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시집 〈광휘의 속삭임/문학과지성사〉 사람과 사람사이에 섬이 있다고, 그 섬에 가고 싶다던 시인이 섬을 떠나 육지로 올라 온 모양이다. 이제 가슴 두근거리며 사람을 만나러 간다. 그러나 그 사람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지니고 오나, 부서지기 쉬운 사람이며 그 갈피를 더듬어 온, 바람에 기대어 보고픈 사람이다. 시인은 아직도 사람과 섬 사이에 있다. 어마어마한 가능성은 남겨놓고 있으나 사람의 일생을 온전히 받아 안기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되묻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조길성 시인
요즘 송이가 많이 나오는 철이다. 주로 가을 추석 무렵에 맛볼 수 있다. 자연산 송이를 한번 맛본 사람은 그 독특한 향과 맛을 잊지 못한다. 물론 자연산 송이는 너무 비싸서 자주 맛보기 어렵다는 게 흠이다. 소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이라는 뜻의 ‘송이’지만, 소나무가 있다고 그 주변에 항상 송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20년에서 60년 정도 자란 오래된 소나무 숲과 적당한 온도, 수분 등 생육 환경이 잘 갖춰진 곳에서만 송이는 비싼 얼굴을 내밀게 된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경북 울진·영주·봉화 지방과 강원도 강릉·양양 지방이 송이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양양과 경북 울진에서는 매년 10월에 송이 축제를 열기도 한다. 송이꾼들은 아침 바람에 실려 오는 송이 향기를 맡고도 송이가 어느 산자락에서 고개를 디밀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만큼 송이의 향기에 예민하지 못하다. 송이가 근처에 있음을 알려주는 식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며느리밥풀꽃이다. 며느리밥풀꽃은 이름도 특이하고 꽃에 얽힌 전설도 애잔하다. 혀 모양의 빨간 꽃 한가운데 흰색 점이 두 개 박혀 있는데, 그 모양이 가난한
마피아는 원래 19세기경 시칠리아섬을 주름잡던 반정부 비밀결사 조직이었다. 그 조직의 일부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뉴욕이나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에서 범죄조직을 만들었다. 1920년대의 금주법(禁酒法)으로 자금원(資金源)이 생기자 급속히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이탈리아에만 노사 코스트라(시칠리아), 카모라(나폴리), 사크라 코로나 우니타(풀리아), 은드랑게타(칼라브리아) 등 4대 마피아조직이 있다. 이들 한 개조직에서 연간 벌어 드리는 돈이 약 78조원에 이른다니 조직의 방대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재원은 매음·도박·마약·사금융 등이지만, 노동조합과 회사도 손을 잡고 보호라는 명목으로 이익을 올리고 있다. 자국내에선 이를 ‘컹글로머리트(범죄복합기업)’이라고 부른다. 마피아의 어원은 ‘아름다움’이나 ‘자랑’을 뜻하는 시칠리아섬의 말에서 비롯됐다. 반정부 비밀 결사조직이었던 만큼 혈연 지연 종교로 단단히 엮인다. 종교와도 같은 ‘오메르타(omerta)’라는 침묵의 계율도 있다. 조직의 비밀을 발설하거나 경찰에 협조해선 안 된다는 규율도 있다. 10년 전 이탈리아 국립 로마대가 개설한 마피아 강좌에 500명의 수강생
캠프 홀링워터 등 5곳 2007년 반환 2016년 나머지 3곳도 의정부 품으로 캠프 시어즈·카일, 행정타운 조성 경기경찰 제2청 입주 완료 업무진행 의정부지법·지검 등 13개 공공기관 순차적 입주예정… 행정중심지 우뚝 금오동 일원 을지대·부속병원 추진 도교육청 북부청사 건립 내달 준공 응급서비스 개선·교육도시 발전 착착 의정부역 앞 캠프 홀링워터, 공원 조성 캠프 레드 클라우드, 기존 시설 보존 현대사 보여주는 안보 관광단지 추진 60여년 국가안보 위해 희생한 지역 순조로운 개발 위해 국가가 지원해야 ■ 의정부 미군공여지 활용 청사진 종전 후 60년간 의정부의 개발과 발전의 걸림돌이었던 미군기지가 2016년이면 완전히 이전하게 된다. 바야흐로 의정부가 새롭게 재탄생하는 중요한 시기다. 미군기지가 떠난 그 자리에 무엇을 만들어 내는가에 따라 의정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정부의 미군공여지에 관한 활용방안과 실태를 알아본다. 이전하는 8개 미군기지 총 570만㎡ 지난 2002년 LPP(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에 의해 불필요한 기지들과 훈련장을 정리하고 주한미군을 재편하는 계획에 따라
국내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각 시도 가운데 경기도의 폐업 수가 가장 많다. 최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자영업 폐업은 793만8천683건에 이르렀다. 매년 70만개소의 자영업소가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이 기간동안 경기도가 180만6천6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가 175만6천378건 등으로 수도권에 몰려있다. 게다가 자영업으로 최저임금 이하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도 전국적으로 최소 15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경기 침체가 큰 요인이긴 하겠지만 심각한 일이다. 더욱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은퇴 후 노후를 위해 생계형 창업에 나섰다가 영업부진으로 폐업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떠난 이들은 아직도 자녀를 출가할 때까지 돌봐야 할 처지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1960년생 이후의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들의 노후대책은커녕 앞으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계부채 1천조 시대에 자영업자들이 진 부채
