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미친(?) 두산을 응원하고 있다.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두산의 선전에 흐뭇해하고 있다. 페넌트 레이스 4위로 가을야구 잔치에 겨우 턱걸이해서 참여한 두산이 3위 넥센을 꺾더니, 2위 LG마저 이기고 드디어 대망의 코리안시리즈에 올라왔다. 이변에 이변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제 코리안시리즈의 상대는 삼성이다. 작년 재작년 2년 연속 페넌트 레이스와 코리안시리즈를 싹쓸이했던 막강 전력의 삼성은 올해도 페넌트 레이스 1위를 했다. 이런 삼성을 4위 두산이 이길 수 있을까? 그런데 원정팀 두산이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이기고 말았다.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코리안시리즈 3차전과 4차전, 그리고 5차전은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당연히 두산이 삼성보다 유리하다. 과거 사례를 보면, 1차전과 2차전을 승리한 팀이 코리안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은 95%에 가깝다. 페넌트 레이스 4위로 올라온 두산이 1위 삼성까지 물리치고 코리안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이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두산이 잘해주기를 바라는 이유는 뭘까? 먼저, 꼴찌의 뒤틀린 심사라고 할 수 있다. 꼴찌 팀이 이기면 마치 내가…
지난 2월 영국 에든버러에 있는 대학 연구팀이 3D 프린터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복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해서 세계적 뉴스거리가 됐다. 당시 줄기세포와 배양액을 섞은 ‘바이오잉크’로 매우 얇고 작은 세포 구조물을 찍어낸 것이다. 이렇게 복사된 배아줄기세포는 놀랍게도 어떤 장기조직의 세포로도 분화해나갈 능력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그보다 한달 전인 1월 미국 코넬대 연구팀도 3D 프린터로 인공 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역시 콜라겐과 연골세포가 들어있는 바이오잉크로 귀 구조물을 찍어냈는데 살아있는 세포로 만들었기 때문에 몸에 이식하면 곧 자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스콧 크럼프(Krump)가 딸에게 글루건(glue gun·접착제를 바를 때 사용하는 분사기)을 통해 개구리 장난감을 만들어주다가 얻은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3D 프린터는 1992년 세상에 첫 출시됐다. 그 후 20년이 지난 현재 기술이 혁명적으로 진화하면서 세계시장은 2조원 규모로 커졌고, 5년 내에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나라마다 미래를 흔들 혁명의 아이템으로 정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은 ‘떠오르는 1
위급상황을 알리는 신고시스템이 오작동으로 인해 제구실을 못한다면 무용지물과 마찬가지다. 경기경찰청이 운영 중인 한달음시스템이 꼭 이 모양새다. 한달음시스템은 주민이 경찰을 필요로 하면 한걸음에 쉬지 않고 달려간다는 의미로 운영하고 있는 긴급 범죄 신고 프로그램이다. 전화조차 할 수 없는 위급한 상항에서 가입자가 전화기를 내려놓으면 7초 후에 경찰서 112지령실에 설치된 전용전화기로 연결되며, 곧바로 컴퓨터 화면에 주소 업소명 성명 등이 자동으로 나타나 경찰이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도내 범죄취약지역 편의점, 금은방, 금융기관 등 모두 8천300여곳이 가입돼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10건 중 9건은 오작동에 의한 것일 정도로 프로그램이 부실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본보가 보도(25일자 1면)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 9월까지 한달음시스템을 통해 21만9천378건의 범죄가 접수됐으나 이 가운데 91.6%인 20만960건이 오인 신고였다. 오인 신고원인은 종업원이 수화기를 잘못 건드리는 등 사소한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신고 때마다 출동한 경찰은 헛걸음하기 일쑤였고 가입업소들은 곤란을 겪기까지 했다고 한다
수원시와 화성시, 오산시는 역사와 문화가 같다. 주민들은 행정구역만 다를 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사실 수원과 화성은 지명이 바뀌었다. 수원은 원래 현재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와 태안읍 안녕리 일대다. 정조대왕 때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이장하면서 읍치를 현재 팔달산 아래로 옮기고 화성을 축성했다. 그리고 화성유수부를 설치했으므로 현재 수원시는 화성시가 돼야 하고, 화성시는 수원시가 돼야 옳았다. 한때 통합논의도 있었지만 불발로 그쳤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9월11일 수원시광역행정시민협의회 9월 조찬 강연회 강사로 나선 여수넷통 한창진 대표는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 “수원·화성·오산은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볼 때 오랜 기간 한 뿌리였다고 언제까지 주장만 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그는 당위성 치고는 강도가 너무 약하다면서, 이제는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가는 반사이익이 무엇인지 강구해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여천군·여천시·여수시는 1997년 전국 최초 주민발의로 행정구역 통합을 성사시킨 곳이다. 이들의 통합과정은 쉽지 않았다. 총 4번째 도전 끝에 일궈낸 성과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민화합으로 공동의 목표를 세웠다. ‘선 양
이맘때쯤, 찬바람 들녘을 휘~휘~ 젓기 시작하면 빙그레 웃으며 여지없이 시골 마을 어귀에 들어서는 그. 키가 커 싱겁기까지 한, 올 때는 늘 혼자가 아니었던. 가을 타느라 옆구리 시리게 쓸쓸해 하는 우울한 여심을 달래느라 무더기 무더기로 자리를 잡고 연신 모가지를 흔들어 어설픈 춤사위를 보여주던 그. 그 흔하디흔했던 억새조차도 이즈음 21세기 트렌드에 맞추어 숱한 사람들을 불러들일 줄 아는 축제를 열었다. 요즘 우리나라는 매일매일 축제로 시작하여 축제로 끝나는 듯 전국이 축제의 연속이다. 인삼, 고추, 아카시아, 젓갈, 맥주, 대추, 머드 등등. 이런 축제가 지방홍보와 지방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부분엔 바람직한 면이 참으로 많아 보인다. 하지만 자연을 소재로 한 경우에선 안타까운 면을 보이기도 한다. 산이나 자연이 그 대상이 될 때 소중한 환경, 그 자연이 뒷전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축제를 위해 억지준비를 한 자연은 이미 자연이 아닌 축제를 위한 작품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며칠 전 재약산을 오른 적이 있다. 송골송골 땀 흘리며 두 시간 이상 오른 재약산 사자평에서 본 그 억새들의 모습은 새삼 감동으로 다가왔다. 결코 인공적이지 않아 더없이 자
