에는 관계를 개선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 의해 자행된 일련의 행위를 반추해 볼 때 김정은의 신년사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북한은 신년사가 발표되기 직전 우리 정부를 향해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해 11월22일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협박 이후 12월19일에는 “예고 없이 가차 없는 보복행동을 무자비하게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24일에는 “박근혜는 민심을 거역하였다가 수치스러운 죽음을 당한 선친의 비극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은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보다 더 추악한 사대 매국노 정권이다”고 비난했다. 이날 김정은도 군부대를 시찰하면서 “전쟁은 언제 한다고 광고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고 싸움준비 완성에 최대의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
禮記(예기)에 나오는 말이다. 활쏘기를 함에 있어 꼭 과녁 맞추기를 위주로 하지 않고, 몸가짐과 예법 절차를 중시하는 활쏘기를 가리킨다. 승패만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禮(예)와 樂(낙)에 맞춰 활쏘기 한다는 것이다. 고전에 활쏘기를 정기지(定其志)라 적고 있는데 곧 뜻을 바르게 한다는 말이다. 활쏘기를 시켜보면 인격수양이 얼마나 되어 흔들리지 않고 바른지를 알 수가 있다. 활을 단순히 무기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고대에는 사람을 선발하는 기준으로 삼았으며, 꼭 명중한 것만을 보지 않았다. 중국 송나라 대문호인 程頤(정이)는 中庸(중용)이란 말 가운데 中자를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치우치지도 않고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다(不偏不倚無過不及)’. 화살이 과녁을 지나쳐 멀리에 꽂히는 것을 過(과)라 하였고, 힘없이 과녁 근처에도 못가고 땅에 떨어진 것을 不及(불급)이라 하였는데 이 모두 中(중)으로 보았다. 孔子(공자)도 ‘힘쓰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똑같은 기준을 두고 거기에 맞추는 것은 옛사람들의 道(도)에도 없다. 그러니 과녁만을 맞추는 것으로 승부를 가른다면 절대로 공평하지 못하다’ 하였다.
/안희두 서호를 품어 돌면 항주가 떠오르고 술 한 잔에 동파고기 베풀고 베풀란다 베풀다 귀양을 가도 베풀며 살으란다 이 시는 중국의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월(越)나라였다가 삼국시대에는 오(越)나라였던 항주는 2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항주의 서호는 항주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태백, 소동파 등 수많은 사람들이 시를 지었던 곳으로 중국 10대 명소 중 하나이다. 너무 넓어 바다와 같은 서호는 중국의 4대 미인인 서시(西施)가 태어난 곳으로, 전해오는 얘기로는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왕 부차(夫差)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며 월나라의 왕 구천(句踐)에게 복수를 맹세해 결국 월나라에 승리를 했다. 그러나 부차에게 패배한 월나라 왕 구천이 미인계로 아름다운 서시를 부차에게 보내어 오나라 왕 부차가 서시의 미모에 빠져 나랏일을 전혀 돌보지 않아 결국 오나라를 망하게 했다. 쓸개를 먹으며 원수를 갚아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말의 해가 열렸다. 해가 바뀌면 새롭게 목표를 설정하고 잘 살아볼 거라고 다짐을 한다. 비록 작심삼일에 그칠지라도 떠오르는 첫 태양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누군가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혹은 금연을 하겠다고, 술을 끊어 보겠다며 당찬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지만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말띠인 여동생이 있다. 유난히 눈물도 많고 정도 많다. 팔 남매 중 다섯 번째인 그는 다른 형제들과 조금 달랐다. 성격도 활달하고 거침이 없으며 우리 형제들이 두루뭉술하게 생긴 데 반해 개성적으로 생겼다. 하여 어릴 때는 놀림도 많이 받았다. 다리 밑에서 주어왔다는 이웃집 삼촌의 놀림을 받던 동생은 어머니께 야단을 맞은 날은 생모를 찾겠다며 다리 밑을 서성이곤 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이었다. 그날도 동생과 싸운다고 꾸중을 들은 동생은 다리 밑에 쭈그리고 앉아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있었다. 다리에 물은 차오르는데 엄마를 찾겠다고 울고 있던 아이가 마흔아홉 어엿한 중년이 되었다. 말처럼 달리며 지칠 줄 모르는 그녀, 철없던 20대 초반 반건달 같은 사내와 눈이 맞아 덜컥 살림을 차렸고 아버지의 반대가 극심했다