그리움 /문충성 언제였을까 내 눈물 속에 가시가 자라기 시작한 것은 그리움이 깊이에 꽂혀 가시는 치유할 수가 없는 병 만들고 눈물은 아프다 이미 대낮에도 흐린 해 가려 컴컴하구나 욕망이 가지 끝에서 흔들리는 바람이여 짭짤한 눈물 냄새를 맛보렴 눈물이 흔들리는 새벽 새소리도 죽어 있구나 어느새 가시는 자라나 나를 찌르는 절망이여 녹슨 칼이 된다 컴컴한 길이 된다 시인과 필자는 전화 인연이었다. 사람냄새가 나는 따스한 시인이다. 제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을 때이니 시간이 이렇게 유수하게 흘렀다. 아들의 싸움에서 패배한 현실과 추억을 더듬는 시이다. 불량배들로 보이는 이들에게, 아들의 아픈 눈을 보면서 부모로서 가시가 돋아난 듯 아픈 눈물이 많이 고였을 시인을 생각해본다. 잊지 못할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필자도 초등학교 때 싸움질로 인해 넘어져 병에 찔린 흔적이 너무 깊은 탓인지 지금도 추억을 울렁이게 한다. 입시라는 관문에서 허덕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불행이다. 가여운 일들이 어디 이뿐이랴 모두 우리 탓인데 누구를 탓하겠냐고 시인은 말하고 싶을 것이다. /박병두 시인·수원영화협회장
불법조업 단속에 저항하던 중국 어선의 선장이 우리 해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어선들은 단속하는 해경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무리를 이뤄 대항하고 있어 해적과 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 국제간의 법도 예의도 지키지 않는 무리들이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 불법어로 어선으로부터 우리나라 경찰관이 입은 피해는 사망 1명, 중경상 35명이나 됐다. 세상에 어느 나라의 어선이 남의 나라 영해를 침입해 불법조업을 하면서 단속하는 경찰을 죽이고 중경상을 입히는지 참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 어선이 중국 영해에 들어가 불법어로를 하면서 중국 경찰을 죽인다면 중국은 가만히 있겠는가? 아마도 즉각 보복조치에 들어갈 것이다. 물론 우리도 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을 바로 체포해 구속하거나 벌금 성격인 담보금을 부과하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한국의 공권력을 비웃듯이 중국어선들은 계속 한국 영해로 넘어와 불법어로를 하고 있으며 이들의 행동도 점점 지능화·흉포화 돼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1천586척의 중국어선이 불법조업으로 단속되거나 나포됐다. 이들에게는 담보금 772억7천250만원이 부과됐다. 그나마 이 중 592
몸으로 익히는 무예든, 머리로 익히는 공부든 그 핵심은 반복이다. 똑같은 동작이라도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을 하면 그 움직임은 몸 속 깊은 곳에 소중하게 자리잡게 된다. 글공부 역시 마찬가지다. 글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수한 반복을 통해 좋은 문장을 외우거나 그 문장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에 있다. 이런 반복을 통해 우리의 몸은 자신의 의지를 능가하는 또 다른 영역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옛 이야기 중 무예수련의 반복과 관련하여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때는 임진왜란 시절이었다. 왜군의 진격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른 것이었다. 불과 채 20일이 안되어 조선의 수도인 한양이 적의 손아귀에 떨어질 정도였다. 이를 방어하기 위하여 조선은 명에 원군을 요청하였고, 조금씩 전세를 역전시켜 나갔다. 전쟁이 발발하고 5년 후 강화조약을 맺기 위해 잠시 냉전 상태를 거듭하다가 다시 창칼과 조총의 화력이 난무하는 2차 전쟁이 펼쳐졌다. 1597년에 발생한 정유재란이었다. 당시 명나라 장수 마귀(麻貴)는 제독이라는 최고 지휘관 신분으로 주요 전투를 이끌었다. 왜군의 진격로를 막기 위해 투입된 조명 연합군은 경기도 소사 부근에서 왜군과 조우해서 전열을 가
‘원숭이 효과(Monkey Effect)’란 말이 있다. 원숭이들은 고구마를 좋아한다. 산기슭에 있는 고구마 밭에 원숭이들이 떼로 몰려와 고구마를 넝쿨째로 파내어서는 먹어치우곤 한다. 농민들에겐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한번은 한 원숭이가 고구마를 개울물에 씻어 먹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 본 다른 원숭이들이 흉내를 내어 같이 물에 씻어 먹었다. 그렇게 하는 원숭이들이 자꾸 늘어나게 되었다. 그렇게 늘어나는 숫자가 어느 단계에 이르게 되면 물리학에서 말하는 임계점(臨界點, Critical Point)을 넘어서게 된다. 임계점을 넘어서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한 먼 곳에 있는 다른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씻어 먹게 된다. 이런 현상을 일컬어 ‘원숭이 효과’라 한다. 이런 현상이 원숭이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 사람이 한 곳에서 선한 일을 계속하게 되면 주위의 사람들이 그런 일을 뒤따라하게 된다. 그렇게 뒤따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임계점에 이르게 되면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도 그런 선한 일을 뒤따라 하게 된다. 옛 말에 마음이 한 곳으로 모이면 천하가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