죽은 척하지 마라 /유민지 물속에서는 살아 있지만 세상 속으로 오면 죽어 가는 것 아마도 제 세상이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 사람 사는 이치도 그리하여 고기 물 만난 듯 제 세상이 오면, 죽어 있던 오욕칠정도 희로애락도 숨을 구멍을 찾는 법, 잠시 누워 있다고 죽은 것 아니다. 죽음이란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저 생태가 동태가 되고 펄펄 꿇는 국솥에 들어가 비로소, 몸을 풀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그것이 동태의 마무리이다. 제 역할을 다하고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안식이다 영원한 삶이다. 사람도 제 앞에 놓인 운명에 순종하면 비로소 제 삶을 찾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위하여 죽은 척하는 일, 눈먼 자들이 판을 잡은 도심에서는 때로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유민지 시인은 가족을 위해 밥상을 준비하는 주부이기도 하다. 시인은 동탯국을 끓이다, 먼 바다에 살다 국솥으로 들어온 동태의 생을 떠올리며 사람의 인생을 생각한다. 다시 물속에 들어갔지만 활개를 펴지 못하는 동태, 동태는 죽은 척하고 있는 것일까? 국솥에 들어간 동태는 죽음이 아니라 안식을 맞이할 수 있을까? 펄펄 끓는 국솥에 들어간 동태를 바라보며 시인은 산다는 것이…
계속되는 승객들의 시내버스와 택시 기사 폭행으로 ‘매 맞는 운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된 경찰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승객이 버스·택시기사를 폭행해 경찰에 입건된 경우는 총 9천42건으로 하루 평균 10명꼴이다. 실례로 버스기사 A씨가 승객을 모욕죄 등으로 고소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월에 욕설을 듣고 목 부위를 폭행당하고도 참았었는데, 7월에도 버스 내에서 심한 욕설과 차창을 두드리고 좌석을 발로 차는 등 위협을 느꼈다며 울분을 토했다. 심지어 몇 해 전에는 60대 버스기사가 자신들을 태우지 않고 지나쳤다며 뒤쫓아 온 20대 2명에게 폭행당해 숨진 일도 있었다. 법원은 자동차운전자에 대한 폭행은 큰 교통사고를 유발해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엄중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 최근 운전 중인 택시기사 B씨에게 욕설을 하면서 이마 부위를 머리로 들이받고 B씨의 이마를 10차례가량 건드려 전치2주의 상처를 낸 승객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경찰도 대중교통 수단에서의 난동이나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운전자와…
밤마다 파출소는 때 아닌 전쟁을 치른다. 술에 취한 채로 아무런 이유 없이 관공서에서 고성을 지르며 행패를 부리고, 심지어 경찰관에게 갖은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112신고가 폭주하는 야간시간대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파출소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주취자 안전이 경찰 업무의 일부분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공무수행 중인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형사입건해야 마땅하다. 그동안 단순 주취소란자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수단이 없었다. 하지만 2013년 3월 22일 경범죄처벌법에 신설된 관공서 주취소란 항목에는 ‘술에 취한 채로 관공서에서 몹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주정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은 6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 과료로 처벌한다’고 규정했다. 실제로 형사소송법 214조 경미범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주거가 확실한 경우에도 신원확인을 거부하는 경우 현행범인으로 체포도 가능하다. 이 같은 위법행위는 민생치안 공백을 야기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간절히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선량한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경찰청에서도 관공서 내 주취·소란행위에 대한
‘새정부 道 8대 공약사업 空約 위기.’ 경기신문이 어제(24일) 보도한 1면 머리기사다. 고양 한류단지 조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 수서발 KTX 노선 의정부 연장, DMZ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등 나열된 단어만 보더라도 초대형 사업들이다. 이 같은 경기지역 현안이 현재 모두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였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초기만 해도 상황은 사뭇 달랐다. 국정과제에 반영됐다. 그래서 기대 또한 컸다. 한데 이 사업들이 줄줄이 무산 위기에 처한 이유는 뭘까. 기사 원문을 인용하면 이렇다. 정부의 SOC 신규 사업 투자억제 기조와 재정문제 때문이란다. 비수도권 국회의원들의 해묵은 국토발전 불균형 논리도 작용했단다. 이게 톱기사의 요지다. 공약(公約)은 선거 때 후보자 또는 정당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적인 약속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정부가 국정과제에 반영하겠다고 경기도민과 한 약속도 여기에 속한다. 정치인이 됐든, 정당이 됐든, 정부가 됐든 약속을 했으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게 도리다.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서 이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거짓된 약속인 탓이