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책과 지식이 어떤 생산-유통-소비 과정을 거쳤는지 살펴보고, 이를 단서로 조선 역사를 새롭게 읽어내려한 책. 고려의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훨씬 앞서 발명됐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조선은 이러한 ‘인쇄물의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하는 금속활자, 배우고 쓰기 쉬운 세계 최고 수준의 문자 한글 등 전사회적으로 지식 보급에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서구 사회와 달리 조선의 출판과 인쇄, 지식의 역사는 민간에 활발히 확산되지 않았다. 조선의 금속활자는 국가 소유물이었고, 민간에 지식을 확산하는 용도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송대에 이미 민간의 출판사와 서점이 존재했으며,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 이후 민간에서 출판사와 서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반해 조선은 민간 영역의 출판이 국가의 출판 독점을 압박, 능가하거나 전복시킬 정도로 성장한 적은 없었다. 출판물의 성격으로 볼 때 도리어 국가가 담당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또 당시 인쇄물은 대부분 소수 특권층이나 이해할 수 있는 한문으로 쓰였다. 한글 활자는 한문으로 된 책을 국문으로 풀이한 언해본을
지도는 인간이 세상을 재현하려 했던 최초의 노력이며, 공간을 이해하기 시작한 첫 걸음이었다. 인간 세상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사물, 개념, 조건, 과정 들을 공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지도의 능력은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가장 오래된 것이 바로 지도였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한편, 지도의 역사는 인류가 세상과 맺어 온 관계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과거의 많은 지도에는 국가의 발흥이나 쇠퇴, 종교의 성장, 과학의 탄생, 새로운 땅의 정복까지도 기록돼 있다. 고대 이집트의 지도는 죽은 영혼을 사후 세계로 인도했고, 중세 성직자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설파하기 위해 마파 문디를 사용했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제작된 지도책(아틀라스)들은 다방면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했고, 아울러 한 지역에 대해 오랜 기간 형성된 오해를 영속화하기도 했다. 또 지도는 항해자의 이동을 신속하게 하는 데(본문의 지도 29), 신세계의 발견을 돕는 데(본문의 지도 31, 지도 64), 여행객을 인도하는 데(지도 6, 지도 93) 사용돼 왔다. 이제 21세기의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를 경고하고, 질병의 확산을 보여주기 위해 지도를 사용한다. 지도로 표현된 영토는 이해될 수 있고, 통
부평구문화사랑방은 오는 10일 부평문화사랑방에서 어린이뮤지컬 ‘미술관은 살아있다’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외치는 소리’가 선보이는 뮤지컬 ‘미술관은 살아있다’는 화가 렘브란트의 그림을 비롯해 세계 명작 그림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소개와 모차르트의 클래식 곡들이 어우러져 교육적 측면과 함께 아이들의 정서함양을 고려한 작품이다. 극은 빛의 화가라 불리는 렘브란트가 그의 대표작인 ‘돌아온 탕자’를 그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렘브란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림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고, ‘돌아온 탕자’ 그림에서 나온 할아버지가 집나간 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그림 밖으로 나온 동키와 장화 신은 고양이가 그의 아들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는다. 그림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 껏 자극하는 공연은 돌아온 아들과 할아버지의 재회장면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는 감동을 전한다. 전석 3천원이며 부평구문화사랑방 홈페이지(www.bpcl.or.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박국원기자 pkw09@
“너무 힘들어 조기 종영 생각… 육체적 고통 정신적 희열 압도” 회의부터 촬영 등 모든 것 챙겨 케이블 드라마로는 최고 시청률 2012년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지난해 ‘응답하라 1994’까지 신드롬을 만들어낸 신원호 PD는 방송이 끝나고 나서야 “너무 힘들어 조기 종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신 PD는 지난 4일 전화 인터뷰에서 “육체적인 고통이 정신적인 희열을 압도해버릴 정도”였다고 했다. 종방을 한 주 앞두고 터진 방송사고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 일들이 밀리고 쌓이다 벌어진 일이었다. 예능을 할 때처럼 회의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든 것을 챙기려 하다 보니 한 주에 영화 한 편에 가까운 분량을 감당하는 것은 애초에 힘든 일이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지막 방송이 나가고 나서는 바로 그리워지더라”고 아쉬워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외환위기 직전까지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전에 없이 풍요로웠던 1990년대를 세밀하게 되살리면서 20대는 물론 30~40대 이상의 시청자들도 끌어들이면서 케이블 채널 드라마로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과하지 않지만 굉장히 섹시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이번 콘셉트예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섹시미를 보여준 엄정화, 박지윤 선배님처럼 저희만의 섹시함으로 승부할게요.” 걸스데이(유라, 혜리, 소진, 민아)가 세 번째 미니앨범 ‘에브리데이 3’(EVERYDAY 3)에서 야한 선을 넘지 않는 은근한 섹시미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은 앨범 발매일인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야한 것과 섹시한 것은 다르다”며 “우리는 좀 더 고급스럽고 고혹적인 매력을 표현하고 싶다. 야한 선을 넘지 않기 위해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작곡팀 이단옆차기가 만든 타이틀곡 ‘섬싱’(Something)은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며 거짓말하는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미묘한 감정과 사건을 다룬 노래. 전자음을 배제하고 힙합 그루브(흥)에 어쿠스틱한 악기 구성을 더해 걸스데이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곡의 무대에서 멤버들은 각선미를 드러낸 붉은 드레스를 입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여자 대통령&r
