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농촌은 모내기를 끝냈다. 야산이나 오지 가까이 있는 천수답은 논물이 모자라 모를 내지 못하고 비 오기를 기다리는 곳도 더러 있다. 요새는 이앙기로 모를 내기 때문에 못줄을 놓고 허리 굽혀 손으로 모를 심는 옛 적 광경은 모기 어렵게 됐다. 이앙기는 열 사람 몫을 할 뿐아니라 효율도 좋아 웬만한 논의 모내기는 눈깜빡할 사이에 끝낸다. 또 1960년대부터 제초제가 도입되면서 뙤약볕 아래서 호미나 손으로 매는 논매기도 사라졌다. 그래서 농군의 고생도 옛말이라고 말하는데 정작 농민들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울상이다. 아무튼 모심기와 논매기가 없어지면서 함께 없어진 것이 논맨소리다. 논맨소리란 논맬 때 부르는 소리를 말한다. 우리나라 민요를 노동요(일노래), 의식요, 놀이요, 흥민요, 동요로 분류한다면 논맨소리는 노동요 가운데 농요에 속한다. 논맨소리는 흔히 마을 사람이 함께 두레논을 매거나 품앗이하며 논을 맬때 부르게 되는데 논매기는 이벌, 두벌, 삼동 세 차례 맨다. 아시 또는 아이, 이듬, 세벌 맨다고 말하는 고장도 있다. 논맨소리의 특징은 가사가 해학적인데다 사실적이어서 소리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기운을 내게 하는데 있다. 농요 전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은 자체의 힘만으로는 뭔가를 할 수 없는 운명에 놓여 있는가 보다. 자유민주연합은 김종필씨에 의해 1995년 3월 창당되었다. 15대총선에서 50석을 획득해 충청권에 돌풍을 일으켰다.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JP(자유민주연합 총재)는 DJ(김대중 민주당 총재)와 손을 잡고 공동정부를 성공시켜 국무총리까지 지냈다. 그러나 자민련은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17석을 얻는데 그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자 당시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있던 새천년민주당에서 의원 3명을 위장 입당시켜 어거지로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2004년 치러진 17대총선에서는 지역구 당선자 4명을 건지는데 그쳤다. 충청도 민심 조차도 돌아선 것이다. 내각제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DJP연합은 끝이 났다. 대선 3수를 기록한 이회창 총재가 18명 의원으로 자유선진당을 이끌며 충청도의 맥을 잇고 있다. ‘원조 보수’를 내세운 선진당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고작 2~3석의 창조한국당과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것이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창조적 진보’를 기치로 클린 정치를 하겠다면서 목청을 높여온 장본인이다. 그래서 ‘명분…
그녀의 작품은 많은 이야기를 담은 형상들을 화면에 배치한 건 아니지만, 외로운 말을 넌지시 건네는 것 같기도 하고 고뇌어린 삶을 담아내는 것 같기도 하다. 외롭게 보이는 꽃과 여인의 모습을 통해서 마음의 고향을 상실한 우리시대의 삶과 고뇌의 흔적을 그려내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녀, 여성미로 한국화를 말하다 그림이란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르로서, 특히 산과 물을 소재로 한 풍경화나 인물화, 동물화 등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친근감으로 다가온 그림들이다. 이들 가운데 인물화는 고대로부터 꾸준하게 관심의 대상이 된 소재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을 소재로 한 그림은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버금갈 정도로 풍부한 심미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예나 지금이나 많은 예술가들의 미적 표현의 대상인 것이다. 이는 모성의 아름다움을 비롯하여 생활공간에서의 여성들의 특별한 역할 때문일 것이다. 작가 황윤주는 여성의 이미지를 감칠맛 나게 표현하여 신선한 느낌과 더불어 감수성을 자극한다. 이는 여성들의 독특한 얼굴 표정에서 오는 미묘한 분위기를 통해서 현대 여성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녀의 그림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 싸움구경이란 건 새삼스러운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난 대선은 어쩌면 5공 출범을 가져왔던 체육관 선거보다도 더 재미없던 구경거리였는지도 모른다. ‘친박’과 ‘친이’가 맞붙은 한나라당의 경선이 곧 끝이었다. 