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무심하여 벌써 한여름의 절정기 그런데 쇠고기 파동, 독도문제, 고유가에 고물가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풀기 어려운 문제 때문에, 무덥고 지리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여늬 때와는 달리 국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나 열기마저 시들한 상황이다. 알뜰한 주부들은 고기 한 칼 사기가 망설여질 만큼 모두 어려운데 생활과 예술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 더러 짜증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오늘은 무대와 얽힌 야화 몇 가지를 소개하기로 한다. 먼저 즐거운 기억으로 연극공연 최초, 최후의 암표상에 관한 얘기이다. 1976년 9월 현 서울시의회 건물인 세종회관 별관에서 이정길, 황정아가 주연한 휘가로의 결혼이 시작되었다. 극단 실험극장은 1969년 초연 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경험이 있어 기대가 컸다. 역시 공연 첫 날 개막 두어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선 관객의 행렬을 정리하느라 기획팀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입석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의 안전이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이튿날에는 일찌감치 동대문운동장의 암표상이 나타나 정가대로 표를 좀 빼달라는 사정사정에 20장인가를 정가에 팔았다고 한다. 간혹 인기 있는 영화나 야구가 암표상의 영업종목에 낄 수 있는데…
도시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 굴뚝이다. 공장 굴뚝을 빼고는 말이다. 장작이나 솔가지를 연료로하던 온돌이 도시가스를 쓰는 보일러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굴뚝을 연문(烟門)이라하고 아궁이를 취구(炊口), 불목구멍을 화후(火喉)라고 하였다. 즉 사람의 입과 목구멍에 음식물이 들어가듯이 불이 굴뚝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현상을 비유한 말이다. 서유거가 지은 ‘임원경제십육지(林園經濟十六志)’에 보면 “우리나라에서 중고(中古) 이전에는 소장인(小壯人)은 청합(廳閤)에 거처하고 늙고 병든 사람들만 방에 거처하였다. 근세에 와서는 노소의 귀천을 가릴 것 없이 모두 방에 거처한다.”라는 대목이 있다. 이는 굴뚝이 달린 온돌은 노약자가 쓰고, 젊고 튼튼한 사람은 청마루를 썼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초기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온돌을 사용하였으나 차차 상류층 차지가 되고 말았다. 반대로 부유층이 쓰던 마루는 하류층 몫이 되었다. 보리고개 시절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잡곡이 부유층의 건강 식재료로 바뀐 것과 다르지 않다. 17세기 때 영국에서는 굴뚝의 수에 따라 가옥세(家屋稅)를 부과하였다. 굴뚝을 세어 보면 그 집의 경제 규모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는 굴뚝과 관련된…
보령제약그룹이 ‘전직원 계단 걷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을 장려하고 나선 것. ‘직원의 건강이 회사의 자산’이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서울 종로구 원남동 본사건물 지하 2층 식당부터 16층까지 건강 벽화를 부착, 걷기 예찬, 걷는 요령, 걷기의 운동효과 등 층마다 각기 다른 내용을 담았다. 시흥시 보건소는 지난해부터 온 가족이 다함께 포동 운동장에 모여 농로~자전거도로~갯골생태공원~포동운동장으로 5㎞를 되돌아 걸어 오는 ‘시흥인과 함께하는 1530 건강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보건소는 하루에 30분만 걸어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운동효과를 내는 적정 거리로 5㎞를 설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 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걷기운동은 그 효과의 탁월함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루 30분씩 빨리 걷기를 실천할 경우 당뇨. 고혈압. 뇌졸중 등 각종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고 특히 탁월한 체지방 감량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의 꿈을 이룰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도버스운송조합이 최근 각각 고유가에 따른 수도
자연의 숨결을 따사로이 음미하고 생명을 마음으로 보듬을 수 있는 이는 선한 마음과 양심의 소유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송대(崔松大)는 생명의 존귀함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화가이다. 그에게는 작은 생명, 자그마한 씨앗 하나도 관심의 대상이고 신비로움이다. 눈곱만한 씨앗 하나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남에 감사하며 신의 따스한 체온을 체감한다. 풀잎 하나를 통해서도 신의 솜씨와 우주만물과 자연의 섭리를 발견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다. 작가 최송대의 작업실의 베란다는 이중이라서 베란다와 거실 사이의 문을 열어도 꽃이 있는 바깥쪽은 실내와 차단하고 외부로는 개방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꽃이 독특한 모습으로 특별한 향을 발하며 생명을 노래한다. 인동초가 은은하게 피어있는 중에 벌들이 열심히 꿀을 먹으며, 개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풍뎅이들이 낮잠을 자는 등 조그마한 자연의 생명들이 나름대로 멋을 부리고 춤을 춘다. 최송대는 오랜 기간을 꽃과 씨앗을 통해 그림을 그렸으며, 이는 음양의 기운이 하나의 태극을 이루 듯 오묘하게 형성돼있다. 그는 꽃의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꽃과 씨앗에 담겨있는 생명의 신비까지 그려낸다. 작품의 바탕에는 사색과
“불과 3~4시간 뒤의 폭우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기상청이냐”, “오늘의 날씨는 내일 알려주고, 내일의 날씨는 모레 알려달라”. 기상청의 날씨예보가 연 4주째 빗나가면서 시민들의 불만과 비아냥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8일 밤 11시에 다음날인 19일 남부지방부터 비가 온 뒤 오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당초 충청지역의 강수량을 5~30mm로 예상했다. 하지만 19일 오전 2~3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충청지역의 비는 시간당 10~50mm 가량의 장대비로 굵어졌고 6시간 만에 최고 150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울·경기지방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19일 서울·경기지방에는 이른 아침부터 예보에 없던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8시35분쯤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20일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기상청은 19일 밤 비가 잦아들자 호우특보를 해제했으나 20일 새벽부터 다시 비가 쏟아졌다 .그러자 다시 오전 7시쯤 기상특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이 뒤늦게 한 일은 고작 면피성 해명이었다. 7호 태풍 ‘갈매기’의 탓이라는 것이다. 기상오보는 재앙