MBC는 올해 연중 캠페인 슬로건을 ‘무한도전 코리아! 열정 MBC!’로 정하고 지난 3일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와 백남준 미디어아트쇼 개최를 비롯한 주요 기획을 발표했다. MBC는 먼저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지는 점을 반영해 ‘스포츠는 역시 MBC’를 핵심 기획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류현진과 추신수의 활약상을 독점 중계한다. 또 9~10월은 인천 아시안게임 주관 방송사로서 대회 소식을 발빠르게 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2월 소치 동계올림픽과 6∼7월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는 열정적이면서도 냉철한 중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MBC는 상암동 신사옥 입주를 기념해 백남준 미디어아트쇼 ‘백투더퓨처- 어제를 넘어 내일을 향해’, ‘FM4U DMC 뮤직페스티벌’, ‘UHDTV 실험방송 실시’를 준비했다. ‘미디어아트쇼’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재해석한 퍼포먼스를 벌여 이를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MBC 신사옥 전시공간에서 생중계하는 것이다. 또 신사옥 입주 시기에 맞춰 FM4U 애청자를 라디오 공개홀에 초대해 1주일간 콘서트를 열고 ‘뉴스데스크’의 UHDTV 시험 방송도 실시한다. 다양한 특집 다큐멘터리와…
판화·도자기·사진 3가지 테마 구성 피카소, 생전에 회화 작품뿐 아니라 판화와 도자기 그림에도 열정 쏟아 접시·단지·꽃병 등을 고치거나 채색하는 작업 통해 해방감 느껴 작품에 깃든 어린아이의 천진함 빌레르가 기록한 사진에서도 나타나 전시 리뷰-양주 피카소어린이미술관 ‘피카소를 만나다’ 지난해 12월 25일 양주 장흥아트파크의 블루스페이스에 국내 처음 피카소 어린이 상설전시장으로 마련된 피카소어린이미술관은 개관전 ‘피카소를 만나다’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에는 피카소의 판화작품 20여점을 비롯해 도자기 및 접시 50여점, 사진 30여점 등 총 100여점이 전시됐다. 이번 피카소어린이미술관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피카소 예술생애의 후반부에 해당하며, 그의 창작에서 중요한 주제였던 다양한 모습의 인물들이 표현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피카소의 판화, 피카소의 도자기 등 그의 작품 전시와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드레 빌레르에 의해 기록된 사진전시 ‘피카소의 흔적’ 등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전시 관람에 앞서, 김택기 ’평화의 꿈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은 남한산성 역사자료 조사 정리 및 총서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사료총서 제3권과 제4권 ‘역주(譯註) 남한수어영중기(南漢守禦營重記)’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남한수어영중기’는 1894년 고종 31년, 남한산성의 유수 겸 수어사였던 윤영신(尹榮信)이 펴낸 산성내 관청과 창고에 보관된 각종 물품과 군수품을 기록한 회계장부이다. 재단이 이번에 펴낸 사료총서는 2011년부터 추진한 남한산성 역사문화 집대성 사업으로,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의 도약을 위해 세계유산적 가치 자료를 확보하고 나아가 남한산성 관련 학술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사료총서는 제1권 ‘역주(譯註) 남한등록(南漢謄錄)’, 제2권 ‘고지도·옛사진 자료집: 100년의 풍경’ 발간에 이어 세 번째다. ‘남한수어영중기’는 광주부에서 작성한 수어영의 회계장부 2책으로 돼 있는데, 제1책과 제2책 모두 1894년 8월 남한산성 수어사 윤영신이 펴냈다. 1책은 남한산성 내 각 관청 및 창고의 물품 현황에 대한 것으로, 부(部)를
젊은 팝아티스트 4인과 함께하는 경쾌하고 발랄한 전시 ‘POP & PARTY’ 展이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롯데갤러리 안양점에서 열린다. 팝아트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들을 통통 튀는 이미지와 컬러풀한 색으로 친숙하게 표현하는 장르로, 이번 전시에는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표현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젊은 팝아티스트 마리킴, 찰스장, 김지평, 김태중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큰눈을 가진 캐릭터 ‘아이돌(EyeDoll)’로 활동하고 있는 팝아티스트 마리킴은 독특하고 기묘한 느낌의 캐릭터로 파티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괴하면서도 귀여운 주인공들이 상상의 세계와 현실을 넘나들며 펼쳐 보이는 환상들은 우리의 세태를 세롭게 들여다보게 하는 그만의 만화경이다. 로봇 태권V, 미키마우스 등의 대중적인 이미지로 잘 알려진 찰스장은 대학시절에 시작한 그래피티 활동과 전세계를 누비며 보고 느낀 원주민 미술에서 영향을 받아 간결하고 위트있는 드로잉과 화려한 색감이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하트 연작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통해 바라보는 모두가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기를
수원문화재단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대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용(NFC) 모바일안내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수원화성 주변에 설치된 총 38곳의 안내표지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모바일안내서비스는 단 한 번의 스캔 및 터치만으로 현재 관람하고 있는 수원화성의 주요 시설물에 대한 역사안내와 음성안내 및 동영상자료를 받을 수 있다. 또 기존의 ‘수원화성’ 어플리케이션과 연동, GPS 기능을 활용해 관람객의 위치를 스스로 파악, 관람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며, 이 밖에 안내지도, 화성열차 요금·시간표, 행궁 관람 요금 등을 담은 관광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수원화성 모바일 안내는 QR코드로도 가능하며, 한국어는 물론 영어·일어·중국어 등 4개 언어로 제작돼 수원화성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의 편의와 관람 만족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한 ‘수원화성모바일 안내서비스’는 기존의 어플리캐이션이 갖고 있는 설치 등의 번거로움과 수원화성 관광안내 가이드앱의 부족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