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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잘못짚은 ‘천년 도자의 맥’

여주도자기축제가 올해로서 스무돌을 맞았다. 예년에 비해 출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관람객도 많아 성공한 축제로 평가 받았다니 반갑다. 특히 여주는 역사적인 도자의 고장인데다 현존하는 도자 산지여서 우리나라 도자의 맥을 잇는 메카라할만 하다. 그래서 축제를 주최한 여주군도 군이 발행하는 ‘남한강 여주 소식’ 5월호에 ‘천년 도자의 맥 여주’라는 주제를 달았다.

고려청자는 말그대로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었으니까 천년의 맥을 이어온 것이 사실이다. 고려청자는 중국청자와 달리 빗는 기술과 무늬가 독창적인 데다 미묘함이 가위 세계적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훗날 조선 시대에 백자가 완성되면서 우리나라는 청자와 백자의 나라로 자리 매김했고, 일본 등지에 도자문화를 전파시킨 도예 선진국이 된 것이다. 그런데 도예문화의 맥을 잇는 여주도자축제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일이 발생한 것은 유감천만이다.

여주군은 지난 1일자로 발행한 ‘남한강 여주소식’에 ‘천년 도자의 맥 여주’라는 주제와 함께 표지에 그럴사한 도자기 사진을 실었는데 그 도자기가 우리나라 작가 것이 아니라 지난해 세계비엔날레 아시아 도자전에 출품했던 ‘오복을 가져다주는 매병’이란 중국 도예가 판민치의 작품으로 밝혀지면서 주체성과 자존심, 전문성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현지의 도예계 인사들은 군이 발행하는 소식지에 중국 작가의 작품을 표지에 실으면서 ‘천년 도자의 맥’ 운운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을 뿐더러 우리나라 도예 역사를 폄하한 것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군당국은 말썽이 나자 “중국산 도자기인줄 몰랐다”며 실수를 자인했지만 실수치고는 정도가 지나쳐 보인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또 인간은 실수를 통해 창조하고 성장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4만부나 찍어서 군민과 출향민에게 배포하는 소식지라면 전문가 고증은 물론 자체적으로도 검증과정을 거쳐 사실 확인을 하는 절차는 밟았어야 옳았다. 군당국으로서는 문제를 제기한 인사나 언론에 대해 언잖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인식해야할 것이다.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하더라도 결과가 부적절했다면 책망 아닌 충고로 여기고 재발 방지의 양약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거나 장기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소식지를 받아 보고 천년의 맥을 오해했을지도 모르는 독자를 위해 다음 호에 사과의 글을 싣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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