정부와 국민의 관계는 신뢰와 믿음 그리고 애정으로 귀결돼야 한다. 수원 지동시장 상인들 혀 끝에 ‘경제가 좋지 않다’는 꼬리표가 매달렸다. 대형할인점보다 신선하고 저렴한 상품을 내세우고 있지만 무더위에 지친 재래시장 상인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8개월 이전에도 그랬다. 경제대통령을 선택했고 경제회복을 기대했다. 새 정부 출범 5개월여가 지난 지금, 경제회복 기대감 보다는 위기감이 더 강해졌다. 새롭게 선출된 경제대통령도 경제가 어렵다는 꼬리표를 혀 끝에 달았다. 취임 당시부터 장·차관 회의자리에서 경제가 어렵다는 입장을 자주 표명했다. 최근에는 촛불시위의 부정적 영향을 말하면서 경제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가 각각 11.6%와 4.9% 올랐다. 새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집중관리하겠다던 52개 생활필수품의 가격은 6.73%가 상승했다. 소득 수준은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소득과 비교해 8.41배가 많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데 있다. 이미 경제계는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된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정부는 국민에게 솔직하지 못한 측면이 많다
일본이 내년부터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자국의 영토임을 명기하겠다고 하는 등 우경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교과서는 2001년부터 독도관련 기술을 내용적으로 왜곡·심화하고 있다. 일본이 독도 역사왜곡을 본격화한 것은 2005년으로 후쇼사의 공민 교과서다. 그렇다면 우리 교과서는 독도를 어떻게 기술하고 있을까. 일본이 독도기술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과는 달리 2001년부터 오히려 독도 관련 표현이 양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줄어 들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도덕, 생활의 길잡이, 국어 교과서 등에 ‘국토 사랑’을 강조하는 학습자료로서 독도의 사진, 독도를 지키는 경찰 사진, 독도의 위치, 이름의 유래 등을 친구에게 소개하는 내용의 지문이 실려 있는게 고작이다. 중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조선 초 독도의 역사에서부터 일본이 러·일전쟁 때 일방적으로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편입시킨 사실이 기술돼 있다.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독도는 삼국시대 이후 우리의 영토’라고 명시돼 있는게 전부다. 국사와 근현대사가 분리되면서 독도 문제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는 등 분량도 줄었다. 뒤늦게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우리 교과서의…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요즘 세계의 시선이 중국에 쏠리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의 미래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은 이번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또 한 번의 놀라운 도약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서해안은 이런 중국과 맞닿아 있는 최적의 입지적·자연적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에다 수도권 인구 2천400만명이 갖는 시장성, 13억 시장을 가진 중국과 일본을 배후에 두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평택항, 그리고 비행기로 3시간대 이내의 거리에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 43개가 있는 동북아 최고 수준의 여건을 지닌 중심지역이 바로 한반도 서해안권이다. 지금 한창 기업과 관광휴양레저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의 서해안 개발이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현재 서해안권을 동북아 관광 레저 문화 의료 교육 중심으로 개발하기 위해 12개에 이르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보다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서해안축은 제대로 개발하기만 하면 앞으로 중국의 거센 도전에 대응하면서 21세기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핵심권역이 될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전남 대불공단의 전봇대 철거는 온갖 규제 때문에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기업들이 어깨를 쭉 펴고 생산활동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5년 넘게 도로를 가로 막은채 버티고 있었던 전봇대가 대통령의 말한디로 뽑혀 나갔으니 그간의 규제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협상 규탄 촛불시위로 타격받은 이명박 정부는 촛불시위가 일단락하자 경제살리기를 위해 촛불을 들자며 국면 전환을 꾀했다. 빙사상태의 경제를 살리자는데 반대할 국민은 없다. 특히 고유가, 환률불안, 생산원가 폭등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으로서는 여간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현실이 말과 다른데 있다. 기업은 운영이 어렵다고 정부나 지자체에 엉뚱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요구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들어줄 정부나 지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공장 증설과 창고 확장, 진입도로 연장 또는 확장, 환경과 관련된 시설 기준의 완화 및 허가 등 당장 생산 현장에서 불편을 느끼는 것들을 해결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 전부다. 알고보면 대수로운 사안도 아니다. 하지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난맥상을 꼬집는 사자성어가 시중에 회자된 적이 있다. 지금도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무게 때문에 드러내놓고 청와대를 비판하기가 껄끄러운 만큼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아무 것도 안하듯이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뜻인 無爲之治(무위자치), 연못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뜻인 竭澤而漁(갈택이어), 입으로 재앙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인 口禍之門(구화지문) 등이 그 것이다. 이천시도 위에 열거한 사자성어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의 모 간부는 최근 확대간부회의에 들어가기가 겁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회의라는 것이 모두가 합심해 시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이건만 어찌된 영문인지 질문이나 바른소리 심지어 건의 조차 주눅이 들어 말 한마디 뻥긋하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다가 오늘은 ‘누가 깨졌네’하며 나온다는 것이다. 한 마디라도 잘못하면 ‘당신 나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식의 모멸감을 주기 일쑤라는 것. 청내 모 간부는 시키지 않는 일은 절대 안한다는 복지부동보다 한 수 위인 낙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한다. 말로만 듣던 소통부재가 이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