이미 민심은 새로운 정부의 탄생을 고대하고 있었고 대한민국호의 새 선장으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줬다. 그것도 모자라 월드컵 4강 이후로 화끈해진 우리 국민은 인사파동과 공천파동에도 지난 총선에서 과반압승으로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제대로 일해서 경제 한 번 살려 보라고. 그러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뉴한나라의 정신, 박근혜를 기억하라.’ 그리고 부푼 기대를 안고 하루하루를 기다렸다. 이제 살만해지겠구나 하고. 그러나 기대는 곧 무너졌다. 복당갈등이 정국을 장식했고, 수 많은 의혹속에 삼성비자금 수사가 끝나갔다. 물가는 급등하고 출퇴근조차 기름값에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쇠고기 수입 파동이 정국을 강타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거리로 몰려나오고 손에는 책대신 촛불이 들렸다. 이어진 청문회는 성난 불길에 기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299명의 국회의원이 5월 30일부터 18대 국회를 시작한다. 우리사회에서 비효율적인 집단으로 구별되는 국회는 돈 씀씀이에 있어서는 유권자고 뭐고 안중에도 없다. 2007년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 기획예산처, 국회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 2008년도 예산안이 99억원 가량 늘었다. 인턴수당, KTX 및 항공기 이용료, 의원보좌직원 단기연수, 헌정회 단체지원비, 국회방송 전용채널 운영 등의 항목이다. 오히려 입법지원 및 정책개발비를 지난 2006년부터 동결한 것은 의아스럽다. 국회는 18대국회 개원비용으로 16억원을 쓰고 있다. 항목을 보면 낯 간지럽다. 의원사무실 도배 및 도장, 의장단 삼임위원회 교섭단체 도배, 교섭단체 사무기기 및 집기교체, 의장공관 노후집기 교체 등이 그것이다. 의원사무실 정보화기기 교체비용 13억원은 그나마 별도로 책정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지위는 장관과 비슷하지만 좋건 싫건 임기 4년을 보장받는다. 국회의원의 연봉은 장관과 비슷한 수준인 1억2천만원 정도. 여기에 후원금이 더해진다. 국회의원은 임기동안 각종 정책이나 개발 투자 정보를 접할 수 있다. 2007년 국회의원 부동산이 1인
여주도자기축제가 올해로서 스무돌을 맞았다. 예년에 비해 출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관람객도 많아 성공한 축제로 평가 받았다니 반갑다. 특히 여주는 역사적인 도자의 고장인데다 현존하는 도자 산지여서 우리나라 도자의 맥을 잇는 메카라할만 하다. 그래서 축제를 주최한 여주군도 군이 발행하는 ‘남한강 여주 소식’ 5월호에 ‘천년 도자의 맥 여주’라는 주제를 달았다. 고려청자는 말그대로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었으니까 천년의 맥을 이어온 것이 사실이다. 고려청자는 중국청자와 달리 빗는 기술과 무늬가 독창적인 데다 미묘함이 가위 세계적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훗날 조선 시대에 백자가 완성되면서 우리나라는 청자와 백자의 나라로 자리 매김했고, 일본 등지에 도자문화를 전파시킨 도예 선진국이 된 것이다. 그런데 도예문화의 맥을 잇는 여주도자축제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일이 발생한 것은 유감천만이다. 여주군은 지난 1일자로 발행한 ‘남한강 여주소식’에 ‘천년 도자의 맥 여주’라는 주제와 함께 표지에 그럴사한 도자기 사진을 실었는데 그 도자기가 우리나라 작가 것이 아니라 지난해 세계비엔날레 아시아 도자전에 출품했던 ‘오복을 가져다주는 매병’이란 중국 도예가 판민치의 작품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10년 전 배럴 당 15달러였던 국제유가가 최근엔 130달러대로 뛰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 중 원유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유가가 2년 안에 20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 당 55달러에 거래되던 2005년 3월에도 100달러를 넘는 초유가 시대를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유가가 100달러까지 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던 것이 “어, 어!”하는 사이에 이제 15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이 됐다. 이른바 ‘3차 오일쇼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가 지금 이 같은 ‘오일 패닉(공황)’에 빠져들고 있다. 이제 저유가 시대는 끝났다. 중국·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신흥 공업국가를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원유 매장량이 바닥날 것이라는 공포가 퍼지면서 투기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몰려 원유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유전 개발에 대한 투자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이 고유가로 인해 원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항공과 해운
