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는 참선과 같다고 해서 조선일여(釣禪一如)라고도 했다. 또한 명상하는 사람의 레크리에이션 혹은 기다리는 예술이라고도 부른다. 낚시는 고기를 낚는 즐거움에만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통하여 자연을 관조하고 명상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꾼’들이 ‘낚는 맛과 멋을 즐기되 고기는 갖지 않는다’는 취적비취어(取摘非取魚)를 좌우명으로 갖고 있다. 낚시를 즐긴 옛 선비들이 ‘어부(漁夫)와 어부(漁父)를 구분하여 낚시의 품격을 높인 것도 이러한 연유였을 것이다. 중국 주(周)나라 때 위수(渭水)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때를 기다렸던 강여상(姜呂尙·太公)은 자연 속에서 고기가 아닌 세월을 낚으며 호연지기를 길렀는데 낚시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표현할 때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예부터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은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면서 낚시에 관한 많은 시화(詩畵)를 남겼다. 모두가 정적(靜的)인 것들로, 낚시가 삶의 수단이 아니라 취미 또는 즐거움으로 행해졌음을 알 수 있는 것들이다. 낚시는 이처럼 대상물이 물고기임에는 분명하지만 목적이 반드시 물고기를 낚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입동이 지난 걸 보니 겨울이다. 이 계절은 일년 중 유난히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이는 전기합선, 누전 등을 비롯해 난로와 같은 난방기구의 취급부주의로 인해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택화재, 공장화재 등은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화재를 대함에 있어서 화재를 예방하는 만큼 또는 초기소화로 인해 피해를 줄이는 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화재는 예고 없이 오지 않던가. 화재를 겪은 피해자의 경우 피해복구를 위해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면 그 피해에 대한 부담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저소득 취약계층 주민의 생활안전 지원 및 안전복지 강화를 위해 화재피해주민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대상자로는 화재피해주민 중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이 해당되며 그 방법으로 소방관서 자체심의 후 백미, 휴지, 라면 등의 생필품을 구입해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또 지급기준으로는 먼저 기초생활수급권자 또는 차상위계층,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조건부 수급자 세대로서 화재의 소실 정도가 부분소 이상이고 생활 가재도구의 소실로 지원이 필요하
벌써 입동이 지나 첫 눈이 내렸다고 하니 올 한해도 거의 다 지났구나 새삼 실감이 난다. 11월의 끝자락에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날이 하루 있다. 그것은 바로 11월23일 연평도 포격 3주기. 3년 전 11월23일 오후 2시30분쯤 북한이 대한민국의 연평도를 향해 170여발을 무차별 포격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해병대 연평부대는 8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하였고,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도 2명이나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사실 지금까지 남북간의 교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남북간의 교전 중 민간인이 사망한 것은 6·25전쟁 이후 이 사건이 처음이라고 하여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나 또한 뉴스와 동영상을 접하고 정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겁에 질린 연평도 주민들과 멍하게 울리는 포격 소리, 치솟는 검은 연기들, 너무도 놀랐고 무서웠던 기억이다. 언론매체로 접했던 나도 이렇게 놀랐는데, 연평도 주민 당사자들과 우리 해군부대의 젊은 군인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그런 무서운 상황에서 우리 군인들은 물러서지 않고 의연하게 대응했다. 이렇게…
본보는 지난 10월29일자 ‘취업성공 일등 공신 주민센터 직업상담사’란 사설을 통해 직업상담사들이 도민들의 취업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직업상담사는 직업에 관련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제도다. 이들은 상담업무, 직업소개업무, 직업관련 검사 실시 및 해석업무, 직업지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업무, 직업상담 행정업무 등을 수행한다. 비슷한 직종으로 취업설계사가 있다. 취업희망자 및 구인처 발굴·관리, 구인·구직 상담, 취업알선, 취업 후 직장 적응 지원을 실시하는 등 경력단절자의 취업을 지원한다. 청년실업자가 증가하고 중·노년층과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희망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도와줄 직업상담사와 취업설계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까지 각 지자체의 주민센터 직업상담사를 통해 취업한 취업자 수는 모두 6천80명이나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처우는 개선해야할 점이 많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낮은 급여가 사기를 꺾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의회 강득구(안양) 의원은 경기북부지역의 새일본부 및 센터 종사자의 90% 이상이 기간제 근로자라고 밝혔다. 종사자 96명 가운데 87명이 비정규직인 것이다.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저 사람 많이 변했어. 예전엔 실력에다 겸손함까지 갖췄는데, 높은 자리에 오르면 사람이 바뀐단 말이야.”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모두가 느껴본 경험일 것이다. 괜찮다고 여겼던 사람도 특정 부서의 보스(boss)가 되면 알게 모르게 성격이 변한다. 권력은 힘없는 다른 사람들을 물건처럼 다룰 수 있게 만든다. 그 직장 내 모든 사람들은 보스 앞에서 로봇처럼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다. 그리고 보스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칭찬과 찬양 일색이다. 행여 보스의 눈에 잘못 비춰질까봐 좋은 말만 해대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트리니티칼리지 심리학과 ‘이안 로버트슨’ 교수는 특정인간이 권력을 갖게 되면 뇌에서 도파민(dopamine) 수치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도파민은 사람을 목표지향적인 똑똑한 인재로 만든다. 그러나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 판단력이 흐려져 냉혹하고 위선적인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니 말이다. 특정 부서의 보스는 극히 미미한 권력을 가진 존재다. 그러나 매우 작은 권력마저도 뇌의 화학적 작용을 변화시켜 ‘권위적이고 위선적인 존재’로 바꿔놓을 수 있다. 도파민은 목표에 정진하게 만드는 순기능이 있지만,
