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그리는 진정한 자유인 허진은 한국의 전통적인 그림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 문명의 폐해를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한다. 개인의 이기주의가 만들어낸 현대 문명의 폐해를 인간과 동물 혹은 독특한 시각의 산수를 통하여 깨우쳐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우주 자연을 지배하려고만 하는 인간이 아닌, 자연과 하나가 되는 인간으로서의 친화적인 삶을 꿈꾼다. 이러한 꿈은 여리고 고운 예술적 심성을 지닌 허진의 감성을 통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나 마치 산 속의 청량한 공기처럼 마음에 다가온다. 예향의 고장인 전라도는 예로부터 ‘남종 산수화’의 본거지로도 여겨져 왔다. 이는 서울이나 수도권의 화가들 못지않게 활동하는, 담아하면서도 선비 기질을 지닌 화가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전라도에는 소위 ‘전통 산수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 전라도가 이처럼 ‘전통 문인산수화’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데는 소치 허유로부터 미산 허형, 남농 허건 등으로 이어지는 허씨 일가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우리와 동 시대를 살았던 남농 선생은 담아하고 맑은 심성을 지닌 분으로서, 우리나라…
며칠 전 지역사회에서 개최된 다문화가정 한마음축제에서 만난 결혼 6년째 되는 한 베트남 여성은 자신의 모국어인 베트남어로 자녀들을 교육하고 싶어 하지만 베트남어 교육자료들이 부족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8세 아들을 두고 있는 필리핀 여성 마리아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시어머니로부터 필리핀으로 돌아가라며 구박을 받기도 하고 남편이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만들고 싶었지만 배울 수가 없었으며 남편은 평소에는 말이 없다가도 술에 취하면 아내를 원망했다. 아들이 학교에서 갖고 오는 ‘알림장’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고, 물어보는 숙제도 도와줄 수가 없다. 마리아가 이주여성들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그의 생활은 이주여성이 한국에 시집와서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서러운지를 보여준다. 이주여성들은 결혼 초기엔 남편이나 시댁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아이들이 자라면서는 모성을 표현할 수 없어 고통을 겪는다. 2006년 당시 여성가족부가 이주여성 엄마들에게 ‘자녀를 기르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 뭐냐’고 물었을 때 베트남과 필리핀 엄마 10명 중 8명이 “말이 통하지 않는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으면 안먹으면 그만이지 왜들 난리?” 전국이 ‘광우병 열풍’으로 뜨껍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 집회가 연일 지속되고 이제는 쇠고기 수입 반대를 반박하는 집회 또한 열릴 예정이다. 꺼지지 않는 광우병 논란에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사법처리할 것을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면 나설수록 광우병 불길은 꺼지지 않고 더욱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결정하면서 ‘불안하면 안 먹으면 그만’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미국산 쇠고기 등 수입 쇠고기에 대한 ‘원산지 표기’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행도 하기 전에 관련 전문가들이 정부의 원산지 표기 단속 방침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단속은 이뤄지겠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한우 둔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현재 국산 농산물과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기 단속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단속 때마다 이를 위반한 업체들이 항상 걸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들 “한우고기라고 해서 먹기는 했지만 외국산 쇠고기가 한우고기로 둔갑해도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인다. 한우와 외국산 쇠고기를 구분하기란 불가능한 것이고 외국산을 한우라고 우겨도 울며 겨자 먹기로 먹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우시장에 대해 정부나 한우농가나 유통업자들이 안일하게 대처 해 왔기 때문이다. 일부 한우농가는 한우 생육과정부터 출하까지 첨단 농법을 도입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영세한 농가는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 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지 오래지만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법석을 떨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 업소에 대한 피해보상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의 하나다. 광주의 한 음식점에서 쇠고기를 시켜 먹은 박모씨(44)는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해 판매한 사실을 알고 소비자 상담실,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의했지만 원산지 둔갑 보상제도가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 박씨는 손해배상청구 절차를 밟고 있다. 경기도가 잠정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경기도내 90% 정도의 소들이 항생제가 포함된 사료를 먹고 있다고 한다. 김문수 지사가 지난 8일 월례조회에서 “뉴질랜드 출장에
2005년에 착공한 인천대교가 내년 8월에 개통되고 오는 6월에는 151층(높이 550~600m) 짜리 쌍둥이 빌딩 ‘인천타워’가 착공돼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인천대교는 바다 한 가운데 세운 해상 교량으로 바다 구간만도 30리(12.3㎞)에 달해 세계 5위이며 주탑 높이가 여의도 63빌딩과 비슷한 238m나 된다니 놀랍다. 내달 송도국제도시에 착공될 쌍둥이 빌딩 ‘인천타워’는 2013년에 완공되면 인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사실은 인천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지 5년 만에 나타났거나, 이미 확정되어 추진하고 있는 국제도시 건설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인천대교 개통을 거론한 것은 인천시가 시도하고 있는 국제 명품 도시의 상징 1호이기 때문이고, 인천타워에 관심을 갖는 것은 모두 실현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실현시킨 동북아 최고층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 조성사업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세계 수준의 음악전당인 정명훈 아트센터, 갯벌을 테마로 한 구겐하임 미술관, 파라마운트 무비 테마파크, 유럽풍의 중앙공원, 영재교육을 위한 국제학교, 잭 니콜로스 골프장 등 다양한 건설공사가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한편 영종