국민을 섬기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 문제로 정부가 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이 모두 그의 탓이라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광우병 사태는 거짓말, 말 바꾸기, 떠넘기기 등 솔직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런 정부의 잘못에 대하여 한마디도 언급이 없었다. 대통령과 장관들, 그리고 여당이 국민을 섬기려면 보다 솔직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따른다. 정부는 10년 동안 거리를 두었던 한미외교를 격상시키고자 양국 정상회담 전에 쇠고기 수입 협상을 서둘렀고, 그로 인한 잘못을 시인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어야 했다. 한미 FTA도 어느 한쪽만이 아니라 양국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소상하게 국민에게 밝혔어야 했다.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오래가면 촛불시위가 반미데모로 비춰져 한미관계도 나빠질 조짐이 보인다. 미 언론과 의회에서 오해하여 주한 미군의 대거 철수까지 연계한 이야기가 나오더니, 주한 미국 대사가 우리 야당지도자에게 막말을 시작하여 한미관계가 다
환경에 관한 책을 자전거에 싣고 전국을 누비며 주민에게 책을 나눠주는 환경운동가가 있다면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십중팔구는 정신이 어떻게 된 사람이 아니냐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이다. 스스로 ‘여행하는 도서관장’이라고 자처하는 주인공은 일본인 도이가즈히로(土居一洋)씨다. 그는 도쿠시마(德島) 출신으로 청년 시절 반도체공장에 다니는 샐러리맨이었다. 3년 전 어느날 서점에서 ‘백년의 우행(愚行)’이란 책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급전했다. 책의 내용은 인간의 어리석움 때문에 무너져 가는 지구의 참상을 고발한 것이었다. 그는 이 책을 사서 인근의 도서관에 장서로 써달라며 기증하기 시작했는데 그보다는 자신이 직접 주민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전거에 책을 싣고 여행길에 올랐다. 말이 대본(貸本)이지 그냥 주는 무료 배본(配本)이었다. 다만 책의 앞면 간지에다 한 그루의 나무에 잎새 하나를 그린 뒤 “책을 다 읽으셨으면 당신도 한 잎 잎새를 그리시고 다음 사람에게 전해주세요”라는 글귀를 썼다. 이렇게 하기를 1년이 다되었을 때 자동차와의 충돌사고로 자전거가 박살 나고 말았다. 그는 그만 둘지 계속할지 망설이다가 중도 하차는…
경기도에서 소시민으로 살아 간다는 것은 어찌보면 끗발 없고 아무 권한 없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이들은 관청에 이것 저것 요구하거나 떠벌리려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법을 어기지 않으려 노력하고 세금을 제때 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우리사회를 지탱해 가는 버팀목이다. 수원에서 노모를 모시고 사는 H(50)씨는 광교신도시 입주를 일생일대의 목표로 삼아 왔다. 경기도가 전국 제1의 ‘명품 신도시’라고 떠벌려 놓은 점이 있기는 했지만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자연경관과 주거수준이 수도권의 마지막 보루가 될 것이라는 주변의 얘기들이 많이 작용한 점도 있다. 그렇지만 H씨는 최근 이러한 광교신도시 입주를 거의 포기한 상태다. 광교신도시에 공급되는 주택 3만242가구 가운데 25% 수준인 7천450가구가 경기도 특권층에 우선 공급되기 때문이다. 4가구 중 1가구는 소시민은 기웃거릴 수 없는 특권층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다. 이러한 일을 추진하는 곳은 다름 아닌 경기도청이다. 경기도가 특별분양주택 공급계획 수립권한을 국토해양부로부터 억지로 가져와 특권층에게만 우선 줄려고 생떼를 부리는 면모를 살표보자. 우선 국민연금관리공단이 무주택 공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