겉은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懸羊頭賣狗肉(현양두매구육)이라고도 한다. 이와 유사한 말은 너무 많다. 笑面虎(소면호), 表裏不同(표리부동), 笑裏藏刀(소리장도), 笑中有劍(소리유검), 羊質虎皮(양질호피), 似是而非(사시이비), 似而非(사이비), 似而非者(사이비자), 面從腹背(면종복배), 同床各夢(동상각몽), 同床異夢(동상이몽), 口蜜腹劍(구밀복검) 등으로 겉과 속이 다를 때 이런 말로 우리는 널리 사용한다. 어찌 세상이 내 마음과 같고 내 마음 먹은 대로만 흘러갈 수가 있나. 한 지붕 아래서 하나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도 속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는 이 기막힌 현실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러니 바깥세상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같은 일들은 얼마나 많은가. 면전에서는 복종하듯 온갖 아첨과 아양을 부리며 따르던 자가 방금 뒤돌아서서는 비수와 같은 음모와 저주를 생각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이 또한 인간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매월당 김시습은 다음과 같이 읊었다. “잠깐 개었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다시 또 개니 날씨도 이렇거든 하물며 세상인심이랴 나를 좋다하는 이가 문득 나를 헐뜯고 공명을 피하더니 다시 공명
최근 경찰청에서는 교통질서 확립 및 엄정한 법집행을 위해 교통법규 위반 차량에 대한 일제단속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횡단보도 침범)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으며, 적색신호에 교차로나 횡단보도 정지선을 넘는 행위는 물론 녹색신호 시 건널목에 정차해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영상단속 장비인 캠코터 등을 활용해 단속하고 있으며 꼬리물기, 교차로 내 정지행위, 끼어들기 행위도 병행 단속하고 있다. 단속중인 교통법규 위반행위 중 적색신호에 진입, 횡단보도 위에 정차할 경우 보행자 보호의무 불이행으로 범칙금 6만원과 함께 벌점 15점이 부과되며, 신호등이 파란불로 변경됐는데도 횡단보도에 정차하면 범칙금 6만원에 벌점 10점이 부과되고 꼬리 물기를 위반한 경우에는 범칙금 4만원이 부과된다. 운전을 하다보면 횡단보도 정지선이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해 슬쩍 침범, 정차해 있거나 횡단보도를 완전히 침범해 보행자와 운전자가 실랑이를 하는 경우를 목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습의 위반행위들은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횡단보도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 등의 교통 위험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보행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놓고 공방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내년부터 초등학교에 도입된다는 시간제 교사 제도에 대한 반대여론은 더욱 뜨겁다. 이는 고용률 70%에만 집착한 정부방침 중의 하나다. 한국교원단체연합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저지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은, 교사는 수업 이외에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 및 인성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교직의 전문성과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더욱이 시간제 정규교사 도입은 현행 기간제 교사와 더불어 교직사회에 또 다른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교사 10명 중 8명이 반대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지난 19~21일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원 4천15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82.7%가 ‘정규직 시간제 교사’ 제도 도입을 반대했다고 24일 밝혔다. 설문 결과 교원들은 ‘젊은 예비교사들에게 장점은 없고, 오히려 정규 교원 선발인원이 줄게 돼 반발을 살 것(85.7%)’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갖고 있었다. 또한 교사의 직무는 수업 이외에도 상담과 교과문의 및 지도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학원강사나 다름없이 교과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한다면 전문성과 자주성,…
/서석조 고작 눈물 한 방울 한숨 한결이야 개미행렬에 가로놓인 티끌 한 점의 방책 이런 날 번갯불 일며 한 줄금 비도 내리는. 그래 선뜻 비 맞으며 비 맞으며 남루해 매듭풀 한 잎 한 잎 잣던 꿈이 얼마인지 네게로 가는 길마다 화살표만 그려져. --<바람의 기미를 캐다>(동방, 2013)에서 시인은 자기존재의 증명을 어떻게 확인하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인생은 개미의 행렬과 같습니다. 그때 우리 앞에 놓인 장애는 우리를 남루의 지경으로 곤두박질치게 하지만 해결책 역시 티끌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 삶을 매듭지게 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으로부터 지향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이민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