2014년의 중요한 국가 사회적 일정 중 하나가 6·4지방선거다. 벌써 정권 중간평가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지방자치는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문제이다. 주민이 모여 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주민의 부담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철저히 지역의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의 선호를 확인하고 주민의 합의를 구하는 과정으로서의 의미가 강조돼야 하고, 이런 의미에서 정책 선거가 더욱 중요하다. 주민이 원하는 정책을 찾아야 이에 경기도 선관위의 지원을 받아서 정책선거를 위한 추진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미 행정, 재정/여성, 인권/경제, 지역개발/환경, 복지 등의 분과를 구성하여 주민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아직 주민들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지방정치의 무관심을 보이는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중앙의 정당정치에 대해서는 과열 증세를 보이다가 지방의 정치는 중앙의 종속으로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상황이라면 지방선거에 정당 공천을 배제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 어렵다. 중앙의 책임 하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주민의 무관심이 무기력
1970년대까지만 해도 겨울 한강에서는 얼음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것도 강 한 가운데 인도교 부근에서다. 대부분 얼음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견지낚싯대를 예닐곱대씩 드리운 전문 꾼들이다. 손맛을 보기 위해 엄동설한에 얼음 위에 턱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보면 당시로는 대단한 취미다 싶겠지만 사실 이들은 낚시광이라기보다 전문 어부들에 가까웠다. 생업이 고기 잡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1900년대 초 한겨울이면 한강 곳곳에서 얼음아래 물고기를 몰아 ‘방’을 만들고 그 위에 구멍을 뚫어 잉어를 잡는 견지 낚시터가 많았다. 상류인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팔당지역을 비롯 왕십리, 뚝섬 등 한강 상류 곳곳에서 1970년대 초까지 성행하던 우리의 겨울철 얼음낚시 풍속이었다. 각 지역마다 얼음낚시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영좌(領座)’라고 불렀다. 영좌는 그 지역의 얼음낚시에 대한 총지휘자로서 얼음 밑 방을 만드는 일을 주관한다. 그의 명령에 따라 얼음을 뚫고 그물을 드리우는 일, 커다란 나무망치로 얼음장을 내려치며 잉어를 한쪽으로 모는 일, 그리고 다시 그물로 몰아놓은 잉어를 막
/우대식 파울 첼란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었던가 아름다운 시절은 흩어져 여자의 등에 반짝인다고 시선을 거둔다 운명이란 최종의 것 정선 강가에 밤이 오면 밤하늘에 뜨는 별 나에게 당신은 그러하다 성탄절의 새벽길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기찻길 옆 제재소에서는 낮은 촉수의 등이 켜지고 이미 오래전에 예언한 미래가 사라지는 것들을 받아내고 있다 선명한 모든 것들을 배반하며 산기슭으로 흐르는 눈발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그리는 일은 또 언제나 부질없다 가끔 당신을 생각한다 당신을 생각하며 밥을 먹는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밥을 남긴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사랑이다 2013년 시와 표현 가을호 사랑은 사람의 눈을 밝게 한다. 예민하게 한다. 그러므로 미세한 것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사랑에 빠진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순결하고 때 묻지 않는 감각으로 상대편을 바라본다. 느낀다. 아울러 사랑을 하는 사람의 호흡, 기침, 웃음소리, 말소리마저 벼락처럼 느낀다. 정선을 떠난다는 것은 사랑을 두고 떠난다는 것이 된다. 사라지는 것 부질없는 것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그러나 밥을 먹는 다는 행위는 일상을 유지해 간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조금씩 밥을 남긴다는 것은 결국 사랑을 떠날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