요즘 처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없었다. 대한민국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성폭력에 대한 태도 때문이다. 작년 가을 교육부는 중국수학여행 고등학생들의 성매매사건에 대해서 ‘거론된 학교 조사 결과 그런 일 없었음’으로 결론을 내었으며 이번 대구지역 초등학생들의 성폭력사건도 해당학교에서는 대부분 관행적으로 그렇듯이 대폭 축소하려 하였다. 학교내에서 아이들끼리 음란물을 흉내낸 성추행사건이 통상적으로 자행되고 있어도 학교와 교육청은 이를 감추려고만 하였다. 여성부는 ‘때’가 ‘때’인 만큼 영부인을 모시고 매우 거하게 ‘우리아이 지키기’행사를 거행했으나 막상 피해자의 가족과 성폭력관련 기관들에게는 행사자체를 널리 알리지도 않았다. 게다가 그 인력과 예산으로 성폭력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업무를 진행했어야 옳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 또한 이런 캠페인은 민간인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앙정부는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데 힘을 쏟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법부는 성폭력가해자의 혐의에 대해서 ‘피해자의 그 피해는 인정되나 물증이…
미국은 지난 10일 방북 중인 미 국무부 성김(Kim) 한국과장 일행이 방대한 북핵 자료 박스를 가지고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돌아오는 모습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북핵문제 진전을 과시하고자 하는 일종의 ‘쇼’인 셈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북한이 5월8일 평양에서 성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에 약 1만8천 쪽의 핵 프로그램 관련 문서들을 넘겨주었다”고 밝혔다. 이들 자료는 5MW 원자로와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한 영변 핵시설의 연료재처리공장 가동 기록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8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들 기록에는 원자로 가동과 북한이 실시한 세 차례의 재처리 작업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이 자료의 성실성 여부를 얼마만큼 확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가 어렵다. 우리 당국자는 “북한이 십수년간 핵 활동을 하면서 절대 내놓지 않았던 문서를 이번에 미국에 넘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이 당초 작년 연말까지로 된 핵 신고 문제를 4개월이나 넘겨 끌면서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그동안 북핵문제 협상이 한 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나 이제
검증되지 않은 논리로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소모적 논쟁이 국론을 분열시키는 새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면밀한 검토와 국민 공감대 형성으로 추진돼야 할 국가 장래를 책임질 국책사업의 발목을 잡거나 국제간 협력에도 방해요인으로 작용해 국가의 힘을 떨어 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끝없는 찬반 논쟁이 어어지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수자원학회가 지난달 3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연 ‘한반도 대운하 심포지엄’에서 였다. 한마디로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찬·반론자들의 주장과 논쟁이 상당부분 전문적 지식과 객관적 근거 없이 소모적으로 진행돼 왔다는 지적이다. 전경수 교수는 “사업 추진을 할 경우, 문제점을 제시하고 대안과 해결책을 찾아야 하며 찬성측은 반대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하고 반대측은 언변보다 논리와 수치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응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 본격적인 운하건설 경험이 없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수리모형실험 등 세심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승일 교수는 “조급한
거리에 내걸린 연등(燃燈)은 석가 탄신일의 상징으로 손색이 없다. 등불은 불을 켜 어두운 곳을 밝히는 것의 총칭으로 등화(燈火)라고 한다. 등불은 선사 시대부터 있었는데 열원(熱源)에 따라 횃불, 관솔불, 등잔불, 촛불, 남포 등불, 가스 등불 등으로 분류된다. 등잔(燈盞)은 등불을 켜는 그릇인데 백자, 대리석, 백동, 놋쇠, 철 등이 쓰이고 심지는 솜, 한지, 노끈 등이 쓰인다. 인류는 불을 발견하고 이용하면서 불에 의지하고 어둠을 밝혀 불확실성 세계에서 확실성 세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부처의 진리를 등불에 비유한다. ‘대보적경(大寶積經)’에 등불이 밝은 것은 성스러운 지혜이고, 어둠은 모든 업(業)의 맺힘이라고 하였다. 또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등불을 사람의 마음 같다고 했는데 이는 미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마음이 요동함을 비유한 것이다. 절의 대웅전 앞뜰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법등(法燈), 즉 석등(石燈)이다. 석등은 8각 모양인데 8각은 8정도(八正道)를 상징한다. 정견(正見) 정사(正思)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 이 그것이다. 위로 솟은 8각의 기둥은 구도자가 8정도와 한 몸이 되어 진리의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출마 후보자들의 공약 중에 많이 사용된 단어 중의 하나가 ‘명품도시’였다. 단체장 후보자도, 지방의원 후보자도 명품도시를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후보자들이 내세운 이 도시의 모습은 단어가 주는 희망적 의미만 있을 뿐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는 비판과 함께 이들이 말하고 있는 추상적 내용조차 큰 차이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명품도시’란 단어가 신조어다 보니 명확한 개념규정이 없는 것은 당연할 수 있으나 정부나 지자체의 각 종 문서에서도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마당에 이 단어의 개념에 대한 사회적 토론과 이를 수렴한 합의가 시급한 실정이다. 마치 지난 8일에 경기개발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좋은 시도였다고 보여 진다.(본보 5월 9일자 참조) 명품도시의 본질적 의미를 밝혀보고 도가 추진하려는 명품도시가 무엇인지를 모색해 보려는 노력은 향후 도시의 미래비전을 만들고 도시계획을 수립해 나가려는 각 지역의 다양한 노력과 정책수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러한 노력이 한번의 토론회로 성급하게 논의를 종결짓지 말고 지속적으로 논쟁을 활성화하여 풍부한 내용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주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